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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처럼 순하고 고운 숙성참치맛!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는 작가 허영만이 일본여행을 하며 쓴 책인데, 그 중 ‘오마참치’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인다. ‘숙성 참치회를 한입 넣으면 봄 눈 녹듯이 사라지며 입안은 고소함으로 가득하다’고 표현한 그 맛은 과연 어떨지? 참치회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이미 숙성참치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다. 드디어 안산에서도 숙성 참치의 참맛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일반 참치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아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부족함을 족함으로 바꾼다는 사실은 고객의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참치 맛을 느낄 수 있는 온도와 타이밍, 한식과 참치회의 만남 등 새로운 도전으로 꽉 찬 ‘참치바라기’이야기이다. ‘온 가족이 함께 참치 회를 즐기는 공간’가을 햇살인지 밝고 따뜻한 날, 우리는 사동에 있는 참치바라기를 찾았다. 마로니에 공원 앞이라 유난히 한적한 곳에 예쁘장한 쉼터처럼 자리 잡은 ‘참치바라기’ 분위기란 사람마음을 순간 바꾸는 힘이 있는데 이곳이 딱! 그랬다. 참치바리기에서 만난 윤수용 대표의 첫마디는 ‘온 가족이 함께 참치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참치회는 술안주로도 좋지만, 온 가족의 건강을 꽉~잡을 수 있는 윌빙음식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자녀의 두뇌 발달에 최고이다. 그리고 주부를 위해 참치회는 빈혈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와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크다. 치아가 약하신 부모님께 치매예방과 노화방지를 위해 꼭 대접해야 하는 음식이 참치회이다.” 물론 이곳의 숙성참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들이라고 한다. 차갑지 않고 물기가 제거되어 배탈에 염려가 없고, 한국인 취향에 맞는 음식들이 함께 나오니, 쉽게 취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숙성참치는 일정한 시간동안 숙성시킨 참치인데 냉동 참치와 다른 점은 우선 입안에 들어올 때 느끼는 온도, 그리고 먹고 난 다음 편안함이 다르다는 것. 숙성참치의 졸깃하고 매력적인 맛차갑지 않은 참치회는 더 순하고 부드럽고 고소롬했다. 천천히 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입안에서 사라졌다. 가마살이나 꼬리살은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고소함은 기분까지 좋게하는 힘이 있다.숙성참치는 부위별로 특성에 맞게 제 맛을 살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방이 적어 차별대우를 받는 등살(아가미)은 졸깃한 매력적인 맛으로 변신 대성공이었다. 노란 가을배추로 담은 물김치 맛은 아주 일품이라 입안이 금방 개운해졌다. 완도출신인 주방장이 김치욕심이 많아 늘 새로 담근다고 한다. 잣과 들깨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풍성하고 작은 뚝배기에 담긴 알밥도 아주 맛이 있었다. 매콤한 고추와 대하를 넣어 볶은 우동도 잊지 못할 맛이었다.가장 놀라운 맛은 바로 알탕! 시원한 국물에 적당히 칼칼한 이 맛에 놀라자, 윤 대표는 주방장이 완도 출신임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해물을 이용한 요리는 남다르다고 살짝 자랑을 했다. 윤 대표의 이야기에는 함께 일하는 가족들에 대한 남다른 배려가 느껴진다. “한식은 시간과 공이 많아 들어 일하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그리고 남자들만의 직업이라 여겨지던 실장일을 여자 실장이 당당하게 해내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노부부가 실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여자가 실장이라 더 편안했다. 멋진 프로의 모습으로 다른 주부들에게도 희망을 주길 바란다.“다른 음식에 반해 먹는 동안, 아끼고 양보하느라 남긴 몇 점의 참치 회는 그 맛 그 향기가 그대로였다. 숙성참치라서 가능한 또 하나의 장점이다. 똑같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화두를 ‘우리 가족’으로 잡았던 윤 대표는 프랜차이즈 경영인이다. 그가 ‘함께 일하는 가족들’을 이야기할 때와 ‘함께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가족들’에 대한 염려와 배려를 말할 때에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똑같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었다.“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단계를 갖는 것이 좋다. 난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2~3배 연구하고 차별화해야 한다. 개업을 한 후에 필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위치: 안산시 상록구 사동 1576-1문의: 031-407-5766박향신리포터 hyang3080@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11-06
