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4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대구 정화중학교 신혜원] 스승의 날 이선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꿈에 그리던 중학교 입학을 한 1주일 후, 학원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집 우편함 귀퉁이 사이로 우편물이 보이는 듯해서 열어 보니, 생각지도 않던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 있었다. 한 통의 엽서였는데, 보내는 사람에 이 선이라고 적혀 있었다. 설마하고 읽어보니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이 선 선생님이 보내신 ‘엽서’였다. 미술을 전공하시고 평소 환경운동과 보존에 관심이 많으시던 선생님답게 엽서는 산과 태양이 한지로 센스있게 꾸며져 있었다. 왠지 그 엽서를 보니 3년 전 생각이 났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고 물건을 아낄 줄 몰랐던 우리들에게 절약정신을 가르쳐준 선생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입맛을 바꾸어주신 것도 선생님이시다. 학급 생활 도중에 선생님은 상으로 항상 유기농 건빵이나 볶은 검은콩 등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지만 “콩도 맛있네”라는 생각을 심어주셨다. 콩을 싫어하는 내가 엄마에게 콩을 볶아 달라 할 정도이니 말이다. 또한 편식이 심한 내게 새로운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신 것도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한상 반찬투정만 부리던 내가 급식을 다 먹게 되다니! 돌이켜보면 나에게 선생님과 같이 보낸 1년 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집에 올라와서 엽서를 읽어보니, 4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어떻게 기억하고 계셨는지, 내가 반 기문 총장처럼 되고 싶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고 나에게 중학생활을 맞아 꾸준히 성실하게 생활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앞으로 전진 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적혀있었다. 이 엽서를 읽고 나니 살짝 흐트러지고 있던 내 마음이 다잡아 지고 항상 나에게 가르침을 주시던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안타깝게도 엽서에는 주소가 적혀있지 않아 답장은 못해 드렸지만,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아 글을 써 본다. 아직은 내가 14년이라는 짧은 삶밖에 살아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나의 선생님 중에 아니 앞으로도 내 맘 속엔 영원히 가장 최고의 선생님으로 남을 것 같다. 그날 저녁 나의 꿈속,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기고 있는 선생님 집 앞에 와있었다. 아아, 평생을 두고두고 간직할 엽서. 선생님 고맙습니다.글 대구 정화중학교 1학년 6반 신혜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9
- 제13회 구미시 생활체육 동호인 종합체육대회 열려 구미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생활체육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 화합을 위한『제13회 구미시생활체육 동호인종합체육대회』가 지난 4월30~5월1일 양일간에 걸쳐 생활체육인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희체육관과 각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구미시생활체육회(회장 최호근) 주관으로 열린 이틀간의 체육대회는 주민들의 열띤 응원과 선수들의 경쟁속에서 읍면동 대항전 줄다리기 부문에서는 양포동이, 투호부문은 임오동이, 육상400m계주청년부는 산동면, 장년부는 형곡2동이 각각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당구를 비롯한 총 21개 연합회에서 2일간 종목별로 경기를 개최해 동호인 상호간의 친목을 다지고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계기가 되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9
- 구미시노인종합복지회관, 어르신 1000분께 중식 대접 구미시노인종합복지회관(관장 배철현)에서는 지난 3일 (주)백산푸드시스템(대표 백광흠)이 주관하는 ‘어르신 1000분께 중식 대접’ 행사를 진행하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5-09
- 강남구, 다문화봉사단''아이리스''출범 강남구가 지난 30일 강남구 건강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나눔 봉사단 ''아이리스 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여신으로 신의 뜻을 인간에게 의미 있게 전한다는 아이리스신의 이름을 따 지난 2월 구성한 ''아이리스 봉사단''. 여기에 재능(악기, 요리 등), 전문(교육, 상담, 통번역), 돌봄(자녀보호, 멘토링), 가족봉사(문화교류), 나눔(기증 및 후원) 등에 관심이 있는 결혼 이민자를 비롯한 가족봉사단과 지역의 일반봉사자, 기업봉사자 등이 두루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 곳곳에서 각자의 재능을 살려 ''언어교육'', ''문화공연'', ''통 번역 활동'', ''자녀 돌봄'', ''멘토링 활동'' 등 다양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화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 (주)포스코, (주)한국수력원자력, 한국네일예술 교류협회, (주)인덱스루트 희망센터 등 지역의 다양한 협력기관이 기업봉사자로 참여해 지역 다문화가족의 인권보호와 취업, 창업 등을 적극 돕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고려청자 건진 군산 앞바다, 이번엔 보물선? 일제 때 침몰한 선박서 중국 주화 3톤 인양 전북 군산 앞 바다에서 보물선 찾기가 한창이다. 1000년 전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발굴된 해역 인근에서 이번엔 금괴를 찾고 있다.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금괴를 찾던 국내 한 해저발굴 업체가 일제 강점기에 군산 앞바다에 침몰한 선박에서 중국 주화를 다량으로 발견했다. 지난 2월부터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와 비안도 사이 해역에서 탐사작업을 벌이던 인양 업체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선박에서 최근 중국 주화와 은화 등 고화폐 3톤을 인양했다. 충남 보령의 해저 매장물 탐사업체는 군산항만청과 군산시에 ''금괴 10톤을 인양한다''는 매장물 발굴 승인을 받아 해당 해역을 수색해 왔다. 