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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한 사람의 삶은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주인공을 직접 만나서 들은 얘기라면 교훈과 여운은 훨씬 클 터.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독자는 화자의 경험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활동을 ‘사람책’이라 한다.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이 펼치고 있는 사람책 프로그램 열혈 전도사인 조강영 교장을 만나 40년 교육철학이 담긴 사람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40년 교직생활 통해 얻은 것, 소통하는 부모와 자녀가 행복하다오는 2월 정년 퇴임으로 40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조강영 교장은 학생들과 대화할 때 가장 즐겁다. 학생들로부터 러브레터(?)를 가장 많이 받는 선생님으로 통할 만큼 아이들과 친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학생들과 함께한 한 순간 순간이 너무 행복했기에 평생이 축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했다는 조 교장이다.“교장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학교의 분위기는 정말 많이 달라져요. 저는 엄마같은 때론 할머니 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교장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입시 현실에서 누군가는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는데, 그 사람이 저라면 좋겠어요.”하탑중, 내정중, 창곡중, 금광중 교감과 성남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동백고, 운중고의 교장을 역임한 조 교장은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한 분당의 교육 분위기를 잘 안다. 교과서 집필진이기도 한 그는 학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입시 전략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도 하다. “40년을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부모자식 관계가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소통을 잘하는 부모와 자녀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적도 그에 따라 오는 것이고요.”성숙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학교의 역할교과서 집필진이기도 한 조 교장은 학생들의 입시로드맵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에도 관심이 많다. 운중고등학교가 최근 분당의 일반고 중에서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도 조 교장을 중심으로 분당의 ‘입시통’으로 통하는 교사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운중고가 진학률이 급상승한 것은 물론 성남시 주관 ‘더 좋은 일반고’에 선정된 것도 그 덕분이다.“현재의 입시는 학교 안에서 100% 가능합니다. 학교의 역할이 그 만큼 커졌기 때문이죠. 교육과정 설계부터 구체적인 실천, 마지막 구술면접까지 운중고 안에서 준비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 못지 않게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길을 제시하고, 위로받으며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학교의 역할이다. 학교 안에서 이러한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조 교장은 강조한다.“성적만으로 줄을 세우는 입시제도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불행한 현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한명 한명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얘기하다보면 재능도 다르고 매력도 다 달라요.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호흡하고 소통하는 사람책에 매력, 퇴임후에도 지속하고파조 교장의 퇴임으로 기존의 학교 운영 프로그램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 조 교장은 학생 주최 교육과정 운영은 강조했다.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운중고는 중3 학부모 대상 2019 학교설명회를 학생회가 주최하고 강연하도록 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공립 학교의 단점 중의 하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시스템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정착되려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 학생들이 직접 참여로 학교의 문화로 정착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17~19살 청소년기에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조 교장의 간절함이 만들어 낸 프로그램이 바로 ‘사람책’ 프로그램인 ‘운사단(운중고 사람책 모임)’이다. 사람책 1명당 학생 6~7명이 대화를 통해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사람책은 성공한 사람들만 초청하지는 않습니다. 평범한 학부모님들도 많아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부모를 사람책으로 추천하기도 하죠. 사람책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때론 막연하게 생각했던 진로를 구체화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효과는 마을의 사람책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9-01-14
