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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국장과 보리밥’ 본사 (주)인건푸드시스템 오기성 대표 ‘청국장과 보리밥’이라는 이름부터 건강해 질 것 같은 상호를 동네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내산 유기농 콩과 유기농 보리, 유기농 쌈 등으로 ‘청국장과 보리밥’을 만드는 프랜차이즈 회사의 오기성 대표. 청국장의 세계화를 꿈꾸고, 손익을 계산하기보다는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그를 만나 청국장에 빠진 사연을 들어봤다. 첫인상? 그냥 별 어려움 없이 무탈한 가정에서 평범하지만 공부는 꽤나 잘했을 ‘범생이’ 같다. 말하는 품도 그렇다. 언뜻언뜻 비치는 치열한 열정을 눈치 채지 못했다면 지극히 겸손하고 몸 어딘가에 ‘나 착한 사람’이라고 각인돼 있을 것만 같은 선량한 모습이다. 서른 살에 생긴 꿈 , 자신 같은 청소년들 위한 장 마련하고파가정 형편상 공고를 졸업하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 전문대를 나온 후 운 좋게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했다. 그렇게 평탄하게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 비로소 꿈이 생겼다. 그때가 딱 서른 살이었다. 바로 자신처럼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삶. 하지만 어딘가에 소속이 되면 몇 명밖에 도울 수가 없을 것 같아 보다 많은 청소년들을 돌보기 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그렇게 꿈이 생기자 마음이 급해졌다. 곧바로 강남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했다. 3학년이 되던 해 장모님의 권유로 외식업에 발을 디디게 됐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전문가 과정을 비롯해 영남대학교 고기전수 과정, 동원대 전통식품 전문가과정, 한국벤처농업대학, 경희대 조리외식 석사과정 등 무려 열손가락으로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다. 공부에 대한 갈증인지, 꿈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일단 학교부터 들어가 공부를 했다. 그때부터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왔고 현재도 계속 달리고 있다.처음 시작한 사업은 장모님이 직접 하시던 ‘건업리 보리밥’의 분점. 이 매장을 맡아서 운영한지 3년이 다 돼가도록 기대만큼 돈이 벌리지 않았다. 낮에는 매장영업을 하고 밤에는 야간대학교를 다니며 장사를 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새벽에 시장을 봐서 매장운영을 하고,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저녁장사를 준비해 놓고 오후 5시에 시작하는 학교로 달려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몸은 늘 피곤에 절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매장운영에 전념했지만 식당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장모님이 “오 서방, 너무 계산하지 마. 이익을 남기려고 계산하지 말고 무엇을 고객에게 더 드릴까를 생각해봐”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번뜩 깨달았죠. 그동안 너무 손익만 계산하고 식재료 원가만 따지고 있던 제 자신을 발견한 겁니다. 그저 고객에게 뭔가 주려고 생각한 게 아니라 돈 벌 궁리만 했던 거죠. 그런 깨달음 이후 거짓말처럼 영업이 잘되기 시작했습니다. 3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장모님께 물건만 받고 갚지 못했던 미수금을 단 3개월 만에 일시금으로 갚았습니다. 계산을 하지 않으니 손님이 오시고, 돈이 모이더라고요.” 그날 이후 돈 버는 비결을 알았다는 오기성 대표.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보니 보리밥이 계절을 타는 것이었다. 봄, 여름, 가을은 장사가 잘되는데 겨울에는 도무지 장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 봄부터 가을까지 벌어서 겨울에 다 까먹었다. 고민 끝에 보리밥이 메인이 아니라 함께 내놓던, 장모님께서 30여 년째 직접 띄워서 끓이던 청국장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일명 ‘건업리 청국장과 보리밥’. 본격적인 청국장 연구에 들어갔다. 뭔가에 꽂히면 일단 이론 공부부터 하는 게 오 대표의 스타일. 청국장 공부를 하면서 청국장에 서서히 매료되기 시작했다. 청국장 연구와 함께 ‘청국장과 보리밥’의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외식업을 시작한지 7년만의 결실이었다. 오 대표의 경영스타일은 프랜차이즈를 하기 전에 일단 직영점을 내보고 문제점을 찾아낸 후 가맹점을 내는 것. 그래서 ‘청국장과 보리밥’도 이곳저곳에 7개나 되는 직영점을 냈다. 그렇게 직접 직원들과 함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냈고 그 후에 가맹점을 내기 시작해 현재 20개의 매장을 냈으며, 올해 매출액은 외식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약 30억 원 가까이 달성할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 21억 원에 비해 분명 큰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냄새 고약한 치즈는 먹으면서 청국장은 왜?