업체측은 해당 해역 해저에 일본 화물선이 가라 앉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1945년 7월쯤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한 ''시마마루 12호''(253톤 추정)로 10톤의 금괴를 싣고 있다고 보고 잠수부 25명을 동원해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체는 최근 해저 17 지점에서 선박을 찾아내 3톤의 중국 주화 등을 인양해 군산항만청 지하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폐를 찾아내면서 소문으로만 돌았던 보물선 존재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체가 당초 계획대로 10톤의 금괴를 인양할 경우 현 시세로 6100억원에 해당하고, 문화재가 아니어서 80%가 업체 몫으로 돌아가 그야말로 ''노다지''를 건지게 되는 셈이다. 업체는 주화가 발견된 선박에 대한 추가 발굴을 벌이고 있어 금괴 존재 여부는 이달 말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군산 옥도면 인근 해상은 보물선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해역이다. 지난 2004년 5월에는 십이동파도 해역에서 고려청자를 운반하던 운반선이 국보급 고려청자 1200여점과 함께 발굴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전주시 송천 주민들로 구성된 ‘콕동아리’ 배드민턴으로 건강 잡고 스트레스는 날려! 배드민턴의 장점은 어느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다. 배드민턴은 무리한 운동이 아니며, 모든 방향으로 공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열량소모가 많은 운동이다.다른 운동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한 배드민턴이지만, 초보자들에게 쟁쟁한 동호인을 만나면 사실 주눅이 들기 쉬운 운동이 바로 배드민턴이라 할 수 있다. 전주시 송천동 주민들로 구성된 콕동아리(회장 배민원)는 배드민턴 초보자들이 편하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아리 가입은 철저하게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초보자들이 쉽게 문 열 수 있는 동아리빠르게 오가는 셔틀콕을 따라 격조 높고 우아한 모습 뒤로 때론 의욕이 앞서 엉거주춤한 몸짓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30·40대 송천동 주민이 주축으로 한창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콕동아리 회원들은 매일 저녁 7시 어김없이 오송중학교 강당에 모여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지난 4월에 창단되어 현재 회원 수는 34명.콕동아리는 태어난 지 2개월째에 접어드는 신생팀이지만 오래된 어느 클럽보다도 돈독한 동료애로 똘똘 뭉쳤다.배민원 회장은 “배드민턴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과 재미있게 운동 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정작 배드민턴을 배우고 운동을 하고 싶은데, 초보자들이 클럽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팀은 일반적으로 쓰는 클럽이 아니라 동아리라는 이름을 붙였죠. 초보자들이 쉽게 배드민턴을 접할 수 있는 편한 동아리입니다.”콕동아리 실제 신입 회원들은 대부분 1년 이내의 초보자들이다. 동아리를 운영하는 집행부들은 6~7년 운동실력을 갖춰 초보회원에게 배드민턴 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전문코치에게 배우는 것은 아니어도 실력있는 회원이 워낙 잘 살펴주다 보니 서비스의 기본자세에서부터 스매시 공격자세까지 살뜰하게 알려줘 회원들간 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배 회장은 “배드민턴은 전신운동으로 심장과 다리,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 무리하지 않고 운동하면 더없이 좋은 운동입니다.”고 설명한다.한마음 한뜻 가족간 모임으로 발전했으면콕동아리를 가입한 지 20일 밖에 안 된 새내기 전경찬 씨는 부부가 함께 매일 이곳에서 운동한다. 전경찬 씨는 “운동을 평소에도 좋아하지만, 배드민턴은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서 요즘 아내와 정말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어요.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과 얼굴 보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재미있습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배드민턴은 가족끼리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부부간에는 배드민턴을 치면서 애정을 확인하는가 하면 부부들이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건강 스포츠이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지난 21일 월례대회 날에도 회원들간 먹을거리와 상품들을 스폰 받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콕동아리는 매월 월례대회를 통해 실력을 다지고 있다.회원들은 한결같이 “배드민턴은 건강을 지키면서 회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운동이 바로 배드민턴이다”라며 예찬론을 펼친다. 임은영 총무는 “스포츠모임에서 실력자가 우선시되는 게 아니라 어른을 존경하고 예의 있는 동아리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체력단련뿐 아니라 건전한 여가생활로 우리 동아리가 그 역할을 해나갔으면 해요.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최강 동아리로 만들고 싶습니다.”콕동아리는 오는 8월 가족을 동반한 야유회를 계획하고 있다. 가족야유회는 자연과 호흡하고 친목을 돈독히 하기 위한 자리인 셈.콕동아리는 매월 2만원의 회비로 운영된다. 초보자들이 쉽게 배드민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콕동아리. 화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내세우고 그 다음이 실력향상이라고 말하는 신생팀 콕동아리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해본다.문의 : cafe.daum.net/cock-club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사람과 사람들 - 효부상 받은 필리핀 며느리 두란 멜로디아 엔 씨 자식의 도리를 한 것 뿐 상 받을 일 아니야 자식으로서 기본 된 도리를 다했을 뿐 오히려 상 받은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 필리핀 며느리 두란 멜로디아 엔(44? 가양동)씨.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살피고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한국에 정착한지 어언 15년. 