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4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장용칠 전남도 친환경수산담당 ‘산을 쓰지 않은 김’으로 친환경 수산분야 개척“요즘 인기 있는 장흥 특산품이 뭔지 아세요. 바로 무산(無酸)김입니다. 예전에는 장흥하면 표고버섯이나 한우를 생각했는데 요즘은 확 바뀌었다니까요. 늦게나마 바다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지요.” 15일 전남 장흥군 ‘정남진 수산물 위판장’에서 만난 김길봉(60·회진면 대리)씨. 장흥의 변화된 모습을 우선 지적한다. 김씨뿐 아니라 위판장에서 만난 주민 서너 명도 같은 얘기를 한다.농업인구가 훨씬 많은 전형적인 농촌. 전체 인구 4만2753명 중 1만6021명이 농사를 짓고 어업인구는 3044명에 불과하다. 특산품도 포고버섯이다. 전남 생산량 85%를 장흥에서 생산한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바다와 수산물 해양관광을 이야기한다. 장흥군이 바다의 존재가치를 십분 활용하도록 한 주인공은 장용칠(54) 전남도 친환경수산 담당이다. ◆27년 공직생활의 결실 = 장용칠씨는 27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친환경수산과 해양관광 분야 업무를 도맡아왔다. 그 진가는 장흥군 해양수산과장으로 일하면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장흥군은 다른 지역처럼 수려한 해안선이나 널찍한 갯벌이 없습니다. 인공적인 해양관광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소록도 완도 등에 둘러싸인 득량만. 수평선도 보이지 않고 바다에는 김이며 미역 양식장이 가득하다. 대신 바다는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수산물이 풍부하다. 장씨는 그 점에 착안, 해상에 낚시를 할 수 있는 공원을 추진했다. 바다 위에 부잔교식 낚시터를 만들고 숙박할 수 있는 해상콘도를 포함한 계획이다. 갯바위나 방파제 낚시에 비해 위험요소가 적어 초보자나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국 최초의 해양낚시공원 사업은 만만찮았다. 정부 예산을 얻어 2007년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자체 예산이 부족해 중단위기에 처했다. 의회에서는 ‘검증도 안 된 사업을 왜 우리가 먼저 하느냐’고 반대했다. 주민들은 낚시공원 면적만큼 양식장이 줄어든다고 시위도 했다. 낚시터에서 자연스러운 손맛을 느끼려면 인근지역에 그물을 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그는 ‘가능성’ 하나로 의회와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어려운 살림살이 가운데도 50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공사가 말썽이었다. 바다에 떠 있는 해양낚시공원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그리고 4~5개동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해상콘도가 파도의 높낮이며 조류의 흐름에 대한 고려없이 설계돼 있었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공법을 바꾸고 잠수부를 동원해 바다 밑바닥을 파낸 후 해상콘도를 고정시키는 별도 시설물을 설치했다. 2008년 10월 해양낚시공원이 완성됐고 군에서는 어촌계에 운영을 맡겼다. 공원 입구에는 낚시용품판매장과 수산물 위판장, 회센터를 설치, 공원을 찾은 이들이 지역에서 지갑을 열도록 했다.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낚시터와 콘도며 바다 너머 섬들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길도 조성, 낚시를 하지 않는 이들도 공원으로 끌어들였다.개장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2만2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순수익만 4000만원에 달한다. 군은 여기에 더해 ‘바다음식타운’을 만들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해양낚시공원을 위탁 운영하는 대리어촌계 김성훈(42)씨는 “해양관광에 필요한 시설이 집중되기 때문에 주민소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 김 생산으로 전국 관심 = 장씨가 해양낚시공원에 앞서 주목했던 건 김이었다. 2007년 7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흥으로 인사발령이 났을 때였다. 객지 근무라 현황 파악이 급선무였고 어민들을 만나 현장상황을 듣는데 불쑥 ‘무산김’ 얘기가 나왔다. 산을 사용하지 않고 김을 생산하는 어가가 있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그냥 흘려보냈다. “어느 날 무산김 생산 현장을 보게 됐어요. ‘아, 이거다!’ 싶었죠.”김발에 들러붙는 불순물을 없애고 김에 윤기가 흐르게 하는 산을 사용하지 않고 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거였다. 친환경 김이라면 다른 전남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받는 장흥김에 대한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데 생각이 미친 것이다. 그는 곧 군청과 김 어가에 무산김 대량 생산을 제안했다. 첫 반응은 너무나 ‘썰렁’했다. ‘객지에서 온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뒷말까지 나왔다. “괜한 짓을 한다는 후회도 들었죠. ‘도전정신’이 저를 내몰았던 것 같아요.” 어촌계마다 한명 이상을 설득, 그들이 주민들 동참을 끌어내도록 했다. 1년이 안된 2008년 5월 주민 100여명이 무산김 생산에 나섰다. 산을 쓰지 않으면서 불순물이 늘고 그만큼 일거리가 늘었다. 생산량도 30% 가량 떨어졌다.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다시 지루한 설득작업을 시작했다.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취향을 알고서 김을 만들어야 돈도 벌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얘기했죠.”우여곡절 끝에 무산김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마침내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장흥~제주간 쾌속선 취항 = 장흥군의 또다른 자랑거리, 육지에서 제주를 최단시간(1시간 50분)에 연결하는 쾌속선이다. 해양낚시공원 건너편 노력항에서 출발하는 이 배는 지난해 취항 직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여객선을 타려면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항로 운영을 맡고 있는 장흥해운이 처음 점찍은 곳은 사실 장흥이 아니었다. 이웃 고흥군 녹동에서 제주를 연결할 구상이었다. 하지만 녹동항 접안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지역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 당시 군은 낚시공원 인근 회진항은 수심이 얕아서 노력항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다. 