그는 스스로를 6차 산업의 농업인이라고 부른다. 1차 산업은 청국장의 원료인 국내산 유기농 콩을 계약재배하고 있고, 2차 산업은 그 유기농 콩으로 청국장을 직접 제조하고 있으며, 3차 산업은 그 유기농 청국장으로 외식과 유통을 하니 다 합쳐서 6차 산업의 농업이라는 것이다. 미래에는 그가 하는 것처럼 6차 산업의 농업이 가장 전도유망하다는 것이 많은 미래 학자들의 주장이다.“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농업에 대해, 특히 유기농에 대해 눈을 떴고 나 스스로를 농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농 콩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그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에 제 인생을 걸었으니까요. 청국장은 알면 알수록 그 어떤 식품보다 뛰어난 완전식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청국장의 좋은 점을 알지만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먹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서양의 냄새 지독한 치즈는 고급이라며, 몸에 좋다며, 재미있다며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잘 먹고, 왜 청국장은 냄새 때문에 먹기가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기회가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한국의 전통음식 중에 특유의 냄새가 나는 청국장이 있다. 먹는데 뭐가 문제가 되는가?’라고 물었더니,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면 문제지만 원래부터 냄새가 난다면 못 먹을 이유가 없다’고 하더군요. 특히 몸에도 좋은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음식인 청국장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식문화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오 대표는 우리 식문화의 자존감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청국장 향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보자를 위한 단계부터 전통 청국장 마니아 단계까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청국장의 세계화를 이룰 생각을 갖고 있다. 김치도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외국인들이 싫어했지만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나니 지금은 한류를 이끄는 대표음식이 되지 않았는가. 청국장이라고 김치만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우선은 청국장으로 만든 식품을 전시하는 작은 부티크를 국내 ‘청국장과 보리밥’ 매장부터 만들고, 점차 세계 여러 나라의 요지에 ‘청국장과 보리밥’ 매장을 내고 활동범위를 늘여 청국장의 세계화를 이룩하는 게 목표이다. 돈을 벌기 전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오기성 대표. 그렇게 장사를 하시는 장모님에게 배운 방식대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사업방식은 프랜차이즈 ‘청국장과 보리밥’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 2013-11-07
- 추워지기 전에 가봐야 할 부천지역 낭만의 숲길 상1동 ‘명상의 숲길’ 낭만의 거리 시내 한가운데에서 낙엽과 함께하는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원미구 상1동주민자치센터가 오는 17일까지 구지공원 옆길 상동우체국 구간인 ‘명상의 숲길’에서 낭만거리로 만추를 즐길 수 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행사기간동안 매주 토요일에는 하모니카 등 거리의 악사 공연도 열린다. 또 원미구 유치원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그림 전시와 사진전도 마련된다. 또 명상의 숲길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도 주민 접수를 받아 게시할 예정이다.상1동주민자치위원회 박인대 문화체육분과위원장은 “명상의 숲길 알리기와 지역문화공동체를 위해 명상의 숲길 낭만거리를 마련했다. 단풍과 낙엽거리에서 아름다운 가을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낙엽 밟는 거리 9곳, 어디?멀리 가지 않아도 시내 한가운데서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원미구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낙엽 밟는 거리를 운영한다. 구는 시민이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가로수거리 중에서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장소 9곳을 골라 낙엽이 정절인 오는 21일까지 열 계획이다.추억과 낭만을 테마로 마련되는 낙엽 밟는 거리는 모두 7.8㎞. 낙엽 밟는 거리는 지난해 조마루로 느티나무 거리와 중동로 은행나무거리 2곳 외에도, 올해 소사로 느티나무 거리와 역곡로 은행나무 거리 등 7곳이 새로 지정되었다.꽃향기와 갈대숲에서 가을 느끼기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에 가면 갈대숲과 습지공원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드림파크는 서울의 하늘정원보다 규모가 큰 환경생태공원으로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자리한다.드림파크 이용거리는 습지생태원, 야생초원, 자연휴게공원, 식물원, 화훼원, 수목원 등이다. 특히 이곳은 가을철 국화전시 외에도, 수도권에서 흔치않게 습지일대에 직접 들어가 억새풀 사이로 걷는 이색 경험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07
