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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록수체육관으로 야생화 보러 오세요 상록수체육관에 도심 속 생태공간이 조성됐다.안산시는 지역일자리공동체사업을 활용해 깊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더덕, 도라지, 당귀, 금낭화 등 40여종 5만본의 야생화(약초)를 상록누리마당과 옥상정원에 심었다고 밝혔다. 또한 6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파라솔, 피크닉벤치, 퍼걸러 등 주민쉼터를 설치했다.한편, 상록수체육관은 체육관, 보조체육관, 헬스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상록수 문화교실 등 다양한 스포츠 문화공간을 갖춘 체육관으로 총 2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역주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월 4만5000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명품 체육시설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3
- 행복도시 품격, 스토리텔링에 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은 도시 명소 30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세종과 이야기하다’와 도시의 조망 지점을 관광코스로 엮은 ‘유쾌한 세종산책길’을 발간했다. ‘세종과 이야기하다’은 △행복도시, 세상을 담다(행정복합도시 세종) △행복도시, 세상을 지키다(쾌적한 친환경도시 세종) △행복도시, 함께 호흡하다(살기 좋은 인간중심도시 세종) △행복도시, 함께 바라보다(품격 높은 문화정보도시 세종)라는 4개의 주제로 30개 이야기를 소개했다.또한 행복도시 세종시를 워싱턴시와 비교하고 도시 곳곳에 녹아있는 백제이야기, 유비쿼터스 도시 등 세종시의 과거와 미래의 전망을 재미있는 네 가지 이야기로 덧붙였다. 아울러 ‘알면 알수록 보이는 이야기’를 제공해 건축물이나 도시 이야기와 관련된 추가설명으로 재미를 더했다. 도시명소가이드책인 ‘유쾌한 세종산책길’은 △으뜸코스 △채움코스 △어울림코스 △누림코스라는 주제로 네 군데의 조망 지점을 선정해 근처의 주요시설과 연계한 코스로 구성했다. 으뜸코스는 밀마루전망대를 중심으로 실개천~정부세종청사~대통령기록관~국립세종도서관~세종호수공원~초려역사공원~어서각역사공원 등이다. 채움코스는 합강정을 중심으로 합호서원역사공원~임난수장군묘~우주측지관측센터~세종리은행나무~전월산~원수산 등이다. 어울림코스는 괴화산을 중심으로 세종시청사~한두리교~학나래교~세종보~금강~첫마을~디지털문화유산영상실~한솔동백제고분역사공원 등이다. 누림코스는 독락정을 중심으로 나성동 석불~아트센터~국립박물관단지~국립중앙수목원 등이다. 스토리텔링북과 도시명소 안내책자는 근처 도서관이나 지자체, 복합커뮤니티센터, 터미널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김용태 행복청 문화도시기획팀장은 “이번에 발간되는 스토리텔링북과 도시명소가이드는 세종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알고 탐방할 수 있는 자료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2
- 인터뷰_ 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내는 하모니카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는 40대부터 80대까지 목5동 주민센터에서 하모니카를 배우던 수강생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10년 넘게 연주하다보니 어느새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회원들의 하모니카 사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목5동 주민센터 2층에서는 어김없이 하모니카 소리가 흘러나온다. 하모니카를 처음 배울 때 시작하는 동요 곡부터 간드러지는 트로트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 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 회원들이다.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는 10여 년 전,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토요일에 모여 하모니카 수업을 받던 수강생들이 주5일 근무로 토요일 수업이 없어지면서 배움에 열망하던 이들이 동호회를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아지면서 결성하게 됐다. 평일에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줄어들고 성인 위주의 모임이 됐다. 이곳에서 하모니카를 지도하고 있는 여선구 강사. 하모니카 수업이 처음 생길 때부터 강사를 시작했고 현재 동호회 회원들의 레슨을 맡고 있다. “주 1회 모임으로 하모니카도 연주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것이 동호회의 매력”이라며 “어르신들이 경쾌한 음악을 연주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누구나 20~30분만 불어도 소리 낼 수 있어하모니카는 기량을 살려 간드리지게 불기가 힘들긴 하지만 누구나 20~30분만 불어도 소리가 난다. 다른 악기에 비해 익히기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누구나 학창 시절 하모니카 한번쯤은 불어본 경험이 있어 친숙한 악기이기도 하다. 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임병례(54) 회원. 