- 평범한 주부, 노란 리본 만들며 농성장 지키는 사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월 1일로 200일이 지났다. 세월호 사건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삶뿐만 아니라 사고를 지켜 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꾸어 놓았다. 가족과 함께 엄마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행동했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다. 사고가 난 후 아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모임부터 추모 문화제까지 아이들을 기다리는 노란 손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광장을 지킨 평범한 주부들. 이들은 유가족이 차마 그 울분을 대 놓고 말하지 못할 때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사무치는 그리움과 울분을 토해냈고 누구보다 먼저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서명에 나섰다. 세월호 200일 추모제 참가를 위해 화랑유원지를 찾은 엄마들의 노란손수건 안산지역 사람들을 만났다. 앵그리 맘이 만든 ‘엄마의 노란손수건’엄마들의 노란손수건은 안산에 사는 3명의 주부가 만든 온라인카페 모임이었다. 참사 후 이웃의 마음으로 아픔을 나누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엄마들의 모임이라고 표방한 이 카페에는 어이없는 사고에 화가 난 40~50대 ‘앵그리 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엄마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엄마의 노란손수건 카페 회원은 9300여명. 각 지역에서 모여 촛불을 들기도 하고 광화문 농성장에서 서명을 받고 사람들에게 나눠 줄 노란리본을 만든다.현재 안산에서는 20여명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날도 서울에서 열린 200일 추모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예 닐곱명의 회원이 화랑유원지를 찾았다. 집회장에서 먹을 김밥이며 과일을 챙겨오는 모습이 천상 아줌마들이다. 정세경씨는 “우리는 어디 가도 배고프지 않다. 엄마들이다 보니 커피며 과일 김밥 등 챙기는 건 일상이다. 배부르게 먹어야 오래 버틸 수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정세경씨는 노란손수건 제안자 중 한 사람이었다. 아이들아 엄마가 너무 미안하다세월호 이전에는 평범한 주부였던 이들.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와동에 사는 승희엄마는 “회원들 다 비슷할 거다. 마치 우리 아이가 세월호에 갇혀 있는 듯한 심정이었다. 우리 마을엔 94명이 희생됐다.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던 아이들 100명 가까이 사라진 동네를 생각해 봐라. 끔찍하다.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사동에 사는 진찬엄마는 회원 중 유일하게 전업주부다. 세월호 전에는 아이들 챙기고 시부모님 수발들고 남편 와이셔츠 깨끗이 다려놓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줄 알고 살았다고 한다. “학원은 어디가 좋은지 안산 뿐 아니라 평촌 학원가 정보까지 머리에 다 들어있었죠.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이건 내 상식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어요. 못 구한게 아니라 안 구한 거잖아요” 세월호 이후 눈물만 흘리던 진찬엄마는 세월호 소식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러다 ‘엄마의 노란손수건’에 가입했다.엄마의 노란손수건을 이끄는 힘은 슬픔과 분노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다 주고도 늘 미안한 엄마의 마음이 먼저다. “우리가 만들어 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아이들이 당한 거니까요. 어른인 우리가 미안한 거죠. 세상살이 관심이 없었던 것도 미안하고, 나만, 우리 가족만 생각했던 마음도 미안해서 그래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인가 싶어 미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는 진찬엄마의 고백에 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세월호 이전처럼 살지 않을 것슬픔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수 있고 분노라면 사그라들 수 있지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은 용서를 받기 전까지 편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회원들은 털어 놓는다. ‘눈물 흘리는 것으로 내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이다. 정세경 씨는 “회사 동료들도 이제 할 만큼 했으니 그만 하라고 조언을 해요.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웃이고 같이 사는 사람들의 역할인데 이 일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지지도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았는데 그만하라는 건 아니라고 봐요”라고 말한다. 노란손수건 기금 마련을 위해 지인에게 부탁을 했다가 단 번에 거절당한 기억, 헛 소문만 듣고 유가족을 비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상처에 뿌린 소금처럼 마음이 아팠다는 회원들.