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랩 하는 초등교사 이현지 씨

유튜브는 제자들과 소통하는 또다른 통로입니다

신선영 리포터 2019-03-13

유튜브 열풍이 분다. 먹방, 게임 플레이에 이어 영화 평론도 유튜브의 비평가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열렸다. 먹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은 맛있게 보는 재미를 넘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게 한다. 이렇듯 다양한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국내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각종 웹 사이트의 생태계까지도 바꾸고 있다.
‘랩하는 초등학교 선생님’ 이현지 교사를 만나 유튜버와 교사로서의 삶에 대해 들었다. 이현지 교사는 2017년 2월, 화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찍은 ‘다시 만날 때’라는 경기도교육청 홍보 영상 이후 영상조회 수 300만회 돌파, 채널 구독자수 22만명을 넘으면서 스타 유튜버 반열에 올랐다.



Q. 교사와 래퍼의 꿈은 언제부터인가?
어려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힙합을 들으며 랩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대학교에 입학 후 힙합 동아리에 가입했죠. 처음 발령 후 2년간은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차가 되던 해에 지인이 소개해준 직장인 음악 모임에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다시 음악을 만났어요. 따로 연습할 장소가 없어 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영상을 찍으며 연습했고 그 영상들을 유튜브에 비공개로 저장하곤 했는데, 학생들이 너무 보고싶어해서 영상 중 몇 개를 공개하게 됐어요. 의도치 않게 랩과 교실이라는 낯선 조합을 선보이게 되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선생님이 랩을 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고맙게도 반 아이들은 저를 무척 자랑스러워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힙합과 유튜브를 선생님도 좋아하고 즐긴다는 공감대만으로 자연스레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유튜브는 익명성을 띄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되어 영상을 올릴 때 ‘아이들에게 따뜻한 댓글 문화를 보여달라’는 글을 항상 같이 올리는데, 영상에 무례한 댓글이 달리면 아이들이 먼저 정중히 삭제 요청을 하는 등 댓글 문화를 바람직하게 이끌어 나가더라구요. 유튜브가 생생한 교육 현장이 되는 것 같아 교육적으로도 보람이 있어요.

Q. 유튜브로 인한 수익이 있나?
교사의 겸직에 대하여 많은 오해가 있는데, 영리 활동이 아닌 문화 예술 창작 활동으로 인한 겸직은 기관장의 허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책을 쓰는 선생님들이나 노래를 하시는 분들은 긍정적으로 봐주시는데, 영상 창작에 대한 시선만 유난히 곱지 않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커버 영상들이 많은데 이는 모두 원작자에게 수익 권리가 있고요,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저의 1차 순수 창작물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수익을 음원 제작에 힘써준 분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열정페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유튜브의 전망과 미래에 대한 생각은?
정보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어요. 영상의 시대와 1인 미디어의 시대로. 아이들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를 활용하는 시간보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접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이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은 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유튜브에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너무 많잖아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약사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튜브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양질의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많이 소비되는 그런 선순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유튜버이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무언가를 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괜찮으니 조금씩 관련된 활동을 시작해보세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행복을 만드는 활동에 빠져보는 거죠. 어린이 여러분 모두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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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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