장흥해운은 최단시간에 제주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여름 성수기 때 첫 배를 띄우기로 하고 제가 실무를 맡았는데 노력항에는 터미널이나 접안시설이 전혀 없었어요. 4개월 안에 공사를 해야 한다니 모든 게 막막했죠.”한꺼번에 모든 공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밤에도 일을 했다. 장씨는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7월 최소 시설만 갖춘 채 노력항에서 첫 배가 떴다. 그리고 6개월간 이 항로를 이용하기 위해 장흥을 찾은 인구가 25만명이나 된다. 장씨는 “도전정신만 있으면 바다는 부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며 “장흥군은 최근 3년간 해양낚시공원, 장흥~제주간 쾌속선, 무산김 등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수산물과 해양관광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장흥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01
- 한새봉 논두레 텃밭가게, 꿈틀이 농장’개점 광주시에서 마을기업으로 지원한 북구 일곡동의 한새봉 논두레에서 텃밭 가게와 꿈틀이 농장을 19일 개점한다. ‘텃밭가게’는 아파트의 배란다 텃밭상자와 부자재, 꿈틀이 농장에서 생산한 지렁이분변토, EM(유용한 미생물) 등 친환경상품을 판매하게 되며, ‘꿈틀이농장’은 지렁이사육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지렁이상자’ 분양과 지렁이생태학습장으로 운영된다.‘한새봉 논두레’는 북구 일곡동의 한새봉 개구리 논에서 주민들이 함께 공동으로 벼농사를 지으며 녹색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주민 조직으로 그동안 자연학교, 개구리논 공동경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후 매장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텃밭가게 및 꿈틀이 농장을 개장하게 된 것이다. 마을기업이란 지역 공동체에 산재한 각종 특화자원(향토문화, 자연자원 등)을 활용, 주민 주도의 공동체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한다.광주시는 이러한 마을기업들이 동네 일자리 창출 외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올해 사업비 9억 1000만원을 들여 18개의 마을기업 수행 단체를 육성해 사업비 지원, 전문 기관의 교육 및 경영 컨설팅 등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문의 : 062-613-3590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01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공모 또 파행되나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으로 원장공모에 파행을 겪어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이 최근 3대 원장 공모를 다시 실시했으나 세계적 석학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3대 원장 재공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DIGIST는 지난해 12월 ‘카이스트’ 등에 버금가는 국가출연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에 따라 세계적인 석학을 3대 원장으로 뽑기로 하고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원장 후보자를 공모했다. DIGIST는 당시 거물급 과학자를 원장으로 모색해 대경과기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향후 총장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발굴이라는 형식을 병행해 후보자를 찾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마감된 3대 원장 공모에는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발굴 형식으로 2명이 후보자군에 포함돼 모두 9명이 원장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굴 후보군에는 지난해 7월 3대 원장 공모 때 정치권이 거론한 신모 카이스트 교수와 지역대학의 정모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 가운데 정치권 등이 거론한 교수가 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공모에 참여한 7명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반발이 예상된다. 또 정치권이 세계적인 석학을 뽑겠다고 해놓고 지난해 12월 DIGIST이사회가 1개월여의 촉박한 시간을 두고 원장공모에 나선 배경에는 정치권이 미는 특정인 선임을 위한 졸속 공모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차기 원장 공모와 발전기금 마련의 적임자로 3대 이사장에 선임된 윤종용 이사장은 최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해 DIGIST 조직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잡음과 혼선으로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3대 원장이 선임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와 정치권 등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세계적 석학들은 이번 공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DIGIST는 지난 1개월여 동안 강성모 UC 모시드대 총장과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들을 접촉했으나 실패했다. 신상을 결정할 시간이 부족했는데다 국가출연 연구기관이지만 지방소재 연구원의 원장이라는 직함이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이다. 또 이들을 초빙할 예우 등의 여건도 갖추지 못한 연구원의 현실도 반영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이번에는 원장 선임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시간을 두고 세계적인 석학을 더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기론측은 지난해 7월 공모에서 거론된 후보군보다 못하다면 원장에서 총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이 통과된 이후로 미루고 세계적 석학에게 충분히 신상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7월에도 DIGIST는 제 3대 원장을 공모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2대 원장인 현 이인선원장이 차기 원장 선임 때까지 원장직을 수행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DIGIST 원장 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4배수로 압축하고 16일 면접을 실시해 신모교수와 정모교수를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8
