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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바다장어와 냉장소고기가 무한리필 지난 5월초 천호동에 오픈한 바다장어와 소고기 맛집. 1만9900원에 무한리필로 두 종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테미너 식품인 바다장어와 냉장소고기의 음식 궁합도 맛깔스러워 사람들의 발길을 모은다. 짱소는 기존의 무한리필점과는 차별화된 메뉴 구성을 갖는다. 프리미엄 냉장소고기와 숙성된 자연산 장어를 고객에게 무한리필로,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소고기는 미국산으로 한우 1+급 이상에 해당하며 숯불에 레어(rare)로 익혀 먹으면 맛이 좋다. 생등심, 갈비살, 토시살, 소차돌 등 짱소의 모든 소고기는 주문 즉시 주방에서 직접 손질해서 신선하게 나온다.대표적인 스테미너식인 바다장어는 페루산으로 냉동 상태의 장어를 해동한 후 짱소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비린내와 잡냄새를 잡는다. 속살도 탱탱하게 유지시켜 식감을 좋게 만드는 것도 짱소만의 자랑거리이다.함병희 대표는 “매장의 컨셉을 잡으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음식 간 궁합도 많이 고려했다. 장어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박리다매에 기준을 둬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이 질 좋은 음식을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본사의 15년 노하우 물류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신선한 재료가 제공된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맛과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손님들은 일반적으로 무한리필 가격에 고기와 장어를 6:4 정도의 비율로 드신다”고 말한다.무한리필의 이용시간은 최대 2시간. 6세 이하 유아는 무료이다. 모든 음식이나 반찬은 재활용하지 않고 추가반찬은 셀프코너로 운영하고 있다. 오픈기념으로 6월 15일까지 테이블당 소주나 맥주 1병이 서비스로 주어되며 여름철을 맞아 성인에게 생맥주 1잔씩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무한리필 음식과 더불어 다른 종류의 세트메뉴도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짱소만의 큰 장점. 2인 세트는 3만3000원인데 장어 400g에 생등심, 소갈비살, 토시살, 소차돌 중에서 한 가지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3인 세트는 4만9000원으로 장어 600g에 소고기 2가지가 500g 제공된다. 4인 세트는 장어 800g에 소고기 4가지(700g)가 6만9000원에 나온다.바다장어나 소고기가 단품 메뉴로 제공되기도 하며 추가메뉴로 냉면, 계란찜 등이 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제공하는 점심특선 메뉴는 짱소숯불정식(2인이상), 전통육개장, 소내장탕 등이 있다. 현재 오픈기념으로 냉면을 저렴한 가격인 3900원에 판매해 손님들의 호응이 좋다.짱소는 70평의 넓은 가게에 100석 정도가 있어 다양한 모임을 갖기에 좋다. 근래 들어 입소문을 타고 주부 친목모임, 직장인 회식모임, 주말을 이용한 가족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쾌적한 인테리어에 환풍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옷에 음식 냄새가 배는 것도 줄일 수 있다.참숯에 굽는 장어와 소고기는 육질이 좋아지고 향긋한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오픈 주방이라 깔끔한 주방 내부도 오가며 들여다 볼 수 있고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주차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이며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가 가장 붐비는 시간이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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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가족 보고서 Family Report’ 지난 토요일 오후 화랑유원지를 찾았다.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족 보고서 Family Report’를 보러 가기 위함이다. 넓은 화랑저수지로 부는 바람은 물결을 만들고 또 초록빛 갈대와 연잎은 흔들고, 세월호분향소 앞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장난감 자동차를 조종하며 적막함을 달래고 있었다.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바람을 맞으며, 우리 가족들은 어떻게 흔들려 왔을까? 흔들리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일까? 현대미술 작품들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공간마다 색다른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시회장. 대부분 가족단위로 관람하고 있었지만 전시물 앞에 머무는 시간은 모두 달랐다.