단소도 연주해본 경험이 있고 단전호흡도 해봐서 하모니카 부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부터 집을 나설 때면 하모니카부터 챙긴다”며 “처음 얼마간은 소리가 맘대로 나지 않았지만 호흡도 길어지면서 하모니카 부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전한다.허양희(69) 회원은 악기를 다루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던 차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동호회 회원이 됐다. “3~4년 정도 하모니카를 연주했지만 아직도 자유자재로 하모니카의 음색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하모니카의 매력”이라 밝힌다.이 동호회의 가장 어르신 이주일(85) 회원, 하모니카를 연주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다시 찾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건강도 좋아졌단다. “하모니카 연주를 할 때는 나이도 잊어요. 연주하는 곡이 100곡도 넘어요”라며 젊음을 과시한다.리포터가 취재를 하는 동안 멋지게 ‘보슬비 내리는 명동’을 뽑아내는 이춘호(80) 회원. 동사무소에 컴퓨터를 배우러 다니다 하모니카 소리에 반해 회원이 됐다.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300곡이 넘는다고 자랑하는 이 회원은 “하모니카는 잘 닦아주기만 하면 소리가 잘 나요. 어떤 악기보다도 연주자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악기”라 덧붙인다.김우회(67) 회원은 들숨과 날숨이 아직 쉽지 않다. “숨을 들이쉬는 것이 길어 호흡이 이어지지 않아 원하는 음색이 나오지 않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 다짐한다. 이기덕(72) 회원은 숫자로 보는 악보에 익숙하다. “악보를 보지 못해도 연주할 수 있는 것이 하모니카”라며 “2시간 동안 하모니카를 불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다 가버린다”고 전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연주회도 열어목5동 하모니카 동호회 회원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연주회도 연다. 파리공원 벼룩시장에서 주민들을 위해 연주를 하기도하고 경로대학이나 요양원에서 의뢰가 있을 때는 거리에 상관없이 달려가기를 몇 번, 드디어 올 9월에는 작은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하모니카를 불다보니 어느새 하모니카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버렸다는 회원들. 회원들은 하모니카라는 공통의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생의 친구가 생겨서 좋고 비록 출중하진 않지만 무대에 서서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니인터뷰여선구 강사“하모니카는 악보를 보지 못해도 숫자로 보는 약식 약보를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하모니카는 복식 호흡으로 불면 불수록 폐활량이 좋아져요. 건강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악기, 하모니카 배우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임병례 회원“우리 동호회는 연령대가 다양해서 서로 부딪히는 것이 없어 화목하고 평안해요. 어르신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누구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자유롭게 배우고 연주할 수 있어요.” 이주일 회원“하모니카를 연주할 때면 나이도 잊어요. 하모니카를 불고 있으면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동요, 트로트, 클래식 등 100곡을 넘게 연주하면 도로 젊어지는 것 같아요. 음악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요. 나이 들었다, 늦었다 생각 말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2
- [우리동네 사람들]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축구여행’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대화가 단절되는 가정이 많다. 일터에서 바쁜 아빠와 학업으로 분주한 아이의 대화는 실제로 부족하다. 다 같이 모이는 주말에도 공통의 화제가 없어 서먹서먹한 가족 또한 적지 않다. 양천구 신정동 양목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주말마다 아빠와 아이들이 모여 축구를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축구하는 이들은 바로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축구여행(이하 아신축)’이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축구 덕분에 아빠와 아들 함께 건강해져요양목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면 축구공을 든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아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아빠들도 운동장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올해로 3년째인 ‘아신축’은 2009년 시작해 지금은 서울시 마을공동체 학부모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던 8가족이 ‘아신축’의 주축이 됐다. 