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총 35,07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엄마, 내 마음 아세요? 지은이 노경실 그린이 김영곤 펴낸곳 을파소 값 10,000원초등학교 아이들이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갈등과 고민 상황을 재미있는 동화로 그려냈다. 새 학년 처음 들어선 낯선 교실에서 느낀 불안감, 새로 사귄 친구를 질투하는 단짝 친구 때문에 괴로운 마음, 언젠가부터 갑갑해지기 시작한 엄마의 관심과 애정 등 어린이들의 일상 속 생생한 감정을 그려냈다. 자신들의 생활이 그대로 반영된 동화를 읽으면서 공감을 얻는 가운데 아이들은 어느새 마음속 아픈 곳을 찾아내고 치유할 용기를 얻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초등 사회 백과 지은이 뱅상 빌미노·샤를로트 그로스테트 옮긴이 박언주 펴낸곳 한울림어린이 값 18,000원 아이들의 엉뚱하면서 진지한 질문에 솔직하고도 유쾌한 답을 들려주는 책. ‘백과’라는 책 제목을 대변하듯 판형이 상당히 크다. 집, 친구, 학교, 사회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천진난만한 질문부터 어린이 노동이나 빈곤, 인종, 환경 문제처럼 깊이 있는 질문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총 76가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만의 생각과 답, 가치를 찾아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독도는 우리 땅! 회는 독도 횟집! 동문다리로 이어지는 대인시장 입구. 회 센터로 들어서서 만나는 첫 집이다. 수족관 속에는 광어, 농어, 개불 등이 활어로 싱싱하게 보관되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윤 대표는 “이곳은 자연산, 이곳은 양식이다. 보기만 해도 구분이 가도록 따로 보관한다. 손님이 원하면 바로 회를 떠 상으로 내간다.”고 설명한다. 매스컴도 많이 탔다. 맛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좋아 한 번 온 사람들은 단골로 이어져 이 집은 늘 단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실내 여기저기 독도 사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다. 웬 독도 사진이냐 물었더니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이 분명한대도 시간만 나면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인들 보라고 2000년 즈음에 줄줄이 걸었다고 설명한다. 내친 김에 상호도 독도 횟집으로 걸었다.한 상 가득 차려진 화려한 색깔에 눈이 부신다. 미감(美感)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붉은 큼지막한 새우, 꿀에 달큰하게 조린 밤, 먹기 좋게 썰어진 소라, 해삼, 멍게를 비롯해, 홍합, 유부와 생선초밥까지 20여 가지가 넘은 전채 요리다. 수족관에서 바로 떠낸 활어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회를 떠낸다. 회는 옥돌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도마형의 그릇에 알맞은 아름다움으로 담겨진다. “여름에 가장 주의할 점은 신선도일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비브리오 패혈증을 떠올리며 여름 회는 참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수족관의 온도는 일정한 12~13도의 수온을 유지한다. 18도 이상에서 활동하는 비브리오 균은 있을 수 없으니 믿고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고 설명한다.회가 놓인 옥돌은 얼음보다 차갑다. 옥돌을 냉장고에서 얼려 차가운 옥돌 위에 회를 올려 먹는 방법이다. 돌은 서서히 온도가 내려가 회를 다 먹을 때까지 정확하고 최상의 회 맛을 보장한다.내내 맛있게 먹었는데 두고 온 가족이나 친구가 걸린다면 손쉽게 즉석 포장도 해준다. 주차는 전여고 후문 쪽, 한성 주차장 이용. 영업은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여름방학에 떠나는 체험학습 가이드 역사, 교육, 농촌, 예절 등 다양한 분야 체험 하도록 해야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들 방학 일정을 짜느라 바쁜 엄마들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지경이다. 부족한 과목 보충학습, 책 읽히기, 다이어트, 체험학습 계획 등…시켜보고 싶은 것은 많지만, 뜻 데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아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정과 지나친 학습량에 치우치다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하나하나 계획성 있게 세워야 한다.