- 동장군 따돌리고 체험도 하고 놀 수도 있는 곳, 바로 여기! 바람이 차고 미세먼지는 여전해 마땅히 갈 곳 없는 추운 겨울방학.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쉽지 않다.엄마와 아이들이 실내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기 마련이지만활동적인 아이들을 온종일 집에 붙잡아두는 것이 안타깝다면 온 가족이 함께 체험도 하고 즐길 수 있는 실내공간을 찾아보자. 아이들은 그 안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부모들은 그곳에 마련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곤충에 대한 애정이 쑥쑥! - 용인 곤충 테마파크집에서 무료했던 아이들의 잠자고 있는 호기심에 발동을 걸어볼까. 용인의 곤충 테마파크에서 말이다. 이곳에선 우리가 몰랐던 ‘곤충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생길 것이다. 상설 곤충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세계 희귀 곤충표본과 살아있는 애완·산업곤충, 도마뱀, 전갈, 거미, 지네, 희귀 거북이가 전시되어있는 곤충생태체험관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 3,000원, 24개월 미만 무료) 또한 곤충 영상관람실에서는 EBS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제작한 재미있는 곤충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곤충 전시가이드를 원하면 전시관에 있는 곤충표본들과 살아있는 곤충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의 애벌레와 성충을 만져보며 곤충의 특징과 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바뀌며 자라는 곤충의 한살이를 살펴본다. 이색적인 무지개색 샌드 아트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개발한 곤충 캐릭터를 무지개색 샌드아트로 표현해보는 체험으로 애벌레, 장수풍뎅이, 무당벌레, 나비 등의 곤충을 예쁘고 다양한 컬러 모래를 이용하여 나만의 컬러로 완성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각 과정마다 3000원에서 5000원까지 체험료가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 평일 방문 전에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세계에 대한 호기심 충족 - 코이카 지구촌체험관 &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코이카 지구촌 체험관에서는 봉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세계로 뻗은 우리나라 봉사의 현실 그리고 다른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기 때문.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필리핀의 ‘부코파이’와 ‘비빙카’를 만들고 시식도 할 수 있어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현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제기념일이 들어간 달력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필리핀의 전통 의상인 ‘바롱 따갈로그’의 가랜드를 제작하고 그 의상에 얽힌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 특징에 대해 알 수 있다. (체험비 유료)한편 현재 태평양지역 도서국가 기획전(展)인 ’태평양의 보물섬‘이 전시 중이므로 도슨트의 도움을 받으며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코이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국가기록관도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 기록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국민 누구나 기록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첨단 전시기법을 적용한 체험전시코너를 설치하여 기록관리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지구를 소중히 생각할 수 있어 - 판교환경생태학습원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어린이들이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기관이다. 어린이 중심의 스토리를 담은 체험관으로 즐겁게 배우는 생태놀이터로 평소 책으로만 접했던 숲, 습지 등의 생태계를 생생히 관찰할 수 있고 흥미로운 체험 놀이를 활용하여 환경시설, 신재생 에너지 등 생소한 환경 관련 분야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유익하다.이곳에서는 초록마을, 파란마을, 하얀마을로 구분하여 상설 전시를 해 지역의 생태계를 파악하고 생명의 중요성을 알게 하며 지구와 그 안의 동식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깨닫게 한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게 운영 중이다. 천연 립밤을 만들고, 기후 특강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재활용 등을 통해 자원순환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고등학생 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가족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환상적인 광경에 마음 빼앗겨 - 광명동굴아직 광명동굴에 다녀오지 못했다면 이번 겨울에 꼭 가보자. 아이들의 만족도가 굉장할 것이다.