아이들의 축구훈련 및 감독을 자임한 천근영씨는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을 지도한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 아빠의 건강이 좋아지고 아이들과의 소통도 좋아져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몸으로 부딪치니 더 빨리 친해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같이 어울리니 아이들이 잘 따라줍니다.” 그는 아신축을 이끈 공로로 지난해 서울시에서 수여하는 청소년 지도자부문 서울시민상을 받기도 했다.아신축에서는 참여하는 학생과 아빠 모두 선수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으로 편을 나누고, 아빠들은 초등학생편과 한 팀이 돼 경기를 한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경기는 6시까지 계속된다. 한 달에 한 번씩 패널티킥 대회를 열어 작은 선물을 주고 어시스트상, 우정상 등의 시상도 한다. 토요축구 외에 1박2일 캠프, 마라톤대회 참가, 환경봉사활동, 아나바다장터 등 다양한 행사도 활발하다. 아신축 참여자격 조건은 양천구 거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로 매주 토요일 오후 축구경기에 참석할 수 있으면 된다.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들과 소통해요아신축 매니저로 활동하는 여수진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때 아빠와 시작했던 공놀이가 이렇게 큰 모임이 될 줄은 몰랐다”며 “아빠와 아들이 함께 뛴다는 점에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다”고 전한다. 장은의 매니저는 “토요 축구 모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빠와 아이들이 소통하고 있다”며 “엄마는 간식을 챙겨주고, 아빠는 함께 축구를 하다보면 어긋나는 아이들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엄마들의 매니저 호칭은 아이들이 지어줬다. 경기가 끝나고 엄마들이 만들어 준 떡볶이, 어묵,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은 아이들에게 꿀맛과 같다. 김영실 매니저는 “엄마들은 준비하느라 조금 힘들지만, 1박2일 캠프를 통해 다른 가족들과 친해지고 아이들 또한 서로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됐다”고 말한다.매주 20여명이 넘는 아이들 간식을 챙기자니 사업비만으로는 부족해 회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아나바다 벼룩시장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운영경비에 보탠다. 여수진 매니저는 “서울시 사업지원이 끝난 뒤에도 모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한다.“누가 시켜서 만든 모임이 아닌 아빠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니까요. 훗날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한 축구경기를 기억할 거예요.”문의 여수진 매니저 010-3099-0780 http://cafe.daum.net/father-1004 <미니 인터뷰>천근영 감독아이들과 함께해서 행복해요아들과 시작한 공놀이가 이렇게 발전했네요. 감독이자 선수이자 심판으로 매주 토요일 2시간씩 경기를 뛰지만 조금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건강을 챙기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다른 가족들과 친해지는 등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여수진 매니저학부모 커뮤니티가 지속됐으면 해요올해로 아신축이 서울시 학부모 커뮤니티로 지정된 지 3년째입니다. 사업비 지원이 올해로 끝나지만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어갈 거예요. 입소문으로 이만큼 성장했고 여러 활동도 많이 해 보람을 느껴요. 같이 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해요. 장은의 매니저모두 내 아들처럼 관심을 갖게 돼요아이들 간식을 챙겨 주다보니 우리 아들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관심을 갖게 돼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경기를 하다 보니 배려심과 스포츠정신을 배우죠.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답니다. 김영실 매니저학교폭력 예방활동으로 좋아요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은 학교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실제로 나쁜 길로 빠질 뻔 했던 아이들이 아신축 활동을 통해 건전한 학교생활을 하게 됐어요. 게임에 빠져 PC방만 가던 아이들도 토요일 오후만 되면 꼭 운동장에 나오더라구요.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2
