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대다수 학교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에는 학기 중에 부족했던 학업을 보충하고 공부 습관을 다잡는 최적의 시기다.
또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 2학기 성적 반등을 꾀할 좋은 기회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2025학년도 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강남서초지역 공신 6인(서울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의 학습법을 들어봤다. (학생명 : 가나다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1학년
곽우진(상문고등학교 졸업)
제대로 알 때까지 풀이법 연마
“공부는 노동이 아닙니다. 문제집이나 숙제를 끝내는 것보다,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문제를 덜 풀더라도 확신이 생길 때까지 풀이법을 연마하고 정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학의 경우 문제집을 풀고 모의고사를 풀면 공부가 끝난 줄 아는 학생들이 매우 많아요. 오답도 안 하고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죠. 특히 수학 실수는 해결법을 찾기 난해하기까지 해서 ‘시험 때는 안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원인이 수학 실수라는 점을 간파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모의고사를 수십 개 풀며 어디에서 실수가 나오는지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의 실수가 오독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하고 나서, 이를 고치고자 풀이 과정이나 문제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그 결과 수능에서 고등학교 시험 중 처음으로 수학 100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통합사회나 한국사와 같은 암기과목도, 문제 풀이 위주의 잘못된 공부를 하기 마련입니다. 암기과목의 ‘깨달음’은 곧 암기인 만큼, 대부분 시간을 백지 복습 등 암기에 할애하고 문제 풀이는 놓친 부분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어요. 그 결과 두 과목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에 임하는 태도
“수능은 단 한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확정하게 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내신의 경우 총 10번의 시험으로(3-2학기 제외) 성적이 결정되는 만큼, 본인의 실력이나 노력에 가깝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한번 망쳐도, 다음 시험에서 대박이 터질 수 있는 게 내신 시험이니까요.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수능 국어의 경우, 문제집이나 모의고사를 많이 푸는 것, <수능 특강> 연계 교재를 암기하는 것보다도 몇 개의 기출 지문을 통해서 읽는 방법을 이해하고 습관을 교정한다면 더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1학년
권민주(서울세종고등학교 졸업)
틀린 문제는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공부
“내신 국어나 영어는 시험 범위에 나오는 지문을 외울 만큼 많이 읽었습니다. 국어의 문학은 작품의 주제나 특징적인 표현 방식과 같이 빈출되는 부분을 작품마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외웠고, 비문학의 경우 정보들을 순서대로 구조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문을 외우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내신 수학의 경우, 주변 학교 기출들을 모아서 풀어보았고, 틀린 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잘 안 풀리는 문제는 답지를 보지 않고, 끝까지 고민해 보다가 텀을 두고 여러 번 다시 도전해 보는 방법을 활용했어요. 무엇보다 과거 학교 내신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목 시험지를 출제하시는 선생님의 성함으로 시험지를 검색해서 담당 선생님이 시험을 출제하실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문제의 소스가 어디인지 파악하면 대략적인 공부 방향을 수립하는 게 쉬워집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분은 오답 노트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틀리고 답지를 확인하는 것에만 그치면 다음에 같은 문제를 다시 풀어보았을 때 또다시 틀릴 확률이 매우 높아요. 이 말은 결국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겠지요. 특히 수학이라는 과목에 많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를 틀렸다면 비슷한 문제를 내가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여러 번 풀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당일 복습’ 필수
“저는 학교 선생님 수업과 당일 복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수업 시간에 하시는 말씀 중에 교과서나 부교재에 없는 내용들을 전부 필기하고,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부분에 중요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날 배운 과목의 교과서와 프린트는 모두 집으로 가져가 ‘당일’ 복습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기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다음 날에 담당 선생님께 찾아가 질문했어요. 시험 준비 기간이 아니어도 복습을 그날그날 해두면 시험공부 기간에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에 투입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치의예과 1학년
신민경(세화여자고등학교 졸업)
개념 다잡고 나만의 오답 노트 분류법 적용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므로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필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자주 사용했던 팁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이렇게 필기한 내용을 휴대전화로 스캔해서 파일로 저장해 두면 틈날 때마다 간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방학 때는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들과 관련해 필요한 기본적인 틀을 잡아두는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문제를 많이 풀게 될 텐데, 그전에 개념을 확실히 잡아두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능을 위해서는 오답 노트를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과목의 오답 노트를 만든다기보다 자신이 특히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 실수가 많이 나오는 과목 등을 위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저는 수학과 과학 노트를 만들었는데, 오답 노트를 만들 때는 틀린 모든 문제에 대해 해설을 그대로 쓰려고 하지 말고, 문제를 푸는 데에 있어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부분과 문제의 문장을 보고 활용해야 하지만 떠올리지 못한 개념, 그리고 자주 하는 실수 등으로 분류해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찾기
“우선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험 기간 틈틈이 혹은 다음 시험계획을 짜기 전에 자신의 공부법과 습관, 계획들을 한 번씩 점검해 보면 좋습니다. 저는 수면 시간을 중요시해서 6~7시간은 꼭 잠을 취했습니다. 대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눈을 뜨고 있는 동안의 시간을 허투루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투리 시간은 보통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만 생각할 수 있지만, 수업이 일찍 끝나고 쉬는 시간 전까지 남은 10분, 마지막 교시가 끝나고 종례하기 전까지의 5분 등 자칫하면 의미 없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잘 활용했어요.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시간을 모으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공부가 많습니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