- 미리 가보는 11월 부천 문화공연 부쩍 추워지고 스산해진 11월을 맞아 부천문화재단이 기획공연을 준비한다. 11월 15~17일 동안 부천시민회관에서는 가족뮤지컬 ‘Why?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이 무대를 장식한다.한국사가 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한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마련된 ‘Why?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은 고구려 봉상왕, 고려 의종, 조선 단종 등 3명의 임금을 주인공인 마법사 천지, 마루, 미소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다룬 공연이다. 부모님이 선택한 어린이뮤지컬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아 화제가 된 ‘Why?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은 마법학교에서 캡틴마법사가 되고 싶은 주인공과 마법 삼총사는 신비의 책 ‘와이책’의 마법에 걸려 시간의 문을 통해 역사 속 쫓겨난 임금을 만나게 된다. 공연에서는 단순히 마법을 잘 해야 캡틴마법사가 될 수 있기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도와주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캡틴마법사의 자격 조건을 역사 속에서 쫓겨난 임금들을 통해 인정받는 리더의 조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공연은 역사와 궁궐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이란 소재와 시공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으로 재미와 판타지, 교육이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11월 22일에는 복합극 ‘Take off : 도망’이 복사골문화센터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부천문화재단 상주단체 극단 ‘노뜰’과 대만 무용단 ‘Sun-Shier’이 만난 협업 프로젝트 복합극인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쳐나가는 ‘도망’과 비행기가 땅에서 떠오는 ‘이륙’(Take off)이 만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하고자, 에너지와 자극의 집합체를 무용과 극단의 협업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07
- 주인 떠난 빈 집에 모과만 주렁주렁 청문당을 찾아가는 길은 늘 조금 서글프다. 수인산업도로 인천방향으로 가다 42번국도 위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가 나타나면 국도 오른편으로 가마골로 올라가는 길도 나타난다. 수인산업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거기에 서해안 고속도로로 둘러쌓인 이 동네에 옛 흔적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는 오래된 은행나무와 청문당 뿐이다.차라리 비어있으면 좋으련만 편리한 교통 덕분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공장들이 청문당 찾는 길을 더 스산하게 만든다. 공장 소음으로 고즈넉함은 사라지고 머리 위를 달리는 자동차로 위태롭기까지 한 청문당.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기에 청문당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조선시대를 관통한 진주 유씨 가문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조선 후기 실학의 산실이었던 청문당. 소음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청문당 마루의 따스한 가을볕을 만나러 그곳으로 향했다.진주유씨 세거지 가마골의 중심 ‘청문당’도로가 마을을 갈라놓기 전 가마골은 수리산 자락이 포근히 감싼 평화로운 동네였다. 마을 앞 산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모양이라 가마골이라 불리던 마을이다. 청문당은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진주유씨 가문의 종가집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진주유씨가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 선조때 부터다. 선조의 딸과 결혼 한 유적이 임금이 내리는 사패지로 받은 땅이 안산의 가마골이었다. 청문당을 지은 사람은 삼척부사를 지낸 유시회(1562-1635)선생이었다. 5000여평의 땅에 안채와 사랑채 정자와 만권의 책을 보관한 만권루와 괴석원이라는 정원까지 갖춘 멋드러진 양반집이었다.하지만 긴 세월을 지내며 모습은 많이 변해 현재는 사랑채와 안채 아래채, 사당만 남아있다. 