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4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부천시 ‘무료법률상담’ 지원 부천시는 시청 민원실에서 각종 법률·세무·노무·건축·부동산 관련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요일별 법률 전문가는 월요일 변호사, 화요일 세무사, 수요일 노무사, 목요일 건축사, 금요일 공인중개사이다. 상담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문의 : 032-625-243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버리는 게 돈 버는 거! 아시나요?” 움직임이 시원하고 목소리도 크고 예쁜 이민숙(49) 씨는 잘하는 게 많다. 돕고 나누고 살리는데 주저 없이 움직이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아나바다 맞춤 주부인 그는 먹는 것, 쓰는 것, 버리는 것이 철저한 프로 살림이스트다. “결혼 전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주부습진 등을 피부로 경험하며 민감히 대처했죠.” 합성세제를 외면하고 EM주방세제 EM 샴푸 등 친환경세제를 철저히 고집한다. 음식 찌꺼기 등 쓰레기 분리 또한 아주 철저하게 지킨다. 전기 아끼기, 내복입기, 보일러 적게 틀기, 걷기를 통해 환경사랑을 실천함과 동시에 주변을 민첩하게 탐색해 좋은 방향으로의 개선을 고민한다. 먹거리 역시 없는 것 빼고는 유기농과 우리농을 고집한다. “한살림이나 우리텃밭(네이버 검색)을 이용하고, 경남여성회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유정란을 직접 주문하는 등 우리콩 우리두부 유정란 세 가지는 반드시 지켜요”라며 ‘우리밀지키기’ 초창기부터 동참한 민숙 씨는 우리밀 재배 면적 확대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우리밀 재배와 소비가 늘어나 아주 기쁘다. 좀 더 일상 속으로 스며들도록 홍보와 실천이 더욱 깊어지면 좋겠다”며 “제철과일은 유기농이라도 비싸지 않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먹거리 구입은 생명에 관한 소비인 동시에 생산”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한다.감수성이 큰 마당발 민숙씨는 최근 에코상점 2호 개점을 거들며 버리는 것이 돈 버는 것임을 절감했단다. “우리모두 필요 이상 과다하게 소유하고 있지 않나요? 3~2년 동안 안 쓰는 것 등을 주기적으로 챙겨 주변과 소통하고 나눠야겠더라고요”라며 소유로 인한 비좁음을 털고 나누는 즐거움을 통해 환경과 살림에 한걸음 다가가는 맛을 자랑한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자전거 순찰하며 아이들 지켜요” 주부 이명자(55)씨는 몇 해 전 사파동주민 센터에서 실시하는 자전거무료교실 수료를 한 후 자전거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 지역 아이들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사파동자전거타기 실천 협의회를 주축으로 자원봉사자 24명이 지난달 ''자전거 순찰대''를 발족해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의 든든한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다. 주 2회 자전거를 타며 사파, 대방지구 초등학교, 중학교, 공원주변을 순찰대원 8명씩 배치되어 순찰대 깃발과 표식을 부착한 자전거를 탄 채 아동범죄 예방에 앞장선다. 또한 각종 범죄 발생 시 대처요령도 설명해주며 활동 상황과 추진 실적도 매월 구청에 보고 한다. 자전거 순찰대는 ‘순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동네 구석구석을 더 빨리 자세히 살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찾아다녀야 문제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 순찰대’로 봉사하는 일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의 돕는 값진 일이기에 우선을 둔다. 그런 이명자씨는 월요일 오전에는 창원시 노인복지회관 체력단련 실에서 노인 분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헬스기구 안전한 사용을 돕는 봉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버린 지금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막연하게 여겨졌던 봉사는 노력과 실천이라 말하며 세상 다 가진듯한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는 일이란 것도 알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다들 저를 “얌전하여 나서기를 잘 못하는 성격인데 이제는 책임감도 강해지고 리더십도 생겼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 봉사활동을 하고 문화를 나누면서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명자씨의 펼쳐놓은 봉사 이야기들은 오래도록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실천의 장으로 이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근로복지공단, 사랑나눔 문화 조성에 앞장섭니다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지사장 장석주)는 설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 주민들과의 화합 및 공공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여 위로 및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달 27일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는 아산시 방축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환희애육원과 둔포면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시설 사랑의 집 에덴을 방문하여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위문품을 전달하였다.