- 황혼을 꽃처럼 아름답게 색칠하는 남자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볼 때 잘 산 인생이란 어떤 인생일까. 왕성한 청년기를 잘 보냈지만 말년이 아름답지 못하다면 그를 두고 잘 산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일이든 인생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치열했던 젊은 날을 뒤로 하고 인생 황혼기를 의미 있게 보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아름다운 노년을 가꾸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아직 외투 깃을 세워야할 만큼 얼음처럼 차가운 2월의 어느 날, 자칫 초라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는 노년의 황혼녘을 의미 있는 봉사를 통해 짙푸른 나무와 꽃처럼 활기차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신사를 만났다. 맹정술(73세) 서초의제21 환경실천전문 봉사단 단장이 바로 그이다. 알고 보니 그는 1960~1970년대 핸드볼계를 주름잡던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다. 혈기왕성했던 지난 반세기를 핸드볼에 인생을 걸었다면 은퇴 후의 삶은 봉사에 인생을 건 남자, 그가 바로 맹정술이다.스포츠맨에서 봉사자로 변신그는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에서 법률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도 부모님의 바람처럼 법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 핸드볼 팀에 스카우트되면서 그의 인생은 법관의 길이 아닌 핸드볼 선수로 바뀌었다. 고시공부를 준비하던 그가 뜻하지 않게 핸드볼 코치가 되고 좋은 성과에 힘입어 핸드볼 실업팀 감독으로 변신하며 유명세를 탔다. 1978년에는 정부의 문화교류를 위해 핸드볼 지도자로 쿠웨이트까지 가게 되었다. 갑작스런 걸프전으로 그는 15년 만에 쿠웨이트에서 가족들과 구사일생으로 난민이 되어 돌아왔다. 그 당시 한국엔 그가 거쳐할 집 한 칸 없었다. 하지만 그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재기에 성공했고 대한핸드볼협회 사무국장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1999년 일본 도쿄 오사키전기 핸드볼 남자팀 감독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은퇴했다. 그때 나이 예순두 살,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었다. 일본에서 귀국 후 가족들은 그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가톨릭에 귀의할 것을 권유했다. 아내와 딸의 권유에 못 이겨 세례를 받았고, 세례 받은 다음 날부터 ‘레지오 마리아’라는 봉사단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강남의 한 의료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4년여 동안했으며 최근에는 장애인시설을 찾아가 사랑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봉사는 사랑이다"‘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성경에 나오는 이 말씀이 나를 움직이게 했고, 지금까지도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교훈입니다." 그는 한마디로 ‘봉사는 사랑이다’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말로 하는 사랑이 아닌 몸으로 직접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마지막 가는 이들을 지킨 슬픈 기억들을 녹일 수 있었던 힘도 사랑이었다. 호스피스 봉사에 이어 그는 반포4동 경로당에서 무료공부방 선생을 했다. 그곳에서 그는 5년여 동안 초등생 대상으로 서예, 미술, 영어 3과목을 가르쳤다. 소위 요즘 말하는 재능기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려서 훈장이었던 조부모에게 엄격하게 한문교육을 받았던 경험으로 서예를 가르쳤고, 재능을 살려 미술까지 가르쳤다. 그리고 쿠웨이트에서 핸드볼 지도자 생활을 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어선생까지 할 수 있었다. 몸소 실천하는 환경지킴이로 변신그는 현재 서초구 서초의제21 환경실천전문봉사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환경실천전문봉사단은 다양한 환경보전 실천사업을 추진하며 시민들의 생활양식을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 환경지킴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초, 중, 고생과 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기후온난화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을 일주일에 2~3번 강의를 하고 양재천 문화공원으로 나가 쓰레기를 줍고, 이산화탄소를 과다 배출하는 넝쿨 식물을 뿌리째 뽑으며 몸소 환경지킴이로 거듭 나고 있다. 그뿐인가. 도시 어린이들에게 수생식물과 물고기 등 살아있는 양재천의 생태계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생태해설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외에도 반포종합운동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반포동 서원초등학교 앞 등하교길 교통안내와 학교 안 감시 등을 하는 솜송이 선생으로도 활동 중이다.우리 시대 진정한 봉사챔피언서초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2월 16일까지 그의 총 봉사시간은 1662시간 40분이라고 한다. 그것도 다른 곳에서 봉사한 것을 뺀 서초구에서만 활동한 봉사시간만 이 정도라니…. 2009년도 서초구에서는 그의 다양한 봉사이력과 열정적인 봉사에 감명을 받아 그에게 봉사대상과 봉사왕 두 가지 상을 수여했다. 봉사를 한창 하던 시절, 그는 위의 3분 2를 잘라내는 절제수술을 받았고 퇴원해서 복대를 감은 채 봉사에 나간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야말로 우리 시대 진정한 봉사 챔피언이 아닐까 싶다. “제 봉사의 뿌리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자비롭게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했던 분입니다. 제게 ‘남의 눈에 꽃이 되고 잎이 되라’고 말씀하셨지요.” 젊은 날엔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 핸드볼과 인생을 함께 했던 스포츠맨 맹정술씨.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유전이 노년에 더욱 빛이 나는 것은 그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소명의식으로 아흔까지 봉사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김지영 happykyk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8