아이들의 환호‘반려동물’ 시리즈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거북이· 이구아나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사진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작가의 막내아들인 강아지와 그리고 SNS 모집을 통해 모집된 반려동물과의 사진 속은 그야말로 사랑이 충만하다. 이은숙 도슨트는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이 가장 환호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 사진속의 미소는 편하고 한가롭기 그지없었다.‘인포그라피(Infography)’와 나옵티컬 레이스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건축을 전공한 작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사회변화와 가족구성원의 변화를 나이에 맞춰 직업· 배우자· 자녀까지 엄청난 정보가 한 공간에 저장되어있다. 2013년 이후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 문제를 한 눈에 들어오도록 통계적인 분석을 그래프를 활용하여 시각화시킨 점이 특별하다. 특히 1958년생을 대표호 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거대한 그래프 안에서 나와 배우자 자녀의 가족주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혼 밥 & 혼 꿈통계에 나타나지 않던 ‘일인 가족’이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세대수의 1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심치인의 작품 ‘쥐족’(鼠族, Rat Tribe)은 북경의 아파트 지하 벙커에 거주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북경 모든 건물에 지어진 지하 벙커는 이주민들의 새로운 안식처가 되었다.꿈을 쫒아 도시로 온 청년은 많이 벌지 않아도 좋다.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부모세대의 시각과 달리 나름 자유롭고 행복하다. 조금 불편할 뿐.다이아몬드와 돌김영글 작가는 다단계 사업에 빠져 집 나간 아빠에게 보내는 고등학생 딸의 담백한 편지로 통해 아버지, 그리고 노력을 대가로 환산치 못하는 가장을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표현했다. 다이아몬드가 되고 싶은 아빠와 돌이어도 함께 있고 싶은 딸!‘가장의무게’는 IMF 시기 몰락한 중산층 남성의 심리 묘사 단어 80여개를 모아 오래된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이 도슨트는 “눈시울을 적시는 중년남성들을 보며 우리가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며 “신기할 정도로 내가 생각한 단어가 모두 나온다고 공감하는 가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본오동에서 11살 외동딸과 함께 관람 온 주부는 “안산에 살면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딸과 함께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고 다음에는 혼자 와서 천천히 읽고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공간마다 작품을 안내하는 도슨트가 있고, 7월 9일 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017-06-08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효부대상 받은 고잔1동 김효정씨 결혼하면 당연히 독립해서 살아야 하고 부모님이 병들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것이 당연한 요즘. 흔했던 효자, 효부라는 단어마저 낯설어 졌다. 꼭 연세 드신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하고, 병든 부모님을 직접 간호해야 효자 효부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몫을 담담히 지고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을 넘어 경외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바르게살기협의회 안산지회가 뽑은 효도대상을 수상한 김효정씨의 삶은 퇴색되어가는 효의 길을 되짚어 보게 한다.삶의 무게를 짊어진 가녀린 어깨효정씨와의 만남은 아침 아홉 시쯤 그녀의 집 근처 한 편의점 앞에서 이뤄졌다. 이 시간은 효정씨가 가족들을 챙겨 놓고 편의점에 버린 박스를 가지려 나오는 시간이다. “아침에 2400원 벌었어요. 챙겨서 갖다 놓지 않으면 금방 누가 가져가 버려서 저기 옆 고물상에 갖다가 팔고 오는 길”이라며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구김 하나 없이 밝다.시각장애인인 시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누워만 지내신다. 아침 저녁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고 병원식인 음식을 떠먹이는 일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아야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함께 사시는 친정엄마의 상황도 녹녹치 않다. 젊어서 하루 세판 씩 두부를 만들어 파셨던 친정엄마는 이제 허리가 굽어 펼 수가 없어 집안에서는 엉금엉금 기어 다니신다. 친정어머니는 혼자 화장실을 다닐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그녀. 