- 군포 대야동 ‘청소년 녹색수업’ 운영 군포시 대야동은 지난 25일 지역 내 대야초등학교의 3·4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녹색수업’을 개최했다.국내 숲 해설가 1호인 정길주 씨를 초청해 수리산 삼림욕장에서 진행된 이 날 녹색수업은 수리산에 서식하는 야생화와 수목 관찰, 지구의 온난화 원인 설명, 자연을 잘 보존해야 하는 중요성과 숲의 고마움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시간이었다.특히 정길주 숲 해설가는 수리산 삼림욕장 일대의 식물 종류와 생김새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손수건에 나뭇잎 찍기,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한마당과 숲에 대한 퀴즈 풀기도 진행해 학생들이 지역의 자연환경에 대해 더 재미있게 배우는 자리가 됐다.한편, ‘청소년 녹색수업’은 대야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시행되며, 학생들에게 수많은 생명을 품은 숲의 중요성과 가치를 올바로 인식시키기는 것이 운영 목적이다.정등조 대야동장은 “작년에 처음 시행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에도 수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속해서 시행하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숲의 가치를 올바르게 알려주는 자연과 함께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1
- 통일 씨앗 키우는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 명문대 출신 은행원에서 목사, 그리고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교장까지 숨차게, 쉼 없이, 자청해서 달려온 임향자는 60평생 갈피갈피마다 숱한 사연을 품고 사는 ‘작은 거인’이다. 뚝심 있게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통일의 씨앗’을 심고 있는 임 교장을 송파구 가락동에 자리 잡은 하늘꿈학교에서 만났다.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자그마한 체구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임 교장이 첫 질문을 던진 그는 ‘북한의 맨얼굴’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꽃제비, 김정은 1인 독재, 주체사상... 다들 북한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어요. 단일민족인 남북한은 이제 생김새는 꼭 같지만 가치관은 천양지차로 달라져 버렸습니다.”‘굶어죽는 것’의 처절한 공포를 온몸으로 겪으며 자란 탈북 학생들. 눈 앞에서 굶어죽은 부모를 자신의 손으로 장사 치르기도 하고 돈이 될 만한 고철, 석탄 같은 것을 훔쳐도 양심의 가책조차 못 느낄 만큼 ‘생존’에 내몰리고 있다.“탈북한 아이들은 남 앞에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늘 경계하죠. 또 모든 게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라고 생각하고요. 북한 사회가 아이들의 인성을 망가트렸습니다.” 이방인으로 겉도는 탈북청소년을 돕기 위해 임 교장은 오롯이 인생의 황금기를 바쳤다. 은행원-목사-교장까지 ‘운명’따라 전력질주1994년부터 줄곧 수많은 탈북자들 만나며 그들과 울고 웃었던 임 교장.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탈북자 돕기에 자청해서 ‘그 누군가’가 된 사연은 뭘까? 연세대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사한 그는 당시 신의 직장인 은행일이 적성에 잘 맞지 않았다. YWCA 간사로 일하던 중 운명처럼 ‘신의 뜻’에 따라 신학을 공부하게 됐고 국내에서는 드문 여자 목사가 됐다.“해외 선교 쪽 일을 맡으면서 우연히 중국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목격하게 됐죠.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서 그들이 조선족 집에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돕거나 한국행을 은밀히 지원했습니다.”이게 인연이 돼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관여하게 됐다. “살아온 환경인 판이하게 다른 북한사람들은 남한을 배우려 들지 않더군요. 결국 적응하지 못한 채 정착금만 날리는 사람이 속출했지요.” 임 교장의 눈물, 땀으로 쑥쑥 자란 탈북학생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사재를 털고 지인 도움을 받아 탈북 청소년 여섯, 교사 여섯을 데리고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를 2003년에 세웠다. 의욕을 앞섰지만 사고뭉치 학생이 속출했고 재정난 같은 복병이 수시로 괴롭혔다. “남한의 화려함, 풍족함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상대적 박탈감, 외로움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다가 돌연 종적을 감추거나 온갖 말썽을 부렸죠.” 아이들의 상처만큼 임 교장의 속앓이도 커졌고 급기야 뇌종양 판정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의사인 남편과 착실하게 자란 두 아들까지 힘을 보탰다.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그룹홈까지 만들어 아예 교사들이 학생들과 먹고 자며 24시간 함께 생활하자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탈북 학생들의 저력은 ‘고생’에서 나옵니다. 인생 밑바닥까지 겪으며 살아남은 강인한 스피릿(spirit)의 장점을 살려주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임 교장과 교사들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 덕분에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덕분에 하늘꿈학교는 탈북청소년학교 가운데 최고의 명문으로 꼽힌다. “명문대 합격생도 여럿 배출했어요. 하지만 대학 입학은 또 다른 시작일 뿐입니다. 공부 기초 뿐만 아니라 외국어, 컴퓨터 실력은 남한 학생의 경쟁 상대가 안되죠. 대학에 적응 못하고 자퇴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때문에 우리는 중학생 때부터 진로 진학 교육을 강화하고 바리스타, 제과제빵 같은 기술 자격증 교육에 힘을 쏟습니다. 