평범한 주부였던 이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세월호 이전의 삶으로 살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를 들여다 보니 우리 사회의 모순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밀양 할머니들도 보이고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고 이 활동을 통해 세상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말 무관심하게 살았는데 이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투표도 꼭 하고 복잡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는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 한 회원은 “우리 동네 아이들 그 아이들만 살려내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200일 추모 문화제 참석을 위해 총총히 자리를 뜨는 엄마들. 다행히 지난 주말엔 여야가 세 번째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유가족들은 총회를 거쳐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별법이 목표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목표였던 만큼 긴 싸움이 예고됐다.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엄마의 이름으로 함께하겠다는 노란손수건 회원들. 뒷모습이 든든하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11-06
- 친환경음식전문점 ‘청국장과 보리밥’ 강동점을 가다 즐거운 식사 자리, 지인들과의 모임을 위한 장소로 어떤 곳이 물망에 오를 수 있을까. 연령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음식, 그렇지만 몸에도 좋은 건강식이어야 할 것.부담 없는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굿.여기에 편안한 분위기까지 덤이면 금상첨화.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곳, 바로 청국장과 보리밥 강동점이다.웰빙이 강조되는 요즘, 건강식과 편안한 분위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청국장과 보리밥’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일자산 건너편에 위치한 청국장과 보리밥 강동점은 넓고 쾌적한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늘 손님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기농청국장과 보리밥, 맛도 건강에 최고청국장과 보리밥의 가장 인기 메뉴는 단연 상호명과 같은 ‘청국장과 보리밥’.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청국장과 보리밥이 모두 유기농이라니 더욱 마음이 놓인다. 탱글탱글한 느낌이 살아있는 보리밥과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청국장, 그리고 기본 반찬들과 비빔용 나물이 상에 오른다.이곳 청국장은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청국장 고유의 깊은 맛을 간직한 것이 특징. 그래서 젊은 층, 그리고 아이들까지도 모두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비빔용 나물로 나오는 시래기, 참나물, 오가피, 콩나물 등의 6가지 나물무침엔 밑간만 간단히 할 뿐 간이 강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나물무침을 전통방짜 놋그릇에 덜어 넣고 테이블에 놓인 청국장비빔장과 들기름을 넣고 슥슥 비비면 ‘정말’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 특히 이곳 강동점은 ‘청국장과 보리밥’ 전체 매장의 요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본사 조리실장이 담당하고 있어 그 맛이 가장 ‘청국장과 보리밥’스럽고 한결같다. 보리밥만으로 조금 허전하다면 유기농쌈정식이나 수육정식을 주문하면 오케이. 청국장과 보리밥을 기본으로 유기농쌈과 두루치기가 더해져 보다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수육정식도 인기가 많은데 이곳의 수육은 국내산 삼겹살만을 고집,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표메뉴다. 리필, 후식 인심도 후해 리필 인심도 후해 반찬은 물론 청국장과 유기농쌈도 푸짐하게 리필해 준다.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찐 감자와 강정, 미숫가루슬러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감자 대신 고구마가 마련되고, 누룽지도 추가될 예정. 전 메뉴를 포장할 수 있는 것도 맘에 든다.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 느긋하게 식사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임장소로 적격이다. 예약은 필수, 임산부 이벤트도 진행200여㎡ 공간에 지하1층과 1층의 넓은 규모를 갖춘 이곳. 하지만 점심시간과 주말은 예약이 필수다. 특히 주말 점심은 3~4주 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 개별룸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모임을 할 수 있고, 작은 룸도 마련되어 있어 오붓한 모임을 위한 장소로도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임산부 누구에게나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이벤트가 바로 그것. ‘임산부와 아이의 건강을 위한 선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또 11월 1일부터는 통영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굴로 생굴, 굴전, 굴보쌈 메뉴도 선보인다(2월까지 진행). 한편 매장 내에 친환경장터를 마련, 강정이나 청국장, 그리고 청국장 가공식품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02-477-3313위치 : 강동구 일자산 제1체육관 건너편 강동구 둔촌동 596-6메뉴 : 청국장과 보리밥 8000원 유기농쌈정식 1만3000원 수육정식 1만3000원 떡갈비정식 1만3000원 주차 : 가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11-05
