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스타샘] 한영고등학교 김민지 교사

박지윤 리포터 2026-07-28

따뜻함과 열정으로 채우는 ‘공·간’의 교육


"학교가 너무 좋아서 교사가 됐다”라는 말은 김민지 교사의 교육 철학을 가장 간결하게 설명한다.

한영고등학교(학교장 박여진)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교실이라는 공간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학생들의 활기, 서로 대화하는 소리, 그리고 반짝이는 눈빛까지, 그 모든 요소가 교육의 출발점이자 훌륭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학생일 때는 금요일이 싫을 정도로 학교가 좋았다”며 “그 기억을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단순히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졸업 후 ‘따뜻한 선생님이었다’라는 기억도 좋지만, ‘그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는데’라고 떠올려준다면 더없이 보람 있을 것”이라고 김 교사는 말한다.


독서로 확장하는 ‘공·간’의 의미

김 교사는 연구부 소속으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사고 확장과 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이래그래독서토의’는 독서 후 기록, 강연, 토의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올해 독서주제는 ‘공·간’. 이는 ‘공간’이라는 물리적 개념을 넘어 마음을 비우는 ‘공(空)’,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 ‘간(間)’을 함께 담고 있다.

주제에 맞춰 ‘키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공간이 만든 공간’, ‘사이 인간’ 등 4권의 도서가 선정됐다. 학생들은 독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공유하며 사고의 폭을 넓힌다.

개방형 도서관 프로그램 ‘지혜의 계단’ 역시 자율적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독서 경험을 일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교사는 “독서는 지식을 쌓는 활동을 넘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사로 키우는 마음의 힘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도입된 ‘필사’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필사(筆寫)’와 ‘필사(必思)’의 의미를 함께 담은 이 활동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사고를 동반한 기록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시간에 자신이 선택한 문장을 필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력을 기르게 된다. 무엇보다 결과물이 남는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필사를 통해 차분함과 꾸준함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은 직접 글을 써보는 경험이 부족한데, 완결된 문장을 써보는 훈련이 논술이나 면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과학 시대, 질문으로 여는 수업

2028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라 통합과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업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영고는 1학년 통합과학을 주 4시간 운영하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사가 각각 수업을 맡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수업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능 예시 문항 분석을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수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합과학 문항은 여러 과목을 융합하거나 탐구과정을 강조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어 학생들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요구한다.

김 교사는 “단순히 개념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수업은 일상과 연결된 질문을 활용한 접근이 특징이다. 우주의 기원과 같은 어려운 개념도 생활 속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내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러한 방식은 학습 흥미를 높이고 과목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 교사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도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진로를 너무 빨리 확정하려 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흥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1학년 시기는 가능성을 넓히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라는 공간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그의 교육은, 학생들의 ‘공간’과 ‘공(空)’, ‘간(間)’에도 분명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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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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