장석주 천안지사장은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에 뜻을 같이 하여 위문품으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시설에 전달함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위로함과 동시에 재래시장 상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1석 2조의 효과로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라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온양온천시장, 문화관광형 성과우수시장으로 2년 연속 선정 아산시는 온양온천의 건강과 휴양 컨셉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관광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온양온천시장이 중소기업청 평가결과 성과우수시장으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밝혔다.이는 2009년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14개 시장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온양온천시장을 비롯해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과 함께 추가지원대상지로 선정됐다.아산시 관계자는 “온양온천시장이 추가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국비 5억원을 추가확보됨에 따라 기존 주요사업을 확대시행하고 국내 대표 휴양형 시니어 마켓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온양온천시장은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창과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홍보마케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는 전국전통시장에서는 유일하게 PR?이벤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희망칼국수 박노진 대표 지난 8일 칼국수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하루에도 수십 곳씩 문을 여닫는 음식점. 새로운 간판이라고 주목받을 리 없다. 하지만 이곳은 특별하다. 수익금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천안시 두정동의 ‘희망칼국수’가 그곳이다. 희망칼국수의 박노진 대표는 “희망칼국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1억원을 모아 시작한 곳”이라며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에 2주 동안 60명이 모였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시민공모주를 생각할 때 6개월은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지금까지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박 대표는 “모이는 사람들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준비를 거쳐 영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8일. 점심에만 100명의 손님이 찾았다. 희망칼국수의 의미에 힘을 주는 손길이었다. 물론, 맛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직원들도 신나서 일한다. 열심히 일할수록 나눔이 커지니 피곤함을 잊는다. 희망칼국수는 수익금 중 10%는 주주 이름으로 지정한 곳에 기부하고 공익활동을 하는 비영리기구·사회적 기업 확대를 위한 지원에 40%, 2호점 등 점포개설 재투자에 40%를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0%는 희망칼국수 직원들 몫이다. “내가 먹는 칼국수 한 그릇에 나눔과 희망과 행복이 담깁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천안,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희망칼국수는 가을에 2호점을 기약한다. 또 하나의 희망을 품을 곳이다. 그날을 위해 칼국수는 오늘도 보글보글 희망을 끓인다. 문의 : 566-7080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11
- 분당노인종합복지관, 꿈을 만드는 ‘드림메이커’ 봉사단 “연예인만 좋다말고 꿈의 시야를 넓혀 보세요”“우리 친구들 지난번 월드컵축구 봤나요? 태극 전사들 모두가 잘 뛰어 준 덕분에 16강을 했고,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올랐었지요. 그런데 그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축구를 잘하게 되었을까요? 남다른 열정과 집념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자기 자신과 나라를 위해 오늘도 뛰고 있는 것입니다. 뭔가를 이루려면 바로 그런 열정과 집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직업을 가질 때도 마찬가지예요.” 지난 여름 신흥동복지회관.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초롱한 눈빛을 반짝이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꿈의 크기를 넓혀가고 있었다. 이 아이들에게 꿈을 만들어 준 이들은 ‘드림메이커(Dream maker)’ 시니어 봉사단. 일명 ‘꿈 만들기 원정대’다.전직 교사, 공무원, 기자, 약사 모두 모였다저소득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해 6월 발대식을 갖고 결성된 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영대)의 시니어 봉사단. 과거 전문직에 종사했던 시니어들이 자신의 경륜과 지혜를 모아 어린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고자 모였고 모두 22명의 활동가들이 드림메이커가 되었다. 