- 가을 낭만 느끼러 3대가 순천만으로 출동 ‘순천의 은빛 바다를 올 가을에는 기필코 보고야 말리라’ 여러 달 전부터 가족끼리 단단히 다짐을 받고 부지런 떨며 일찌감치 숙소 예약도 해뒀다. 동네방네 갈대 여행을 자랑한 덕분에 리포터네 세 식구, 여기에 시어른 두 분, 큰집 식구들까지 합세했다. 단풍 최절정기에 3대가 함께 떠난 1박2일간의 순천여행을 소개한다. 순천만 갈대밭의 가을 낭만이른 아침부터 서둘렀건만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낸 끝에 도착한 순천만.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은 군말이 필요 없는 한 폭의 수채화다. 남도 삼백리길의 1코스인 순천 갈대밭을 밟아보기 위해 전국의 도보 여행자들의 총집결한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지어 걷는 행렬은 또 다른 구경거리다. 순천시에 문의하니 11월 중순까지는 갈대밭의 가을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갈대밭 사잇길로 난 1.2km의 나무 데크 덕분에 가을 햇살 아래 반짝 거리는 ‘은빛의 갈대 바다’를 남녀노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갈대는 정화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환경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갈대를 품은 갯벌 아래 수십 수만 개의 구멍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게와 짱뚱어를 구경도 색다른 볼거리다.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습지. 세계 5대 습지로 선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선보일 뿐 아니라 흑두루미 같은 천연기념물과 희귀 조류가 매년 찾아오는 자연생태계의 보물창고다.1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던 남도 끝자락 시골마을이었다. 허나 흔하디 흔한 갯벌과 습지 속에서 ‘미래’를 발견하고 10여년 만에 해마다 440만 명이 몰려오는 인기 여행지로 확 바꾼 순천시의 야무진 저력이 내심 놀라웠다. 도시 곳곳에서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순천’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난 표지판을 만날 수 있었다. 갈대밭을 편히 걸을 수 있도록 깔아 놓은 나무 데크 외에는 인위적인 요소를 배재해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밤길을 밝혀줄 가로등조차 설치하지 않을 만큼 사람 보다는 자연을 우선시 여기는 순천의 뚝심도 놀라웠다. 용산전망대 일몰은 필수코스순천만 낙조는 손꼽히는 비경. 식구들끼리 주도면밀하게 일몰시간에 맞춰 걷기 동선을 짜둔 터였다. 최고의 명당자리는 20여분간 비탈갈을 올라야 하는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순천만 갯벌과 갈대밭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S자로 굽이도는 수로, 붉게 물든 노을, 드넓은 갈대밭, 검붉은 빛깔의 칠면초 군락이 기막힌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다 황금빛 들녘에 흑미를 심어서 ‘생명의 땅 순천만, 순천만정원을 품다’란 설명한 글씨를 논에다 새긴 경관농업지구가 이채로웠다. 넓고 넓은 순천만정원 지난해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문을 연 33만평 규모의 순천만정원. ‘물과 나무의 어울림이 좋으니 느긋하게 걸어보라’, ‘넓기만 할 뿐 특색 있는 볼거리가 없다’ 똑같은 정원을 놓고 다녀온 지인들끼리 엇갈리는 평가가 나와 사뭇 궁금했던 터였다. 소문대로 넓었다. 입구에서 만난 정원해설사는“대충 훑어봐도 5시간, 꼼꼼하게 보려면 하루는 꼬박 투자해야 한다”고 귀띔했다.정원을 관통하는 동천에 놓여진 길이 175m ‘꿈의 다리’는 물 위의 미술관으로 꾸며졌다.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전세계 어린이 그림 14만점을 한데 모아 완성한 거대한 작품은 여행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 11개국의 특징을 담은 정원도 선보이는 데 큰 기대는 접고 산책삼아 둘러보면 좋을 듯. 33만평의 정원 안에는 순천호수정원, 편백숲길, 습지센터 등이 요소요소에 자리 잡고 있다. 초가집에서의 하룻밤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인 낙안읍성 안에는 전통문화 체험장, 드라마세트장 뿐 아니라 초가집에 120가구가 옹기종기 정겹게 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이 읍성 안에는 하룻밤 묶어갈 수 있도록 초가집, 기와집을 개방하는 민박집이 꽤 많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중2 딸은 낙안읍성 안에서의 하룻밤을 꽤나 신기해 했다. 초가집 안에는 용케 현대식 욕실까지 갖췄다. 초가지붕, 말끔하게 손질된 잔디 깔린 앞마당 여기에 주렁주렁 열매 맺은 감나무가 고즈넉한 순도 100% 시골 분위기를 연출했다.10대부터 70대까지 취향도 관심사도 제각각인 3대가 함께 떠난 가을여행. 1박2일 둘러본 순천만 최고의 핫플레이스로는 다들 용산전망대의 낙조를 꼽았다. 순천만 여행Tip 여행정보한 장의 입장권으로 자연생태공원, 순천만정원도 모두 이용가능.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순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시민은 50% 할인혜택이 있다.