-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강남구 김명옥(52세) 구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강남구 다선거구에 선출된 초선의원이다. GS 강남방송의 인기 있는 진행자이기도 했던 김 의원을 만나기 위해 강남구민회관 구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방송에서 볼 때와 똑 같은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지금도 강남주민에게는 구의원보다는 방송진행자로 더 친숙한 김 의원은 지금은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 강남주부의 대변인이자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역의 살림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주부에서 지역방송국의 진행자로, 또 구의원으로 변신을 거듭한 김 의원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업주부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거듭 나결혼 후 7년 만에 어렵사리 아기를 가진 된 김 의원은 다른 어떤 일보다 아이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전업주부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엄마는 왜 일 안 해? 내 친구 엄마는 치과 의사래”라고 말을 하자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자신은 늘 ‘아이를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혹시 더 나이 들어 ‘아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살았다며 지난 세월을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생겼다. 결국 결혼 15년 만에 다시 일거리를 찾았고 대학 때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덕분으로 일간신문의 주부리포터로 새 출발을 했다. 그 후에 IT 벤처회사의 홍보팀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2003년 강남 케이블 TV에서 주부명예기자로 방송 일을 시작했다. 평범한 강남아줌마에서 지역방송 진행자로강남 케이블 TV는 지역에 기반을 둔 방송이기 때문에 강남지역주민의 생활이나 관심사는 필수적인 아이템이었다. 주부리포터로 일을 시작한 김 의원은 주부들의 모임을 소개하는 ‘주부들의 점심식사’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출연자 섭외는 물론 작가와 진행자의 역할을 도맡았다. 첫 회에 피트니스 클럽의 에어로빅 팀을 시작으로 강남구 녹색어머니회, 양재천사랑 환경지킴이, 현대주부극단,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등 실제로 강남에서 활동하는 주부들을 출연시켰다. 2주에 한 번씩 촬영을 했지만 혼자 준비하다 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힘들었다. 심지어 진행자인 자신의 화장이나 머리손질, 의상준비도 직접해야만했다. 하지만 자신도 강남 주부다보니 누구보다 출연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고 시청자 역시 공감하는 내용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지역방송에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에 ‘주부들의 점심식사’는 지역방송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이 프로그램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김명옥의 맛있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은 그녀가 방송인으로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에는 뉴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뉴스 초대석’과 ‘이슈 &피플’이란 프로그램을 맡아 강남을 중심으로 한 시의적인 문제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지역 방송에서 일하려면 지역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김 의원은 방송 일을 하면서 명실상부한 ‘강남통’ 이 되었고, 지역방송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또한 강남주민에게는 비록 공중파 방송은 아니지만 지역방송에서 편안하면도 공감 가는 방송을 하는 유명인이 되었다. 강남주민 중에 그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목욕탕에서 인사를 받을 때는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는 김 의원은 그제야 연예인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며 활짝 웃었다. 강남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실함’김 의원은 방송을 하면서 분야별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강남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강남사람들은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 부모 잘 만나 편히 사는 사람 등 강남사람 전체가 고생도 모르고 여유 있게 소비하며 지내는 사람들로 비친다. 그러나 외부의 평가와 달리 그녀가 만났던 강남사람들은 자기 관리에 철저하며 매우 성실하게 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그들에게 배울 점도 많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만났고 그들과 함께 봉사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의원은 대학원에서 노인복지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김 의원의 멘토였던 한 어르신이 지역사회의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바른 정책이 우선이라며 기회 있을 때마다 그녀에게 구의원 출마를 권유했다. 김 의원은 오랫동안 고민했고 마침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선거법 허용기준보다 훨씬 먼저 방송 일을 그만두었다. 김 의원은 예전에 방송을 위해 강남이란 지역사회에 온 정열을 쏟았던 것처럼 지금은 초선의원으로 강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구의원으로 그녀의 목표는 “4년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 강남구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라며 담담이 말했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8
