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는 자기주도적이며 순발력있는 평생 배움이 중요하다. 집과 가까운 공공 장소에서 손쉽게 지식을 충전할 수 있는 배움의 모세혈관이 동네 도서관이 아닐까?
5월 개관 후 주민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는 강동숲속도서관을 찾았다. 명일근린공원 부근에 자리 잡은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신축 건물이다. 실내 공간은 예쁘고 쾌적하다. 통창으로 펼쳐지는 초록 숲의 풍경이 싱그럽다. 숲 뷰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창 앞에는 편안한 의자가 마련돼 있다.
이용자 맞춤형으로 도서관 구성
도서관 전 층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1층은 유아, 어린이 전용 공간이다. 유아 자료실은 신발 벗고 들어가 집 거실처럼 편하게 뒹굴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볼 수 있다. 계단 밑에 마련된 아지트 공간, 혼자서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동굴 스타일의 좌석, 수학 과학 교구로 코딩의 원리를 배우는 '플레이 코딩' 코너처럼 아이들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꾸며놓았다.
2~3층은 청소년, 성인을 위한 공간이다. 높은 층고와 한쪽 벽면을 채운 서가가 눈길을 끈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앉아 관심 분야의 책을 골라 읽는다. 스터디 카페 스타일의 테이블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칸막이가 있는 독립된 공간부터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기다란 테이블 등 스타일이 다양하다. 태블릿 PC 대여와 필요한 자료를 복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독립 공간으로 구성한 문학 코너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편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숲을 바라보며 LP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창가에 마련한 좌석도 인기가 많다.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영어 책만 따로 모아둔 서가 등 영어도서 코너도 별도로 마련했다.
청소년 자료실 구성은 독특하다. 열정, 게임, 판타지, 성장 존엄 등 청소년들이 관심 높은 키워드별로 서가를 구성하고 관련된 책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영상제작실, 영상편집실, 디지털 드로잉실 3개의 독립된 룸이 청소년실 안에 있어 디지털 작업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다채로운 북큐레이션, 과학 주제 프로그램
3층에는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때 마침 <남극에서 배운 언어들>, <나의 폴라일지> 등을 쓴 김금희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남극에서 과학자들과 함께 지난 한 달간의 남극 생활에서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준 후 밀도있고 진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같은 강연은 정기적으로 열린다. 지하 1층에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2개의 강의실이 있다.
도서관은 분야별로 약 6만5800권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 개관해 모두 새책이다.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이 ‘책의 발견’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북큐레이션 전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3분기에는 화학자이자 SF소설가인 곽재식 교수의 ‘과학과 미래, 설화를 담은 이야기’, 영화와 드라마로 만나는 ‘한국 문학 작품들’,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 등의 주제로 큐레이션 전시가 이뤄진다.
“입소문 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해요. 주말에는 3천 명, 주중에는 1천500명이 도서관을 찾아요. ‘과학 특화 도서관’답게 이 분야 작가, 과학자들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책 전시를 꾸준히 열 계획입니다. AI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과 협업해 인공지능핵심 개념과 로봇 구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초중등 프로그램도 매월 진행합니다” 정예림 사서가 말한다.
강동구는 8월 말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강동중앙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에 스며든 ‘독서’, 다채로운 지적 체험을 위해 부지런히 뛰는 강동구에 박수를 보낸다.
▶강동숲속도서관 과학 특강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