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여자고등학교 조영호 교장 인터뷰

박지윤 리포터 2026-09-11

학생들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 행복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인격 완성입니다. 공부보다 먼저 ‘어떤 사람으로 자랄 것인가’를 묻는 학교, 그것이 정신여고입니다.”

1887년 개교 이래 139년 역사를 이어 온 정신여자고등학교 조영호 교장은 학교를 ‘인격을 가꾸는 터전’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정신여고에 깃든 ‘정신다움’에 대해 “따뜻하고 부드럽고, 말없이 남을 섬기는 인격적 성숙”이라고 답했다.


아침마다 교문에 섭니다!

조 교장은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한다. 그가 생각하는 ‘학생을 사랑한다는 것’은 구체적 일상에서 시작된다.

“저의 가장 큰 관심은 학생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침 등교할 때 교문에 서 있고, 점심시간에는 급식실을 찾습니다. 자주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정이 갑니다.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기 전에, 어엿한 인격체로서 학생들과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 저만의 사랑법입니다.”

학생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일상적 대화를 통해 감정을 주고받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정신여고를 방문한 이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돈독한 사제 관계와 교사 간 협력 문화다. 조 교장은 이 또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교직원들의 정신적 지향점이 모두 기독교 정신의 근간이 되는 사랑에 있습니다. 교사들 전체 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교사들 자체 모임도 활발하다. 새로 부임한 교사들도 선배 교사들이 잘 이끌어줘 빠르게 적응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정신여고의 교육 철학은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은 살리는 것[愛之欲其生]’이라는 말처럼, 의사 결정의 순간마다 우리 학교는 무언가를 억누르고 금지하기보다 사람을 살리고 세우고 키우는 데에 더욱 중점을 둡니다.”


감사일기 한 줄이 아이를 바꾼다!

정신여고는 특정 대학·전형에 편중되지 않고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꾸준한 대입 성과를 내고 있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우리는 완성도가 뛰어난 생활기록부 작성에 모든 역량을 기울입니다. 정시 합격생 중에도 생활기록부를 보면 흠잡을 데 없는 학생들이 많아요.”

교과별로 내신과 수능을 일원화해 지도하는 시스템도 강점이다. 수시 준비가 곧 정시 준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어, 두 전형 모두에서 높은 합격률이 나오고 있다.

정신여고는 학생들이 수업 안팎에서 진로와 관심사를 탐색하고, 친구·교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운영한다. 그 중심에 ‘세빛 인성 프로그램’이 있다.

“감사일기 쓰기를 비롯해 인성 계발을 위한 봉사 활동, 독서 활동, 교과 연계 활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교과든 인성과 연계시켜 캠페인이나 보고서 작성 등을 진행해요.”

조 교장은 “감사일기의 효과가 크다”며 “아이들이 많이 변하고 자아 존중감도 커진다”고 말했다.


고결한 인격,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

정신여고의 교훈은 ‘굳건한 믿음, 고결한 인격, 희생적 봉사’다. 이 가운데서 조 교장은 ‘고결한 인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격이 바탕이 되지 않는 신앙과 봉사는 형식에 치우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전통적으로 온유와 겸손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가 말하는 ‘고결’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이다. 공부와 생활에서 마주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 그것이 바로 정신여고가 키우고자 하는 ‘정신인’의 모습이다.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선택하실 때 가장 먼저 고려하셔야 할 부분은 학교의 교육 철학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어떤 마음으로 상대하는지, 전인적 성장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조 교장은 정신여고를 선택한다는 것이 어떤 교육적 경험을 의미하는지 이렇게 정리했다.

“정신여고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가장 중요한 교육적 가치로 여깁니다. 우리 학교에서 3년 동안 생활하고 공부하다 보면 분명 ‘고결한 인격’을 함양하게 될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면 자기에게 주어진 어떤 힘든 상황도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사람도 함께 지킬 수 있는 단단한 힘을 가지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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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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