이들은 전직 교사부터 공무원, 약사, 직업 군인, 경찰, 언론인 등 다채로운 직업 군을 형성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확보했다.전직 언론사 기자 출신인 김충수(66ㆍ판교동)씨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좀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려주고 꿈을 넓혀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희들이 나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얘기하는 데도 흐트러짐 없이 진지하게 듣는 아이들이 마냥 대견하고 이쁘답니다.”약사 출신인 남경인(68ㆍ정자동)씨도 아이들에게 꿈 이야기를 펼칠 때 오히려 생동하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보람을 얻고 온다고 밝힌다.“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꿈을 키워왔는데 아버지의 권유로 약대에 갔고 결과적으로 약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처음엔 내 꿈을 펼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돌이켜 보니 약사로서의 직업 만족도는 매우 높았더라고요.”그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아이들을 만날 때 현실과 꿈의 조화도 중요함을 이야기 해준다는 남씨. 아이들이 약에 대해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을 할 때면 하나라도 더 얘기해 주고 싶은 할머니 마음으로 귀담아 듣고 다정히 얘기해 준단다.꿈을 만들려면 아이들의 독서 습관부터초등학교 교사로 39년을 재직했던 박영희(72ㆍ정자3동)씨도 드림메이커로 활동하면서 “예전 가난했던 시절과 비교해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꿈의 크기가 줄어든 것 같아 안따깝다”고 전한다. “아이들이 시간이 없어요. 이 집 아이가 뭔가를 하면 나도 해야 하고 저 집 아이가 하면 또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죠. 생각을 하고 꿈을 키워갈 시기에 컴퓨터, 게임 밖에 출구가 없어요.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이들이 절반이 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시대가 꿈을 말려 버리는 것 같아요.” 남경인씨 또한 아이들에게 꿈을 넓힐 수 있는 무대를 크게 보라고 강조한다.“아이들이 게임기 가지고 있을 땐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아무 반응이 없어요. 책도, 신문도 안보니 좁은 생각만 가지고 또 그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고집만 세지고 편협해져요. 그러다 보니 편한 것, 돈만 많이 버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죠. 그 모든 출발이 책과 사람에 대한 공부, 인문학적 시야가 부족한 탓입니다.”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허하라어려운 시대의 역경을 온몸으로 돌파하며 살아왔던 이들 60~70대의 드림메이커. 전쟁과 굶주림을 이겨 낸 원동력은 바로 공부였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세계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야 할 아이들이잖아요. 무대가 여기가 아니라 전 세계죠. 그러니 꿈의 크기도 무한히 넓혀서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들을 찾길 바라죠. 또 그 꿈에 다가가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이랍니다.” 처음엔 저소득 방과후 어린이들에게 국한 되었던 이들의 활동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얻은 호응을 힘입어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어린이들에게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분당 노인종합복지관의 노창환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무보수 봉사임에도 적극적으로 강의안을 준비하시고 수업시연도 하시면서 열정을 보이신다”며 “전문직 경험과 연륜을 동반한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꿈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아이들이 많은 감화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2011년 한해에도 좀더 많은 어린이들의 꿈을 만드는 일에 두 팔과 두 다리를 걷어 부치고 ‘아자’를 외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드림메이커 활동가들. 젊은 부모들에게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는다.“아이들의 꿈의 크기를 넓혀갈 수 있도록 책과 신문을 많이 접하고 또 여행도 많아 다니고 일기도 자주 쓰고 해서 생각의 크기, 꿈의 크기가 매일매일 조금씩 자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연예인만 꿈꾸기엔 우리 아이들의 재능과 꿈이 너무나 오색찬란하니까요.”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1-12