효정씨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한 명 더 있다. 중동에서 머리를 다친 후 돌아온 오빠도 그녀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다.“머리를 다쳐서 오빠가 정신이 없어요. 자꾸 사라져서 얼마 전 병원에 입원 시켰어요. 이따 어머니 점심 챙겨 드리고 오빠에게 다녀와야 한다”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친정오빠까지 그녀의 가녀린 어깨위에 놓인 삶의 무게 들이다.외면할 수 없는 가족 ‘누구나 닥치면 다 해’힘들지 않을까? 몸이 지치기 전에 마음부터 지칠 것 같은 상황이지만 효정씨는 “닥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내 형제고 부모인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어요.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라며 씩씩하게 대답한다.효정씨도 결혼 후 처음부터 부모님을 모셨던 것은 아니다. 남편과 두 자녀를 키우며 반월공단에서 일을 했다. 손자가 태어나기 전 까지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예쁘게 꾸밀 시간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럴 시간도 없단다. 손자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그만 뒀고 시댁과 친정상황이 변하면서 어머니를 한 집에 모시게 됐다.“처음엔 나두 힘들었지. 짜증도 나고. 우리 시어머니가 애 아버지 어릴 때 혼자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하고 남편 사이를 막 갈라 놓을라 하는 거야. 잘 지내시다가도 애 아빠 들어올 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서 꺼이꺼이 우시는 거에요. 정말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지금은 안 그래요. 밤에 잠만 잘 주무셨으면 소원이 없겠지만”어머니 기저귀 값 벌기 위해 박스 주워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어머님과 이제는 역할이 바뀌었다. 어머님이 아니라 마치 딸을 키우는 느낌이다. “금방 갈았는데 곧 기저귀가 푹 젖어 있으면 내가 ‘이그 오줌싸개’ 그래요. 그럼 어머니도 씩 웃으시며 ‘오줌싸개, 오줌싸개’ 따라해요. 부모님도 우리를 그렇게 키웠잖아요. 그걸 갚는 거죠. 그냥 내 속으로 낳은 아이다 생각하면 못할 거 없어요. 자식한테는 다 그렇게 하는데 부모님께 못할 게 없어요”매일 박스를 줍는 이유도 어머니 기저귀값을 벌기 위해서다. 힘들다기 보다 이거 팔아서 어머니 기저귀 사야지 생각하면 배시시 웃음이 난다는 그녀. 부모님을 모시며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가는 효정씨에게 지난 23일은 그녀에게 기쁜 일이 겹쳤던 날이다. 효부대상도 받은 데다가 집 대출을 모두 갚은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그날 모두 갚은 날이었어요. 대출이 없으니 얼마나 홀가분한 지 몰라요”라며 활짝 웃는다.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상도 받고 대출도 갚아 요즘 아주 행복하다는 그녀. 아무리 무거운 삶의 무게도 마음먹기 달린 것 아닐까? 씩씩한 김효정 씨에게 더 큰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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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쌈에 탱글탱글 우렁이 한 쌈 어떠세요? 바글바글 끓인 강된장에 질 좋은 우렁이가 잔뜩 들어있는 ‘우렁 쌈장’은 돌아앉은 입맛도 되돌려놓는 군침 도는 반찬 중에 한가지다. 거기에 농약이 없어서 이미 어떤 벌레가 시식하고 간 듯 구멍 숭숭 뚫린 유기농 쌈과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를 곁들인다면 그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맛깔스런 밥상이 된다.이동 먹자골목에 365일 유기농 쌈을 먹을 수 있는 우렁쌈밥 집 ‘머슴식당’이 있다. 재미난 이름 덕에 한번 들으면 누구든 이곳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머슴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유기농 쌈과 HACCP 인증 받은 ‘우렁이’를 넣고 만든 우렁 쌈장으로 이집을 떠올린다. 우렁쌈장과 같이 올라오는 6~7가지 정갈한 반찬도 좋은 인상을 주는데 큰 몫. 38평 넓고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 역시 음식 맛을 올리는 좋은 부재료들이었다. 깨끗한 식당에서는 모임과 한 끼 식사 모두가 가능했다.이 집의 메뉴는 우렁쌈밥정식(9900원)·대패삼겹살쌈밥·생삼겹쌈밥·제육쌈밥·소고기쌈밥·양푼생갈비 등이 있다. 그런데 더욱 반가운 것은 대부분의 메뉴가 배달이 된다는 점. 배달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안산 전 지역에 가능했다. 바쁜 저녁 시간 부실한 식탁 위를 채워 줄 반가운 메뉴들이 될 듯하다. 머슴식당 박정규사장은 말한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거창한 뜻은 없다. 그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 준비한다. 