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겨울방학 영어 학습 가이드

한층 어려워진 고등 영어, 어휘·문법·독해 기반 탄탄히 다져야

피옥희 리포터 2021-12-16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6.25%였다. 2021학년도 1등급 비율이 12.66%였던데 반해, 올해는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는 수능 영어의 변별력을 높인 평가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대학입시에서도 영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SKY 대학 중에 연세대는 영어 영향력이 매우 크다. 연세대는 올해 정시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6.7%, 자연계열은 11%로 영어를 반영한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영어 등급 간 감점 폭이 커져 2등급부터 3점씩 감점된다. 서울대도 올해부터는 영어 감점 폭을 3등급부터 크게 확대했다. 게다가 2022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에서 EBS 직접 연계 폐지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져,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고1은 영어 공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한층 어려워진 고등 영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예비 고1 겨울방학 영어 학습법을 짚어봤다.
도움말 CSJ영어학원(씨에스제이영어학원) 최수정 원장, icu영어학원(아이씨유영어학원) 권재현 원장

중등 영어와 고등 영어의 차이점
중등 영어와 고등 영어는 차이점이 크다. 이 차이점을 바로 알아야 고등 영어를 공부하는 학습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다.
icu영어학원(아이씨유영어학원) 권재현 원장은 “시험별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고 그 안에서 대비하는 것이 중학교 영어 시험이라면,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중학교 때 다룬 이론이지만 매 시험, 매 문제마다 어떤 이론이 나올지 모른다. 이처럼 랜덤한 이론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해석해야 하는 것이 수능인데, 어휘 또한 중학교 때와 달리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적응해야 할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내신 영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CSJ영어학원(씨에스제이영어학원) 최수정 원장은 “고등 영어 내신은 중학교 때 문법 준비를 얼마나 잘했는지, 그리고 본인의 어휘 실력에 따라 내신 차가 벌어진다. 또한, 고등 시험 범위의 구성이 교과서, 부교재, 모의고사로 이루어지고, 고득점을 받으려면 본문은 기본이고 나머지 범위를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하고 외웠는지에 따라 성적이 판가름 난다. 수능형 지문에 익숙해져야 문제를 풀 수 있고, 수능 변형 문제들도 풀 수 있다. 특히 교과서 본문 문법을 다 알아야 하고, 부교재는 지문별 내용을 완전히 숙지해야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다. 서술형은 부분 점수가 없는 학교가 대부분으로, 여기에서 점수 차가 벌어진다”며 겨울방학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약점별 예비 고1 영어 학습법
예비 고1 학생은 아직 진학할 고등학교가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영어 학습 방향을 설정해 꾸준히 공부해나가야 한다.
수능·모의고사 영어 영역을 보면 크게 듣기, 말하기, 읽기(어휘 포함), 쓰기(문법 포함)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듣기에서 12문항, 말하기 5문항, 읽기 19문항(+어휘 1문항), 쓰기 9문항(+문법 1문항) 정도이다. 출제 기조를 보면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고 글의 소재도 인문, 자연, 예체능 등 다양하게 출제되며, 어휘 수준도 매우 높다. 또, 문맥상 어구의 함축적 의미 파악, 빈칸 추론, 문장의 순서/위치 파악, 장문에서 어색한 어휘 추론, 문법, 어휘 등 주요 영역마다 ‘학습 구멍’이 생기기 쉽다. 이중에 ‘어휘·문법·독해 영역’이라는 큰 틀에서 사례별로 살펴봤다.