순천만정원과 자연생태공원을 잇는 소형 무인궤도차인 스카이큐브가 운영된다. 이용료는 1인 5000원 먹을 곳자연생태공원 맞은편에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꼬막회무침에 갖가지 반찬으로 한상 차려진 꼬막정식, 짱뚱어탕 등의 향토음식을 식당들마다 앞다퉈 선보인다. 순천시가 제작한 관광안내 지에 추천음식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잠잘 곳낙안읍성 안 민박집은 1박에 5만원. 홈페이지(http://nagan.suncheon.go.kr/nagan)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순천시가 순천만 정원 옆에 에코촌유스호스텔(http://ecochon.suncheon.go.kr/ecochon)을 운영한다. 한옥형 유스호스텔로 객실 20개가 있다. 문의 : 순천시 관광진흥과 061-749-4222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11-05
- 버블 티 전문점 ''츄릅(Chooreup)'' 2주전, 츄릅(Chooreup) 강남역점이 강남 CGV 뒷골목에 새로 오픈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이곳은 오픈 당일, 모든 음료를 천 원에 판매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츄릅 매장은 흰색 외관 벽과 핑크색 간판이 어울려 전체적으로 상큼한 느낌이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화이트 톤이어서 깔끔하고 간결하다.이곳의 대표 음료인 버블 티는 1980년 대만에서 시작됐으며, 타피오카 티. 밀크 티, 밥드링크, 쩐주나이차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열대식물 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전분과 흑설탕, 고구마 전분 등을 섞어 만든 펄은 쫀득한 탄력으로 버블 티 음료의 주 토핑으로 사용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크림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프리미엄 잎차와 색다른 식감을 주는 천연 타피오카로 제조하여 고품격의 밀크 티를 제공한다.''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빙수에는 망고와 밀크 티 빙수가 있다. 그중에서도 망고빙수는 TV 오락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 등장하여 모든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로 그 제품. 눈꽃빙수보다 더 부드럽고 깊은 얼음맛과 신선한 망고, 토핑을 더하여 대만 망고빙수의 오리지널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밀크 티에는 블랙 밀크 티, 재스민 그린 밀크 티 등 다섯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4천 원 선, 티(Tea)와 스무디(Smoothie) 종류는 3천 원에서 5천 원 사이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5-4 만이빌딩 3층, 후면도로 1층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CGV 뒷골목)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1시 연중무휴주차 : 가능하지만 유료문의 : 1661-8009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5-05
- 옹기의 모든 것 ‘부천옹기박물관’ 초등 고학년에 접어들어 사회교과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면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 마련이다. 이럴 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그 배경지식을 둘러싼 전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개념과 용어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천옹기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조선시대 옹기 굽던 점말 가마터 지난 2011년 12월, 오정구 여월동 오정경찰서 맞은편에 부천옹기박물관이 들어섰다. 다양한 테마 중에서 굳이 옹기박물관이 이곳에 자리한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부천과 옹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박물관이 자리한 오정구 여월동은 조선시대 옹기를 굽던 ‘점말’이라는 마을이 있던 지역이다. 지난 1866년(고종 3년) 병인박해를 피해 점말로 이주해온 천주교인들이 두 개의 가마를 설치하고 옹기를 구워 팔았다고 전해진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의 옹기 박물관에는 650여개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실, 기증자 특별전시실, 다목적실, 체험실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야외에는 움집과 전통가마터가 설치돼 있다. 옹기는 잿물을 입히지 않고 진흙만으로 구워 만든 ‘질그릇’과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기거나 약간 구운 다음에 오짓물을 입혀 다시 구운 ‘오지그릇’의 통칭이다. 보통 집에서 쓰는 옹기로는 독, 항아리, 뚝배기, 자배기 등이 있으며 소형은 단지, 중형은 항아리, 대형은 독이라고 일컫는다. 옹기박물관에는 모양과 쓰임이 다양한 옹기들이 전시돼 있어 저마다 다른 옹기를 통해 옛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장독대를 관장하는 신에게 치성을 드릴 때 사용하는 ‘청수단지’와 조상 이름을 쓴 신주를 보관하는 ‘신줏단지’ 등이 대표적이다.