좁은 길가에 늘어선 공장을 비껴 올라가면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가옥인 청문당이 나타난다. 주말에는 닫혀있지만 평일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개방하기 때문에 관람이 가능하다.나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으서자 마당 한 가운데 우물이 보이고 안채와 사랑채 아래채가 마당을 가운데 두고 자리 잡았다. 중부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ㅁ자형 한옥구조다.서적 만권으로 가득 채운 만권루 ‘실학의 산실’마침 청문당을 관리하시는 분을 만나 안채 문을 열고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본다. 안채의 대부분은 넓은 대청마루. 대청마루 쪽문을 열면 단을 쌓아 올린 뒤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벽에 그려진다. 청문당 뒤뜰엔 이 집과 역사를 같이한 모과나무가 있다. 수령 250년. 시원하게 뻗어 올라 간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달렸다. 사람의 온기가 가득했을 시절, 이 집 안주인은 해마다 가을이면 모과를 따다 차를 만들어 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했겠지. 그러나 세월의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반길 사람도 없는데 올해도 모과만 주렁주렁 달렸다.모과나무 옆에는 조상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사당이 안채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양반집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며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청문당이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받아 관리를 받는 이유는 조선 후기 이곳이 바로 실학의 산실이었기 때문이다. 기호남인 3대 가문으로 손꼽힌 진주 유씨가문. 청문당에는 만권의 책을 소장한 만권루가 있었다. 당시 조선의 만권당은 4곳 정도. 그 만큼 많은 서적을 보유하고 있어 당시 문인들과 선비들의 만남이 활발히 이뤄지던 장소였다. 청문당에 대한 기록은 안정복과 채제공, 강세황의 글에 자주 등장한다.강세황선생의 제자 김홍도 그림 배우던 현장청문당에 숨겨진 또 한명의 주인공은 단원 김홍도다. 이 곳은 김홍도의 스승인 강세황의 처갓집이었다. 강세황의 글에 따르면 30세 이후 안산 처가에서 세거했으며 이 무렵 젖니가는 김홍도가 자신에게 그림을 배웠다는 기록 있다. 이 때문에 청문당은 조선 후기 대화가 김홍도가 그림을 배우던 곳이 된다. 강세황이 김홍도를 만났을 당시 어디에 살고 있었느냐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원의 고향이라 굳게 믿는 청문당 지킴이 선생은 사랑채의 한 방을 가리키며 ‘이 방에서 김홍도가 그림을 배웠다’고 자신있게 소개한다.청문당 마루에 앉아 따뜻한 가을 볕을 쪼이며 300여년 전 이 집 마당을 오갔을 사람들을 상상해 보는 것도 큰 재미다. 꼬마 김홍도가 스승에게 그림을 배우고 시대를 한탄하는 남인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그것과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부엌일을 했을 여인들과 신 모과를 깨물어 먹었을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오늘도 청문당의 역사는 계속된다. 그 역사 위에 우리 가족의 추억도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에 청문당 관람을 원하면 안산시청 문화예술과로 미리 예약하면 된다. (031-481-3438)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07
- [피부과 상식] 여드름 흉터 최선의 치료법은 초기가 제일 중요해 여드름 흉터 치료법 여드름이 청춘의 꽃? 여드름은 인생의 덫! 여드름흉터, 방치 말고 복합치료법으로 적극 치료해야 부산에 사는 취업 면접을 앞두고 있는 김 모(32·남)씨는 얼굴 깊이 남은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오래된 흉터라서 치료가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많이 개선되고 있어 주변 지인들도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고 감탄해요. 면접에서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해운대에 사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 모(27·여)씨도 “아무리 화장을 짙게 해도 여드름 자국이 커버가 잘 안돼 고민하다가 얼마전 친 2013-11-13