그래서 깨끗한 우렁이와 유기농 쌈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 마음을 손님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맛과 정성은 발길로 이어지는 법. 건강한 쌈 채소가 있는 이집을 남녀노소 건강한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추천해본다. 주차장이 구비돼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이다.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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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의 변신, 맛은 올라가고 가격은 가볍다! 백년손님 서서갈비에 새로 등장한 메뉴, 7900원의 ‘돼지 맛갈비’가 인기다. 상차림비 1000원, 된장찌개 1000원, 공기밥 1000원을 추가해도 1인당 총 금액은 1만 900원. 돼지갈비를 이토록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리라 그 누가 상상을 했을까?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돼지갈비 만찬, 1만원도 안된다니…….이제 막 백년식당 서서갈비의 간판이 눈에 보일 뿐인데 숯불에 구워진 달짝한 돼지갈비의 냄새가 코끝에 전해진다.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마치 유혹이나 나온 듯 진한 냄새로 사람의 애간장을 녹인다.자리를 잡고 주문을 끝내면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기대 그 이상이다. 새우장, 꽃게양념, 감자샐러드, 양상추샐러드, 오징어무침, 갓김치, 백김치, 동치미, 연근 등 10여 가지의 기본 반찬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우고, 그 중심부에서는 천연재료로 만든 양념소스에 2일간 잘 숙성시킨 돼지갈비가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며 숯불에 맛나게 구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잘 구워진 돼지갈비는 도톰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짝지근하다. 그야말로 대 만족이다.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이 없다. 착한 가격 덕분에 ‘추가요’를 자신 있게 외칠 수 있기 때문이다.백년손님 서서갈비는 4월부터 돼지 맛갈비(7900원, 250g), 돼지 왕갈비(8900원, 300g), 소 양념갈비(9900원, 200g), 소 생갈비(1만5000원, 250g) 메뉴를 추가해 선보이고 있다. 1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양념갈비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소 양념갈비는 주문 즉시 양념이 들어가서 달달한 맛이 과하게 배지 않도록 하고 있다. 모든 고기메뉴는 2인 이상 주문해야 하고, 7세 이상부터 1인당 1000원의 상차림비가 추가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20년 전통의 손맛 그대로~1996년 인덕원 함흥냉면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20년 넘게 동일한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의 단골들이 자주 찾는 메뉴는 물냉면, 비빔냉면 등의 냉면류와 한돈멍석갈비다. 오랜 명성에 한여름에는 줄을 서야 할 지경이지만 진짜 마니아들은 한겨울에 냉면을 찾을 정도로 그 사랑이 돈독하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똑같은 재료를 사용한다면 당연히 똑같은 맛이 나올 것 같지만, 특히 비빔냉면은 어느 양으로 어떻게 손을 움직이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정도로 예민하다. 다루는 사람의 내공이 조금만 약해도 손님들은 달라진 냉면의 맛을 바로 바로 알아본다고. 그래서 백년식당 서서갈비 함흥냉면에서는 일정 경력을 갖춰야만 냉면을 다룰 수 있다. 멍석을 말아놓은 모양세인 한돈멍석갈비은 1대가 280~320g으로 양이 많은 편이고, 키위, 파인애플, 양파, 배 등 20여 가지 재료를 잘 갈아 양념한 공이 많이 들어간 요리라 대접하고 싶을 때 많은 찾는다고.세미나, 회식, 뒤풀이 까지 한번에!3층 J SPACE는 평소에는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고 공간이 넓어서, 여러 세미나와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대여할 수 있다. 출장뷔페를 통해 회갑잔치 등도 이뤄진다. 세미나는 시간 단위로, 출장뷔페는 최소인원 30명 이상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50여대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고, 차량픽업서비스도 제공한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474-19 2017-06-08