- 민주당 대전시당, 14일째 ‘천막투쟁’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가 여전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당이 대전역 앞에서 ‘천막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철야 농성까지 벌이고, 박정현 시의원 등 여성 지방의원들도 장외투쟁을 강행하고 있다. 시당 소속 당직자들도 지역별로 주민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대전지역 국회의원인 박병석 의원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역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매우 간단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신뢰”라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아 나라를 지역별로 찢어놓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과학벨트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지역별로 내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대선에서 광주에 세계적 문화상품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전남에는 서남해안 관광해양레저 거점도시에 대해 약속했고, 충청에는 과학벨트 유치를 약속했다”며 “충청인들의 주장은 대통령이 각 지역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차원이지, 절대 특정 지역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사출신인 박 위원장은 헌법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헌법에도 대통령과 국가로 하여금 국가를 균형 발전시키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과학벨트 유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다”면서도 “광주와 전남은 민주화의 상징, 성지가 아니냐”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그렇다면 광주 전남은 이 대통령이 약속한 그 지역의 사업부터 제대로 진행되는지 따져보고 지키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진정한 민주화의 성지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민주당 대전시당은 6개 지역위원회를 돌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범계 위원장은 “주민들의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고, 민심은 이제 수권정당을 준비 중인 민주당에게 돌아서고 있다”며 “민심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전예현 김신일 기자 newslov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무서운 10대들, 중학생 폭행 ‘사망’ 대전에서 10대가 집단으로 또래 중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3일 중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정모(16)군 등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22일 오후 8시쯤 동구 삼성동의 한 건물 옥상으로 모 중학교 1학년생인 지모(13)군 등 3명을 끌고 가 돈을 뺏고 주먹과 각목 등 둔기로 집단 구타해 지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옥상에 실신한 지군을 내버려 두고 함께 끌고 온 최모(18)군 등 고등학생 2명을 데리고 나와 이동하던 중 지군의 친구인 김모(14)군 등 피해자 3명을 더 끌고 대전천 목척교 밑으로 가 휴대전화와 현금, 옷 등을 빼앗고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김군은 지군 아버지의 부탁으로 지군을 찾으러 다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정군 일행은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에서 평소에도 어울려 다니던 고향 선후배 사이로 이날 중학생들의 돈을 뺏기 위해 대전으로 ‘원정’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목척교 밑에서 학생 여러 명이 나이 어린 학생을 둘러싸고 소지품을 뺏고 때리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 현장에서 정군 등 3명을 검거한 뒤 이튿날 오전 5시쯤 조치원읍내 일원에서 은신하고 있던 3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을 조사하던 중 피해자 최군으로부터 “옥상에 중학생 한 명이 많이 맞아 쓰러져 있다”는 진술을 확보, 이날 오전 2시쯤 1차 폭행장소인 삼성동 건물 옥상에 도착했지만 지군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지군의 집에서 100m 거리에 불과한 범행현장에서는 정군 등에 의해 옷이 벗겨진 지군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신체 일부가 불에 그슬리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한편 이 과정에서 사망한 지군의 부모와 친척들이 관할 지구대와 119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주장기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들은 위치추적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혹여나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경찰과 소방당국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귀가 시간을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달라고 지군 친구들에게 부탁했고, 이후 아들 친구들이 폭행을 당해 지구대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구대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아들의 위치추적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이후 119로도 신고를 했지만 역시 묵살당했다. 