시집와서 지금까지 넓은 집에서 맛난 음식으로 대접하고 마음 편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시어머니를 모시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는데……. 두란 멜로디아 엔씨와 그녀의 시어머니 사이에 가슴이 잔잔히 젖어오는 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5년 필리핀 다바우시티에서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5남3녀 중 일곱째로 태어난 두란 멜로디안 엔씨, 풍족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는 Business management를 전공했다. 졸업 후 엘리트 여성으로서 삶을 계획하고 있을 때쯤, 9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 남편을 만났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예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느낌이 들었고,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96년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옮겨왔다. 남편은 자동차를 세차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시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시고 홀로 자식들을 어렵게 키워온 시어머니가 너무 애틋해 이제부터는 며느리로서 자식으로서 부모를 공양하고 싶었다는 두란씨. 하지만 시어머니의 건강이 좋지가 않았다. “어머니는 당뇨가 있었어요. 음식 조절을 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아서 제가 못 드시게 잔소리를 하며 ‘괜찮다’ 그러시고는 혼자 몰래 드시곤 했다”며 옛날 일을 떠올린다. ‘외국인 며느리를 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웠던 두란 씨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들어하실 어머니를 생각해 한국말도 빨리 배우려 노력했고, 시어머니의 식성에 맞추어 음식을 하려고 무지 애썼다. “신혼 때는 어머니가 밥하는 것부터 김치 담그는 것, 밑반찬 하는 것 까지 일일이 손수 가르쳐주셨다”며 “익숙지 않은 한국 음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도 어머니”라고 귀띔한다. “어머니는 생태찌게를 제일 좋아하시는데 남편은 생태찌게를 먹지 않아요. 할 수 없이 어머니 밥상 따로 남편 밥상 따로 차려드릴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는 저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했는지 참으로 고마워하시면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당부까지 하셨다”고 전한다. 어머니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해 항상 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때마다 커피며 과일이며 정성껏 어머니의 친구들을 대접했다는 두란씨. “친구 분들이 처음에는 외국인 며느리라고 뒤에서 숙덕숙덕 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외국인 며느리를 부러워했다”고 회상한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며느리만 희생한 건 아니었다. 시어머니도 두란 씨가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배려해주었다. 모임이 있을 때는 아이들 밥까지 챙겨 먹여 주고, 집안일은 걱정하지 말고 놀다 오라며 오히려 며느리를 이해해주었다. 그래서 두란 씨는 동네 노인정의 목욕봉사와 출입국사무소에서 통역봉사도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두란 씨는 매주 목요일 ‘Happy start program’ 봉사 활동을 위해 출입국사무실을 들른다. 먼저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을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孝,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두란 씨는 딸 둘에 아들 하나의 자녀를 두고 단란한 살림을 꾸려나가지만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다. 동사무소에서 매달 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다. 11평의 좁은 집에 6식구가 모여 살다보니 어머니가 불편해 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시어머니는 당뇨로 오래 고생하시더니 고혈압에 신장, 심장까지 나빠져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신장이 원래 좋지 않았고 혹도 생겨 신장 하나를 잘라내고 병원에서 두 달이 넘도록 입원했다. 그 동안 집과 병원을 오가며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손발이 된 두란씨. 집에서는 어머니가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준비해가는 것만 했고 집안일도 아이를 돌보는 일도 모두 제쳐두고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했다. 그 때 당시 가양3동 사무소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두란씨를 눈여겨본 직원들이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효부상을 추천한 듯하다고. 시어머니 병세는 완치나 호전이 힘들어 이제는 투석을 해야만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이틀에 한 번씩 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는 일이 힘에 부치시는지 이제는 요양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하루에 몇 번씩 통화를 하고 자주 찾아뵙는다는 두란씨, 효부상을 들고 시어머니를 찾았다. 상금도 없이 달랑 종이 한 장 밖에 받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더란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상을 우리 며느리가 받았다”며 칭찬도 더해주었다고.시어머니는 “정말 착한 분이고 모든 것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라 소개하는 두란씨는 “병마와 싸우는 일만 없다면 100세가 넘도록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란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 병이 빨리 나아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효부다운 발언을 던진다.두란 씨가 효부상을 받은 날은 자신의 생일과 같은 5월2일이다. 생일날 상을 받게 되어 더 뜻 깊다는 그녀, 많은 외국인 며느리들이 한국생활이 힘들고 어려워 고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오히려 비좁은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면서 미안해하는 두란 씨를 보며 큰 집으로 이사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빌어본다.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7
