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밥맛에 진심 담은 솥밥 전문점 ‘안재식당’

제철 식재료로 정갈하게 차린 건강 밥상

오미정 리포터 2022-04-17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 듣기만 해도 우리를 푸근하게 만들어주는 집밥, 삼시세끼 모두 밥이 베이스이다. 잠실에 위치한 안재식당은 밥에 집중한 솥밥집이다.

 식당 출입문 바로 옆에 ‘안재만’이란 주인장 명패가 다소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재식당의 주인장 ‘안재만’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아내와 함께 건강하고 맛있는 한끼를 선보이는 ‘편안한 휴식처(安在)’다.

 바삐 움직이는 주인장의 조리 모습이 들여다보이는 오픈 주방, 테이블 세 개, 기다란 바테이블로 꾸며진 식당은 아담하고 아늑하다.  



수향미로 지은 찰진 솥밥

 메뉴는 반상과 일품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밥과 함께 국, 김치, 각종 반찬이 함께 나오는 한상차림이 반상이다. 밥에 진심인 주인장은 손님을 위한 솥밥을 선보인다.

 밥맛은 쌀의 품종에 따라 밥맛이 조금씩 다른데 안재식당에서 고른 쌀은 수향미다. 자르르 윤기 나며 구수한 맛과 찰진 식감이 감도는 경기도 화성쌀이다.

 반상을 주문하면 1인용 솥에 쌀을 안쳐 밥을 짓는다. 갓 지은 밥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  모락모락 나는 김이 식욕을 돋운다. 독특하게 이곳의 솥밥에는 누룽지가 없다. 강한 열로 밥을 지으면 수분이 날아가 밥의 찰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롯이 밥맛에 집중한 주인장은 낮은 온도에서 밥을 짓는다. 그래서 누룽지가 눌지 않는다.

 솥밥은 쌀밥, 닭고기를 얹은 계반, 소고기 고명의 우반 세 종류다. 우반은 밥 위에 한우와 송화버섯을 짭조름하게 양념한 고명이 올려 손남상에 낸다. 간간한 맛이라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좋다. 계반은 보들보들 닭고기 살과 참기름, 달걀이 고명으로 얹어있다. 굴이 한창 제철일 때는 거제에서 직송해온 굴에 제주 무를 얹은 굴밥도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

 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은 맛깔스럽다. 주인장의 부모님이 농사지은 고추로 만든 튀각,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꼴뚜기 젓갈, 간장 소스를 얹은 구은 가지, 살짝 데친 쪽파와 고추장 소스, 메추리알과 함께 나온 어묵 등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한 맛이 특징이다.

 밥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일품요리도 있다. 쫀득한 비계와 육질이 부드러운 문경 약돌 돼지고기에 찹쌀고추장으로 양념한 제육볶음, 양지고기를 잘 삶은 한우 수육, 삼겹살과 신안에서 공수한 3년 묵은 묵은지로 만든 김치찜, 부드러운 소갈비찜 등이 있다.


게릴라식으로 선보이는 ‘오늘의 메뉴’

 주인장의 전 부치는 솜씨는 일품이다. 송이 향이 은은하게 나는 송화버섯을 얇게 썰어 반죽과 함께 부쳐낸 송화버섯전은 바삭바삭하면서 버섯의 쫄깃한 식감을 두루 느낄 수 있다. 쑥이 한창 제철인 요즘에는 한우쑥전을 계절 메뉴로 선보인다.

 이 외 계절마다 나는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오늘의 메뉴를 게릴라식으로 내놓는다. 방문했을 때는 보리소 제비추리구이, 달래장 삼겹살구이를 선보였다.


 일품요리는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밥집이지만 탁주, 약주, 증류식 소주까지 전통주 라인업이 알차다. 산미와 단맛이 조화롭거나 탄산감 돋보이는 막걸리부터 제주 오메기술, 지란지교, 요즘 인기 많은 진맥소주 등 독특한 개성과 맛을 지닌 우리술을 만날 수 있다.

 친절한 안주인은 서빙을, 바깥주인은 주방을 책임지며 부부가 오손도순 식당을 운영한다.  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다 젊은 시절부터 좋아하던 요리에 뛰어든 바깥주인은 메뉴마다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쓴다. 안재식당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과 사진에 주인장의 노력과 진심이 묻어난다. 푸드라이터 안주인도 식당 운영과 메뉴 개발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를 정감있게 글로 풀어낸다.


-위치 : 서울 송파구 삼전로9길 5-2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오후 9시30분 (오후3시~5시 브레이크 타임, 매주 화 휴무)

-가격 : 안재한상 1만1000원, 계반 1만4000원, 우반 1만6000원, 송화버섯전 1만5000원, 문경약돌 제육볶음 8000원, 삼겹살 묵은지찜 1만4000원, 2만7000원

-문의 : 010-9169-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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