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며 잠들어 있던 광명동굴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하여 역사ㆍ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고 한다.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구.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기도 하다.광명동굴은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그중 미디어 파사드 쇼는 대표적이다. 컴퓨터 그래픽(CG)과 자연촬영 영상을 고사양 빔 프로젝터를 통해 동굴 암벽에 투사하여 만들어낸 화려하고 웅장한 영상은 눈을 떼지 못한다. 광명동굴의 웜홀광장 역시 4개의 동공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을 지나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이 되어 있어 흥미롭다. 100년의 시공간을 넘어서 우리에게 감동의 연결고리가 되는 곳이란 의미가 담긴 공간이다.국내 최초의 동굴 속 아쿠아월드도 있다. 1급 암반수를 이용해 토종물고기 외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금룡(金龍)이라 불리는 황금물고기를 볼 수 있는데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그 밖에도 친환경식물공장, 황금이야기 근대역사관 등이 있으며 코너에 따라 입장료가 따로 발생될 수 있다. 월요일은 휴무다.버리면 쓰레기 다시 쓰면 자원 - 다시쓰는세상 순환자원홍보관백운동에 위치한 ‘다시쓰는세상 순환자원홍보관’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설립한 친환경 홍보관이다. 친근한 캐릭터들과 함께 자유롭게 놀이하며 느끼는 체험학습을 통해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재미있고 즐겁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교육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체험형 전시라 예약자에 한해서만 관람이 허용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3층 규모로 1층에는 영상관과 포토 존이 있고, 2층에는 희망공장, 두 번째 생일광장, 행복한 다시쓰는세상 등 3층에는 아파하는 지구, 되살리자 연구소, 다시 살아나는 빈병 등을 테마로 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내용이 재미있어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현재 종이팩(주스, 우유, 두유 등 음료팩)을 모아서 가지고 가면 화장지로 교환해주므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환경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다녀오는 길에 의왕도깨비도로에 가서 잠시 물병을 굴려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체험장소문의위치용인곤충테마파크031-321-8090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835번길 20-13코이카지구촌체험관031-740-0890수정구 대왕판교로 825국가 기록관031-750-2300수정고 대왕판교로 851번길 30다시 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1688-9609분당구 석운로 164번길 19광명동굴070-4277-8902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판교환경생태학습원031-8016-0100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21 2019-01-14
- “‘쟁이’는 그저 잘 만들기만 하면 되지요. 그러면 알아서 찾아와요” 자신의 일을 하면서 그 앞에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을까. 얼마 전 성남시 공예명장 선정 결과를 보면서, 과연 명장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장인정신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남시 공예명장 2호에 선정된 장태연(60세) ㈜법촌공예 대표를 만나보았다. 16세부터 배운 기술 평생 목·칠 분야 공예가로 종사장 대표는 40년이 넘게 나전칠기와 목·칠 분야 공예가로 종사한 옻칠 전문가다. 옻칠이라고 하면 왠지 한옥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 같지만, 장 대표의 공장은 세련된 아파트형 공장에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옻칠이란 게 칠하는데 성질이 있어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수 십년을 하다 보니 그 성질을 알겠더라고요. 이게 전문가와 아닌 사람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장 대표의 옻칠은 국내에서 정상급 수준이다. 그 동안 수많은 작업을 해왔고, 수만개의 제품을 판매 해왔다. 그리고 나무 표면에 천연 옻칠을 해 전통적인 공예품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높이조절 장치, 공예품 보관함의 잠금장치 등의 특허도 획득했다.한편 그가 대표로 있는 법촌은 전통 옻칠의 독보적 기술력을 입힌 나무젓가락부터 그릇, 대나무 스피커, 영국 조니워커의 주문으로 생산한 한글·나전 위스키병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각종 공예품 대회 입상과 디자인 등록, 전시회 개최, 후학 양성과 기술 전수 등 우리 고유 기법을 보전하고 발전시킨 공로가 크다. 옻칠 안에서 인생의 희로애락 겪어그의 성공 뒤에는 과연 늘 따듯한 햇빛만이 비췄을까. 아니다. 그의 인생에는 엄청난 굴곡이 있었다고 한다. 임실 골짜기에서 나서 자라고 16세에 상경하여 처음 이 일을 배웠다. 그 당시는 나전칠기가 호황이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전칠기로 만든 장롱, 장식장, 테이블 등을 자주 만날 수 있던 시기다. 특히 자개로 만든 밥상은 좀 산다 싶은 가정의 필수 밥상이었으니 그 기술의 쓰임새가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이 간다.87년에는 처음으로 여수동에 공장을 차렸다. 