- 사람&사람들 : 황금자 할머니 ''세상에 맺힌 한(恨)을 나눔으로'' 세 번에 걸쳐 ''장학금 1억원'' 기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랬다. "내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남을 도와야지"라고. ''광에서 인심 난다''지만 꼭 살림이 넉넉해야 남을 도울 마음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정부 지원금과 연료비를 아끼고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아껴 2006년, 2008년, 2010년 세 번에 걸쳐 1억원을 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황금자 할머니가 바로 그런 분이다. ''황금자여사 장학금''으로 기억되며 참다운 기부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참담했던 위안부시절이 상처가 되어 1924년 함경도 태생인 황금자 할머니(등촌3동)는 9세 때부터 혼자가 되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길거리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고 살다 17세가 되던 해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가서 노동을 했다. 3년 뒤 다시 간도지방으로 끌려가 5년간 일본군 종군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일본군의 군화발로 짓밟혀 뒤틀리고 뭉개진 손가락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할머니의 거친 인생을 말해 주었다. 광복 후 조국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가정을 꾸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외로움에 길에서 떠돌던 여자 아이 하나를 데려와 양녀로 삼았지만 이 아이마저 열 살을 못 넘기고 죽어 다시 혼자가 됐다. 눈길을 헤치며 남대문 집에서 홍제동 화장터까지 죽은 딸을 업고 걸어가 화장장의 뜨거운 불길 속으로 던졌다. 측은한 할머니의 모습에 한 아주머니가 건네준 ‘뜨거운’ 국 한 사발이 춥고 배고파 죽을 것만 같았던 할머니를 살렸다.위안부로 지낸 고통의 세월을 기억에서 지워내지 못한 할머니는 환청과 망상 속에서 망가진 건강으로 늘 병을 달고 살았다. 길을 지나가는 고등학생 교복만 봐도 일본 군인으로 착각하고 밤이면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환청에 시달려 잠을 뒤척이곤 했다. 남을 믿지 않아 외톨이로 지내며 사납고 무서운 할머니로 온 동네에 소문났고, 눈에 거슬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라며 이웃들로부터 따돌림도 당했다.사랑으로 희망의 꽃이 피다 희망이라고는 도무지 찾을 수도 없었던 할머니가 2002년부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당시 등촌3동사무소에 근무했던 김정환(現 강서자원봉사센터 팀장)씨와의 만남으로 피 맺힌 한에서 서서히 해방되어 갔다. 날마다 동사무소에 들러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만만 털어놓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차분히 들어주며 작은 관심과 사랑으로 가슴 깊숙이 맺힌 한을 스스로 풀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으로 집으로 찾아와 사랑을 전해주는 김 씨를 아들로 삼았다. 유일하게 정을 나눠준 김 씨에게 할머니는 평생 모아온 돈을 남겨주고 싶었다. “네가 안 받으면 관 속에 넣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할머니에게 뜻 깊은 곳에 쓰자고 김 씨는 설득했다. 천주교재단의 공원묘지를 마련한 할머니는 김 씨와 함께 둘러보고 오면서 마음을 바꿨다. “이제 평생 모은 돈을 관으로 가져갈 필요가 없겠다. 평생 모은 돈인 만큼 소중한 곳에 쓰고 싶다”면서. 마지막 인생에 돈을 가장 보람 있게 쓰는 것을 고민하다가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돕기로 했다. 2006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꼬깃꼬깃 모아두었던 4000만원을 강서구장학회에 내놓았다. 하루 세 끼 식사를 집 근처 복지관 무료 급식이나 배달 도시락으로 때우며 자신을 위해 쓰는 데는 한 푼도 벌벌 떨면서 모든 보조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11평 임대아파트의 난방비도 아끼고자 겨울에도 두꺼운 잠바를 입고 견뎠고 폐지까지 주워 모아 팔았다. 이렇게 모은 소중한 돈을 2008년, 2010년에도 3000만원씩 내 놓아 총 1억원의 이자수입으로 네 명의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황금자여사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한 할머니''로 다시 태어나 할머니의 방 한 쪽에는 미리 찍어 걸어두면 오래 산다는 말을 들으며 찍은 영정사진이 있다. 혈혈단신이라 장례를 치를 가족도 없는 할머니는 돌아가시면 강서구청에서 구민장을 하기로 약속 받았다. 강서구청 민원실에는 할머니의 부조상이 걸려있다. 강서구청을 찾는 사람들은 부조상을 보며 할머니의 얼굴을 기억하며 참다운 기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황금자 여사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할머니의 이름과 숭고한 뜻을 기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06년에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으로 선정되었고, 2007년에는 강서구민상 대상을 받았다. 또한 강서구를 대표하는 인물, 문화, 자연 등 유ㆍ무형 자원을 발굴하는 ''강서40경''으로도 선정되었다. 강서40경에는 조선시대 한의학의 대가 허 준을 비롯해 화가 겸재 정 선 등 5명을 ''강서 대표 인물''로 선정했지만 생존하고 있는 인물은 황 할머니가 유일하다. 전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할머니는 사회복지사들과 충남 태안 서해바다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바다를 보고 왔다. 그때 제주도 유채꽃밭에서 찍었던 사진을 벽에 걸어놓고 바다에서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지금까지 좋은 일 충분히 하셨으니 이젠 제발 당신을 좀 위해 사시라"는 주위 사람들의 진정어린 충고를 받아도 장학금 앞에선 황소고집을 피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장학금으로 공부를 계속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모도 나라도 없이 최악의 상황에 내팽개쳐 불행하게 살면서 맺혔던 자신의 ‘한’이 조금씩 풀어지기 때문이다. 