박물관을 방문한 김경애 씨는 “자라물병, 버선단지, 소줏고리 등 이렇게 많은 종류의 옹기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조금씩 다른 모양의 옹기를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로움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밝혔다. 또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보면 우리네 전통 그릇인 옹기야말로 웰빙 조리기구”라며 “우리나라 전통 토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도예체험으로 가고 싶은 박물관 만들기 아무리 잘 꾸며 놓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필요하다. 옹기박물관은 외관 자체가 옹기처럼 생겨 멀리서도 눈에 띈다. 덕분에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야외시설인 옹기가마 역시 평소 접하지 못하는 독특한 볼거리인 만큼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박물관 내부 전시품을 구성하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다. 옹기의 종류와 제작과정, 옹기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생활 모습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으며, 가마터 내부의 모습을 재연해 옹기 굽기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아이들이 직접 옹기의 문양을 꾸며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았으며, 아이가 꾸민 작품은 박물관 내 벽에 붙여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오랜 동안 추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예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도예체험은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평일, 주말 상시로 운영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가능하다. 물레체험은 물론 컵과 화분, 밥그릇, 접시 등을 만드는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특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옹기종기 이야기보따리’ 시간이 마련된다. 자세하고 재밌는 설명을 들으며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한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3시에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인 ‘옹기가 철썩’이 진행된다. 사전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되며, 자유롭게 태토를 만지면서 간단한 형태를 만들고 자석을 뒤에 고정하는 옹기 자석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학생 600원이지만 옹기, 교육, 유럽자기, 수석, 활, 펄벅을 주제로 설립한 부천시 내 6개 전문 테마 박물관을 한꺼번에 입장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도 있다. 통합입장권은 어른 3000원, 학생 2000원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 및 추석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이다. 문의 : 032-684-9057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5-01
- 보리밥과 향긋한 봄나물-고향보리밥 삼막사 경인교대 가는 길,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식당들이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삼성산이나 관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평일이나 휴일 할 것 없이 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다. 메뉴도 각양각색이고 식당마다 인테리어도 제각각이다. 새로 지어진 식당은 겉보기에는 깔끔하고 화려해 좋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소박한 보리밥집이 있다. 이름도 정겹다. 고향보리밥.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약간 비좁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서면 옻칠 벗겨진 앉은뱅이 밥상이 놓여져 있고, 가운데 설치된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뜨거운 김이 뿌옇게 나온다. 그 풍경이 낯설지 않다. 보리밥하면 단연 건강식의 대표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랑 받는 메뉴이다. 구수한 보리밥에 고사리, 콩나물, 버섯, 호박, 미나리 등의 채소와 계란 지단을 얹어 고소한 참기름 휘휘 둘러 비벼먹으면 나른했던 몸도 확 깨어난다. 거기다 쌈채소와 함께 싸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상에 함께 오른 된장찌개도 시원하고 아삭한 고추를 된장에 무쳐 낸 밑반찬도 나름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푸짐하게 기본 반찬과 여러 가지 나물이 함께 나오는 보리밥의 가격이 7000원이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만약 보리밥 한 그릇이 부족하다면 파전이나 감자전과 함께 동동주를 곁들여도 좋다. 위치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72-3문의 031-472-0348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29
