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수시합격생] 강일고 고용순 (성균관대 한문학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 자세가 합격의 비결

박경숙 리포터 2025-04-29

강일고 고용순 학생은 인문과 사회에 기반을 두고 고교 학습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성향을 꼼꼼히 파악하고, 관심 분야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며 대입 합격을 이끌었다. 한자어 기반의 우리 사회에서 한문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학교 수업 들으며 문과 진로 찾기>

 고1 때까지는 이과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과 쪽으로 진로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언어 자체에 관심이 많았던 점, 차츰 인문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문과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특히, 고2 때 한국인이 중국 현지를 탐방하는 브이로그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는 제가 중국어와 한자 문화권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윤리와 사상’, ‘고전과 윤리’, ‘생활과 윤리’ 등의 윤리 과목에서 한자가 활용되는 상황을 다수 접하게 되었고 ‘세계사’ 과목을 공부하면서 한자의 유래와 한자 문화권의 특징 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목 외 다른 과목도 한자 또는 중국문화와 관련지어 탐구하였고, 고3 시기 중국어 과목에서 발표했던 ‘언어에 투영된 중국과 영미권 국가의 문화차이’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한문에 관심 갖고, 타 과목과 연계 활동>

 단순히 한자라는 상형문자 자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문이 사용되는 상황과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복잡한 한자가 무엇을 본떠서 만든 것인지 형성 과정을 알게 되었을 때의 뿌듯함이나 실생활에서 내가 아는 한자를 접하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도 컸지만, 각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한문과 연결하여 탐구할 때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3 ‘확률과 통계’ 시간에 한자 생성 원리에 따라 경우의 수를 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점화식을 도출해 현재 7만 개가 넘는 매우 많은 수의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설명했습니다. ‘확률과 통계’와 같은 한문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고 생각되는 수학 과목이 한문을 탐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인상 깊은 활동이었습니다.


<다양한 탐구 소재 찾으며 심화탐구 이어가>

 주변에서 탐구할 소재를 열심히 찾았던 것 같습니다. 디비피아와 같은 논문 사이트에서뿐 아니라 교육청, 평가원 기출에 있는 비문학 주제에서 소재를 얻은 적이 많습니다. 특히, 국어 비문학 부분에서 주제를 찾기 위해서 평소대로 풀어낸 문제에 대한 이해, 오답 정리할 때는 문제 자체만을 보는 게 아니라 주제가 괜찮다 싶으면 좀 더 찾아봐서 심화 탐구로 연결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신문과 뉴스에서 다루는 사건이나 유튜브, SNS에 올라오는 다양한 콘텐츠 등에서도 소재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학생들에게 탐구할 가치가 있는 소재를 찾는 일은 꽤 어려운 과정입니다. 괜찮아 보이는 주제나 소재를 찾더라도 내용이 너무 방대하거나 전문적이어서 탐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탐구한 내용을 담당 선생님께 이해시켜 드리고, 전달하는 것 또한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내신, 교과서와 과목 프린트 내용에 집중>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자 저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 과목은 ‘윤리와 사상’입니다. 학자들의 다양한 사상과 주장을 비교하며 외우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지만, 문제는 ‘윤리와 사상’ 선택자 수가 70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약간의 실수로 인해 등급이 떨어진다는 점이 시험 기간에 심리적인 압박으로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해 준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1학년 때 보다 2학년과 3학년 때 성적이 많이 오른 편으로, 종합적으로 1점대 후반의 내신성적을 받았습니다. 성적 향상의 요인 중 하나가 교과서에 충실하고, 과목별 수업 시간에 다룬 프린트를 꼼꼼하게 회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내신을 받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공부량도 중요하지만, 내신에 있어서만은 수업 시간에 다룬 교과서 내용과 프린트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험 기간에 올라오는 과목별 전년도 기출문제를 한 번씩 풀어보면 시험 문제에 대한 느낌이 더 잘 옵니다.