- 기획 -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주부들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다! Shall we dance? 보니 엠의 ‘Sunny’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여성들.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써니’를 보고난 관객들은 익숙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귀에 익은 음악과 낯익은 춤은 추억을 되살리고 생활의 활력이 되는 매개체. 영화 ‘플래시댄스’ ‘더티댄싱’ ‘람바다’ ‘백야’ ‘댄싱히어로’ ‘블랙스완’ 그리고 ‘써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댄스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것이다. 때론 영화 속 주인공 같이 근사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멋지게 춤을 추고 싶은 것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로망. 여기 막연한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주부들이 있다. 그녀들이 춤에 빠진 사연을 담아봤다.‘몸으로 쓰는 시’ 한국무용 전파하는 박정숙 주부춤추는 동안 잠자던 영혼이 깨어나는 느낌 유난히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박정숙(56세, 목4동)주부는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신월 5동 주민센터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열혈강사다. “전공이 한국무용이신가 봐요?” “아니요. 취미로 시작한 무용이 이렇게 직업으로 까지 이어진 거예요.” 그녀가 한국무용을 처음 접한 건 33살 되던 해. 결혼 후 서예, 에어로빅 등 취미생활을 갖고 싶어 이것저것 배워봤지만 자신에겐 잘 맞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한국무용에 관심이 있어 개인무용학원을 찾아 기초부터 열심히 배웠다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무용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는 그녀. 자신의 숨겨진 열정과 재능을 끄집어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10여 년 전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줄곧 어르신들과 주부들을 위해 한국무용을 전파하고 있는 박정숙 주부. 대한적십자사 양천 지구협의회 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 그녀는 적십자회에서 봉사회를 결성해 한국무용 공연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디딤새무용단’을 이끌며 각종 지역행사에서도 한국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가 개발한 우리춤체조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춤체조는 우리의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라는데 몸 건강과 마음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일명 장수춤으로 유명하다고. “한국무용은 동작이 편안하고 우아하지요. 어깨춤이 덩실덩실 춰지고 정서적으로도 편안합니다” 박정숙 주부는 “정적인 춤이라 운동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팔을 많이 사용하는 춤이다 보니 오십견 예방에 좋고 손목, 발목, 무릎 등을 많이 움직이므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지요”라며 “한국무용은 몸으로 쓰는 시 같다”고 덧붙인다. 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이 아름다운 한국무용은 나이 들어서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춤이므로 많은 주부들이 한국무용을 배워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느껴보길 바란다는 그녀의 엷은 미소에서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매혹적인 벨리댄스 추는 S라인 그녀, 허은서 주부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허은서(46세, 신정동)주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S라인 몸매의 소유자. 그도 그럴 것이 하루라도 춤을 추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녀. 그녀의 일상은 그야말로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살 때부터 한국무용으로 기본기를 다진 허은서 주부는 리틀엔젤스 예술단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로 중학교 1학년에 무용을 그만두어야 했다. “예술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던 시절이라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예술적 끼는 그 후로도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중고시절 줄곧 응원단장을 하며 끼를 발산하던 허은서 주부는 대학에서도 응원단에 소속되어 숨겨진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했다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그녀는 당시 레지던트였던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자, 취미생활을 찾던 중 중학교 체육시간에 잠시 경험해 봤던 에어로빅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배웠다. 