우리 학교의 목표는 아이들을 남의 도움 없이 살 수 있도록 건강하게 자립시키는 겁니다.”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하늘꿈학교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졸업생들 중에는 간호사나 물리치료사, 공무원 같은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거나 결혼해 가정까지 꾸리면서 우리 사회에 건실하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근황을 들려주는 임 교장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스친다. 남북한 학생 만남 통해 ‘통일의 싹’ 가꿔탈북청소년과 남북학생의 꾸준한 교류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8년째 이어 오는 남북청소년 영어통일캠프며, 정신여고 동기동창인 이충옥 교장과 의기투합해 마련한 하늘꿈학교와 정신여고간 교류 같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통일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겼던 남한 학생들이 또래 탈북청소년의 기막힌 사연에 아파하며 ‘왜 통일이 돼야 하는 지’ 가슴으로 느끼더군요. 북한전문가, 탈북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통일은 멀지 않았거든요.”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쏟을수록 점점 애국자가 돼 간다며 웃는 임 교장은 앞으로도 ‘통일의 씨앗’을 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내가 겪어본 북한사람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통일 이후에도 남한사람들이 감당하기는 버거울 겁니다. 결국은 북한도 겪어봤고 남한 사회에도 뿌리 내린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통일 한국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되겠죠. 또우리 학교가 수십년 쌓은 탈북자 교육 노하우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늘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금도 탈북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걱정하는 그는 분명 ‘작은 거인’이었다. 하늘꿈학교 후원국민]331337-04-000564예금주]사단법인 좋은 씨앗문의: 02-443-2072, www.hdschool.org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7-01
- 수원 역사의 집대성, <수원시사> 발간 수원시가 수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수원시사> 20권을 발간했다.시는 지난 2009년 4월 수원시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5년 2개월간의 자료수집과 역사 고증으로‘수원시사’를 완성했으며 26일 <수원시사> 발간기념식과 전시회를 수원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수원시사>는 지난 1986년 처음 1권으로 발간된데 이어 1996년에 4권이 발간됐으며 올해는 역사 자료를 대폭 확충해 20권을 발간했다.이번 수원시사는 철저한 지역 기초자료조사와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수원의 역사와 문화, 도시의 발전과 변천사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으며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수원시민들의 삶을 담았다.1권에서부터 10권은 수원의 지리적 환경, 도시공간과 구조, 정치변동과 지방자치, 산업과 경제성장,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문화와 예술, 종교와 교육 등의 내용을 담았고, 11권부터 15권은 수원의 토박이, 이주민, 여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담았다.16권은 수원의 역사를 알기 쉽게 답사기로 만들었고, 17권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려준다. 18권부터 20권은 자료집으로 옛 문서, 사진자료 등을 담고 있다.수원시사는 지자체의 역사와 문화를 총 집대성해 인구 120만 수원시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른 지자체 시사편찬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수원의 역사적 변화과정과 정체성을 보여줘 지역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한편, 발간기념식과 더불어 발간기념 전시회도 열린다. ‘개발과 동원 그리고 일상’이라는 주제로 1960~1970년대의 수원의 모습을 사진 전시로 보여준다. 전시회는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내달 6일까지 진행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6-30
