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인터뷰 _ 서울대 역사학부 합격! 김윤규(세화고 3)

독서와 융합형 탐구, 사고의 깊이 채워준 세화고 생활과 학종 이야기

피옥희 리포터 2026-02-05

김윤규 학생(세화고등학교 3학년, 2026년 2월 졸업 예정)은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학교 역사학부에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역사학 교수’를 꿈꾸며 고교 3년을 진로와 관련한 지적 호기심과 심층적인 탐구 활동으로 풍성하게 채워나간 ‘학종형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김윤규 학생의 수시 준비와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로 설정>
독서하고 역사 배우며 역사학 교수의 꿈 키워
김윤규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사주신 국사 책 시리즈를 읽으면서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 이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점점 어려운 책을 찾아 읽거나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며 개인적으로 공부했고 중학교 2, 3학년 때 저를 가르쳐 주신 역사 선생님 두 분이 모두 ‘역사학 교수를 하면 좋겠다’라고 권해주셨습니다. 그때 이후로 ‘역사학 교수’가 되는 것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역사학 중에서도 동양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이 포함되어 있어 중국, 일본 같은 인근 국가와 우리나라 사이의 관계를 둘러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반도 바깥의 넓은 관점으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때까지 배운 한자에 대한 지식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라서 더 마음이 끌리는 점도 있었습니다.” 


<유의미한 학교 활동>
① 역사외교반 & 창의탐구페스티벌
김윤규 학생은 세화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진로 분야에 맞춰 ‘역사학’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내실 있게 채워 나갔다. 그 첫 행보가 동아리 ‘역사외교반’ 활동이었다. 2학년 때는 동아리 부회장을 맡았고, 학교 축제인 세화예술제에 참여해 1, 2학년 때 동아리를 알리는 부스 활동을 했다. 진로와 관련한 또 다른 활동은 ‘창의탐구페스티벌’이다.
“‘창의탐구페스티벌’은 선생님들이 교과목간 융합 주제(예를 들면 ‘운문 문학의 관점에서 보는 대중가요(국어 교과와 음악 교과)’나 ‘수학적 원리로 분석하는 감염병의 극복 과정(수학 교과와 생명과학 교과)’)를 선정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를 인문 계열 하나, 자연 계열 하나씩을 선택해 스스로 내용을 조사하고 준비해 발표하는 진로 프로그램입니다. 창의탐구페스티벌은 해당 학기까지 매학기 5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제출해야 참가할 수 있는데, 저는 1학년과 2학년 모두 참여했습니다. 1학년 때는 ‘조선시대 수학자들이 현대 고등수학을 풀이한 방법’, 2학년 때는 ‘사씨남정기를 통해 본 조선 후기의 정치상’ 등 선택한 주제 안에서 역사와 관련 지을 수 있는 내용들을 최대한 끌어내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② 독서가 & 자사고 연합 인문학캠프’
김윤규 학생은 세화고의 ‘독서가(讀書家)’ 프로그램과 ‘자사고 연합 인문학캠프’를 유의미한 활동으로 손꼽았다.
“독서가는 1, 2학년 때 학기마다 5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제출하면, 3학년 1학기 때 자신이 읽었던 책들의 주제와 진로를 연계해 개인 발표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동양윤리와 서양윤리의 덕(德) 개념의 차이와 그 역사적 연원’을 주제로 삼아 꾸준하게 역사학으로 활동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마다 진행하는 ‘자사고 연합 인문학캠프’ 활동도 있습니다. 선덕고, 세화여고, 한대부고, 현대고 등 다른 자사고 학생들과 연합해 인문학 책 한 권을 정해 읽고 그에 대한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2학년 때 참가해 ‘프랑스 내 무슬림들의 사회통합 문제’에 대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조사·발표하며 사고를 더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부 세특>

자기만의 시선으로 진로 심화 탐구
김윤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에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자기만의 차별화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도 깊이 있게 탐구했던 점이 돋보인다.  