물조차 나오지 않는 열악한 시설이라 개천에서 물을 길어다 쓰기도 했다고 한다. 얼마 후 산성동에 공장을 이전했는데, 호텔에 납품을 하는 소품류를 인기를 얻으며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분당과 일산이 들어서면서는 집집마다 집들이를 하면서 필요한 교자상을 제작·판매하여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 때는 분당 곳곳에 배달을 안 간 곳이 없을 정도에요. 정말 많은 집에서 제가 만든 상을 사용했지요.”하지만 IMF의 큰 여파는 시련을 가져다주었다. “이 때는 자고나면 재료값이 올라가더라고요. 수금도 제대로 안되고요. 위탁 판매를 맡겼던 곳에서도 어느 날 가보면 문 닫고 잠적한 업체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요.” 장 대표는 이때 인생에 쓴 고배를 마셨다.도마에 옻칠을 하여 히트 상품 만들어이 이후 근 10년간 철저히 바닥으로 내리친 삶, 하지만 결국 그를 다시 일으켜 준건 바로 옻칠이다. “이때부터는 생활용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옻칠이 자연소재인데다 항균 효과도 있어 주부들이 찾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나무 주걱, 숟가락, 젓가락을 만들어 생협 I-coop에서 판매를 했어요. 반응이 있었죠. 그 후 주방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도마라고 깨달았고 옻칠을 한 도마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도마는 지금까지 가장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옻칠은 발라지는 본체에 깊이 스며드는 성질이 있어 칼질을 해도 도마에 옻의 효능은 살아있기 때문에 곧 히트상품이 됐다고 한다.“‘쟁이’는 만드는 것만 잘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별도의 홍보 없이도 다 알아서 찾아오는 법이지요”영국의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 워커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병에 나전칠기를 입혀달라는 것. “자사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는 작업이기에 엄격하게 관리를 하더라고요. 만드는 과정에 일일이 관여를 하고 심지어 버리는 물까지 철저하게 체크를 했어요. 그러더니 결과물을 보고 너무 만족했습니다” 기존의 제품에 콜라보하여 해외 수출까지 하고파한편, 장 대표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 “젊은 사람들은 이 기술을 배우려고 안 해요. 이런 일은 환경이 열악하고 경제적으로도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 분야가 쉽게 배울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간다면 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기고 동시에 저의 숙제라 생각합니다”그는 미래에 대한 부푼 꿈도 가지고 있다. 나전칠기를 기성제품과 콜라보 작업을 하고 싶단다. “화장품 케이스나 핸드폰 커버 등 얼마든지 기존 제품과 접목하여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도 진출하는 것이 저의 최종 꿈이기도 합니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2019-01-14
- 도심 속 건강 테라피로 힐링하세요 성복역에 새롭게 생긴 ‘티앤테라피 카페’에 방문해보았다. 이곳은 어릴 적 드라마 ‘호랑이선생님’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유명했던 배우 유경아씨가 원장인 건강관리 멀티센터이다. 본인이 직접 생활체육 홍보대사, 소아 당뇨일 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해오면서 건강 치료에 관심을 갖고 전문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와 함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멀티센터입니다. 몸의 독소를 배출해 체온을 올린 다음 면역력을 키우면 몸의 불균형이 잡히고 건강한 다이어트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콘셉트이죠.누구나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를 다짐하는데 지속적인 실천으로 성공하긴 힘들잖아요. 그리고 대부분 막연하게 살을 빼겠다고만 생각하지 어떻게 하면 건강을 관리하면서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할지는 잘 모르시죠. 저의 경험과 배움을 살려 함께 나누고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유경아 대표가 설명했다.1973년 생인 유경아 대표는 맑은 피부와 균형 있는 몸매, 곧은 자세로 40대 중반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치열한 자기관리 노하우로 고객을 맞이하고 상담을 직접 한다.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티앤테라피 카페’에서는 몸의 순환을 촉진해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디톡스, 온열파동, 헬스 코칭, 차와 화장품 분야를 접목시켰다. 테라피에는 손욕, 좌욕, 족욕, 자기장 온열부스, 테라피룸(패치) 등이 있으며 각각의 테라피를 패키지로 묶어 운영한다. 소요시간은 프로그램 선택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 사이가 소요되며, 카페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건강에 관심 많은 주부들의 계모임 장소로도 좋고, 겨울방학 동안 스트레스가 뭉친 수험생들에게도 좋을 듯.위 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수지로 122 커널유니크빌딩 4층 401호문 의 031-265-7889 2019-01-14