작년 추석부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거동조차 자유롭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다닐 수 있게 된 할머니는 "어떤 학생들이 내 장학금을 받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라며 수줍게 짓는 미소에서 순수함이 묻어났다. 할머니의 인생은 비록 한 번도 꽃핀 적 없이 시들었지만 장학금이 가난으로 상처받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 활짝 꽃을 피우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이다. ''황금자여사 장학금'' 1억원의 원금은 계속 남아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기억되며 따뜻함으로 전해져 또 다른 사랑으로 전달될 것을 믿기에 할머니는 행복하다.황윤정 리포터 hyj6609@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1-12
- 경제자유구역 해제, 주민 반응 엇갈려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일부지역 해제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에게 피해만 줬다”는 비난과 “지금이라도 해제해 다행”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기회에 경제자유구역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8일 개발불가능, 개발지연 등을 이유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12곳 90.51㎢을 해제했다. ◆개발 중복된다며 수돗물 공사도 미뤄 =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일부 지역 해제소식이 알려지자 “되지도 못할 일로 수년간을 끌어 주민에게 피해만 줬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이번에 해제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일부 지역은 2003년 구역 지정이후 7년째 아무런 변화도 없다. 일부 지역은 수돗물조차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김정헌 인천시의원은 “소식을 접하고 주민들이 많이 흥분해있다”면서 “일부 주민은 차라리 잘됐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할 때 중복된다며 기반시설 공사도 미뤄왔다”고 덧붙였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일부 해제된 수성의료지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이들 주민과 수성구의회 의원들은 지난 11월부터 조속한 사업추진과 토지보상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8년 5월 수성구 대흥·고모·이천동 일대 176만3722㎡를 수성의료지구로 지정하고 개발계획 수립에 나섰으나 사업시행자인 대구도시공사측이 사업비 약1조원을 조달할 방법이 없자 개발계획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논·밭이 개발예정지로 묶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토지보상에 대비해 은행대출금으로 논밭을 사둔 상태라 이자부담도 많다”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해제 지역은 1500여명의 주민이 해제를 주장해왔다. ◆“처음부터 중장기발전계획 있었는지 의문” = 이번 기회에 경제자유구역 정책 전반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이번 해제지역 대부분이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당초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해제 사유 대부분은 “사업성이 없다”거나 아예 “개발가능성이 없다”였다. 결국 정부 스스로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번에 일부 지역이 해제된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은 2003년, 대구경북, 새만금은 2008년 각각 지정됐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번 해제 사태의 첫 출발점은 무분별한 구역 지정에서 비롯됐다”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경제자유구역을 정치논리 때문에 우후죽순 지정하면서 오늘의 대량 부실사태가 터지고 만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사무처장은 “이렇게 해제하는 것을 보면 당초 각 지역별 중장기개발계획이 있기나 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여운 최세호 이명환 기자 yuyo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1-11
- 부평구, 장애물 없는 도시 만든다 인천시 부평구가 장애물 없는 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부평구는 “주요 시설물이나 공원 등을 대상으로 ‘장애물 없는(Barrier Free) 생활환경 인증’ 획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는 어린이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개별시설물·구역·도시에 접근·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현재 보건복지부와 국토해양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평구는 이에 따라 상반기에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현재 설계중이거나 시공 중인 주요 공공 시설물은 BF인증을 검토하고 기획 및 설계단계인 시설물은 BF 인증을 의무화시킬 할 예정이다.부평구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가 아무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부평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