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교탐방] 보인고등학교

AI·데이터로 학생부 분석과 진학 설계, 미래형 진학지도

박경숙 리포터 2026-07-01

대학 입시가 변화할 때마다 학교들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만,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와 실행력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송파구 자율형사립고인 보인고등학교(학교장 김범두, 이하 보인고)는 최근 AI 기술과 축적된 입시 데이터를 접목한 진학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며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AI 보인 컨설턴트, 자체 학생부 분석 AI 개발

보인고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AI 보인 컨설턴트’다. 학교가 보유한 졸업생들의 학생부와 대입 합격 사례를 데이터로 만들어 학생 개개인의 학생부를 분석하고 향후 진학 방향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AI 보인 컨설턴트’는 학생 개인의 학생부를 자기주도성, 전공(계열) 적합성, 탐구의 깊이, 성장의 흐름 등의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한다. 담임교사와 깊이 있는 상담이 더해져 학생들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탐구를 이어가야 하는지 등 실천 과제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부와 진학기획부, 입시전략부, 학년부가 함께 참여한 TF팀을 통해 개발되었다. ‘AI 보인 컨설턴트’ 프로그램은 교사들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여 담임교사들이 학생 상담 과정에서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양혜리 입학홍보부장교사는 “대치동 입시 컨설팅처럼 외부 기관을 이용하면 비용 부담이 크고 학교 및 학생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AI 보인 컨설턴트’는 보인고 학생들의 실제 합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진학 방향을 제시합니다”라며 “보인고는 수많은 합격 사례와 학생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에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매우 높습니다. 풍부한 입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사들의 입시상담 역량도 한층 강화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진학기획부와 입시전략부, 맞춤형 진학지도 시스템

보인고는 올해 조직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학생별, 학년별 맞춤형 진학지도를 위해 기존 진학기획부에 더해 입시전략부를 신설했다. 1, 2학년은 진학기획부, 3학년은 입시전략부가 체계적으로 지도하며 안정적인 진로와 진학을 이끌고 있다. 이는 2027학년도와 2028학년도 입시 체제가 달라지는 만큼 각각의 입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진학기획부는 내신과 학생부, 학력평가에 대한 정밀 분석 자료를 제공하여 담임교사의 상담 역량 강화, ‘AI 보인 컨설턴트’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부의 방향성을 진단, 설계한다. 반면 입시전략부는 최신 입시정보, 대학별 전형 분석, 입학사정관 평가 경향을 반영한 수시와 정시 맞춤형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실질적인 입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영인 진학기획부장교사는 “입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행계획이 발표되면 보인고 교사들은 즉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학생 지도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탄탄하게 갖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3학년에 국한되지 않고 1학년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선제 진학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교사들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며 “2028 대입은 학생부와 수능, 모두 중요해지는 구조이기에 보인고에서는 두 영역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메타인재 캠퍼스, 학생부 성장 플랫폼 구축

보인고의 유명한 대표 프로그램인 ‘메타인재 캠퍼스’는 자기주도성과 깊이 있는 사고력, 그리고 입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학년별로 체계화된 로드맵과 2학년의 6개 특화 트랙은 학생들의 진로 희망과 변화하는 모습을 교사와 함께 공유하며 학생부 내용의 중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과정과 진로 탐색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고 기록하도록 설계된 학교 고유 프로그램으로, 학생부 작성과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정민 2학년부장교사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에서 ‘메타인재’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라며 “수업 및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얻은 호기심이 심화 탐구로 연결되고, 학술제를 통해 공유된 연구 내용이 타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새로운 연구로 거듭나는 선순환, 또 메타인재보고서를 통해 관심 분야가 심화 연구보고서로 완성되는 연결 메커니즘이 만들어집니다. 메타인재 캠퍼스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발전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대입 환경에서 압도적인 입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1학년부터 발표·면접 역량 키운다

보인고는 학년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1학년은 발표와 면접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대학들이 학생의 의사소통 능력과 표현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보인 TED’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점점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1학년 때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탐구한 내용을 TED 형식으로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곽광용 1학년부장교사가 말한다.

2학년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한 후 스스로 탐구 주제를 선정하여 ‘3분 스피치’ 형태로 발표하는 자율주제 심화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교훈에 맞춰 학생 진로 및 흥미에 맞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진로 성숙도를 키우는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정민 2학년부장교사는 “남학생들은 생각보다 발표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탐구한 내용을 직접 말해보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면접 역량과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탐구 활동은 학생부 기록으로도 이어지며 이후 메타인지 활동과 연계돼 학생 성장의 기반이 됩니다”라고 덧붙인다.


수능과 논술까지, 빈틈없는 3학년 지원

3학년은 탄탄한 수시 준비와 더불어 수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인고는 매주 토요일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국어·수학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시험 후 문항별 분석 자료를 제공받아 자신의 취약 영역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수능특강 기반 학습 점검 프로그램과 오답노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학습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호영 3학년부장교사는 “지난 2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교내에서 수능 형태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능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담임교사들도 꾸준히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며 수능 준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논술 지도 역시 보인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보인고는 수학 역량이 강한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수리논술 지도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대학별 논술 분석 세미나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논술 유형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 대학별 모의 논술 일정에 맞춰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을 교내에서 조성하고 학생들이 단체로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논술전형 준비의 기반을 다진다. 이후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여 학생에게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제안한다. 논술전형 선발인원 증가와 수능 최저 신설 및 강화는 수능에 강한 보인고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선·후배가 함께 만드는 성장 문화

보인고는 선후배 간 멘토링 문화도 활발하다. 내신 준비를 위한 2학년 선배의 강연과 3학년 학생들의 생기부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같은 학교에서 직접 경험한 선배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은 후배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1학년과 3학년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교생활부터 학생부 관리, 진로 설계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은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1학년 학생들 역시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학교생활과 진학 준비에 대한 방향을 잡고 있다.


선제적 입시 전략, 우수한 대입 실적으로 증명

대입 준비에서 보인고가 강조하는 핵심은 결국 ‘선제 대응과 전문성 확보’이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도 이런 노력의 결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서울대 32명 합격, 연세대 25명, 고려대 43명, 성균관대 53명, 서강대 18명, 한양대 65명 등이 합격했다. 카이스트 5명, 유니스트 3명, 포스텍 2명, 육사 3명, 공사 1명 등 특수대학에도 두루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호영 3학년부장교사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 재학생 합격자는 수시 40%, 정시 60% 정도였습니다. 합격생 중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은 재학생이 63%, 졸업생이 37%로 현역 고3이 학교의 실적을 주도했습니다. 2026학년도 대입 합격자 중 상위권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의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 합격생의 60%가 재학생이었으며, 연세대 역시 재학생 합격이 60%, 고려대는 재학생 합격이 84%에 달했습니다”라며 “학생들은 의대·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 계열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여전히 공대와 계약학과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기전자, 반도체 및 배터리, 인공지능 관련 학과에 합격생이 많았습니다. 또한, 대학에 입학한 후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어, 자유전공 지망의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 보인고 2026학년도 대입 실적 (중복합격, N수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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