- 매듭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마크라메 소품이 최근 들어 다시 인기다. 기성품과는 달리 서툴지만 정성들인 손놀림으로 한 올 한 올 매듭지어 완성한 마크라메 소품들은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광목실과 면실이 내뿜는 소박한 색이 주는 은은한 멋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이렇듯 최근 인테리어의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크라메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분당동에 위치한 마크라메 공방 ‘노티웨이’를 방문해보자. 꼼꼼하게 기본부터 수업해주는 이곳에서는 혼자 또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마크라메를 배워 직접 원하는 소품을 만들 수 있다. 바늘이나 도구 없이 손으로 실이나 끈을 엮어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서양식 매듭 기술로 미국과 유럽에서 창작예술과 공예기법으로 대중화된 마크라메는 이국적인 멋과 함께 가성비 또한 만족스럽다. 이곳의 박세라 대표는 마크라메는 기본적인 기법 5~6가지만 알고 있어도 여러 작품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원하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처음 배울 때 제대로 손 모양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기본 기법만 정확하게 익힌다면 간단한 팔찌와 귀걸이를 비롯해 공간의 멋을 더해주는 월 행거, 거울 장식, 드림캐처와 화분걸이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조금 익숙해지면 욕심내어 전등 갓, 테이블 러너, 창문 가리개와 커튼, 그리고 대형 케노피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다. 더욱이 마크라메는 새로운 소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물건들에 접목해 새로운 멋을 지닌 소품으로 재창작해낼 수 있는 재미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위 치 분당구 서현로 471 장안타운 건영빌라 3단지 상가 101호문 의 010-3630-1091 2019-01-13
- 섬마을 선생님 떠올리며 섬마을 게장님 즐겨요!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게장집 있다?!운정 동패동과 일산 덕이동을 잇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운정점 인근에는 고기카페를 비롯해 한식, 중식, 해산물 등 각종 맛집들이 즐비하다. 싸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손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맛집 거리에 지난 11월 게장전문점 ‘섬마을게장님’이 오픈했다.섬마을게장님은 ‘싸고 맛있게 그리고 푸짐하게’를 모토로 운영하는 게장전문점이다. 메인 메뉴는 게장정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함께 나오며 여덟 가지 정성 담긴 반찬이 따라오는 한상차림이다. 잡채 샐러드 김 날치알 등을 비롯한 반찬은 셀프 바에서 리필할 수 있다. 비리지 않은 게장맛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을 잘 먹는 사람들도 간장게장은 비려서 잘 못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섬마을게장님의 간장게장은 비린 맛이 거의 없다고 한다. 김성호 대표는 “저희집만의 양념 노하우가 있어서 게장의 비린 맛이 거의 나지 않아 평소 간장게장을 못 먹는 분들도 드실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섬마을게장님의 게장정찬은 1인분에 13,000원으로 보통 게장정식에 비해 저렴하지만 양이 푸짐하고 게살이 풍부한 편이다. “국내산 게 대신 중국에서 살밥 많은 좋은 꽃게를 수입하는데, 중간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께 제공하고 있어요.” 초등학생 자녀들에게는 7000원으로 성인량의 절반이 제공되는 어린이 메뉴도 있다. 김 대표는 “보통 게장을 먹을 때 게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이유는 게살이 적기 때문입니다. 살밥 가득한 게장을 꾸욱 짜서 갓 지은 밥 위에 얹어 버터와 노른자장에 슥슥 비벼 먹으면 게장의 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요즘 핫한 꼬막 비빔밥 꼬막무침섬마을게장님에는 게장정찬 외에도 꽃게탕과 꼬막무침, 꼬막 비빔밥 메뉴가 있고 어린이를 위한 치즈계란찜이 있다. 귀해서 구하기 힘든 국내산 참꼬막 대신 국내산 양식 꼬막을 정성껏 요리해 요즘 핫한 메뉴인 꼬막무침과 꼬막 비빔밥을 만든다. 게장은 별도로 포장주문도 가능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하며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포장주문이 늘고 있다고 한다. 먹고 남아 집으로 싸가는 게장집섬마을게장님의 게장정찬은 양이 푸짐해 식당에서 먹고 남는 게장을 집으로 싸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한 손님은 “간장게장은 간장양념 자체가 맛있어서 집에 싸가면 그것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해결돼 좋다”고 말했다. 섬마을게장님에는 어른을 위한 주류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무네(구슬사이다)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라무네는 100년 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사이다로 레모네이드를 일본식으로 읽은 이름이다. 사이다 안에 구슬이 들어 있어 꼬마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위치 파주시 미래로306, 2층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명절 휴무)문의 031-944-8308 2019-01-10
