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교탐방] 배명고등학교

학교가 설계한 ‘판’ 위에서 자기주도성 키우다

오미정 리포터 2026-07-06

배명고는 교육 환경 변화, 바뀐 입시에 맞춰 학교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학생들의 탐구 역량을 길러주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과 진학 지도, 입시 결과를 살펴봤다.

배명고는 기숙사가 있는 일반고 ˙ 사립 남고다. 약 90년 전통을 지난 잠실 지역의 유일한 남자 고교라 중3 남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서 수시와 정시 모두 ‘내신 성적, 학생부, 수능 성적’이란 입시 3요소가 모두 중요해졌다. 배명고는 교육 환경과 입시 변화에 맞춰 교내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송파구 고교 가운데 수업량 유연화 프로그램을 발빠르게 도입했고 2022개정교육과정 시범 학교로 지정돼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교육과정 운영 분야의 현장 노하우를 축적했다.

“고교학점제 도입 등 2022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 주도성 강화’입니다. 학교가 학생의 잠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주고 학생들은 그 무대 위에서 적극적으로 자기 성장을 이뤄내야 합니다. 배명고의 교육과정 운영, 특화 프로그램, 진학 지도는 모두 이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진연덕 배명고 진학부장교사는 설명한다.


학종 대비 위한 미래인재학급 - 기숙사 프로그램 연계

3년 전 도입한 미래인재학급은 학생, 학부모의 호응 속에 순항중이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별도 반을 편성해 독서, 토론, 자율 탐구 활동을 독려한다. 지난해까지 고1, 고2 대상으로 운영했던 미래인재학급은 올해 고3도 1개 학급을 신설했고 고1과 고2는 학년별로 2개 학급 씩 확대 편성해 총 5개 반을 운영중이다.

“열의 있는 학생들을 한데 모으니 시너지가 납니다. 수업 참여도와 탐구 활동의 밀도,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미래인재반 학생들 상당수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뜻이 맞는 또래들끼리 팀을 꾸려 후속 탐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태 교사가 말한다.

김 교사는 미래인재학급 신설 창립 멤버로 현재 고3 학급을 맡고 있다. “담임을 고3까지 쭉 맡다보니 학생 개개인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탐구 활동 심화 지도나 진학 지도에 도움이 됩니다.”


미래인재학급 5개 반 담임교사끼리 자발적인 협의체를 구성, 집단지성을 발휘해 학급 자치 활동,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미래인재학급 선발은 자소서, 활동계획서 평가와 교장, 교감, 학년부장, 담임 교사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우열반이 아닙니다. 성적은 블라인드처리해 면접을 진행하는데 최상위권 학생이 탈락하기도 중하위권 학생이 뽑히기도 합니다. 선발 기준은 학생의 진정성과 열정이며 공동체 역량을 주의 깊게 봅니다.” 진연덕 진학부장교사가 덧붙인다.

배명고 기숙사는 학년 별로 20명씩 60명 정원이다. 송파구 일반고 가운데 유일하게 기숙사를 운영중이다.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에도 운영중이다. 미래인재학급-기숙사 연계가 입소문 나면서 고1 신입생 지원자가 늘고 있다.

“자율학습 시간과 별도로 기숙사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명문대 재학중인 배명고 졸업생 선배에게 학습 멘토링, 수학 클리닉을 1:1로 지도받을 수 있습니다. 롤모델인 선배를 보며 동기부여가 되고 내신 대비 꿀팁도 전수 받을 수 있어 학생 만족도가 높아요. 고3은 기숙사에서 매주 학생 주도 모의고사를 치르며 수능에 대비합니다. 기숙사 전담 교사 10명이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고 진학 컨설팅은 별도로 이뤄져요. 매해 주요 대학 수시 합격생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기숙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나라 교사가 설명한다.

최근 대학에서 주의 깊게 보는 출결, 인성, 공동체 역량 평가에서 기숙사 생활을 비롯한 다방면의 교내 활동이 도움된다. “상위권 대학마다 면접을 강화하고 있어요. 동아리 부장을 맡아 빼어난 리더십을 보여줘 후배들 사이에 닮고 싶은 모델로 꼽혔고 기숙사에서도 학습 분위기를 잘 리드해 선한 영향력을 끼진 학생은 지난해 학종으로 연대 지능형반도체전공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어요. 최근 연대 간담회에서 이 학생이 면접 1등이었다고 입학사정관이 귀띔하더군요.” 김선혜 교사가 학생 사례를 들려준다.