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와 함께 집 밖으로 행군해보자. 일상을 탈출해 체험하고 실천하는 현장속으로 친구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하지만 무작정 떠나는 것은 금물이다. 누구와 함께, 왜, 무엇 때문에, 가려고 하는지, 목적이 있어야 하겠다.왜 가는지, 목적을 알고 떠나야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사전 체크할 사항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등산 수박 정보화마을 김희철 담당자는 “여름 체험기간에는 장마철이라 날씨 변동이 심하다. 현장에서 모든 걸 준비해주긴 하지만 개인에 따라 얼음물이나, 비옷, 돗자리, 여벌옷을 준비하면 좋다. 어촌이나 농촌체험은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관련되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하면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이나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 등을 자세히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체험 시 중요한 부분은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유적지 설명서나 입장권, 팜플릿 등은 꼭 챙기고 견학 중간 중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필수다.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체험을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미리 검색하고 가는 것도 좋다. 다양한 현장체험 경험해보도록 유도해야 체험도 한 분야에만 올인 하는 것 보다는 여러 분야의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농촌, 어촌, 예절, 역사, 과학, 생태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 보도록 해야한다. 지자체 지원을 받은 무료체험이나 개인별로 운영하는 체험들도 많다(전남도청, 시 홈페이지 참조). 단 모든 체험은 예약을 미리 서둘러야 한다는 것. 또한 보험에 가입이 되었는지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전남 근거리에서 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몇 곳 간단히 소개한다. 곡성 -섬진강 자연학습장사과 재배지로 유명한 전남 곡성군 옥과면 합강리. ‘섬진강 자연학습원’이 문을 열었다. 야생화교실과 도예교실, 조각교실, 천연염색교실 등이 자연의 신비를 학습하면서 직접 흙으로 도자기를 빚거나 염색작업을 해볼 수 있다. 꼬마잠자리 서식지인 곡성지역의 곤충생태계를 보여줄 곤충교실에는 100여종에 달하는 곤충표본 100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섬진강 생태탐사와 수서생물관찰 등을 체험하는 ‘물사랑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061-363-2999, 360-8348북구- 무등산수박정보화마을무등산수박 정보화마을은 북구 충효동과 금곡동 일원의 무등산 기슭에 위치. 주변에 광주호 호수생태원과 가사문학관이 위치하고 환벽당, 풍암정, 왕버들 등 주요문화재가 산재해 농촌 현장 체험장으로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계절별 체험으로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감자수확과 삼색포도 수확, 무등산수박 서리체험 등을 하고 있다. 사계절 다채로운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의: 062-410-8465함평- 해수찜 갯벌 마을 석성 2리의 두 개 부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성리는 주변에 늘어진 기암괴석들이 있어 석두(石頭)라 불리웠는데 이를 우리말로 돌머리라 불리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바다에서의 조업과 농업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며, 특히 갯벌에서 나오는 세발낙지와 석화는 전국적으로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여름이면 해수욕과 겨울에는 해수찜을 즐길 수 있고, 나비축제와 갯벌체험장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61-320-3447해남- 두륜산버섯마을삼산면 소재지를 지나 대흥사 방향으로 1㎞쯤 가면 한옥으로 잘 정돈된 민박촌(무선동)과 길 양옆으로 자리한 원동네, 큰 재밑에 위치한 자연농원(불성돈), 덕촌동 다섯군데로 산재해있는 두륜산 버섯마을이 새롭게 변화를 일으키며 자리하고 있다. 