- 귀여운 반려동물 모습~오래도록 간직해보세요 미술용어로 종이에 물감으로 무늬를 그린다음 반으로 접어 마치 거울에 반사된 듯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데칼코마니’에서 아이디어를 땄다는 양모펠트/니들펠트 공방 ‘개칼코마니’. 이름 그대로 이곳은 양모로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만드는 공방이다. 이전의 양모펠트보다는 진일보한 이 양모펠트 니들펠트는 최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망한 공예로 떠오르고 있다. ‘개칼코마니’ 공방지기 신다미씨는 “애견 미용사로 근무하다 양모펠트로 반려견 모습을 만드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방을 열게 됐다”고 한다. 강남 등 서울에는 이와 같은 양모펠트공방이 있지만 일산지역에는 ‘개칼코마니’가 유일하다고. 아직 대중적으로 반려동물 양모펠트 공방이 많지 않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취미뿐 아니라 자격증반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뼈대를 만들고 부드러운 양모펠트를 바늘로 한 가닥 씩 ‘콕콕콕’ 찍어 만드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크다는 양모펠트. 반려동물의 발톱을 플라스틱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개칼코마니’에서는 모두 양모로 제작해 보다 따뜻하고 정감 있게 반려동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 반려동물과 이별을 겪은 후 사진과 또 다른 느낌의 양모펠트 주문제작 문의가 많다. 이곳의 수업은 취미반(4회 수강, 25~30cm정도의 반려동물 제작)/지도사 자격증반(총 12회 45시간 수강)이 있으며 반려동물의 얼굴을 만들어보는 원데이클래스(3시간)도 있다. 주문제작도 가능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43-15 한강세이프빌오피스텔 202-1호오픈: 오전 11시~유동적(직장인 수업 예약 가능)문의: 010-6795-4374, blog.naver.com/tlsekal4 2019-01-10
- 꽃과 커피향이 어우러진 로맨틱 공간 정발산동 골목길은 보물창고처럼 캘수록 매력 있는 거리다. 이곳에 자리 잡은 플라워 카페 ‘기다림의 미학’도 그런 곳 중의 하나.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면 노출 콘크리트 천정과 빈티지 소품의 조화가 묘하게 마음을 끈다. ‘기다림의 미학’에서는 정형화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4개의 테이블 공간도 각기 다른 분위기로 연출했으며 빈티지 타자기며 벽시계, 조명 등 앤티크 소품들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에 매달린 드라이플라워, 카페 곳곳에 자리 잡은 생화에 둘러싸여 향기 좋은 차를 즐기다보면 유럽의 예쁜 카페에 와 있는 듯 분위기가 그만이다. 주인장의 취향을 담은 화사하면서도 단아한 꽃다발, 플라워박스도 돋보이지만 직접 만든 수제청과 스콘도 인기. 메뉴를 다양하게 준비하지 않는 대신 직접 정성들여 수제 청을 만든다고 한다. 또 하나 이곳은 애견동반카페로 개방해 애견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주문은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모양대로 주문 가능하고 원하는 스타일의 꽃다발 주문도 오케이. 드라이플라워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트렁크프로포즈, 화분 등 꽃에 관한 모든 것이 주문가능하다.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140오픈: 오전 10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문의: 010-2220-0205, instagram.com/gidarimyi_mihag 2019-01-10
- 해솔중은 독서중~ 책엄마와 책선배, 책선생님이 함께 합니다 독서라고 하면 어떤 이는 지루한 책을 읽다 덮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으로 빠져들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잠시잠깐 찰나의 순간이라도 책 속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짜릿했던 경험을 맛본 이라면 몇 년 후에라도 다시 책을 찾지 않을까. 평생 독자(讀者)를 만들기 위해 한 움큼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파주 해솔중학교 학부모 독서동아리 <연탄재>를 만나 ‘책으로 사람 키우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침 책 읽어주는 우리 동네 중학교운정 해솔마을에 위치한 해솔중학교(교장 박상규)에는 책 읽어주는 학부모 독서동아리 ‘연탄재’가 있다.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한 구절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구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연탄재’는 2013년 9월에 발족해 지금까지 만 5년이 넘게 활동해온 동아리로, 해솔중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아침 10분씩 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는 아침 책 읽어주기를 하는 봉사단이 많이 있지만 중학교에서 학부모 독서봉사단이 운영되는 경우는 드물다. 최경순 회원에 따르면 “어떤 책을 읽어줄지 장르를 특정하지는 않아요. 회원마다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을 골라 중학생들에게 읽어줍니다. 어떤 회원은 그림책이나 소설을 읽기도 하고 시를 한편씩 낭독하기도 합니다.”회원들 윤독하며 공감에서 공명으로 이어져아침 책 읽어주기가 끝나면 연탄재 회원들은 도서관 옆 학부모 대기실에 모여 그날 읽어준 책에 대해 정보를 공유한다. 1주에 1명씩 순서를 정해 자신이 읽어준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작가의 특징이나 글의 배경, 본인의 해석과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날 읽어준 책에 대한 정보 공유가 끝나면 연탄재 회원들은 윤독 시간을 갖는다. 윤독은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책 한 권을 함께 읽는 것인데, 한명씩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이야기로 함께 빠져든다. 