- 수원시, 전국 최초 인문학 중장기 계획 마련 수원시가 인문학 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시는 지난달 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전태헌 제1부시장, 인문학 자문위원, 관련 공무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문학 중장기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시는 민선5기부터 추진한 인문학 정책들이 양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인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질적 욕구 또한 충족시키기 위해 인문학 정책을 수정해야할 시기라고 판단, 이번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용역은 전국 최초로 경쟁 입찰을 통해 실시되며 경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추진한다.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인문학 중심도시 완성을 위한 수원시 인문학 미래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로드맵과 추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전태헌 제1부시장은 “인문학 중장기 계획이 수립되면 인문학 도시를 체계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정책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인문학 중심도시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수원시는 2011년부터 인문학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3년간 100만명이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최근에는 SK아트리움, 광교박물관, 대추골도서관과 한림도서관을 개설하는 등 인문학 인프라 확장에 힘쓰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6-30
- 강원도 주요 물놀이지역 수질 ‘깨끗’ 강원도 내 주요 물놀이 지역의 수질이 위생적으로 안전하고, 청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이택수)은 수영 등의 물놀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도내 하천·호소·계곡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위생수질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5월과 6월 중 총 2회에 걸쳐 수질조사를 한 결과, 병원성미생물의 지표세균인 대장균은 평균 17MPN/100mL(범위:0~72 MPN/100mL)이고, 장구균은 평균 6MPN/100mL(범위:0~37MPN/100mL) 수준으로 국내 물놀이 등의 행위 제한 권고 기준(대장균 500MPN/100mL, 장구균 100MPN/100mL)에 훨씬 못 미쳐 위생적으로 안전한 수질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내 하천·호소·계곡 등 공공수역에서 물놀이의 행위제한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제2항 별표5’에 따른 물놀이 제한 권고기준에 의해 관리되며, 해수욕장 수질은 ‘해양수산부 훈령139호 해수욕장 수질기준 운영지침에 따르고 있다. ● 도내 물놀이지역 수질조사 지점(5개 시ㆍ군 6개소) - 관광지(1): 원주 간현관광지 - 유원지(2): 강릉 연곡천, 보광천 - 계곡(3): 동해 무릉계곡, 삼척 덕풍계곡, 평창 흥정계곡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6-30
- “몽실몽실 따끈따끈, 사랑이 가득한 빵집으로 오세요” 백마마을 산책로에 자리한 어느 빵집에서 달콤한 향기가 흘러나옵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그 곳에는 맛있는 빵이 있고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는데요. 달콤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부부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손끝으로 만들어가는 빵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부부이자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 김태한 염영아 부부를 만나러 가는 길, 백마마을 산책로에는 이미 여름이 와 있다. 눈부신 햇살에 자꾸만 실눈이 되고 따뜻한 기운에 살갗이 따끔거린다. 아파트 단지를 살짝 벗어난 산책로에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 ‘파티시에 시노부’가 조용히 들어서 있다. 조리복과 앞치마를 갖춰 입은 부부는 각자의 자리에서 한참 일하는 중이다. 남편 김태한 씨는 재료 계량을 하고, 크림을 만들고, 바게트를 굽느라 연신 동분서주하고 아내 염영아 씨는 바리스타의 풍모를 풍기며 커피머신 앞에서 빠르게 손을 놀리고 있다. 사르르 녹는 달콤한 슈크림, 맛있는 레몬차로 입소문이 난 ‘파티시에 시노부’는 좋은 재료와 정성을 듬뿍 담아 매일매일 신선한 빵을 구워낸다. 5살과 7살, 두 아이를 둔 부부는 김태한 씨의 사촌동생이자 염영아 씨의 친구 소개로 만났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원거리 연애를 감행,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사소한 일조차도 크게 부풀려 이야기하는 요즘 풍조에 비해 부부의 연애담은 다소 싱겁다. 하지만 부부사이에 말이 필요 없는 법. 무표정했다가도 서로를 마주 보며 슬그머니 웃음을 흘린다. 이들은 부부이자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김태한 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염영아 씨는 전업주부였다. 그저 둘 다 맛있는 빵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태한 씨는 잘 나가던 일본 회사를 그만두고 디저트 카페에 들어가 빵을 굽기 시작했다. 한 번 사는 인생,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이 아닌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다 1년 전, 부부는 의기투합 둘만의 빵집을 차렸다. 