대나무숲 탐험, 보물찾기, 버섯채취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 061-532-8977다녀온 후 스펙 쌓아 본인만의 관리에 만전쌍촌동에 사는 주부 정희선(가명 45)씨는 자녀교육 만큼에 있어서 남들보다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쓴 소리를 들어가며 딸아이에게 정성을 다 쏟았다. 하지만 그 쓴 소리가 지금은 오히려 득이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역사 쪽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현장체험을 다녀온 후 사진과 자료를 수집해 오리고, 붙이고, 차곡차곡 모아 두니 본인만의 스펙관리가 되었다는 것. 풍향초 백금주 교사는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체험 학습은 교과위주의 학습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교실에서 이론만 수업하다가 직접 보고 느끼는 현장 체험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번 방학을 이용해 가족여행을 해도 좋고, 친구나 단체 등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체험위주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몸에 좋은 진한 ‘옻’국물이 몸속까지 ‘쏘~옥’ 무더운 여름, 기운 펄펄 나게 하는 보양식은 뭐가 좋을까. 보양식에는 많은 음식들을 꼽을 수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오리와 닭요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여러 가지 몸에 좋은 한약재와 옻나무를 넣어 요리를 해서 진한 국물을 한 사발 들이킨다면 올 여름 거뜬히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옻에 대한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옻을 넣은 오리와 닭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옻이 사람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옻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뱃속을 보하고 근육을 연결하며 골수를 보충시켜준다고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옻에는 항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숙취해소, 노화방지, 위 보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없는 ‘옻 요리’의 진수 보여이러한 효능을 가진 옻과 인진쑥, 그리고 7~8가지 한약재를 넣어 오리와 닭요리를 하는 광산구 진곡동 ‘청산정 가든(대표 송경희)’이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보양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손끝이 야무진 송 대표는 요리 경력 10여년의 노하우로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척척 해낸다. 메인요리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튀겨서 소스를 뿌려 내 놓은 오리 떡갈비와 퍽퍽한 닭 가슴살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정말 맛있다. 고기 맛도 맛이지만 5시간 이상 푹 고아낸 진한 옻 국물은 무한리필이다. 그 진한 국물 맛 때문에 이 집을 찾는 단골들이 많다. 이곳에서 쓰인 옻은 강원도 행성에서 들여온다. 누구나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 안심해도 된다. 전라북도 진안에 장뇌삼 재배단지를 두고 있는 송 대표 남편은 장뇌삼을 넣은 음식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송 대표는 “무더위로부터 탈출하는 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옻 요리와 같은 건강식으로 영양을 보충해 올 여름 거뜬히 나기 바란다”고 전했다. 메뉴 한방 옻닭, 옻오리 4만5000원, 한방 닭백숙, 오리백숙 3만5000원, 생오리구이, 오리 주물럭 3만5000원, 전복 삼계탕 1만2000원, 묵은지 닭찜, 오리찜 (대)4만원, (중)3만원위치 광산구 진곡동 339-13번지, 하남산단 9번로 임곡방향 200m문의 062-952-8788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오리불고기가 명품이라고? 널찍하고 깨끗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놀이방도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어 안심이 느껴지고, 주방 안 타일이 하얗다못해 푸르다. 하루 영업이 끝나면 가장 늦게까지 남아 뒷정리를 한 후 퇴근하는 민자기 대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오리를 이용한 모든 음식이 이곳에 다 있다. 특히 더 매력적인 것은 나주에서 산지 직송한 오리불고기란 점이다. 