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3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분석

고3 첫 시험, 수능 경향에 토대를 두고 출제돼

피옥희 리포터 2023-04-06

지난 3월 23일(목) 2023년 고3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가 시행되었다. 3학년에 진학해 치르는 첫 모의고사인 만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이하 수능)에 대비한 첫 연습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3월 학력평가는 전국에서 본인의 위치를 가늠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또한, 자신의 학습역량을 점검할 3학년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3월 학력평가의 영역별 출제경향을 분석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 영역별 출제경향 & 난이도 분석


<국어 영역>
문학
국어 공통과목 문학에서 2023학년도 수능과 달리 세트별 문항 수에 변화가 있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현대시 (가)정지용의 ‘장수산1’과 (나)고재종의 ‘고요를 시청하다’를 묶어 3문항을 출제햇다. 고전시가 (가)구강의 ‘총석곡’, (나)장복겸의 ‘고산별곡’과 현대 수필 (다)백석의 ‘동해’를 묶어 6문항을 출제했다. 고전 소설은 작자 미상의 ‘이대봉전’으로 4문항을, 현대 소설은 이승우의 ‘오래된 일기’를 지문으로 4문항을 출제했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문학이 세트별로 4, 5, 4, 4문항으로 출제되었지만, 3월 학력평가에서는 문학이 세트별로 3, 6, 4, 4문항으로 출제되었다. 문학은 EBS 교재와 연계된 작품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낯선 작품이 다수 출제되었으나 문제 유형은 기존의 수능, 모의평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독서
김 소장은 독서의 4개 지문(6문항짜리 1지문 포함)에 대해서도 “읽기 이론은 ‘상위 인지를 활용한 독서 능력’과 관련한 지문으로 3문항을 출제했다. 인문 제재는 ‘(가) 거울 뉴런을 통한 모방 개념의 이해’와 ‘(나) 밈의 관점에서 문화 전달을 설명하려는 밈 이론’ 관련 글을 지문으로 6문항을 출제했다. 사회 제재는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의 정보인 등기’에 관한 글을 지문으로 4문항, 과학 제재는 ‘초임계 유체를 이용한 결정화 공정’에 대한 글을 지문으로 4문항을 출제했다”라고 설명했다.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국어 선택과목에서는 각각 어떤 내용이 다뤄졌을까?
김 소장은 “화법과 작문에서 전통 건축물과 관련한 진로 특강으로 3문항, 치유 농업 여행 소감문과 치유 농업 여행 홍보 글을 쓰기 위한 학생들의 대화 내용으로 5문항, 캠핑장에서의 안전사고에 관한 초고 글을 활용해서 3문항을 출제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한글 맞춤법의 준말과 관련된 규정, 높임 표현, 음운 변동, 중세 국어의 격 조사에 대한 언어 5문항, 매체에서는 3+3 문항 구성으로 출제했다. 쇼트폼에 대한 인터넷 방송을 지문으로 3문항, 친환경 체험 행사에 대한 SNS 게시물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활용해 3문항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수능 vs 2023학년도 3월 학평’의 내용 영역별 문항 수 및 배점 비교
※음영은 복합 지문임을 표시함. *자료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국어 체감 난이도  
그렇다면 국어 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어땠을까? 김병진 소장은 “전년 수능의 형태에 준해 출제되었다. 새로운 유형이 없고 전반적인 난이도, 특히 선택 과목의 난이도가 전년 수능에 비해 약간 쉬운 편이기는 하나 3학년이 되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적응 여부가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공통과목(1~34번)에서 독서(1~17번)는 정보량이 많아 일부 수험생들에게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다. 과학기술 지문(14~17번), 법률 관련 지문(10~13번)은 어렵게 출제되었다. 문학(18~34번)은 낯선 작품 위주로 출제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국어 선택과목(35~45번)에서 언어와 매체는 특히 문법 부분 어렵게 출제되었고, 화법과작문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
수학 공통과목 출제경향은 어땠을까?
김병진 소장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다. 전년도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 합답형 문항은 지난 수능에서 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묻는 문항으로 14번에 출제되었으나, 이번 3월 학평에서는 기존에 많이 출제되었던 적분 단원에서 어렵지 않게 출제되었다. 선다형 문항 중 킬러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은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제로 출제되었고, 22번 문항은 지난 출제 기조에 따라 미분 단원에서 출제되었다”라고 분석했다. 또, “선택과목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확률과 통계
확률과 통계는 기출문제와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되었고 28번 문항은 원순열, 29번 문항은 같은 것이 있는 순열, 30번 문항은 중복조합을 이용해 함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준킬러 문항과 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비교적 계산량이 많은 28번, 29번, 30번의 정확한 계산 풀이가 핵심이었을 것이다.