독보적인 그녀의 소질과 노력 덕분에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로빅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재즈댄스, 스포츠댄스 등도 섭렵하게 되었다. 6개월 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벨리댄스를 접하게 되었다는데, 벨리댄스를 배우고난 후론 다른 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벨리댄스를 접하기 전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소 근육 하나하나를 이용하는 벨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녀는 잠시 사라졌던 복부의 비너스라인이 벨리댄스를 하고나서 다시 생겼다며 짱짱해진 복근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그 옛날 딸이 무용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친정어머니는 현재 그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어머니께서 제가 이렇게 벨리댄스를 하며 활기차게 생활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아마도 그토록 춤을 좋아하던 딸의 뜻을 받아주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무언의 아쉬움의 표현이 아닐까. “훗날 나이 들어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춤도 가르쳐 드리고 레크레이션도 함께 하며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어요”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인터뷰 내내 전해졌고 진정한 댄스 고수의 기운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라인댄스 즐기는 이선화 주부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라인댄스! 스텝과 회전의 묘미 속으로~~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양천구민체육센터의 한 강의실. 큐빅이 박힌 화려한 댄스화와 판타롱 바지 차림의 이선화(64세, 목동)주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늘씬한 키와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열심히 리듬을 타며 몸을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은 누가 봐도 젊은 아가씨. 친구들의 권유로 라인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섰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이 라인댄스 덕분이란 2011-06-08
- 사람과 사람들 - 영등포문화원 아버지합창단 아버지들이 들려주는 감동의 선율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 길 님이 오시는가~” 박문호 작사, 김규환 편곡의 ‘님이 오시는지’의 노래 소리가 영등포문화원 문 밖까지 아버지들의 묵직한 목소리로 새어나온다. 바쁜 직장 시간을 나눠 매주 화요일 저녁 9시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은 평범한 아버지들로 구성된 영등포아버지합창단의 멤버들, 창단 이후 지금까지 독특하고 웅장한 합창음색으로 이미 여러 차례 수준 높은 무대에 초청돼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지역 사회에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아버지들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깨를 늘어뜨린 아버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영등포아버지합창단은 음악으로 어깨를 늘어뜨린 아버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고자 하는 취지 아래 노래하는 아버지들이 모인 것. 멤버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평범한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이다. 2008년 3월 가칭 ‘영등포아버지합창단’으로 발족한 이들은 지휘자 김현동(테너)씨를 영입하고 같은 해 7월 경기도 고양시 주최 호수공원 ‘석양음악회’에서 초청 연주를 시작으로 10월 경기도 가평 남이섬 ‘가을음악회’에도 노래했다. 2009년 9월 드디어 ‘영등포문화원 아버지합창단’으로 창단되었고 초대 단장으로 박태성씨를 세웠다. 같은 해 11월 27일 영등포문화원 ‘시낭송’ 초청 연주를 했고 작년 3월, 지역 독거노인 돕기 ‘영등포문화원 아버지합창단’ 창단연주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지난 5월13일 드디어 제2회 정기 연주회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었다. 120분 동안 3부로 나누어 개최된 이번 공연은 ‘님이 오시는지’, ‘사공의 그리움’, ‘상주모심기노래’, ‘나물 캐는 처녀’ 등 가곡과 Moon River, Serenade(from Student Prince) 황태자의 첫 사랑, My Way,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영화 남태평양 중에서), 농부가를 열창했다. 창단 3년 만에 가지는 아마추어들의 연주회지만 직장과 사회생활에 찌든 중년남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음악으로 꿈을 찾는 멋진 아버지들의 모습을 재조명해 초청된 가족들은 물론 관람객들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전문 합창단 못지않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 후 느낀 감동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밤이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시간을 때웠는데 합창단에 가입한 후 부터는 악보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가정이 화목해 졌다”는 회원부터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아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해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회원, “늙어서 여가시간이 심심했는데 합창단에서 노래하면서 인생을 새롭게 사는 것 같다”는 회원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음악으로 꿈을 찾아 영등포 아버지합창단은 세계 명가곡, 오페라, 합창, 뮤지컬 등을 비롯해 우리 가곡과 민요, 동요, 가요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다양한 합창곡은 김현동 지휘자가 선택하고 총무가 남성합창단 곡을 추천하는 편이다. 그동안 배웠던 곡을 물어보니,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남촌, 눈, 대관령, 그대 눈 속에 바다, Bridge Over Trouble The Water, 울산아가씨, 살짜기 옵서예, 경복궁타령, 동백섬, 한계령, 사랑했지만, 추억의 우리노래(가요메들리), 친구여, 아침이슬, There is nothing like a Dame(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님이 오시는지, 사공의 그리움 등등. 회원들의 직업도 합창곡의 레퍼토리만큼이나 다양하다. 개인 사업가, 기자, 회사원, 공무원, 연구원, 의사, 기획사, 직업가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4명. 전문기획사 2명, 아마추어 성악가 1명, 직업가수 1명이 있다. 