지군의 아버지는 “1시간이라도 더 일찍 찾았더라면 행여나 아들의 목숨을 건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요구를 묵살한 경찰과 119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붙잡은 정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 전원에 대해 강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장애여중생 집단성폭행’ 처벌수위 논란 “장애여학생 부모가 오죽했으면 합의를 했을까, 정작 범죄를 저지른 가해 학생들이 반성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어리다고 봐주나, 엄중처벌 해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 아닌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해선 피해 당사자가 아닌 부모에 인한 합의자체를 무효화시키는 법제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어리다고 봐준다면 더 큰 범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사회적 범죄자를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지적 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대전지역 고교생 16명에 대해 법원이 일반 성인 형사범보다 형벌이 가벼운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리자 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항의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건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솜방망이 처벌로 재발 방지 등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데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전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22일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17)군 등 16명을 대전지법 가정지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과연 항거불능 상태에 이를 정도로 정신지체 상태였는지에 대해 법원에서도 전문가를 위촉해 의견을 들었다”며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피해자가 정신장애가 있고, 피고인들이 그 사실을 알면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여럿이 공동해서 나이 어린 정신지체 3급 피해자를 간음하고 성추행한 것은 엄중한 형사처벌이 필요한 중한 범죄”라며 “피고인들의 경력과 가정상황, 여러 환경을 고려할 경우 일반 성인범과 같이 형사처벌이 바람직한지, 보호처분이 가능한지 재판부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합의가 이뤄지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고인들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데다 피고인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비행전력이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며 “피고인들이 소년이고 그들의 부모가 성폭력 상담 교육을 받고 사회봉사활동을 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소년은 성인범과 달리 환경에 오염돼 쉽게 비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적절한 보호와 교육을 통해 교정돼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형법 제9조는 만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해 성인과 마찬가지로 재판을 통해 형사처벌할 것을 규정하지만 소년법 제50조는 만 19세 미만의 소년에 대해 형사사건을 법원이 심리한 결과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으면 소년부 송치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년 피고인에게 한번 기회를 줄 경우 개선 및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법원은 소년부 송치결정을 해 소년법에 규정된 보호처분을 받도록 함이 합당하다”며 소년 형사사건의 처리원칙을 설명했다. A군 등은 가정지원 소년부의 판단에 따라 소년원 등 시설에 위탁되거나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 장단기 보호처분 등의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혐의 사실은 인정되나 어리기 때문에 이런 판결이 나온 것 같아 아쉽다”며 “전원 형사처벌을 하지 않더라도 일부는 실형을 받았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 절도도 이렇게 넘어가지는 않는데 이 정도 현안이 처벌되지 않고 넘어간다면 이후 유사한 다른 사건에 대해 어떤 처벌을 내릴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순영 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은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소년 문제로 축소한 판결이었다”며 “우리가 보기엔 거의 무죄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을 사회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장애 아동들이 알게 모르게 왕따나 성추행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티즌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아이가 16명으로부터 집단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을 때 그 부모의 찢어지는 가슴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피해자 부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저런 범죄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재판부를 성토했다. 대전지역 시민단체는 23일 오후 3시 법원 앞에서 이번 판결에 항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대전지역 고교생인 A군 등 16명은 지난해 5월 25일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14·정신지체 장애 3급)양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건물 남자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같은 해 6월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B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신일 고병수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다른 사람에겐 고물이 제겐 보물이죠” 만물수집가 김홍덕(유천동?69)씨 집은 골동품 천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하고 벌어진다. 사람 몸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통로만 남기고 마당엔 이중 삼중으로 골동품과 생활물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거실과 안방, 2층 옥상에도 담배 라디오 시계 오디오 텔레비전 카메라 가구 농기구 자전거 악기 전화기 고서 성냥 등 TV에서나 봤음직한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장 눈에 띄는 수집품은 담배.