- 현대사를 예리하게 벼리고 벼려내 미래를 설파하는 아포리즘 펴낸곳 온하루출판사지은이 강효백 가격 13,000원 80년대 현대사의 질곡은 ‘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시를 도구삼아 우리는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민주화의 열망을 뜨겁게 토해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는 은둔자의 자기위안 쯤으로 취급받으며 자본과 생계, 정치에는 등돌린 존재로 여겨지게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경희대학교 강효백 교수가 시대를 향해 토해 낸 사자후, 아포리즘과 시의 경계선에 서 있는 <꽃은 다 함께 피지 않는다>의 출간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교관으로서 25년 중국을 체험하고, 법학, 문학, 역사, 철학을 아우른 입체적 중국학 학자의 각별한 시선이 탄생시킨 한줄 철학이 명쾌하고 호쾌하다. ‘민주의 꽃은 다 함께 피지 않지만, 적폐의 목은 다 함께 베어야 한다’국정농단과 촛불정국, 정권교체라는 역사의 한 변곡점을 지나면서, 저자는 단단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 불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함께 ‘그래서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성찰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민주의 꽃은 다 함께 피지 않지만, 적폐의 목은 다 함께 베어야 한다’고 일갈하며 적폐에 대한 철저한 응징만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서사없이 장편소설보다 더한 거대 담론을 담고 있는 <꽃은 다 함께 피지 않는다>는 깊고 어두운 시대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생명수처럼 흐른다. 짧은 문구들은 만나는 순간 바로 이해되지만 읽을 수록 곱씹어지는 맛이 있다. 읽는 이에 따라 잃어버린 시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도 존재한다. 얼핏 냉소적으로 들리지만 결코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꽃은 언젠가 피어난다’는 믿음과 현실을 담아냈으니까. 꽃이 다 함께 피지 않는 자연의 섭리처럼 역사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진화하고 있음을 저자는 굳게 믿고 희망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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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봄 꽃게의 알배기 간장게장, 삼합장 인기 때 이른 더위 탓인지 입맛을 잃은 이들이 많다. 이럴 땐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음식으로 해결하는 게 최고다. 그 중 게장은 대표적인 음식. 알이 붙어있는 게딱지에 갓 지은 밥 한 수저 넣고 비벼 먹으면 집나간 식욕을 바로 불러올 수 있을 것, 맛있는 게장전문점을 찾는다면 백운호수 맛집으로 유명한 백운 게장을 소개한다. 전통 한방 방식의 게장으로 맛이 깔끔하고 꽃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싱싱하고 좋은 꽃게는별다른 양념이 없어도 맛이 좋아매년 꽃게철만 되면 좋은 꽃게를 확보하기 위해 서해안을 투어한다는 이민기 대표는 몇일 전까지만 해도 서해안을 쭉 돌았다. 사실 꽃게는 봄, 가을이 제철이지만 봄에 잡힌 꽃게가 더 실하고 식감이 좋아 이 대표는 봄에 더 바쁘다고 한다. 대부분 배에서 매입을 하거나 수협에서 경매를 받는데 좋은 꽃게를 확보하는 것은 1년의 장사를 좌지우지 하는 것이므로 무척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이렇게 사들인 활꽃게는 얼음물에 기절시켜 -40도에 급랭시켜 보관 하고 매일 필요한 양만큼 꼼꼼히 세척하여 꽃게 장을 담근 후 72시간 저온 숙성시켜 맛을 낸 후 상에 올린다. 이 대표는 “특히 수산물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은 재료가 음식의 맛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백운 게장’에서는 별다른 양념, 첨가제 없이도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사실 백운 게장의 게장 맛은 현란하지 않은 올곧은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간장과 좋은 꽃게를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인데, 싱싱한 게를 사용하다보니 굳이 비린내를 잡기 위한 맛술, MSG등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이곳에서는 국내산 꽃게만 취급을 한다. 혹자는 같은 서해안에서 잡히는데 중국산이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처리 과정에서 맛이 달라지며, 분명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게장은 양념이든 간장이든 다 맛이 있지만 더 실하고 알이 꽉 찬 것으로 원한다면 암놈으로 만든 알배기 간장게장 정식을 추천한다.먹기 좋게 손질 된 게장은 6가지의 반찬과 함께 제공되는데, 특이하게도 갓 지은 압력솥은 직접 가지고 나와 그릇에 소복이 담아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솥밥만 전문으로 하는 주방장이 따로 있다고 하더니 역시 밥맛이 최고다. 비닐장갑을 끼고 게살을 쭉 짜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입안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아 이 맛이야!’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때로는 간장 게장에서 향신료, 양념이 과다하게 들어가 간장의 맛이 꽃게의 맛을 가릴 때가 있는데, 이곳은 꽃게 본연의 맛을 헤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갓 지어낸 밥의 맛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다양한 맛을 느껴 보고 싶으면 실속세트인 백운 삼합장을 추천한다. 