윤독을 할 때는 분량을 정하지 않고 회원 각자가 읽고 싶은 만큼 소리 내어 읽는다. 윤독에 참여하는 이희옥 회원은 “윤독의 가치는 직접 경험해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신영복씨의 <담론>을 읽었고, 올해는 까뮈의 <이방인>과 박웅현씨의 <여덟 단어>를 윤독하고 있어요. 혼자서 묵독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를 찾기도 하고 회원들마다 품고 있는 ‘사람의 온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윤독 활동은 연탄재 모임을 단단히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리 책을 읽고 와서 토론하거나 발제를 하는 것은 주부 입장에서 부담되는 측면이 있고 지속가능성이 낮다. 윤독은 그 시간 그 장소에 모여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희옥 회원은 “어떤 회원은 윤독할 때 눈을 감고 귀로 들으며 감상합니다. 눈으로 읽기보다 귀로 듣는 독서의 매력이 있습니다. 여러 회원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공감이 공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책선배와 교장선생님도 책 읽어주기에 동참해해솔중의 책 읽어주기 활동은 학부모만의 몫이 아니다. 처음에는 학부모 독서단으로 시작했지만 책 읽어주기의 주체가 점차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확장됐다. 2015년부터 2~3학년 학생 중에서 책선배를 모집해 2~3학년 책선배가 1학년 후배들에게 아침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다. 또 2년 전부터는 해솔중 박상규 교장과 교사들이 아침 책 읽어주기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연탄재 회원들은 “아침 책 읽어주기가 마중물이 되어 학생들이 평생 독자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김소영(해솔마을)아침 책 읽어주기 동아리를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사회생활을 하다 출산을 계기로 육아에만 전념하면서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진 주부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책 읽어주기를 통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자신감을 얻어 가면 좋겠습니다. 학부모 독서봉사단은 나를 이끌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박유경(해솔마을)연탄재 활동은 하면 할수록 활력소가 됩니다. 책 읽어주기와 윤독을 통해 멤버들에게 큰 힘을 받고 있어요. 저는 몇 해 전에 아이가 해솔중을 졸업했지만 연탄재 모임이 좋아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만큼 연탄재는 매력이 큰 모임입니다. 이희옥(해솔마을)30명의 학생들이 똑같은 책을 읽으면서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각자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어떤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또 아이가 졸업한 후에도 학부모회가 아니라 동아리에 소속돼 책 읽어주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넘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아요. 이곳에서는 아이 교육이나 남편 얘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좋습니다. 최경순(해솔마을)‘무슨 책을 읽어줄까’ 책 고민을 할 때가 참 좋고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연탄재 사람들이 참 좋아서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어요. 다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박상규 교장저는 2017년에 학부모님들의 권유로 아침 책 읽어주기를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책 읽어주기를 통해 학생들과 가까워졌습니다.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어줄까 고민도 해보고 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학 때는 좋은 책 한 권을 정해서 전교생 독후감 과제를 내고 상을 주고 있습니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2019-01-10
- 30여년째 홀트 장애인 가족 헤어드레서 “저희가 오히려 힐링 받고 와요!” ‘홀트일산복지타운’은 장애인 거주 시설이다. 해외입양기관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홀트’는 발달 장애로 미처 입양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지난 1961년 일산 탄현동에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세웠다. 현재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의 수는 약 200여명. 이들은 이 안에서 홀트학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작업장에서 일을 하며 청장년기를 보낸다. 어떤 이는 이 곳에서 환갑을 맞았고, 또 어떤 이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상당수가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비장애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목욕, 청소, 미용, 이동의 자유 조차도 그들에게는 커다란 장벽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홀트에는 그들의 손과 발을 자처하는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의 또 다른 천사들. 