미적분
미적분 29번은 기존의 근호 안에 이차식이 있는 경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학습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킬러 문항인 30번 문항의 경우 등비수열의 극한을 이용해 정의한 함수의 형태가 출제되었다.

기하
기하 27번과 29번은 한 이차곡선과 사각형 또는 원이 만나는 상황에서 이차곡선의 성질을 이용해 해결하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28번은 두 타원이 서로 만나는 상황, 30번은 타원과 쌍곡선이 만나는 상황에서 이차곡선의 성질을 이용해 해결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모두 그림을 주고 도형과 이차곡선이 두 개 이상 겹친 문제들이어서 까다로워 보이지만 이차곡선의 정의와 성질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학 영역 난이도에 대해 임성호 대표도 공통과목에 비해 선택과목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며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통과목에서 22번(수Ⅱ, 미분(그래프 추론)), 미적분에서는 30번(수열의 극한), 기하에서는 30번(이차곡선), 확률과통계에서는 30번(중복조합)이 가장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학 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에 대해 “이번 시험은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으로 지난 수능과 비교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그러나 고3 학생은 아직 학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높게 느껴졌을 수 있다. 특히,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이 출제돼 계산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상당히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영어 영역>
고3 학생들에게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김병진 소장은 “독해가 가장 어려웠을 수 있고, 특히 시간 배분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문 난이도에 비해 문제의 함정이 많지는 않았다. 빈칸 추론 유형은 지문 내용이 어렵고 길이가 길었지만. 선택지가 비교적 쉽게 구성되어서 정답을 찾을 때 선택지를 잘 파악했다면 정답률이 낮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34번의 경우 지문 해석부터 선택지 구성까지 답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법/어휘 문항은 정답 부분 문장이 까다로웠고 빈칸 추론 34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 37번이 학생들이 풀기에 특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번 시험은 특별한 신유형 없이 기존 유형에 충실하게 출제되었고 34번(빈칸추론), 38번(문장삽입)이 가장 어려웠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본다”며 “1등급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4~5 문항(빈칸추론, 문장삽입 등)의 고난이도 문제를 집중 연습하고 2~3등급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영어 기본기와 더불어 6~7 문항(어법, 어휘, 함축의미추론 등)의 중간 난이도 문제를 집중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Tip. 3월 학력평가 이후의 학습 방향

모의고사는 수능 리허설, 시험 운용 원칙 만들 것  
“단순히 점수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까지 학습했던 부분의 정답 여부를 중심으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반면 학습했다고 생각한 부분에서의 정답률이 낮다면 학습 방법이나 자신의 학습 태도를 돌아보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 매번 치르는 모의고사는 ‘수능 리허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매 모의고사마다 ‘시험 운용 원칙’, 즉 시험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계획, 예를 들어 국어, 수학의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을 보는 순서, 시간 배분, 점심시간의 활용, 4교시 전 볼 자료 마련 등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시험 운용 원칙’을 만들어 수능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_ 김병진 소장(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수학 영역, 그래프 활용·기본 계산 문제 능력 키울 것
“3월 학력평가는 고3에 통합수능 형태의 첫 시험이다. 국어 영역은 문제 풀이 순서, 시간 배분 등의 전략 수립에 많은 참고하기 바란다. 수학 영역은 이번 시험에서 중요하게 나타난 그래프 활용 및 기본적인 계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수학 공통과목은 최근 3년간 기출 문제 위주로 꾸준한 학습이 필수이다. 선택과목은 내신과 수능을 병행해서 학습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위권이라면 공통과목에서 킬러 문항인 15번, 22번, 준킬러 문항인 14번, 21번에 대응할 수 있는 학습이 꼭 필요하다. 영어 영역은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경향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 학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_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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