- 장수한우 설렁탕 팩 인기, 한 박스 3만5000원 날이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국물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국물음식은 영양가도 높아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몸을 보호해 준다. 그 중 따뜻한 설렁탕은 대표 중에 대표급이다. 대가식당에서는 한우 설렁탕 팩을 생산하여 쉽게 가정에서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각종 요리에 국물로 쓸 수 있고 데워서 밥과 먹어도 안성맞춤이다. 영양가도 높아 주부들 사이에 인기다. 대가식당에서는 무진장축협에서 공급 받은 일등급 한우 잡뼈로 30시간 고아 만든 설렁탕 국물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위생진공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설렁탕 국물은 된장국, 떡국 등 다양한 음식에 육수로 사용할 수 있으며, 360그램 팩 22개 담은 한 박스 가격이 3만5000원으로 저렴하다. 전화주문도 가능하다.대가식당 관계자는 “설렁탕은 양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양념으로 무늬만 설렁탕인 것을 진짜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가식당 설렁탕은 포장되어 배달되므로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물증이 남는다. 속이거나 함량미달은 있을 수 없다" 고 말했다.문의 031-386-8385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13
- 송파글마루도서관 탐방기 10월25일 장지동에 문을 연 글마루도서관. ‘책 읽는 송파’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송파구가 지역의 대표 도서관으로 손색없도록 공들여 만들었다. 최신 시설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개관 이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글마루도서관을 방문해 리포터가 시설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양한 서비스도 직접 이용해 보았다.고래를 닮은 독특한 도서관 외관 장지동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장수근린공원 내에 들어선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송파글마루도서관. 단풍이 곱게 물든 공원과 고래 모양의 도서관 외경이 조화를 이뤘다. ‘숲 속에 터 잡은 책을 품은 고래’라는 건축 콘셉트가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1,2층 모두 공원과 통하도록 출입문을 내고 건물 옥상까지 산책로로 연결해 옥상정원을 꾸몄다. 실내에서 책을 읽다가 바람을 쐬고 싶을 때 옥상정원을 산책하거나 벤치에 쉴 수 있도록 간편하게 동선을 짠 도서관 설계가 특색 있었다. 1층은 유아, 어린이를 위한 자료실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온돌 스타일로 꾸몄다. 장르별 동화책, 위인전 등 1만여 권을 갖추고 있는 열람실은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열람실 중앙에는 눕거나 쿠션을 대고 기대고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으며 엄마가 어린 자녀에게 맘껏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영유아방, 수유방도 별도로 갖추었다. 다만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영어동화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종류가 적었다. 담당 사서에게 문의해 보니 “앞으로 보충해 나갈 예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최신 도서관 시설로 주민 호응 높아 인터넷 검색이나 DVD, 오디오북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자료실은 PC, TV 60대를 갖추고 있었다. 최신 기자재로 꾸며졌지만 보유하고 있는 DVD는 60여 편 밖에 되지 않아 선택의 폭은 좁았고 주로 애니메이션 등 유아 콘텐츠가 많았다. 2,3층은 청소년, 성인들을 위한 공간. 2층은 문학, 인문, 사회과학 분야 1만2천여 권이 3층에는 자연, 과학기술, 예술 분야 9천권을 신간 위주로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수학 스토리텔링 분야가 궁금해 서가를 살펴보니 ‘수학 잡는 수학’, ‘10대를 위한 천천히 수학’ 등 100여권의 관련 책이 비치돼 있어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다. 이처럼 교육, 영어?일어?중국어 등 어학, 취미분야 처럼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종류별로 다양한 책을 구비해 놓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특히 도서 대출과 반납, 도서관 좌석 선택을 이용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스템을 갖춘 점이 눈길을 끌었다. 서가에서 읽고 싶을 책을 고른 후 도서관 카드를 리더기에 대니 원하는 열람실 좌석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열람실 책상은 창가 쪽으로 배치해 경치를 감상하며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였다. 책은 1인당 3권까지 2주 동안 빌릴 수 있으며 사서를 통하지 않고 대출?반납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편리했다. 휴게실은 커피, 차, 빵을 판매하는 1층 카페와 컵라면, 음료수, 과자 등 파는 3층 매점이 마련돼 있다. 또한 그룹 스터디를 위한 세미나실도 별도로 갖추고 예약제로 운영중이다. 글마루도서관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 배치와 인테리어, 도서관의 디지털 시스템이 돋보였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개관 후 하루 평균 대출자가 1200여명에 달할 만큼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라고 남규동 글마루도서관 과장은 설명한다.