함께 빵을 구우며 더 친해진 두 사람 “오래도록 둘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파티쉐고 아내는 아기자기한 손재주가 있어요. 그렇다면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같은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들은 사는 곳과 가까운 상가에 부부만의 빵집을 열었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처음에는 한가할 때 의견충돌이 생겼어요. 점점 바빠지면서 그럴 틈이 없어졌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까 부딪칠 일은 없어요.” 아내는 음료 준비와 판매를 하고 남편은 빵을 만드는 분업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고, 이야기할 짬도 없지만 그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개발하고 저녁에 같이 만들어보면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함께 빵을 구우면서 더 친해졌다는 부부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다가도 같이 나아가고자 하는 구심점으로 돌아와 그 다음을 준비하는 관계가 바로 부부인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다독여주는 이도 항상 남편이고 아내다. 빵집을 시작한 뒤 일요일 말고는 휴일이 없었다는 그들의 피로도 서로가 풀어주고 있다. 적절한 온도와 타이밍이 필요한 부부사이 “빵집을 시작하기 전보다 우리가 다투는 횟수가 줄었어요.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느라 얼마나 애쓰면서 하루를 보내는지 늘 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폭이 커졌죠.” 출근은 빠르지만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위해 남편은 이른 퇴근을 하고 아내는 밤 10시가 되어야 귀가하는데 부부는 퇴근 후 잠깐 한 숨을 돌린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아이들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시간이 부부에게 휴식인 셈. 김태한 씨는 “18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간 굽는 레시피가 언제나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븐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맛있는 빵은 불가능하다는 것. 빵 굽는 것뿐만 아니라 부부 관계에서도 온도와 타이밍을 적절히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신혼 때 일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빵을 사먹는 게 취미였던 부부는 이제 각자의 역량을 가지고 자신들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레시피를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빵을 누가 사먹을까 하고 첫 손님을 기다릴 때는 설렘과 두려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부부는 자신들이 만든 빵을 먹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기본은 지키되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다. “처음엔 제과에 더 신경을 썼어요. 무스케이크를 야심차게 준비했죠. 무스는 참 맛있는 크림인데 이 동네에선 인기가 없었어요. 대신 시트가 많은 빵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다음부턴 스콘이나 바게트를 주로 구워요.” 말끔히 비워진 접시의 행복 시노부만의 자랑인 슈크림도 노력의 결과로 얻은 값진 메뉴다. 직접 끓인 카스타드 크림과 생크림을 섞어 빵에 나있는 구멍을 통해 주문즉시 넣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어른 한 입 크기로 바닐라향이 은은한 너무 달지 않은 슈크림이다. “새로운 맛을 추구하지만 기본이 제일 중요하죠. 예를 들면 휘핑크림대신 생크림을 쓴다거나 설탕을 많이 넣지 않는 것들 말이에요. 좋은 재료를 정확한 양으로 쓰겠다는 거죠. 사람마다 맛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은 있지만 기본은 통한다는 게 저희 생각이에요.” 깨끗하게 비워진 빵 접시를 치우면서 부부는 맛에 사람의 마음이 담겨 전해진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다. 맛있다는 한마디의 인사를 듣거나 가족을 데리고 다시 찾아오는 고객을 만나는 일 등 빵집이 아니었다면 부부가 겪어보지 못했을 경험들을 통해 이들은 보람을 느낀다. 힘들어도 행복한 순간이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다고 해서 늘 좋을 수만은 없지만 이런 순간들이 쌓여 부부에게는 추억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밤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 빵집 그만둘까?” 일이 힘들어 피곤한 마음에 한 번 던져본 질문이다. 아내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물으나마나한 질문이었고 하나마나한 대답이었다. 부부는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빵 만드는 일에 싫증내지 않을 테고, 누구도 상냥한 바리스타임을 잊지 않으리라는 걸. 그리고 그 일을 항상 함께하리라는 사실도.&nb 20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