<사례 ①> 영어 어휘가 약한 학생
권재현 원장 : “어휘에는 왕도가 없다. 유아기에 모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이거 뭐야?’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 언어를 배우는 첫 단계는 어휘 암기이다. 독해는 잘하는데 어휘가 약하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쓰던, 읽던, 듣던 자기에게 잘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그 방법을 신뢰하고 그 어휘로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어보고 반복, 반복, 또 반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최수정 원장 : “무작정 수능 어휘 책부터 시작하는 것은 효율성이 낮다. 학생에 따라 기초 동사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수능 기본 단어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다르다. 기초 단어를 모르면 문장을 이상하게 접근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잘 정리된 기초 단어를 먼저 익히고, 수능 지문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암기하면 지문 속 느낌을 알게 되므로 더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사례 ②> 영어 문법이 약한 학생  
권재현 원장 :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있다. ‘점’에 불과한 사건들이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통해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이다. 문법(점)은 기본적으로 해석(미래)을 위한 규칙이다. 중학교 때는 항목별 문제(이번 기말고사는 to부정사의 부사 적용법)에 집중해서 해당 이론을 단편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목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그 이론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통합해서 무작위로 나오는 문장들과 지문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완성되었다는 ‘전제’로 고등학교 시험이 출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항목별 디테일이 부족하다면 해당 문법 이론을 숙지하고 훈련해야겠지만, 모든 이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 ‘점’들을 ‘미래’로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고등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수정 원장 : “문법이 약하다는 것은 2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고등 내신의 기본 싸움은 문법 싸움이다. 결국 서술형까지도 문법이다. 둘째, 문법을 알아야 독해에서 문장 구조를 분석할 힘을 얻게 된다. 그래야 직독직해(문장이나 구절을 읽는 즉시 바로 해석)를 해 빨리 지문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 해석에 필수적인 요소인지 혹은 수식하는 요소라서 해석을 건너뛰며 넘어가도 되는지를 결정해 시간은 단축하지만, 내용이 틀어지지 않게 하는 힘은 구조 파악 즉, 문법의 또 다른 큰 축이다. 또한, 중등 문법만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고등 영어와 수능 영어의 업그레이드된 문법에 초점을 맞춰야 실질적으로도 성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사례 ③> 영어 독해가 약한 학생
권재현 원장 : “어휘와 문법 없는 독해는 소설에 불과하다. 4~5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아는 어휘 몇 개만 뽑아서 무작위로 의미를 구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어휘가 되고 문법끼리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은 ‘문장’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느냐가 독해(논리)의 핵심이다. 한국어나 영어나 문장들이 논리를 구성하는 방식은 똑같다. 시간이 느린 것은 반복 훈련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고, 수능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문제 유형도 문장 단위의 해석이 되면 자연히 따라온다. 어휘도 안 되고 문장 해석도 안 되는데 수능 문제 유형을 간파한다고 해서 고득점은 받는 학생은 없다. 반대로 어휘가 되고 문장 해석이 되는데 고득점을 못 받는다면 그때는 유형별 공략이 유의미할 수 있으며, 이런 학생은 짧은 기간에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전제조건이 달성되지 않았다면 먼저 실력을 키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최수정 원장 : “수능 지문의 종류에 따라서 푸는 기법은 차이가 난다. 지문별 핵심적 내용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를 학습해 그 부분을 공략하고 정교함을 올리는 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이다. 수능·모의고사는 앞의 지문들이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위, 아래 몇 문장만 봐도 쉽게 맞출 수 있지만, 31번부터는 논리적인 이해력을 같이 활용해야 풀 수 있지, 영어 단어를 줄줄이 안다고 해서 그 내용의 핵심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내용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선지에 나온 단어가 지문과 연관되지 않은 단어면 지워나가는 것도 어려운 문제를 돌파하는 노하우이다. 또한, 문장별 해석이 구체적으로 안 될 때는 내용의 흐름을 봐야 한다. 긍정적인 톤인지 부정인지, 중간에 톤이 바뀌는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다. 길고 어려운 문장일수록 핵심 단어 몇 개로 내용을 압축해 요약해나가면 지문의 의도를 파악해 낼 수 있다.”

고교 진학 전, 영어 공부 이것만은 꼭!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예비 고1 겨울방학 때는 학기 중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고교 3년의 든든한 자양분이 된다.
권재현 원장은 “고교 진학 후에는 내신 준비 때문에 예비 고1만큼 긴 호흡으로 시험에 대한 압박 없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학교별 내신 문제가 다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교별 특징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어휘와 문법의 연결고리를 통해 문장 단위의 정교한 해석이 가능하면 어법이든 독해든 해결할 수 있다. 해석에 적용하지 못하는 문법은 지식이 아니다. 중학교에서 미처 마무리 못 한 이론이 있다면 숙지하고 적용해서 한 문장 한 문장 또박또박 해석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영어 실력을 다져놓는 것이 3년간의 입시 레이스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이에 최수정 원장은 “영어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몇 가지만 한다고 해서 정복되는 부분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단어, 문법, 수능형 독해’를 조금씩이라도 다 해내야 한다. 현재 수능 영어가 어려위지기도 하고 갈수록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류에 맞춰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영어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과목이 된다. 한 학년이라도 빨리 영어 실력을 안정화해야 대입의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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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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