이들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횟수로 벌써 30여 년 가까이 홀트를 찾아와 장애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는 미용사들의 모임 ‘청솔회’도 있다. “원하는 헤어스타일도 개성따라 제각각”새해 첫 근무가 시작되는 지난 1월 2일. 이른 아침부터 홀트일산복지타운 내 ‘홀트기념관’이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댄다. 오늘은 매달 한 번 있는 ‘청솔회’ 미용봉사의 날. 청솔회 오는 날을 어찌 알았는지, 타운 내 장애가족들의 발걸음이 모두 건물로 향하고 있다. 삐끄덕 문이 열리고 저마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으면, 헤어디자이너들이 다가와 머리를 만지기 시작한다. “어떻게 손질해 드릴까요?” 어떤 이는 짧은 머리를, 어떤 이는 염색을, 또 어떤 이는 파마를 희망한다.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이 미용에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라 그런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다수가 여성들이다.“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외모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아요. 각자 원하는 머리 모양이 다른데요. 가수 싸이 스타일부터 모히칸 스타일, 노랑색, 빨강색 염색까지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각양각색이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편한 기색도 드러내고 마음에 들면 활짝 웃으며 감사의 마음도 적극 표현합니다.” 봉사를 시작한 지 횟수로 10년째인 헤어디자이너 이승비씨(덕양구 화정동 미용실 운영)가 미소 지으면 얘기한다.사랑의 가위손 연간 240여명 활동‘청솔회’는 지난 1989년 자원봉사에 뜻을 함께한 미용실 원장들과 헤어아카데미 원장들이 모여 만든 미용봉사모임이다. 처음에는 적은 수로 시작했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연인원 240여명이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만큼 단체의 규모가 커졌다. 홀트일산복지타운에 자원봉사 단체로 등록, 본격적으로 장애인을 위해 미용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1년 겨울부터다. ‘청솔회’ 회원들은 홀트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서울에 소재한 장애인시설, 노인복지센터 등 미용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봉사로 새해 시작 의미 남달라”청솔회 회장인 박형자씨는 “오늘 이 자리에 온 미용인들은 새해 첫 업무를 홀트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게 문을 닫고 이 곳에서 봉사를 하며 2019년의 문을 열게 된 것이지요. 그것은 우리의 새해 다짐이자 삶의 방향을 다잡는 의미 있는 행동이라 생각해요”라며 “저희는 홀트 가는 날을 ‘나들이 가는 날’이라고 표현한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힐링을 받고 떠납니다. 저희들의 봉사로 행복해 하는 장애인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정화되죠”라고 말한다.봉사가 주는 기쁨을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어서일까? 이날 봉사에 참여한 헤어 디자이너들 중에는 자녀 또는 조카들을 데리고 온 사람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조항녀씨(일산 서구 미용실 운영)는 “홀트에서 목욕봉사를 오래 하고 계시던 단골 손님이 계셨는데 몇 해 전에 제게 ‘장애인들 머리를 예쁘게 잘라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부터 자원봉사를 하게 됐는데 봉사를 통해 얻게 되는 보람은 말로 다 표현 못해요. 오늘 조카를 데려왔는데 사회 속에 우리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장애인들이 얼마나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인지 등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젊은 헤어디자이너들 참여 활발 ‘훈훈’청솔회의 특징 중 하나는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의 나이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봉사해온 40~50대 회원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회원들도 제법 된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이어진 미용봉사. 5시간째 이어지는 봉사에 몸이 제법 지칠 법도 한데 중증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있는 방 안에는 젊은 헤어디자이너들이 가득, 장애인들의 머리손질로 눈코 뜰 새 없다.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잔뜩 긴장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고 삶의 소중함을 배워 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홍경이씨가 말한다.자원봉사 신청의 문 ‘활짝’홀트일산복지타운은 여느 장애인시설과 달리 1년 365일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비장애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장애와 비장애인의 거리도 한 뼘씩 좁혀져 가고 있다. 현재 홀트일산복지타운에는 매월 40여 개의 단체와 개인 400여명이 자원봉사활동(미용, 의료, 전기, 교육, 나들이, 간병, 목욕 등)을 펼치고 있다. 일일 단체 봉사와 청소년 봉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원봉사 문의 031-914-6631김유경리포터moraga2012@gmail.com 2019-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