도서관 특화 프로그램 개발 위해 아이디어 모아야 반면 최신식 하드웨어에 걸맞게 ‘송파구 구립 도서관의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민 대상의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들 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어린이와 성인대상으로 도서관에서 11월부터 연말까지 8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독서논술, 독서미술, 어린이영어독서지도법, KT IT 스마트폰 교육 응 9개 강좌. 무료로 진행돼 접수 첫날 마감될 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인근 도서관에서 흔하게 진행되는 유사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지하 1층에 135석 규모의 극장도 매주 토요일 마다 열리는 영화상영회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자체 프로그램이나 공연이 확정돼 있지 않다. 송파구 최대 규모의 구립도서관인 글마루도서관이 ‘책 읽는 송파’의 전진기지이자 ‘책을 통한 배움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서관 운영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린 마인드를 기대해 본다.도서관 이용안내이용시간 : 오전 9시~ 오후10시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6시까지 운영) (휴관일: 매주 월, 법정공휴일)자료대출 : 1인 3권 2주 (1회 7일 연장 가능, 타 송파구립도서관 회원증으로도 대출 가능)세미나실 이용 : 독서토론, 그룹 스터디 등 소그룹 활동 시 사전 예약 필수위치 : 8호선 장지역 1번 출구, 문현고 맞은 편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12
- 여성전용 30분 순환운동 커브스, 수험생 2+1 특별할인 이벤트 30분 순환운동으로 유명한 ‘커브스’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를 가져오는 수험생에게는 선착순으로 2개월 등록 시 1개월을 무료로 추가해주는 2+1 할인이다. 오랜 수능준비로 지친 수험생들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생길 예비대학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인 것. 풍납클럽 김덕선 대표에 따르면 “30분 순환운동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적절한 순환을 통해 체지방 연소, 근육량 증가, 기초대사량 상승 등 건강한 다이어트 운동법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만 하던 수험생들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몸매를 예쁘게 가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커브스 클럽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가락클럽 441-7330, 거여클럽 407-3330, 길동클럽 488-1973, 둔촌클럽 487-7330, 명일클럽 428-3345, 문정클럽 3402-0300, 송파클럽 413-5730, 암사클럽 427-3020, 오금클럽 2043-3033, 잠실클럽 415-3070, 풍납클럽 488-308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12
- 경락마사지 30년 노하우의 ‘승주경락’ 피로 때문에 온몸의 근육이 뭉쳐 늘 뻐근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이 자주 부을 때 마사지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경락마사지는 사람의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정확히 짚어가며 뭉친 곳을 풀어주기 때문에 한번 ‘손맛’의 시원함에 빠져들면 몸이 찌뿌둥할 때마다 찾게 된다고 한다. 30년 노하우로 손의 ‘압’이 좋다고 입소문난 잠실 승주경락의 이승주 원장을 만나 경락마사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다. “우리 몸에는 3300개의 혈이 있습니다. 혈의 위치는 사람마도 조금씩 다르죠. 혈들을 찬찬히 만지다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스캐닝할 수 있고 성격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내겐 손이 청진기인 셈이죠.” 푸근한 인상의 이승주 원장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때마침 30대 여성의 경락 마사지를 한창 진행 중이라 이 원장의 손놀림을 곁에서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2시간 동안 전신을 마사지하는 그는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으로만 혈을 하나하나 훑으며 풀어주었다. “등, 머리, 얼굴의 혈들은 간, 심장, 콩팥 등 신체의 주요 장기들끼리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등 부위는 오장육부의 축소판이죠. 지금 이 분의 등을 만져보니까 신장이 안 좋아요. 콩팥 부위 혈이 단단하게 뭉쳐있습니다.”라며 해당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주었다. 다음은 리포터 차례. 이 원장은 아로마 오일을 바른 다음 손끝, 손바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뭉친 부위를 찾아내며 방광, 편두통 등 평소 안 좋았던 부위를 족집게처럼 짚어냈다. ‘압’이 세다는 소문처럼 그의 손맛은 매웠다. 