테너, 베이스, 바리톤 등 파트를 나우어야 하는 합창단을 적은 인원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특히 가정의 생계를 꾸려가는 아버지들이 시간을 함께 맞추어 연습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었을 터. 처음엔 서로의 만남이 좋아 시작했지만 막상 합창단을 창단한다고 하니 단원 모집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특히 남성 4부로 소리를 만드니 각 파트에 맞는 단원들을 구성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선후배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시간을 내어 오던 단원들이 합창이라는 소리 구성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고 이제는 합창단이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만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려운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소리로 풀어 가며 하모니를 만들어 지역에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모든 단원들은 가슴 뿌듯해한다. 영등포구 아버지합창단이라고 해서 영등포구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합창단 운영은 단원들이 소중하게 내어주는 많지 않은 회비로 운영된다. 연습장소도 구하기 힘들어 떠돌이 생활도 많이 했지만, 마침 이들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고충을 함께해준 유능한 지휘자 반주자가 있었기에 정식 창단까지 하게 되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도 열심히 연습하여 당당히 ‘영등포아버지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7월 고양시 주최 호수공원 ‘석양음악회’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와 ‘가평 남이섬 가을음악회’에 초청받아 연주했을 때는 단원들은 “정말 우리 모두는 하면 되는구나” 하는 가슴 뭉클함에 더욱 힘을 얻었단다. 아버지합창단은 총 2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3년이 넘는 세월동안 몇 번이나 해체될 위기도 있었지만 창단 멤버들이 뜻을 모아 개인 주머니를 털어가며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지금은 가족보다 더 진한 동료애로 똘똘 뭉쳐있다. 앞으로 더 큰 시련이 다가올 수 있지만 아버지란 이름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단원들, 영문아합창단(영등포문화원 아버지합창단의 줄임말 http://cafe.daum.net/papachoir)이란 이름으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는 회원들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많은 글과 사진이 올려져있다.영등포아버지합창단에서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인생을 나눌 수 있는 회원을 모집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라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다. 하석천 총무는 "어렸을 때 노래를 하고 싶었거나 합창단, 성가대 활동으로 합창 경험이 있는 아버지들은 용기를 내어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합창단이 단체 활동인 만큼 조금은 양보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아버지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문의 010-3266-047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8
- 자원봉사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운동이다!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의무화되면서 부모에 의해 반강제적 봉사활동 참여로 봉사활동을 둘러싼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부모와 같이 등록한 봉사현장에서 학생들은 손을 놓은 채 대충 시간 만 채워 봉사 점수 따기에 급급하기도 한다.중고생들의 봉사활동은 1996년 정부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취지에서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를 도입하면서 본격 실시됐다. 자원봉사 점수제는 학생들이 일정 시간 봉사활동을 하면 내신점수로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중학생의 경우 18점, 고등학생은 20점이 내신 성적에 반영되고, 전북대 경우에는 필수학점으로 봉사활동을 의무화했다.하지만 원래 자원봉사의 취지와는 달리 내신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봉사활동으로 그 의미가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 봉사활동에 대한 충분한 소양교육이 미흡하고 학부모들 역시 자녀가 좀 더 편하게 봉사점수를 확보하길 바라는 점도 봉사활동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 필요대개 많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라는 개념은 복지시설에서 청소 빨래 등 ‘힘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그동안 많은 청소년들은 복지시설이 아닌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지역사회적으로 학생들에게 체험적 봉사기회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 자원봉사팀 김의숙 팀장은 “자원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의무화가 됐지만, 그동안 사회가 아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아이들이 오면 불편하기도 하기도 하고, 오히려 일이 진행되기 어렵다고 꺼리는 경우도 있구요. 그럼에도 자원봉사활동을 권장하는 것은 자원봉사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체험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꼭 시설에서 하는 노력봉사가 아니라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고 강조한다.