 
<학업역량>
마음 다잡고 학업 슬럼프 극복
김윤규 학생은 내신 공부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세화고 국어, 영어 교과의 내신은 교과서나 부교재의 본문을 꼼꼼히 다시 읽으며 ‘이 구절/단락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출제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 보고, 그렇게 생각해 낸 문제에 대한 답도 스스로 해 보며 본문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까지 함께 익혔습니다. 수학, 과학 교과의 내신은 세화고에서 특별히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주제부터 주로 내신에만 등장하는 개념까지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특히 1학년 2학기 때 공부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 때 올려놓았던 성적을 기말고사 때 시험 직전에 독감에 걸려 다 망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학년 겨울방학 동안 공부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내신을 외면하고 수능 공부를 한다면 학교와 친구들과 유리되어 남은 학교생활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내신을 잘 봐서 수시로 대학에 가자는 창대한 목표가 당위가 되면 마음이 괴로워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과 보조를 맞춰 쫓아가자는 생각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공부 스트레스와 슬럼프 극복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최종 목표까지, 작은 목표부터!
김윤규 학생은 세화고의 3년을 돌아보며 ‘1학년 내신부터 고3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되는 기조, 내용과 크게 괴리 없이 가르치고 출제하려는 경향이 많아, 3년 내내 학교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제대로 쫓아만 가겠다고 생각해도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라고 말한다. 또, 주변에 우수한 친구들이 많아서 모르는 것이 생기면 친구들에게 물어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수능을 보기 바로 전까지도, 심지어 수능 시험을 보는 순간에도 나의 목표가 ‘대학’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푸는 이 한 문제,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옵니다. 원하는 대학이 있다면 그 최종 목표까지의 중간 과제와 그 중간 과제로 가기 위한 작은 목표들, 또 그 작은 목표들에 도달하기 위한 퀘스트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매 순간 그런 과제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시를 목표로 한다면 모의고사가 중간 과제가 될 것이고 각 모의고사를 잘 보기 위한 학습 목표가 작은 목표들, 그 학습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별의 계획은 매일의 퀘스트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생활한다면 목표에 구체성이 생겨 실천하기도 쉬워지고, 슬럼프가 오거나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을 때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거창한 목표보다 목표로 다가가는 과정들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노력한다면 후배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진로 추천 도서
 『문명의 문법』 , 『검푸른 해협』
김윤규 학생은 페르낭 브로델의 『문명의 문법』이 역사 관련 진로를 모색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이며,  『검푸른 해협』 은 동아시아 역사 탐구에  큰 역할을 할 책이라며 두 권을 추천했다.
“『문명의 문법』은 개략적으로 문명의 특성과 앞으로 전 세계 문명의 발전 방향같이 거시적인 안목을 먼저 제시하고, 그다음 세계를 각각의 문명권에 대한 해설과 분석 등을 제시합니다. 또한 저자인 페르낭 브로델이 ‘아날 학파’라는, 사회사를 중시하는 학파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도 일반적인 교양서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검푸른 해협』 은 몽골 쿠빌라이 칸이 명한 일본 정벌로 인한 충렬왕과 김방경의 고뇌를 담은 일본인 소설가 이노우에 야스시의 작품인데, 몽골의 침입을 받은 고려의 내우외환을 일본인의 관점에서 쓴, 책 자체만으로도 이미 흥미로운 분석의 대상입니다. 더욱이 이노우에 야스시가 미국을 몽골에, 일본을 고려에 빗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에 대한 은유로써 이 소설을 집필했다는 비평도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13세기 당시 동아시아의 정세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감정이 어떠했는가’까지 읽을 수 있는, 동아시아 역사 탐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서울대 면접 후일담
제시문을 통한 견해에 주목해 답변
김윤규 학생은 서울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면접 기출문제를 활용해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기출문제에는 모범 답안(답변의 방향성)도 공개되어 있어서 아버지께 면접관 역할을 부탁드리고 실제 모의 면접을 몇 차례 연습했습니다. 서울대 일반전형의 면접은 30분 동안 두 개의 제시문에 대한 답변을 구상해 답변하는 것입니다. 제가 본 면접에서 인문 지문은 인간의 도덕 이해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인지에 대한 글이, 사회 지문은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고 관성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와 새로운 정보에 과민해 과단성이 떨어지는 경우에 대한 글이 나왔습니다. 지문에 대한 제 답변을 역사 해석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사회 지문에 대한 답변으로 정보 자체보다 정보를 생산하는 출처의 신뢰도를 검증하려고 한다면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거나 과민하게 되지도 않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자, 교수님 중 한 분이 ‘본인이 스스로 역사를 탐구해 보다가 같은 사건에 대해 문헌 출처와 고고학적 출처의 정보가 상반되었던 경험이 있는가’를 물어보셨습니다. 마침 중학교 시절에 종가 근처에서 본 비석의 인물이 단종 폐위를 반대하다 좌천되었다고 해서 번역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 봤더니 원종공신 2등에 녹훈되어 있어 충격받았던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서울대 면접은 제시문 자체를 철저하게 물어보기보다는 제시문을 통해 이끌어낸 견해를 각 학과 전공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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