이재빈(숙명여자고등학교 졸업)
나만의 과목별 공부 방법
“국어·영어 공부는 시간이 부족해서 ‘통 암기’는 하지 못했지만, 종이가 헐 정도로 시험 범위에 있는 지문을 많이 읽어서 시험을 풀 때는 지문을 읽지 않고도 답을 골라낼 수 있는 수준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국어에서 문학 교과는 지문에 학교 필기 내용, 외부 교재 내용, 헷갈리는 문제 선지들을 모두 한곳에 필기해 시험 전날에 훑어보면서 내용을 복기했어요. 저는 2학년 때 사탐 선택과목으로 한국지리,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3학년 때 선택과목으로는 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습니다. 사회탐구 과목의 내신은 사회문화를 제외하고 모두 방대한 양의 암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시험 범위 내용 프린트에 자체적으로 빈칸을 많이 뚫어서 빈칸을 채우는 연습을 했고, 시험을 볼 때쯤이면 프린트 내용을 안 보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암기했습니다. 특히, 생활과 윤리나 한국지리의 경우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문제를 예상하지 않고 시험 범위에 포함된 내용들은 모두 암기하고자 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효율적인 학습 습관 만들기
“저는 학교 내신 기간은 5주에서 6주 정도로 잡고, 전반부 3주는 수학 문제 풀이에 몰두하고 후반부에는 영어, 사회탐구, 일본어 교과처럼 방대한 양의 암기가 필요한 과목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제 경우 밤에 공부가 잘되는 유형이었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잠을 4시간 정도로 줄이고, 시험 기간이 끝나면 잠을 몰아서 자는 방법으로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저는 1학년 수학 등급으로 인해 총 내신 등급이 너무 낮아져 ‘수학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할 것 같다’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습니다. 하지만 방학에 총 공부량이 100%라고 하면 그중에 99%를 수학 공부에 투자할 만큼 물리적인 시간을 수학에 압도적으로 많이 투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2학년 때는 수학 내신 등급과 점수 모두 많이 올랐고, 수능에서도 수학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1학년
정우진(세화고등학교 졸업)
단권화 노트, 사소한 질문이라도 무조건 해결
“저만의 공부법이라면 ‘단권화 노트 제작’입니다. 저는 과목 불문하고 중요한 것은 모두 한 권 안에 모아 적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갑자기 배운 개념이나 수행평가 알림, 밥을 먹다가 생각난 개념, 혹은 공부할 때 갑자기 궁금한 점 등을 모두 한 권의 노트에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공부할 때마다 그 노트를 참고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 노트는 어디를 가든지 필통과 같이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신없는 시험기간 속 놓치고 넘어가는 지식을 최소화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해결하자’라는 생각으로 질문이 생기면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하고 나니 공부할 때도 편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결한 질문이 시험에 나온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면, 집에 일찍 와서 최대한 편하게 쉬었습니다. 한 달 넘게 달리는 동안, 앞으로의 전진을 위해 지금 잠깐 물러나는 건 괜찮습니다. 비록 쉬면서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만, 다 나으면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주 쉬지만 않으면 되죠.”
암기는 기본, 질문 노트 만들어 활용
“모든 과목은 암기 과목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세요. 영어는 물론이고, 수학이나 과학 과목도 현장에서 처음 풀겠다고 생각하면 시간 내에 풀기 힘들 거예요. 저는 수학과 과학의 모든 기출 문제와 EBS 문제의 풀이를 모두 외워갔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종종 기출 또는 EBS 변형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데, 이때 외운 것을 떠올리며 즉시 풀어야 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수학, 과학 모두에서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국어와 통합사회는 가급적 선생님의 필기에 집중했죠. 영어는 모든 지문을 수도 없이 계속 읽었고, 거의 지문을 낭독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저에게 사실상 내신의 모든 과목은 암기 과목이었죠. 추가로, 전 질문을 많이 하다 보니 따로 노트에 질문을 모아두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질문을 많이 하다보면 무슨 질문을 했는지, 질문의 답이 뭐였는지 등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이를 다 기록해 두면 질문하기 편할 겁니다.”
서울대학교 의예과 1학년
조홍석(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졸업)
기출 문제를 여러 번 풀며 완벽히 숙지
“통합사회, 한국사 등 1학년 때 배웠던 암기 과목들은 교과서 위주로 보며 한 글자도 빠짐없이 모두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한국사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연도라면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완벽히 외웠습니다. 수학이나 과학 등 문제 풀이가 중요한 과목들은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었고, 학교 시험의 출처라고 할 수 있는 학교 프린트나 기출 문제들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어, 국어는 내신과 수능이 가장 괴리가 큰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시험 범위 내의 모든 지문을 외웠습니다. 특히, 단대부고 영어 내신 서술형을 작성하려면 작은 단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외워야 했기 때문에 매일 분량을 나누어 꾸준히 외웠습니다. 방학 때는 국어, 수학, 과학탐구 등 모든 과목에 대해서 ‘기출을 한 번 풀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학습한 개념을 가장 잘 적용하고, 깔끔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바로 기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저는 저만의 페이스로 공부하기 위해 과하게 학원을 많이 다닌다기보다는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해 유동적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했습니다. 내신 기간에는 한 번 공부해 본 기출 문제들을 여러 번 풀며 풀이법을 익히고,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수시를 준비? ‘나의 길’ 찾아 고교생활 설계
“항상 자기의 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수시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다른 친구들과는 굉장히 다른 고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특히 고3 때는 친구들은 수능 공부에 매진할 때 저는 학교 시험을 끝까지 준비하고, 비교과 활동을 하느라고 바빴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입시에 모두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것이 끝까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입시에 대한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이를 토대로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고교생활을 설계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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