너무 신선해서 오리고기의 색깔이 선명한 붉은색이다. 민 대표는 “운이 좋았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리 생산농가와 연이 닿았고, 도축해서 바로 급랭 후, 수급해오는 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붉은 기만 가시면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도축 후 7일~20일 걸리던 과정이 사흘 이내로 줄어든 것이다. 당일 사용할 최소량만 공급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리 불고기 맛이 좋아 반응도 좋고 한번 먹어보면 중독이 돼서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게다가 포장을 해가면 1만5천원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NGS사용 안 해 웰빙 오리고기어린이의 성장발육과 집중력 강화를 촉진하는 오리고기는 술 담배 등의 해독작용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자양강장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고 수용성 기름으로 비만 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예방의 기능도 갖고 있다. 최상등품인 2.2Kg 오리만을 사용하는 오리불고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부추와 인삼, 당귀, 대추 등을 넣어 만든 소스에 순수한 매실 액을 넣어 버무린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슬라이스로 썰어 버무려 신선도는 최상이다. 이 집만의 특허인 것은, 도축 후 바로 급냉 하는 과정에서 잡아주는 잡냄새이다. 오리만이 가지는 특유의 잡냄새를 급냉으로 잡아준 후, 민 대표가 개발한 소스로 다시 한 번 잡냄새를 제거해, 사실 오리불고기를 먹으면서 오리고기 같지 않은 느낌을 쉽게 받는다.불고기를 먹은 후 남은 육수에 바로 볶아먹는 볶음밥은 고소하고 달콤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금방 동이 난다. 육가공업체에서 직접 들여오는 오리 훈제도 맛있다. 메뉴 오리불고기, 로스 1마리 2만3000원, 추가 1만 5000원, 훈제 2만5000원, 떡갈비2만원, 쌈밥정식 6000원위치 풍암지구 롯데슈퍼 뒤 먹자골목문의 010-4641-9924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아이 없는 휴일 이 서먹한 분위기를 어찌할까?아이가 없는 시간은 부부에게 해방의 시간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집일수록 간절하면서도 막상 주어지면 둘 사이 드리우는 어색한 적막에 ‘애 없으니 사람 사는 집 같지 않다’는 명언에 공감한다. 남편과 단둘이 있는 게 서먹서먹해 아이 없는 휴일이 두렵다는 부부들 얘기. 첫아이 출산 후 가장 힘든 점이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라 말하고 다닌 황서경(39)씨. 밥도 번갈아가며 먹고 대화할 여력도 없던 육아 전쟁 틈에, 용케 아이를 맡기고 심야 영화 보러 가던 시간은 ‘달콤한 외출’ 그 자체였다. 그러나 결혼 9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애 봐줄 테니 둘이 바람 쐬고 오라’는 친정 엄마 말이 부담스럽기만 하다는데. “예전엔 기를 쓰고 애 맡길 기회를 만들어 남편이랑 단둘이 호프집이라도 갔죠. 그래야 부부로 사는 것 같고, 사는 재미가 났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둘이 있는 시간이 반갑지 않더라고요. 그냥 애 보는 게 낫지 남편이랑 단둘이 무슨 재미로 있나 싶고….” 둘만의 시간이 아쉽던 연애 시절과 신혼을 거치지 않은 부부야 없겠지만, 몇 년 사이 부부만 집 안에 있을 때를 직시해보자. 가장 쉽게 아이가 학교에 간 토요일 오전, 휴무인 남편과 단둘이 무얼 했나? 모르긴 해도 남편은 부족한 잠을 자고, 아내는 청소나 요리를 한 집이 대부분일 것이다. 혹 깨어 있었다면 둘 사이 오가는 팍팍한 공기 속에 ‘애 올 시간 안 됐나’ 자꾸 시계를 보는 장면도 여기저기 펼쳐졌을 법. 곰곰 계산해보면 집 안에서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단둘이 있는 시간에 그리 갈증이 생기지 않는 것은 왜일까? 어쩐지 둘이 있으면 할 말도 없고 어색한 부부 사이를 애써 숨길 생각 마시라. 아이가 집에 없는 주말이 두려운 건 비단 나뿐만 아니니. 단둘이 오붓한 시간? 이런, 할 얘기가 없네…아이가 하나였던 3년 전만 해도 퇴근하면 남편과 한 시간은 무조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는 조연희(37)씨. 남편 시선이 딴 데로 가면 “20분이면 돼. 내 얘기 들어!” 하면서까지 시시콜콜 수다를 떨었다. 그러던 조씨가 이제는 한 다리 건너서나 남편과 대화를 한다니. “직접 말하기도 귀찮고 자초지종 설명하기도 싫어서 그냥 아이한테 ‘아빠한테 뭐 하자고 해’ 하는 식으로 전달하죠. 휴일에 애들 낮잠 잘 때는 둘 사이에 침묵만 흐르는데 정말 어색해요.” 