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축적 진학 시스템, ‘기본’ 위에 쌓은 입시 경쟁력

강동구 유일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인 상일여자고등학교(교장 유재영)가 꾸준한 대입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대표 명문 여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을 중시하는 교육’을 토대로 진학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재영 교장은 “상일여고는 학문적 성취와 인성 교육을 균형 있게 추구하며 수시와 정시를 아우르는 강동 대표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 환경 속에서 열정 넘치는 교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일여고는 ‘배움, 체험, 적용, 창출’을 강조하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변화 읽은 ‘20년 진학 시스템’
2026학년도 대입에서 상일여고는 서울대 1명, 의·치대 3명, 고려대 4명, 연세대 6명, 성균관대 4명 등 주요 대학에서 고른 합격 실적을 기록했다. 상위권 15개 대학 합격률은 10%(중복 제외),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25%, 수도권 및 캠퍼스 포함 35%를 기록했다. 수시와 정시 비율은 69:31로, 학생부 종합 전형을 비롯한 수시와 정시를 균형 있게 대비한 결과다.
상일여고의 경쟁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선제적 대입 대응에서 비롯됐다. 2007년 진로진학부가 구축되며 입학사정관제에 집중한 것이 출발점이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대응이었다.
진학지도부 부장 박유선 교사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던 초기부터 학교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며 입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20년 가까이 축적된 입시 데이터와 시스템이 지금의 안정적인 입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장동만 교감이 개발한 진학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과 타 학교에도 보급되며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교사 전체가 참여하는 진학 연구 문화 역시 특징이다. ‘대입전형 이해 모임’을 통해 교사들이 공동으로 입시 전형을 분석하고, 2028학년도 대입 변화까지 함께 연구하고 있다.
특히 학생부 관리에서도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진다. 매년 7월 외부 전문가와 함께 3학년 교사들이 학생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과·비교과 활동을 기반으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면접 시스템 강점
상일여고의 또 다른 강점은 면접 대비 시스템이다. 매년 80~90명, 많게는 100명 이상의 학생이 면접 대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3학년 부장 김성민 교사는 “상일여고는 60~70명의 교사가 면접관 역할을 하며 학생을 지도하는 구조”라며 “대학에서도 ‘면접이 특화된 학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체계적인 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명의 교사가 한 팀을 이뤄 학생 3명 내외를 집중 지도하며, 1차 합격 이후에는 담임과 교과 교사가 함께 심층 대비를 진행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까지 학교에서 과목별로 준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대학 관계자들이 “성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업 중심 경쟁력, 고교학점제 대응
상일여고는 2028학년도 대입 변화에 대비해 ‘수업 중심 학교’로의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업 역량,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수업을 강화하고 교과 기반 탐구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교육 과정부 부장 유지선 교사는 “고교학점제에서는 진로뿐 아니라 평가 역량까지 고려한 과목 선택이 중요하다”라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과목 선택과 대입 연계 구조를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일여고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지난해부터 과목 선택 안내 책자를 매년 제작해 배포하고, 교사 상담과 학부모 설명회를 병행한다. 책자에는 교과목과 관련된 정보와 함께 어떤 학과와 연결되는지, 또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꾸준한 설명회와 상담을 통해 과목을 선택 및 설계하고 선택이 어려운 경우 교육과정부 교사들의 적극적인 상담도 이어진다.
이공계 과목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년 과학 과목을 학기별로 분산 개설하는 등 현장 중심의 유연한 운영도 눈에 띈다.
또 ‘깊이 있는 학습(Learning-in-Depth)’을 기반으로 교과별 탐구 질문 자료집을 제작하고, 이를 수업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과 개념을 기반으로 탐구 질문을 설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학업 역량을 확장한다.
유 교사는 “학년 과목을 기반으로 깊은 학습을 할 수 있게 주제를 선정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주제별로 내용을 확장해나가며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일만의 강점이 된 프로그램
상일여고는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 글로벌 인재 교육, AI·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등이 있다.
연구부장 이현진 교사는 “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AI와 융합 교육을 통해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일융합인재 과정’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단계별로 운영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기초·심화·연구·진학 과정으로 이어지며 실험, 프로젝트, 논술, 면접 대비까지 통합적으로 진행된다.
강동구청과 연계한 ‘더베스트 강동교육벨트’ 사업도 눈에 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의 적성에 맞는 학업 역량을 기르고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으로 창의 공학 융합인재 학급, 조형예술 디플로마, 각종 동아리 활동, 진로 진학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 교사는 “서울대, 건국대 등과 연계한 수업과 철학, AI, 의생명, 코딩,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생명공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있다”라며 “특히 대학과 연계된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와의 연계성은 물론 강한 동기부여의 기회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 교육 또한 빼놓지 않는다. 인성상담부는 학생들의 인성 및 사회정서 담당하는 부서로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분 업데이, 학급 집단 상담, 상일 세바시(진로 멘토링), 상담프로그램(푸드테라피), 또래상담동아리, 열린 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논술·정시까지 ‘균형 전략’
상일여고는 학생부종합전형뿐 아니라 논술과 정시 대비도 병행하고 있다. 리로스쿨을 통해 대학별 모의 논술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 학생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한, 논술 대비의 시작 역시 수업이란 기본 철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내실 있는 수업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3학년 논술 수업 시간을 확대해 논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정시 대비 역시 꾸준하다. 모든 교사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규 수업 및 방과후를 통해 모의고사 이후 문제 풀이 및 피드백을 통해 학습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교사들은 “2028학년도 대입부터 시작되는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상일여고의 탄탄한 학생부와 수업 기반 학습이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일여고는 2026학년도(5월) 기준 1학년 학생이 322명으로 증가하며 지역 내 높은 선호도를 입증하고 있다. 안정적인 학생 수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강동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여고로서의 입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교학점제 시대, 수업에서 형성되는 학업 역량이 관건
상일여고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해 ‘과목의 화려함’보다 ‘학습의 깊이’를 강조한다. 기초과목과 일반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학업 역량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현진 교사는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한 과목에서 어떤 학습과 탐구를 했는지의 과정”이라며 “이 과정이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될 수 있도록 수업과 평가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일여고는 교과별 탐구 질문 자료집을 제작하고, 교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수업과 상담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게 된다.
진로선택과목과 융합선택과목도 선택의 폭을 넓혀 구성했다.
상일여고의 교육 방향은 명확하다. ‘수업을 통한 역량 강화’ 그리고 ‘과정 중심의 성장 기록’이다. 결국 탄탄한 수업과 학생부가 결합될 때 대입 경쟁력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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