게장과 더불어서 백운게장만의 새우장과 전복장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완도에서 공수한 활전복으로 담근 전복장은 게우가 별미 중 별미다. 우거지를 넣고 자작하게 졸인꽃게 된장 조림도 별미이곳에서는 게장 외에도 맛있는 꽃게요리를 만날 수 있다. 그 중 꽃게 조림은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음식, 꽃게에 된장과 우거지를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조려냈는데 여기에서 우러나온 진한 국물 또한 밥도둑, 밥 한 숟가락에 부드러운 우거지를 척 올려 먹으면 그만이다.백운 게장의 이 대표는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나온 음식들”이라고 하며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한 진정성 있는 음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게장은 판매할 양만 72시간 전에 만드는데 때로는 동이 날 때도 있다”고 하면서 “바로바로 만들어서 올리는 음식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고 원하는 메뉴를 못 드시더라도 양해를 해 주십사”하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위치 경기 의왕시 학현로 170-29문의 031-466-5353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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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아름다움 속으로 암웨이미술관에서는7월12일까지 ‘세상의 모든 여자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다’라는 주제로 한여성작가 7인의 작품들을 전시한다.7인의 그녀들이 말하고자 하는 ‘그녀’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았다.7명의 여성작가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은무엇인가암웨이미술관의 김모란 책임 큐레이터는 “아름다움이란 객관적 실체를 규정하기 힘든 개념으로,타인의 감상에 따라 변화하는 외적 요소보다는 내면의 진정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최근의 추세”라며 “김민경,김민형,방인희,이선경,이소연,정연연,홍수정등 여성작가 7명의 시선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태도,아름다움의 의미와 그 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이번 전시기획 의도를 이야기했다.이어 “당당한 자의식을 통해 진취적 아름다움을 실천해 가는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25점의 작품들을 관람하면서 여성들이 뿜어내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전했다.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태도,아름다움의 의미자신의 모습을 주제로 한 자화상을 선보이는 이소연 작가는<베를린돔>이라는 작품을 통해 본인의 독일 유학시절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며 대면하면서 마주친 자아성찰의 과정을 담고 담았다.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의 사이를 과장되게 벌려놓고 뾰족한 턱 등 외모적 특성을 기존의 아름다움에 대항하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이선경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다중적인 자아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기도 한 자신의 얼굴에서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찾아 그려내면서 현대인의 보편적 심리,무의식적 세계를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으로 표현한다.김민경 작가의 시선이 부재하고 안경이나 다른 장치들로 얼굴의 일부를 가리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감추고 자아를 위장하고 있는 연약한 현대인의 실존적 상황을 묘사한다.작가 개인적 경험과 기억이 녹아있는고민의 흔적들김민형 작가는<하이힐의 수다>라는 작품을 통해 전화기와 힐이 혼용된 이 작품에서는 여성들의 은밀한 대화 속에 담겨있는 욕망을 표현하고 있음은 물론,사회적 규범과 시선 속에서 보다 당당하기를 바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정연연 작가는 <귀족의 의무>라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규범과 시선 속에서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성을 곡선의 미를 극대화한 여인의 모습에 담아내려 한다.방인희 작가는 옷과 본인의 기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여성의 삶과 욕망을 기록한다.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7명의 여성작가들의 개인적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사회적 편견에 의한 여성의 고정적 이미지를 벗어내고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주체적 자의식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다.<쉬 인사이드 아웃>전시 개요장소일시티켓위치문의참여작가암웨이미술관 1관5/10~7/12월~금 10:00~19:00토~일 10:00~18:00(법정 공휴일 휴관)무료관람성남시 분당구 탄천상로 151번길 20031-786-1199김민경, 김민형, 방인희, 이선경, 이소연, 정연연, 홍수정 2017-06-06