혈이 뭉친 부위를 마사지할 때 처음에는 아팠지만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푸니까 통증이 점점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졌다.인체의 3300개 혈을 손으로 마사지 갸름한 얼굴, 또렷한 이목구비는 모든 사람의 로망. 평상시 관심이 많았던 얼굴 경락에 관해 질문공세를 퍼붓자 이 원장은 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경락의 원리를 찬찬히 알려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 근육이 굳어져 인상이 딱딱해지고 얼굴 라인이 쳐집니다. 볼, 눈 밑, 입가의 팔자주름이 생기는 부위의 혈을 꾸준히 마사지해 주면 성형수술 없이도 이목구비 윤곽이 또렷해지고 리프팅 효과로 얼굴이 작아 보입니다. 특히 작은 얼굴을 선망한다면 얼굴 뿐 아니라 등의 경각골을 깊숙이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자주 충혈 되고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은 눈 부위의 혈을 살살 마사지해주면 좋아집니다.”정형외과 간호사로 일하다 대체의학 공부한 전문가 이 원장은 경락마사지 분야에서는 탄탄한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쌓은 전문가로 입소문 났다. 카톨릭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여의도 성모병원 정형외과에서 25년간 간호사로 근무, 다양한 환자를 돌보며 자연스럽게 생리학, 해부학, 물리치료 분야의 전문 지식과 함께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11년 전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뒤 대학원에 진학, 경락을 비롯해 카이로프랙틱, 미용 테라피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후 경락 마사지에 입문했다. Q. 경락마사지는 스포츠마사지 등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경락은 인체의 기와 혈이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돕는 ‘통로’입니다. 혈은 경락에서 기가 많이 모이는 일종의 정거장인 셈이죠. 경락마사지는 우리 몸에 있는 수천 개의 혈을 자극하며 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도와 오장육부의 균형을 회복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겁니다. 스포츠마사지가 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라면 경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에 촘촘하게 있는 혈을 하나하나 풀어주며 막힌 것을 뚫어주는 겁니다.Q.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만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손끝으로 짚어봐야 인체의 호르몬 순환 정도와 아픈 부위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73°C의 열을 가지고 섬세하게 마사지해야 아픈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락마사지는 혈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수련과 임상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락마사지 뿐만 아니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식이요법, 평상시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코치합니다.Q.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이용하나요? 얼굴과 몸의 라인을 잡아주는 미용 효과 뿐 아니라 경락마사지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미용 목적의 20대부터 오십견, 요통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까지 골고루 경락마사지를 받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40대의 한 중견간부는 잦은 술 접대 때문에 피로가 누적돼 늘 뒷목이 뻣뻣하고 불면증까지 생겼다며 찾아왔습니다. 틈날 때 마다 꾸준히 마사지를 받은 뒤로 몸이 한결 개운해졌다며 경락마니아가 됐고 그 뒤로 아내, 부모님까지 데려와 함께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생리불순, 다이어트, 골반이 틀어져 요통이 심한 주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꾸준히 경락마사지를 받고 있습니다.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12
