[맛과 멋이 있는 공간] 방이시장 맛집 ‘최고집 손칼국수’

손칼국수와 왕돈가스의 만남

오미정 리포터 2025-04-27

80년대 후반에 생긴 방이시장에는 오밀조밀 다채로운 점포들이 몰려있다. ‘방이시장 줄 서서 먹는 맛집’, ‘단골 손님 많은 맛집’으로 최고집 손칼국수가 꼽힌다.

 요즘처럼 겨울과 봄 사이 쌀쌀한 날씨에는 뜨거운 국물로 속을 데우며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을 호로록 호로록 먹기에 칼국수가 제격이다. 서민 음식의 대명사,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된 칼국수. 하지만 옛날에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칼국수가 있었지만 밀가루가 귀해서 서울 양반가에서나 해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미국 구호품으로 밀가루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값싼 수입 밀가루가 유통되면서 조선 양반가의 고급 음식인 칼국수가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취향대로 골라먹는 수제 칼국수

방이시장의 터줏대감인 최고집 칼국수의 국물과 면발에서는 연륜이 느껴진다. 밀가루 반죽 후 넓적하게 밀어 칼로 쓱쓱 썰어서 만든 기다란 국수 가락은 무병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에 흐뭇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칼국수도 종류별로 다양해 메뉴 선택의 폭이 넓다. 여기에 주인장의 친절하고 싹싹한 서비스가 곁들여진다.

 육수에 따라 칼국수 메뉴에 변주를 줬다. 멸치육수, 다시마와 들깨 육수, 닭고기 육수, 얼큰 육수 등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반죽에 따라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수제비만둣국, 만둣국 중에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멸치육수는 담백하고 깔끔하다. 주방에서 직접 반죽해서 뽑은 수제 칼국수 면발은 야들야들 쫄깃하다. 칼국수 면 위에 살포시 올라온 김가루, 양념장, 송송 썬 파 고명을 휘휘 저어 국물과 면발을 잘 섞으면 육수에서 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감돈다.

 칼국수에 빠질 수 있는 반찬이 배추겉절이 김치. 테이블마다 자그마한 김치 항아리 안에 겉절이가 담겨있어 양껏 먹을 수 있다. 셀프 반찬코너에는 겉절이 김치, 깍두기, 단무지가 비치되어 있다.


 얼큰칼국수는 멸치육수를 베이스로 국물 맛을 냈다. 고추장, 고춧가루로 얼큰하면서 칼칼한 장칼국수 육수는 중독성있는 맛이다. 은은한 들깨향이 배어있는 고소하고 진한 육수의 들깨칼국수도 있다. 몸이 허할 때 보드라운 보양식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닭칼국수다. 면보다 밥을 더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닭밥, 얼큰닭밥도 함께 선보인다. 칼국수만으로 아쉬울 때 곁들일 수 있는 메뉴로 만두가 있다. 고기와 김치만두가 섞어서 나오기 때문에 고루 맛볼 수 있다.  


추억의 맛, 옛날식 왕돈가스


 왕돈가스는 칼국수와 함께 이곳의 인기 메뉴로 손꼽힌다. 커다란 접시에 수제 소스를 푸짐하게 얹은 갓 튀긴 돈가스와 함께 밥, 양배추 샐러드, 오이피클과 단무지가 함께 나온다. 옛날 스타일의 돈가스 플레이팅이다. 이름처럼 돈가스 크기가 ‘왕(王)’ 사이즈라 다 먹으면 배가 꽉찬다.

 오전 10시30분에 문을 여는데 이른 시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점심시간과 겹치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가게 앞쪽에 대기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시장통에 위치해 주차 공간은 따로 없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방이시장 산책 겸 장보기를 추천한다. 호떡, 닭강정, 초밥, 만두와 진빵 등 시장표 군것질거리가 다양하며 싱싱한 과일과 채소, 생선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위치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8길 13 1층

-영업 시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9시 (오후 3시30분~4시30분 브레이크타임, 매주 월 휴무)

-가격 : 손칼국수 8000원, 얼큰칼국수 9000원, 들깨칼국수 1만원, 닭칼국수 1만원, 만두 6000원, 수제비 9000원, 수제비만두국 1만원, 왕돈까스 1만1000원

-문의 : 02-422-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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