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시된 ‘승리’에서부터 외국담배까지 2400여종이 넘는다. 50여년이 넘은 릴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요즘의 디지털음과는 확연히 다른 아날로그의 추억을 한껏 느껴진다. 그는 반세기기가 넘도록 골동품 모으는데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왜 골동품 모으는 일을 시작했을까. 그가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건 6.25 전쟁 직후부터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사촌형이 가져다주는 군대용 물품이 신기해 모으다 보니 평생 취미가 되었다. 또 그가 32살 되던 해 아내와 사별한 후, 물건 수집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골동품은 2만여점이 넘는다. 그 중 50~60%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더미나 재활용센터에서 찾아낸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골칫덩이 쓰레기가 그에겐 보물이 되었던 것. 최근엔 북한 땅에서 백두산 천지 주변을 촬영한 커다란 사진 액자를 하나 주웠다. 중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많지만 북한에서 촬영한 것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집 앞에 앉아있다 고물상에 레코드를 팔러가는 할머니에게서 구하기 어려운 베토벤교향곡 시리즈를 사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구해지는 물건이 있는가하면 어렵사리 그의 손에 들어오는 물건도 있다. 그가 아끼는 45인치 독일제 스피커는 한 달 동안 물건 주인을 쫓아다니며 애원하다시피 해 얻었다. 당시 40만원에 구입한 스피커가 지금은 1천만원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의 귀한 물건이 됐다. 그가 수집한 물건들은 대부분 작동이 된다. 30여년이 넘도록 전기 조경 목수 일을 해 온 터라 그의 손을 거치면 고쳐지지 않는 물건이 없다. 본래대로 때론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금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는 탁월한 손재주로 골동품 수리뿐 아니라 동네 독거노인들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전기시설, 자전거도 고쳐주며 ‘김가이버’란 별칭도 얻었다. 중간제목-박물관 건립되면 기증하고 싶어 그는 요즘도 진귀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이나 서울의 인사동 장곡동 청계천, 경매가 이루어지는 옥천 청원 연산 등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의 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물건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있다. 쉽게 얻었든 어렵게 얻었든 그에겐 모두가 자식 같은 존재다. 그래서 절대로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시청이나 구청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할 때는 대여를 해준다. 지난해 족보박물관 개관 시 농기구 담배 라디오 유성기 등 360여점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 많은 골동품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일까. 그는 “물건을 다시 팔 생각이면 애초에 수집도 안했다”면서 “갖고 있는 물건을 전시할 박물관이 건립된다면 시나 구에 기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
- 대전 교육 잇단 추태 “왜 이러나” 인권위 경고를 받은 교사의 학부모 상대 폭력, 엽기 졸업식 뒤풀이, 장애우 학생 괴롭히기 인터넷 고백. 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대전시교육청이 어수선하다. 특히 시교육청의 지도가 일선 교육현장에까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의 한 중학교 졸업생이 재학 중 같은 반 장애우를 2시간 동안 음악실에 감금하고 머리에 왁스 대신 풀을 발랐다는 등의 글을 최근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미니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학교측 조사에서 해당 장애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글을 쓴 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1시 44분쯤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모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이라며 학생들이 야산에서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어 속옷이 노출된 데다 청테이프를 이용해 입을 막은 뒤 나무에 묶어 놓은 모습 등이 담긴 10여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졸업식 뒤풀이에 가담한 학생은 해당 학교 졸업생 6명과 2학년생 2명, 이 학교 출신 여고 1학년생 1명 등 총 9명으로 확인됐다. 엽기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졸업식 당일 학교에 순찰차와 경찰관을 배치했음에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교육당국과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지난 11일 오후 3시 40분쯤에는 과잉행동집중력장애(ADHD)가 있는 학생을 폭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해 인권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해당 학생 어머니의 사무실에 찾아가 머리채를 휘어잡고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둘러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자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대전교육청이 학생들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등에 대한 자랑은 늘어놓고 있지만 실제 학교현장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며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학교와 교육청을 믿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겠느냐”며 답답해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