- 새농유기농도매센터, 5월 가정의달 할인 새농유기농 도매센터(가락시장 내 위치)에서 5월 가정의달을 맞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4월 29일(화)부터 5월 8일(목)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새농의 대표 상품뿐 아니라 100여 품목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행사기간 중에는 무농약 홈삼(80ml, 30포)이 5만2,000원에 유기농 토마토(2kg)는 9,900원, 무항생제 한우등심(500g) 2만7,900원, 친환경 참외(3입) 5,300원, 무농약 백미(자연나눔 10kg) 2만9,800원, 유기농 현미효소(5g, 30포) 1만1,500원, 우리밀 핫도그(200g) 2,300원 등에 판매된다. 이밖에 100여 품목이 평소보다 20~10% 할인된 금액에 기간 중에 판매된다., 문의 02-3401-490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29
- 5월 가정의 달 - 리포터 기획 부모님께 받은 ‘사랑의 선물’ 언젠가부터 ‘마음’의 선물이 아닌 물질적인 선물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제아무리 값비싼 선물도 주는 사람의 사랑과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선물이 될 수 없는 법.‘사랑’과 ‘마음’으로는 부모님의 그것을 따라갈 것이 없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다섯 명의 리포터가 부모님(시부모님)께 받은(혹은 받고 싶은) 가장 뜻 깊은 선물을 소개한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취재팀 친정 아버지께서 직접 써 주신 가훈은퇴 후 적당한 소일거리를 찾으시던 친정아버지께서는 어느 날 서예학원에 등록하셨다고 했다. 평소 글씨 잘 쓰기로 주위에서 인정받아 오던 아버지이시던 터라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친정에 가면 단정하게 앉아 붓을 들고 글씨 쓰시는 아버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거실 한 켠에는 서예 쓰실 때 필요한 묵과 벼루, 화선지가 쌓여 있었고 연습을 꽤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예 하신지 몇 년이 지나 함께 글씨 쓰시는 분들과 전시회를 여신다고 하셨다. 우리 가족은 꽃다발을 들고 그 곳을 찾았다.늘 화선지에 연습하시던 모습만 보다가 직접 족자에 걸린 글씨를 보니 훨씬 좋아보였다.아버지께서는 그 글씨를 우리가족에게 가훈으로 쓰라며 기꺼이 선물해 주셨다.“勤爲寶 忍爲德” 이라고 쓰인 글은 “근면함은 보물이 되고 참는 것은 덕이 된다”는 말씀이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큰 아이 방에 걸어 놓고 하루에 한번이라도 글을 마음 속에 새겨보길 바라고 있다. 아버지께서도 이런 마음으로 글을 전해주셨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이 선물은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진짜 소중하고 영원히 간직해야 할 보물 같은 선물이 되었다.앞으로도 오래 오래 건강하게 글씨 쓰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싶다. 시아버지의 정성 담긴 회 한 접시생선회 사랑이 유별난 이지원(43세, 송파구)씨. 그의 시아버지는 낚시 마니아다. 1박2일 혹은 3박4일 먼 길 마다 않고 바다로 호수로 저수지로 틈날 때 마다 달려가는 열혈 낚시꾼이다.고기 낚는 것은 즐기지만 생선요리는 비리다며 입에 잘 대지 않는 식성 탓에 잡은 고기는 늘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한약재를 넣고 푹 고아 약으로만 마셨다. 그러던 시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생선회 귀신’인 며느리를 위해 시아버지표 특별한 선물을 개발했다.횟집 주인장이 회 뜨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며 어깨너머로 노하우를 익힌 다음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를 잘 손질해서 먹기 좋은 한입 크기로 회를 떴다. 광어, 우럭 등 그때그때마다 종류도 각양각색.생선회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회를 뜬 다음 곧바로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며느리집으로 배달까지 자청한다. 집 옥상에서 무공해로 키운 싱싱한 상추까지 곁들여서. 며느리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아파트 단지 초입에서 생선회와 상추만 건네고 쌩하니 다시 운전석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함께 식사하고 가시라 붙잡는 아들, 며느리를 뒤로 한 채.얇게 저민 여느 횟집과 달리 도톰하게 뜬 시아버지표 생선회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 회라 쫀득쫀득하며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식감이 최고의 맛이라며 지원씨는 지인들에게 자랑 한다.낚시터에서 장시간 달려 집에 도착한 뒤 정성껏 회를 뜬 다음 다시 며느리집에 배달까지 마친 뒤 흡족한 표정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갓길에 오르는 70대 시아버지의 뒷모습이 지원씨는 늘 가슴 짠하게 고맙다고 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표’ 선물초등학교 다닐 때 기억이 난다. 직사각형 모양에 예쁜 무늬가 들어간 보조가방이 유행이었다. 보조가방을 사 달라고 조르던 내게 엄마는 손으로 직접 뜬 손뜨개 가방을 주며 “이게 훨씬 예쁘다”고 하셨다. 10살 남짓 여자 아이는 ‘세상에 하나 뿐인 가방’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넘쳐나지만 예쁜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친구들의 가방이 부러울 따름이었다.