- 진짜 맛있는 원두커피의 문턱을 낮추다 용인 죽전에서 가성비 높은 ‘원두판매 & 핸드드립 전문점’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로타커피’가 지난 4월말 동백에 직영 2호점을 냈다. 죽전에 이어 동백의 커피 매니아들도 국내 원두 로스팅의 산 증인, 박기팔 로스터와 제임스 박 대표 형제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해 핸드 드립한 커피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죽전 최고의 드립 커피, 동백서도 만난다용인 모현면에 위치한 로타커피의 커피공장에서는 1980년대 한국 도토루 커피에서 직접 로스팅을 했던 박기팔 로스터가 엄선한 생두를 오랜 연륜과 경험에서 비롯된 ‘정확한 온도와 시간의 미학’으로 원두를 볶아낸다. ‘로타커피 죽전’은 잘 볶아진 원두를 기본으로 ‘달콤한 풍미’가 잔잔하게 퍼지는 핸드 드립 커피, 그 맛과 품질에 비해 부담없는 가격의 커피, 제대로 볶은 원두를 살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내용이 훌륭한 커피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 개업한지 3년 만에 두꺼운 고객층이 형성됐다.“지난 4월 말에 커피 공장과 멀지 않은 곳인 동백에 직영 2호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직영점인 만큼 죽전과 모든 것이 동일합니다. 곧 죽전에서처럼 동백에서도 ‘로타커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길 거라 기대합니다” 국내 1세대 로스터의독보적 기술력으로 탄생한 원두와 커피‘로타커피 동백’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친 제임스 박 대표는 본인이 직접 매장에서 굽는 유기농 티라미수와 브라우니를 동백점 오픈과 함께 선보인다. 보통의 티라미수들이 인스턴트커피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박 대표는 티라미수를 만들기 위한 에스프레소를 따로 추출해제누와즈를 적시고 향이 진한 마스카포네 치즈를 층층이 쌓아 당일 소량씩 만들어낸다. 드립 커피 한 잔의 가격은 2,500원부터 시작한다. 원두는 200g단위로 판매하는데 직접 브렌딩한 하우스블렌드(6,000원)부터 케냐AA(9,000원), 예가체프(9,000원), 게이샤(10,000원)도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형님이 직접 원두를 볶아서 공급해 주시니 가능한거죠. 수익 내기 좋은 아메리카노를 팔지 않고, 한잔에 30g의 원두를 핸드 드립하고, 잘 볶은 원두만을 팔겠다는 생각은 죽전점을 시작할 때와 동일합니다. 죽전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무료 커피 강좌도 곧 동백점에서 시작됩니다.”여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아이스 더치 커피워낙 원두 자체가 좋고 20년 경력의 로스터가 볶은 원두가 기본이 되는 곳이라 어떤 커피를 마셔도 만족할 수 있으나 로타커피의 더치커피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한다. 원래 더치커피는 와인과 꼬냑에 견줄 만큼 일반 커피보다 20%이상 원두 본연의 향미를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다.박기팔 로스터는 최고급 예가체프 원두를 처음부터 더치커피만을 위해 로스팅하고 블렌딩해서 침출해 만든다. 유럽의 유명 언더락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제공되는데 차갑게 즐겨도 좋고, 고급스런 와인병 패키지에 담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 로타커피 특유의 인테리어와 하나 하나 세심하게 고른 커피 집기들이 유서 깊은 커피 살롱에 초대받은 느낌을 주는 ‘로타커피 동백’으로 커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로타커피 죽전 용인시 수지구 현암로 136, 106호031-262-1265 로타커피 동백 용인시 기흥구 평촌2로 2번길 8031-282-1265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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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예술의 가교 역할 할 수 있어 보람됩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면 되도록 도슨트(docent)의 안내를 청해 듣는다. 전문 지식을 갖춘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은 전시물을 이해하는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경력 많고 해박한 도슨트를 만나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을 만날 수도 있다. 지적인 안내자 도슨트들의 모임이 있다고 하여 가까운 백남준아트센터를 오랜만에 찾아갔다. 