아이들한테 지치다 보니 남편이 말을 걸면 무시할 때가 많았는데, 그 이후 점점 남편이 말을 걸어오는 일이 줄더라는 분석이다. 한때는 영화 얘기며 정치 얘기로 남편과 논쟁까지 벌이던 박민희(37)씨는 어느 날부턴가 오가는 대화가 ‘아이 얘기’‘시댁 흉’‘돈 걱정’밖에 없더란다. 게다가 이마저도 하다 보면 싸움이 되니 결국 할 얘기가 없어지더라고. 근래엔 그나마 월드컵 덕분에 얘깃거리가 풍성했는데, 이 같은 ‘국민적 관심사’가 아니고는 활기 도는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요즘에는 기혼 여성들의 생활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남편이 아니어도’ 얘기할 사람이 많아진 게 원인일 수 있다. 주 3일은 문화센터에서 취미 생활을 하고, 매주 아파트 엄마들과 브런치 모임도 한다는 이아무개(39)씨의 말이다. “집에만 있을 때는 스트레스 풀 곳이 없으니 남편 붙잡고 분풀이하는 게 유일한 해방구였죠. 그런데 이제는 밖에서 다 해결되잖아요. 더 잘 이해해주는 대상이 있으니까 굳이 남편한테까지 말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남편도 수다 공해에 시달리지 않는 게 내심 좋은지 외출을 적극 권한다는 후문이다. TV라도 같이 보면 다행,각자 할 일에 몰두남편은 컴퓨터, 아내는 독서 신혼 초부터 단둘이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이렇게 따로 논다는 주아무개(37)씨. 집에 TV를 없앤 뒤로는 둘이 나란히 앉을 시간마저 없어졌단다. 그렇다고 꼭 남편이랑 뭔가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아이들이 없는 금쪽같은 시간을 혼자 보내야지 왜 남편이랑 보내느냐’는 반문. “남편은 마트라도 가자고 하지만, 그건 애들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내 시간 버려가며 하기엔 아깝죠. 아이한테서 해방되면 내 생활부터 챙기지, 남편 사정을 헤아릴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아요.” 모처럼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아이는 친구 집에서 파자마 데이를 하던 날, 이아무개(38)씨는 부부만의 맥주 파티를 준비했다. “남편이 어색한지 TV부터 켜더군요. 별다른 대화 없이 술만 마시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남편이 사라져 전화해보니 만화방에 가 있더라고요. 애 있을 때 가면 애랑 안 놀아준다고 잔소리하니까 애 없을 때 간 거라는데, 남편도 저처럼 자기 시간이 간절했나 보다 이해하고 넘겼죠.” 신혼 시절에는 단둘이 있을 때 남편이 책을 읽거나 TV 본 걸로 부부 싸움을 한 적도 있지만, 부부라고 해서 꼭 상대를 위해 시간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엄마들한테 아이 없는 시간이 천국이듯 남편도 그러리라 이해한다면 각자 할 일에 몰두하는 게 최상의 시간 활용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부부만의 시간을 원천 봉쇄하는 게 제일?연년생 두 자녀를 둔 한찬영(40)씨는 ‘여름방학 캠프도 둘이 같이 보내면 되겠다’는 부러움을 사지만, 정작 일정을 달리해 한 아이씩 번갈아 보낸다고 한다. “남편이랑 둘이 뭐 해요. 애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집 안에 생기가 도니까 되도록 따로 보내요. 평소에는 아이들끼리 자는데 이런 날은 오히려 제가 아이랑 자고 남편은 따로 자는 걸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남편이 출장 간다면 일주일 전부터 심란했는데, 이제 남편이랑 있으면 오히려 이것저것 챙겨주랴 잔손만 가는 탓에 단둘이 있는 시간은 아예 ‘원천 봉쇄’한단다. 아이가 친구 생일 파티에 가 오랜만에 남편과 단둘이 외식을 했다는 강은선(40)씨는 ‘데이트 잘 했냐’는 질문이 무섭다. 데이트는커녕 ‘다시는 단둘이 안 나간다’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니까. 차라리 말없이 영화 보는 게 낫지, 마주 앉아 애 얘기나 하며 밥 먹는 일이 그렇게 어색할 줄 몰랐다고. 아마도 아이와 나누며 사는 감정이 더 많다 보니 남편을 통해 얻는 행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는 게 나름대로 찾아낸 문제점이다.남편이랑은 뭘 해도 재미가 없어 다가올 여름휴가도 애써 딴 가족들이랑 엮었다는 집, 바쁜 척하려고 안 하던 바닥 물걸레질에 땀을 뺐다는 집, 적막을 깨고자 애꿎은 애완견 붙잡고 오버하며 놀았다는 집까지 어느새 ‘어색커플’이 돼버린 부부들의 모습이다.어색함 타파할 둘만의 시간 활용책 없을까?아이랑은 못 가는 곳으로, 남편도 혹할 스케줄 잡기 친정이 집 근처로 오면서 아이를 자주 맡길 수 있게 된 정미경(38)씨는 덕분에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 “둘만 있는 날에는 평소 아이 데리고는 못 가던 곳을 찾아가요. 쇼핑이나 외식은 아이 데리고 늘 하던 일이라 남편에게도 기분 전환이 될 만한 아이템은 아니죠. 외식을 하더라도 애 데리고는 엄두를 못 내 2010-08-09