나이 마흔 중반이 된 지금, 나비·소녀 모양이 있는 엄마의 손뜨개 가방은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됐다. 이제야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함을 알게 된 거다. 집에 손님이 올 때면 우리 집 침대는 호사를 누린다. 장롱 깊숙이 아껴둔 엄마표 손뜨개 침대커버가 침대 위를 장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뭐라도 묻을까 고이고이 아껴둔 나의 또 다른 보물이다. 손재주가 많은 친정어머니는 일흔이 넘은 요즘에도 많은 도전을 하신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배우기도 하시고, 사진도 찍으시고 유화 그리기에도 몰두하신다. 어머니가 남긴 작품 하나하나는 고스란히 나의 보물창고로 옮겨진다. 접시 위 ‘From Mother 2010’ ‘경인년 딸에게’라고 쓰인 문구를 볼 때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오직 나만을 위한’ 선물에 감사함을 느낀다.어머니의 작품에는 가족이 함께 한 역사가 숨 쉬고 있다. 함께 여행한 곳의 풍경을 그리시기도 하고, 옛날 함께 방문했던 시골 친척집의 사진에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모습을 그려 넣으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작품 속에서 아이의 어린 모습을 떠올린 난, 한참을 열어보지 않은 사진앨범을 꺼내놓고 웃고 울고 한다. 어머니의 작품 속에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작품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머니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요즘 건강은 어떤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엄마의 손이 만들어내는 유일무이한 핸드메이드 엄마표 선물. 내겐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자 추억이다. 매년 며느리 생일날 진주 한 알씩 선물하시는 멋진 시어머님내 친구 혜정이(가명 39세)는 대학시절 인기도 많고 성격도 매우 활발했다. 그런 그녀가 결혼한다고 선언했을 때, 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했을 때 우리 친구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활달하고 활동적인 그녀가 시집살이라니.... 그녀의 시어머니는 평생 몸빼 바지를 입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시고 꼿꼿한 성격의 소유자다. 결혼 초 성격이 무뚝뚝하신 시어머니는 잘해도 못해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그녀의 그런 시어머니는 부러움의 대상이다.올해로 결혼 14년차에 접어드는데 결혼 첫 해부터 매년 며느리 생일날 진주 한 알씩을 사주신다고 한다. 보통 예물로 진주 목걸이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의 시어머님은 ‘한 번에 사 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매년 진주 한 알씩을 사 줄테니 훗날 언젠가 그걸 모아서 목걸이를 만들거라’하시면서 선물하신다고 한다. 지금까지 열 세알을 받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동창모임에서 이 얘기를 듣고 우리 모두는 ‘어쩜 그렇게 시어머님이 멋있으시다니!‘ 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같은 선물이라도 의미를 부여해서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주신 친구의 시어머님, 정말 센스 만점이시다. 상속받고 싶은 일 순위, 아버지의 2014-04-29
- 온 가족 함께 받는 수라상&황제주안상 점심 코스요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연각(대표 이한식)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한상 듬뿍 특선연각수라상과 황제주안상을 마련했다. 임금님 상 부럽지 않은 연각의 특선 메뉴는 이런 저런 행사들로 외식이 잦아질 5월 주부들의 외식코스 순위에 오를 채비를 끝냈다. ●갖가지 버섯이 듬~뿍 수라상 중화요리하면 코스요리를 떠올리기 십상. 연각은 그 틀을 깨고 한 상 떡 벌어지게 상차림을 준비했다. 샐러드에서 식사까지 기다리는 시간 없이 먹을 수 있다. 4~5인이 먹을 수 있는 상차림으로 훈제연어샐러드와 정통해물누룽지탕, 송이모듬야채볶음, 양장피, 탕수육, 마파두부, 쇠고기숙주탕면까지 단품으로 맛보려면 3~4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메뉴들이 한상에 9만9천원에 제공된다. 특히 해물누룽지탕은 각종 해물과 북한산 자연송이를 비롯한 갖가지 버섯, 바삭한 누룽지가 잘 달궈진 그릇에서 굴소스와 만나 ‘차르르’ 소리를 더하면 그야말로 향긋한 자연송이 맛과 어우러져 아이에서 노인까지 반할 메뉴다. ●오늘은 나도 황제. 황제주안상 매콤하고 톡 쏘는 일품소스가 매력인 양장피와 자연산 송이버섯과 각종야채를 센 불에 볶아 영양 손실은 줄이고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송이모듬야채, 통오징어를 그대로 담은 얼큰한 짬뽕탕,달콤한 탕수육은 혀의 감각을 제대로 살려 그야말로 술이 절로 넘어갈 메뉴다. 연각의 인기메뉴 점심스페셜코스는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로 알차게 준비돼 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어 망설여 질 때 온갖 중화요리를 알차게 맛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 문의 734-4567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