김의숙 팀장은 “청소년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봉사체험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보충하고 심화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우리 지역의 문제점을 이해해 나가면서 공동체 의식을 느껴나가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의 큰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은 봉사학습이란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자원봉사활동은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김의숙 팀장은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새로운 기술을 학습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여러 활동을 경험하면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사회를 경험하게 되고,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직접 환경캠페인 활동이나 점자입력 봉사활동, 학습멘토, 정보전달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의 장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이제는 청소년 자원봉사도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김의숙 팀장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뭔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 이러한 고민 속에 아이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져야 본래 자원봉사활동 취지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지역사회의 고민과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학생 및 학부모 모두가 함께 봉사활동의 인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고 강조했다.실천하는 인성교육에 주안점앞으로 자원봉사는 형식적인 구호가 아닌 진정한 인성교육 활동에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봉사자의 기본교육은 물론 봉사자와 대상자 관리, 활동 내용, 지역사회와 학부모간의 연계성 등이 체계적이면서도 조직화된 활동이 필요하다.가족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희 학부모는 “자원봉사활동이 인성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며 베푸는 삶을 배우게 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 활동을 다녀온 아이가 힘들어도 보람있었다는 말을 할 때 정말 살아있는 교육이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이제는 즐거움과 보람, 그리고 자신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얻고자 노력하는 ‘진정성’있는 봉사활동에 인식을 바꿔나가야 할 때다.어디서 어떻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지 막연하다면, 청소년자원봉사 홈페이지(www.dovol.net)에서 개인 신청이 가능하다. 지역별, 성별로 나눠 활동기간에 따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신청할 수 있다.문의 : 063-232-0479청소년 자원봉사활동 모범사례김정빈(상산고 3)주변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 생겨고등학교 1학년때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학습지도활동, 다문화 아동과 함께하는 활동,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활동, 청소년활동기자단활동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학습지도활동입니다.학기 중에는 일요일, 방학 중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수학 및 과학 학습을 지도했어요.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체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가끔 주변에서 음악회나 전시회가 열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 유익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체험하고 난 후에는, 서로의 감상을 나누도록 하여 더욱 풍부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비록 부족한 능력이지만, 현재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공부란 것이 딱딱한 것만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고, 공부에 좀 더 흥미를 갖도록 격려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항상 꿈과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자세를 가르쳤습니다.학습지도활동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저 역시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남들에게 배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권구현(남원 성원고 3)자원봉사로 꿈을 찾다!사실 저는 중학교 때 꿈도 없이 공부도 잘 못했어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부모님과 함께 가족봉사단에서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차츰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까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경찰관은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일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자원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캄보디아에서 한 해외봉사활동이에요. 우리나라 보다 못사는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곳에 간 순간 그런 마음이 무의미하다고 느꼈어요. 캄보디아 학교와 연계해 부실시설을 수리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했어요. 9박10일간 이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평소에는 끈기와 인내가 없었는데, 봉사활동하면서 제 성격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또 부모님과 함께 하니까 ‘부모님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죠.자기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만이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요. Copyright ⓒThe Naeil News. 201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