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과 송정윤 교수


‘역지사지’의 자세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다

박지윤 리포터 2019-02-13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유방암 증가율이 가장 높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2만 명이 넘는 여성 유방암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발병률이 전체 여성암의 19.9%를 차지하면서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이 되었다.
그래서 유방암과 갑상선암은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70~80대에 급증하는 다른 암들에 비해 유방암은 40대 후반, 갑상선암은 5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견된다. 한창 나이의 여성을 위협하는 그래서,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환자를 발견할 수 있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뛰어난 의술과 함께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유방갑상선과 명의’ 강동경희대병원 송정윤 교수를 만나 유방암에 대해 들어봤다.



Q. 해마다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유방암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유방암의 증가 원인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서구화되어가는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주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70대 여성 7~8명에게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식생활의 변화와 이른 초경과 늦은 출산, 환경호르몬 노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Q. 유방암은 발병률도 높지만 5년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정기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조기발견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기발견이 많아지면서 치료확률 또한 높아지고 있죠. 유방암은 초기 발견되면 5년 생존률이 90%이상, 4기에 발견되면 30~40%로 차이가 큽니다. 또, 최근엔 새로운 약들이 개발되면서 그 기간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Q. 유방암에 잘 걸리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또 치료법도 궁급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다음으로 50대, 30대 순입니다. 완치가 가능한 조기인 경우 수술을 가장 기본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수술이 불가한 경우 약물치료, 방사선치료가 보조적으로 진행됩니다. 수술 후라도 혈액이나 골수 등에 암세포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암세포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부분 죽는데 이 중 일부가 계속 살아남아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조치로 항암치료, 방사선, 내분비치료, 항암표적치료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택해 예방치료를 진행합니다.”

Q. 유방암은 특히 여성들에게 상실감, 우울증 등 정신적인 부분까지 침해하는 질환입니다. 그런 면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암을 흔히 마음의 병이라 합니다. 유방의 변형이나 상실로 인해 스스로 위축되거나 심리적으로 우울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치료 후의 상처들입니다. 처음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 중에서는 ‘무사히 잘 치료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병에 대한 공포가 더 커서 공포와 불안을 잘 헤쳐 나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심리적 지지가 중요한데 의사와 가족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담당의사로서 치료 과정 중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나 환자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Q.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평범하게 알려져 있는 건강을 지키는 수칙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단받으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트레스에 관한 말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 암의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폐암의 경우 담배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담배를 전혀 피지 않는 사람도 폐암에 걸리죠. 유방암도 원인을 모르는 암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준수하면서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0대에 가장 많이 걸리는 만큼 40세가 되면 건강검진을 반드시 진행하고, 30대 후반부터는 관심을 갖고 자가 검진을 진행,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좀 더 신경을 써야겠죠. 어머니나 여형제들 중 걸린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발생시점보다 5년 일찍부터 검사를 받고 관리를 하는 게 좋습니다.“

Q. 생명과 직결되는 암을 완치했다는데 더 큰 감사의 마음이지만 한편으로 흉터도 걱정됩니다. 흉터를 줄이기 위한 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유방 보존에 앞서 암을 깨끗하게 없애 생명을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유방 보존을 위한 치료에도 최선을 다하죠. 절제해야 할 부분이 너무 커서 보존이 어려울 경우 수술 후 보조적 항암치료를 수술 전 미리 진행해 암세포를 줄인 후 줄어든 부분만 제거하면 절제되는 부분이 적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암세포가 다발성으로 존재하는 경우 선행화학요법을 하더라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전부 절제를 하고 재건을 하는 것이 미용적 효과가 크죠. 안전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유방보존술과 함께 종양성형술도 많이 진행합니다.“

Q.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최고 권위자이신 송정윤 교수님의 의학철학은 무엇입니까?
“환자들 편에서 공감하려 노력합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보며 그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진료합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려 노력합니다. 어떻게 보면 몸도 마음도 약자인 그들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Q. 강동경희대병원은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강동 대표 병원입니다. 이곳에서의 의미 있는 삶을 말씀해주신다면?
“보람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전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이죠. 병원 환우회 행사 때 진심어린 인사말을 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진료 할 때에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2006년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내원하는 분들도 있죠. 편한 동네 사람을 만난 분위기입니다. 저도 이 동네 주민이라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10여년 쯤 지나 은퇴하게 되면 저도 지역주민으로 강동경희대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겠죠? 우리 병원이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편안한 병원이길 희망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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