- 우산 삐딱하게 쓰고 비 좀 맞으면 어때! 문방구를 통째로 사준다 해도 사고 싶은 것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딸아이. “거봐, 네가 사는 물건이 얼마나 쓸데없는 물건인지 알겠니?” 백 마디 잔소리를 대신해줄 책을 찾아냈다. 지우개는 있으니까 필요 없고, 연필깍지는 조잡하니까 필요 없고,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수첩과 예쁘지만 당장 쓸데가 없는 포장지의 유혹도 떨친 뒤 이런 ‘필요 없는’ 이유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으면서 주머니 사정과 맞아떨어지면, 그게 바로 사야 할 물건이다. 이것이 ‘물건을 제대로 사는 법’이고 ‘똑똑하게 사는 법’이다. 이 방법은 제법 설득력이 있어서 딸아이의 구매욕을 잠재우는 데 효과를 보기도 했다.그런데 책을 읽어 나갈수록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내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흘러간다. 엄마로서 딸에게 당부하던 말과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 당황스럽다.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법에 내가 기대하던 젓가락 잡는 법은 없다. 사람마다 특이하게 혹은 신기하게 젓가락을 잡기도 하지만, 쓰기 편하고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젓가락을 제대로 잡으려고 신경 쓰다가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손가락이 아프면 그건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다. 다른 도구도 있으니까 너무 애쓸 필요 없다. 이제 젓가락질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타박할 수가 없다. “엄마, 젓가락질에 신경 쓰다가 마음이 불편하면 그건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야”라고 반격하기 때문이다.우산을 제대로 쓰는 법도 재미있다. “비 오는 날 밖에서 걸을 때는‘조금 비를 맞아야 제맛’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니까 우산은 이 정도가 좋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적당히 비를 맞으며 걷는 아이들 모습을 그렸다. 엄마는 질색하는 장면에 딸아이는 슬며시 웃는다.정말로 똑똑하게 사는 법을 기대하던 나 자신에게 웃음이 난다. 우산을 삐딱하게 쓰고 물장난하고 싶다고 간절한 눈으로 신호를 보내는 딸아이에게 “그럼, 비 좀 맞아도 좋지”하고 있다. 가르치려다가 되레 내가 배우고 있다.똑똑하게 사는 법 지은이·그린이 고미 타로 펴낸곳 한림출판사 값 12,000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신세계 갤러리 ‘문인들의 자화상’ 헤럴드경제와 신세계갤러리가 공동 주관한 ‘문인들의 자화상’전이 오는 28일가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시대 소설가 및 시인 42명의 자화상으로 꾸민 이번 전시는 그 동안 글로 독자와 만나온 작가들이 그림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전시의 최초 아이디어는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에서 비롯되었다. 전시된 작품은 지난 1년간 헤럴드경제에 글과 함께 연재되었고, ‘나는 가짜다’라는 책으로도 출간된 문학인들의 자화상 릴레이 원작들이다.유화, 수채화, 데생, 꼴라쥬 등 다양한 형식으로 더듬더듬 그려낸 문인들의 자화상은 작가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글이 아닌 그림으로 읽어 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준 그림과 함께 작가의 고백적 글, 실제 인물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작가를 이해하는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된다. 문학인들의 자화상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와 이상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문의: 062-360-1630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8-09
- 소설 토지 속의 항일 전승지 탐방 박경리문학공원은 여름 방학을 맞이해 7월 24일(토)과 25일(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소설 토지 속의 항일 전승지를 탐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4일 오전 6시 치악체육관에서 출발하여 진주와 통영 일대를 둘러보고 25일 저녁 8시 30분 이후에 원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의 : 762-684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