개교 92주년을 맞아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후배를 위한 만남의 자리를 열어 재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박진영 JPY대표는 배명고 축제 때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 후 후배들을 격려하고 최근에는 수방사령관에 취임한 군장성이 모교에서 강연회를 열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심화 탐구 역량 돋보이도록 학생부 관리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생의 역량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학생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동안 진행해온 수업량유연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해 고1, 고2 대상으로 ‘학생 주도형 자율 주제 탐구’로 발전시켰다. 기말고사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끼리 팀을 짜서 탐구 주제를 정한 후 매칭된 지도 교사의 코칭을 받으며 탐구 활동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발표회를 연다. 이 활동은 진로, 자율, 자치 활동이나 교과세특 등 학생부의 연관 항목에 기록된다.


최근 중요성이 커진 봉사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과 진로 연계성을 중시하는 ‘프로젝트 봉사’로 개편했다.

"과학 실험 동아리에서 세균 실험을 한 학생들은 학교 곳곳을 다니며 채취한 세균을 배양해 특성을 밝히고 교내 세균 지도를 그려서 학생들에게 알리고 손 씻기 생활화 등의 캠페인으로 확장합니다. 학교 인근의 탄천 생태 환경 조사 등 아이들이 수업이나 창체, 동아리 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생활과 연계시킵니다. 교내 화단 청소도 1회성이 아니라 1년 동안 꾸준히 봉사 활동하며 변화 과정, 느낀 점을 드러내도록 유도합니다.” 김나라 교사가 말한다.


교과 심화 탐구, 진로활동, 봉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안내한다. “학생의 진로 방향성에 맞춰 학교 프로그램을 100% 활용해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가이드하고 탐구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생각의 물꼬를 터주고 발상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학생의 성장 과정은 세심하게 관찰해 학생부에 기록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배명고 학생부 경쟁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혜 교사가 자신있게 말한다.


학교 – 학생 - 학부모 소통 강화

고교 교육의 변화와 바뀐 입시에 대해 학생, 학부모 모두 낯설기 때문에 배명고 진학지도를 총괄하는 진학부에서는 상담, 컨설팅, 학부모 설명회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최신 대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1, 고2, 고3 학년별로 입시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상세히 안내한다. 전문가 초청 진학 컨설팅은 학년별로 밀도있게 진행한다. 희망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성적순이 아닌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과 선택을 앞둔 고1을 위해서 교육과정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진학을 연구하는 교원학습공동체로 고3 담임교사 진학 연구 모임, 고1 ˙ 고2 담임교사 진학 연구모임, 2028대입 연구 모임이 활발히 운영중이다. 학생 상담과 진학 지도 사례, 최신 입시정보부터 담임의 고충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스터디 모임이라 교사들의 호응도가 높다. 교사들의 전문성은 내실있는 진학 지도로 이어진다.

“상위권 대학의 면접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올해는 고3 면접 대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간담회 자료, 합격과 불합격 원인 분석 데이터는 교사들과 공유하며 올해 진학 지도의 방향성을 함께 잡아나가고 있습니다. 내신 5등급제가 되면서 고1, 고2 학생들이 성적에 예민해졌는데 점수가 떨어지면 교내 활동 참여 의욕까지 꺾여 버려요. 하지만 5등급제 에서 학생부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학생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이나 진학 컨설팅을 통해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연덕 진학부장교사가 말한다.


▶배명고 2026대입 결과

(중복합격생, 졸업생 포함, 연대, 고대 지방캠퍼스 포함, 그 외 서울캠퍼스)


▶배명고 특색 프로그램


▪미래인재학급

고1~고3 별도 학급 구성해 독서, 토론, 자율 탐구 활동 진행


▪기숙사프로그램

자기주학습 역량 키우며 수학클리닉, 대학생 멘토링, 진학컨설팅 진행

▪학생 주도형 자율 주제 탐구

팀을 짜서 관심 주제 탐구 후 발표


▪프로젝트 봉사

진로와 연계해 전문성을 살린 봉사 활동


배명고 교사들이 중3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개정교육과정의 취지는 학생 주도성입니다. 정답 맞추기 못지않게 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진연덕 교사)

"점수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며 대학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성'을 꼭 키워야 해요. (김정태 교사)

"일반고 남고인 배명고의 장점은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성적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김나라 교사)

"학생부가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남학생들이라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남학생 성향에 맞춰 적절한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게 배명고의 장점입니다." (김선혜 교사)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