예술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모임고영래 도슨트는 “‘로제타 모임’은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의 자율적인 스터디 모임입니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지금까지 17기의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을 배출했으니 도슨트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40명이 넘죠. 한 달 2회 모이는데 한 번은 센터에 모여 전시나 백남준 선생님 관련 스터디를 하고, 다른 한 번은 다른 미술관을 방문합니다”라고 소개했다.“이집트의 고대 유물인 로제타석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하면서 소통과 도전에 관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이름이기도 하죠. 백남준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 예술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즐기고 도전하며 배우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라고 소영옥(47·용인) 도슨트가 추가로 설명해 주었다. 전공 무관, 현대 미술에 대한 소견과 관심 있으면 지원그렇다면 도슨트 봉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도슨트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니 선발과정이 꽤나 까다롭다.대학 재학 이상 학력의 만 20세 성인 남녀가 지원할 수 있는데, 작품설명 및 전시 안내를 담당해야하기 때문에 전공은 무관하지만 현대 미술에 대한 소견과 관심이 있어야 하고, 주 1회 이상 책임감 있게 도슨트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물론 미술, 건축, 음악, 공연 계열 학과 출신과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에 능통하면 우대한다고 한다.자원봉사자 지원서를 제출해 1차 선발에 통과하면 합격자에 한해 ‘도슨트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이 진행된다. 미술관과 미디어 아트, 백남준의 삶과 예술, 작품 감상법과 현대미술의 이해, 외부 답사, 선배 도슨트 멘토링, 백남준의 영상 읽기, 현장 시연 및 평가 등 총 10주에 거친 교육과정이 진행되는데 최종합격자는 교육 이수 및 평가 후 최종적으로 선발된다고 한다. 선발과정을 보니 단순히 자원봉사자를 뽑는 다기 보다는 문화 활동가를 공들여 양성하는 것 같다. 도슨트 자원봉사 선발과정 거쳐야 해도슨트 활동기간은 1년이며 기존 자원봉사자도 양성교육의 필수과정 1강을 포함한 총 2강 이상 이수를 해야 활동 연장이 가능하다니 재교육에도 공을 많이 들이는 듯하다.지난해 17기 모집에서 선발된 한광조(46·분당)씨는 앞서 도슨트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외국에 살면서 미술관에서 전시를 많이 접했지만 전공자는 아니어서 자신이 없었어요. 1차에서 통과한 사람이 30명 이상이었는데 최종 13명만 선발됐으니 추천해준 친구도 제가 떨어질까 봐 마음 졸였죠. 외부에서 도슨트라 하면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미술 공부하는 딸이 엄마의 도슨트 활동에 자부심을 느껴 뿌듯합니다”라고 말했다. 본인에게 도슨트 활동이란?2주전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안내 전시를 맡았던 주정자(51·용인)씨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현대미술이나 영상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 어린이들은 산만해지거나 형식적인 관람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유명한 대한민국의 예술가를 학생들이 모른다는 게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갔죠. 그런데 헤어지면서 어떤 아이가 ‘선생님, 저 엄마, 아빠랑 다시 올 거에요!’라고 말하자 모든 아이들이 ‘저도요!’를 외치며 호응의 물결을 치는 것을 보고 내가 오늘 할 일을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라고 회상했다.김영원(50·서울)씨는 현대미술 공부하는 것이 좋아 서울에서 멀리 이곳까지 기꺼이 다닌다.“현대미술은 어른들에게도 어렵죠. 얼마 전 전시를 보러 오신 노부부에게 투어 설명을 해드렸는데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겠다’며 정말 만족하셔서 보람됐죠. 저희 애가 미술을 전공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아이와 함께 미술에 관한 대화를 끊임없이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2013년부터 시작해 도슨트 활동 4년차인 이수진(48·수원 영통)씨는 다도에도 조예가 깊어 회원들과 차를 나누고 싶어 늘 다구를 들고 와 대접한다.“우리 나이 또래에는 동창, 학부모, 운동 등 모임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도슨트 모임이 제일 우선이에요. 좋아하는 분야를 같이 바라보고 일관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동질감을 느낄 수 있으니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서로가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신뢰를 느낀다고나 할까요?” 2017-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