<자신만의 노트 정리로 학습 완성도 높이기>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과 같은 과목은 자신만의 노트가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념 내용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이 추가로 언급하신 내용, 오답 정리, 서술형 대비 등 노트가 필요한 상황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선지 오답에서 헷갈리거나 어려운 선지의 경우 선지 자체를 따라 옮겨 적기도 하였습니다. 내신을 준비하며 과목별로 푼 문제집 수가 아니라 본인이 만든 노트 분량을 통해 학습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공부법을 통해 내신뿐 아니라 올해 사탐이 어려웠던 수능에서도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에 플래너의 사용은 매우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가능케 합니다. 먼저 주별로 전체적인 개요를 짜고, 다음날 할 일을 전날 작성하는 것입니다. 플래너를 활용하면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시간 배분에 있어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플래너 활용을 1학년 때부터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입시 전략 짜기>

 수험생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는 건 당연하고, 본인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기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수험생으로서 본인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소한 차이의 내신이나 비슷한 수준의 학습 상황을 갖고 있는 학생이더라도 각자의 입시 전략에 따라서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1학년 때 생기부가 학종 지원할 때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과 전형에 중점을 두고 더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대입에서 교과 전형도 비교과를 20%씩 반영하는 학교가 늘고 있기에 생기부 관리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봉사 시간 채우기, 과 세특에 독서 채우기, 과목별 주제 발표 등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공부에 집중하면서 외부의 비교과적인 것이나 다른 정보도 챙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입 지원 시 교과 전형을 준비했기에, 상대적으로 생기부, 자소서, 면접의 중요성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교과 내신과 수능 최저를 맞추는데 몰입할 수 있었고, 수능 합산 때 3합 5의 성적을 받아서, 수능 최저 3합 7을 넉넉히 맞출 수 있었습니다.


<‘중용’의 마음으로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줄타기>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문 단어로 ‘중용(中庸)’이 있습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수험생들은 학습, 자기 관리, 교우관계, 심지어 쾌락까지 중용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에 너무 치우친다면 금방 지쳐 포기할 수 있고, 쾌락에 치우친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힘들 수 있습니다.

 수험생활은 굉장히 긴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기에 ‘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용의 마음을 품고, 쾌락과 고통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면서 3년 동안의 고교 생활과 수험생 기간을 잘 보내면 원하는 입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평정된 마음으로 추진하는 꾸준함은 당연히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대학에서 한문 기반으로 여러 진로 탐색>

 저는 성균관대 한문학과와 한양대 중어중문학과에 합격했고, 학교 선택에 여러 고민을 했습니다. 주변 어른들과 선생님들께 자문을 많이 구했는데, ‘문과는 성균관대가 좀 우세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3 때 사탐 과목 선생님들은 ‘요즘 중국어는 너무 대중화되어 있다’, ‘한문 쪽에도 길이 정말 많고 문헌 분석 분야도 가치 있다’라는 말씀을 듣고 성균관대 한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가 한자 문화권이기에 한자 기반의 여러 어휘와 의미를 익히면 여러 방면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1학년이기에, 한문학과 전공 자체에 대한 수업은 적지만, 대학에서 평소 고교 때 관심 있었던 대로 학문 자체에 대한 탐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전공과 연계하여 문헌 분석 쪽이나 타 관심 있는 분야의 복수전공, 로스쿨에 진학하는 방법도 고려하며, 여러 방면으로 길을 넓혀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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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영미권 국가의 차이 원인 중 하나로 자연환경의 차이가 있다. 영국은 섬나라로서 영국인들은 바다나 물에 더욱 익숙하고 특히 항해와 어업은 그들의 생존 수단이었다. 그들은 생활 속에 녹아있는 해양과 물과 관련된 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유라시아 대륙에서 생활하였고 사람들은 토지를 떠나 생존할 수 없었다.

 은혜가 깊고 한이 없다는 표현은 “恩重如山(은중여산)”으로서 은혜를 산에 비유하였고, 급하게 일을 서두르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拔苗助长(발모조장)”이라 하여 모가 늦게 자란다고 하여 모를 뽑아 자라게 하려다 농사를 망치는 것에 비유하였다. 중국에서는 벼락 치기를 하는 경우를 “临时抱佛脚(급하면 부처 다리를 안는다)”로 표현하고, 남의 것으로 인심을 쓰는 경우를 “借花献佛(남의 꽃을 빌어 부처에게 바치다)”로 표현한다.  

 안정된 문화는 언어에 반영되어 나타났고, 이 언어적 차이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적 특성이 더욱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문화상대주의’ 태도를 기를 필요가 있다.

탐구학습 ‘언어에 투영된 중국과 영미권 국가의 문화차이’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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