-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의 은빛물결, 떠나는 가을 못내 아쉬워라! 높고 높은 유명산을 지나 동네 앞산 뒷산까지 단풍이 내려왔다. 하물며 리포터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정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은 지 오래이다. 벤치에 앉아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멍해지며 왠지 모를 고독감이 밀려오는데. 어떻게 하면 나만의 특별한 가을을 즐길 수 있을까? 늘상 보는 단풍? 아니다! 좀 더 특별한 나만의 가을여행을 꿈꾸며 장수 장안산 억새를 찾아 떠나본다. 동네 아줌마들 단풍구경 열 올릴 제, 무룡고개로 고고씽! 전주역을 출발해 1시간 반 가량 달리면 무룡고개에 도달한다. 본디 장안산 등산을 원하면 덕산으로 오르는 길이 단풍구경도 하고 좋으련만 오늘은 오로지 억새와의 만남을 위함이다.장안산(1,237m)은 1986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덕산용소와 방화동, 지지계곡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기암괴석과 원시수림이 울창하고 깊은 산속 골짜기에 형성된 소와 연못,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관광지이다. 장수군 장수읍, 장계면, 계남면, 번안면의 중앙에 솟아 있는 장안산은 여름에는 피서지,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산정상부에 허벅지까지 쌓이는 눈으로 찾는 이들에게 쏠쏠한 기쁨을 주는 산이기도 하다.일행이 찾은 ‘무룡’은 간혹 ‘무령’으로 표기한 지도를 볼 수 있는데 ‘무룡’을 잘못 듣고 ‘무령’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본디 ‘무룡’은 용이 춤을 춘다는 뜻으로, 산세가 마치 용이 꿈틀꿈틀 살아서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장안산을 오르는 오늘의 탐방코스는 무룡고개를 출발해 장안산 정상에 도달하기 전 광활한 억새밭의 매력에 먼저 풍덩 빠져본다. 그리고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오는 왕복 6km를 걷는 구간으로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가장 짧고 편안한 등산로이다. 억새의 은빛 물결에 내 마음도 출렁!산 아래 계남면 장안리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장안산의 시작은 계단식 데크를 오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들머리에서 오른쪽 나무데크를 오르면 장안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으로 오르면 영취산과 백운산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5분정도 오르자 우편에 팔각정이 보인다. 새침스레 못 본 척 팔각정은 그냥 지나치고 평평하다 약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산로를 따라 걸어본다.계절이 계절인지라 오르막길에 조금씩 땀이 차오르면 어디선가 바람이 와서 살짝 식혀주고를 반복한다. 천고지가 넘는 높은 산임에도 위험 요소가 적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다. 수월해서인지 얼마 오르지도 않은 기분인데 왠지 정상에 다다른 듯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저 언덕만 오르면...?’ 능선사이로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미는 곳, 그곳에 억새들이 무리를 지어 파란하늘을 수놓은 것이 보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 예쁘다! 아이 눈부셔! 너무 멋져!” 라며 호들갑을 떨다 사진담기 삼매경에 빠졌다.채 한 시간을 걷지 않고도 누리는 큰 수확에 기쁨과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망대에 올라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밭의 기운을 받아보고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좌로 영취산과 백운산 우로 장안산 정상을 추억의 저장고에 차곡차곡 담아본다. 눈부신 하늘 아래 저 멀리 펼쳐진 산그림과 그리고 억새의 쏴쏴 거리는 부딪힘 소리가 어울려 감동이 밀려온다. 전북에서는 억새하면 단연코 ‘장안산’을 소개합니다!전망대에 카페라도 전세 낸 듯 자연을 배경삼아 도시락과 따뜻한 커피한잔을 들이킨다. 억새를 등에 지고 소담소담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커피한잔이 CF 속 여자주인공을 부럽지 않게 하는구나!평일에 찾은 장안산은 등산객이 많지 않아 한산해서 좋다. 단풍이 좋은 유명산에 가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판인데. 하지만 등산로가 완만해 부담이 없어서인지 오후가 된 시간에도 어르신들이나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전주에서 온 등산객은 “다른 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꽤 있잖아요. 그런데 전북에서는 ‘억새’하면 떠오르는 곳이 없는 거예요. 그렇게 검색하다 알아낸 곳이 바로 장안산입니다. 겨울 산행은 해 봤지만 가을 억새를 보지 못해 기다리다 ‘때는 이때다!’ 싶어 왔지요. 너무 좋아요! 가을에 울긋불긋 단풍만 쫓아다닐 게 아니라 억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정말 낭만적이예요”라고 말한다.억새밭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길에 또 한 번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오후에 찾은 장안산 억새는 빛을 받아 눈꽃이 핀 모양 눈부시다. 화려함보다 수수함을 자랑하리라 믿었던 억새, 하지만 빛을 내는 그대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시는구려. 하산 길 무룡고개 휴게소에서 주인장이 들려주는 전자기타 소리와 함께 동동주 한잔을 섞어보고, 떠나가는 가을에 내 마음을 실어본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