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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마스터가 추천하는 이주의 책 - 세상에 예쁜 것(박완서 지음. 마음의 숲) 故 박완서 작가의 작품 중 처음으로 접한 ''세상에 예쁜 것''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을 펼치자 본문에 앞서서 거창한 머리말을 대신하여 ''세월이 연마한 고통에는 광채가 따른 법이다''라는 간단하지만,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듯한 문장이 쓰여 있다. 이 문장에 대한 의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작가 자신이 일제 강점기와 6.25 한국 전쟁과 같이 혼란과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유년기, 그리고 20대의 여성 작가 주류를 이루었던 70년대에 느지막이 작가에 등단하면서 느꼈던 불안감과 함께한 40대의 이야기 등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월이 연마한 고통''을 통해 본인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느꼈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살아생전 독자들에게 받았던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엮어 독자들과 소통했던 모습을 담아 고통이 고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빛이 되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세월을 녹이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의 세월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꾸려나가고 있다.독자인 필자가 느끼기에 작가로서의 생각을 자신의 유년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와 주변 환경을 통해 설명하면서 작가 등단 후 글을 쓰면서 거의 모든 동기를 소개한다. 또한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 하는 한 초등학생의 ''왜 글을 쓰나요?''란 질문에 답하면서 작가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이야기하였다.그리고 다른 부분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일생 동안 있었던 사건들, 예를 들어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 등과 같이 작가 자신에게 깊이 인식되었던 중요한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잘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이러한 기억과 사건들은 여러 가지의 색깔과 표현으로 녹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러한 것들이 ''시간의 힘''으로 ''새 생명''이 안겨준 희망으로 점차 치유 되었던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교보문고 천안점 북마스터 이민정041-558-3501~5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2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2인의 특별한 만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 2인의 특별한 만남 피아노 듀오 아말 첫 내한공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좀처럼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두 나라의 피아니스트들이 만나 한 무대에 올라 함께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노 듀오 아말. ‘2020 평화특별시’ 비전을 선포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교류협력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에서 개최되는 첫 음악제에서 자신있게 소개하는 소위 핫(Hot)한 연주자들이다. 1983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30살을 맞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인 이스라엘 출신의 야론 콜버그와 팔레스타인 출신의 비샤라 하로니로 구성된 듀오 아말은 지난 2008년 예루살렘에서 오슬로에서 첫 합동 무대를 가졌다. 정치적, 국가적, 민족적 차이를 뛰어넘어 완벽한 예술성이 담긴 음악으로 전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에 관객과 평단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고, 각자 성공적인 솔로이스트로 커리어를 쌓아오던 이들은 ‘희망’을 의미하는 아랍어인 ‘아말(AMAL)’을 팀명으로 한 정식 듀오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들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주요 공연장 무대에 올랐으며, 향후 파리 샹제리제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호주 멜버른 아츠 페스티벌, 빈 콘체르트하우스, 본 베토벤 페스티벌을 비롯해 2013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세계 투어 등 전 세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민족 간 갈등을 넘어 음악으로 구현하는 ‘PIANO PEACE''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이들이 이처럼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들이 지닌 음악성보다는 각자의 배경에 집중되는 관심 때문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다면 오해다.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는 이런 시선에 대해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는 “이 두 명의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듀오를 결성한 것은 경이로운 우정의 상징일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충분히 누릴만한 가치가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이들의 만남이 단순한 이슈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이 기본이 된 것임을 강조하며 스스로가 듀오 아말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배경에서 시작되는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 이들은 “우리가 각각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며, 함께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오를 때 그 사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듀오 활동을 통해 연주하는 매순간마다 관객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피아노 듀오의 무대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으로 꾸며진다. 음악을 통한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이들답게 시대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선곡했다. 피아노 듀오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슈베르트의 “환상곡”을 비롯해, 교향곡인 원작을 두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프로코피예프의 “고전”, 여기에 ‘뱃노래’, ‘사랑의 밤’, ‘눈물’, ‘부활절’ 등 네 개의 테마가 완벽하게 맞물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레퍼토리로 ‘환상적 풍경’이라는 부제를 가진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1번까지 국내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선곡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특시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 때문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음악을 통해 평화를 알리는 이 아름다운 청년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이 더욱 특별한 무대로 남을 것은 분명하다. *일시: 11월 9일, 오후 8시*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티켓: R석 3만원/S석 2만원/A석 1만원*문의: 1577-776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2
- 길쭉한 다리가 대나무 닮아서 대게랍니다 11월의 음식, 대게길쭉한 다리가 대나무 닮아서 대게랍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붉은 대게입니다. 대게는 기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의 모래나 진흙 속에 삽니다. 수컷은 등딱지의 폭이 18cm가량, 암컷은 11cm가량 자라는 대형종입니다. 다리 마디가 대나무같이 생겼다 해서 ‘대’를 이름 앞에 붙은 대게를 11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다리 길고 무거워야 좋은 대게우리나라에는 ‘팔월 그믐 게는 꿀맛이지만 보름 밀월 게는 개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게는 달이 밝으면 먹이를 노리는 천적들 때문에 활동을 하지 못해 굶은 탓에, 잡아도 빈껍데기뿐이라 개도 눈물을 흘리며 먹는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그러나 이는 꽃게에 관한 속담이며, 대게와는 상관이 없다. 빛이 바다로 부과하는 깊이는 70m가량이며 대게가 사는 곳은 이보다 깊은 400m아래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대게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대게는 크기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 대게는 몸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길어야 좋다. 색은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집게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배 부분이 검은 것은 싱싱하지 않은 것이다. 수족관에서 고른다면 가장자리에 산을 넘듯이 올라타는 대게가 힘이 좋고 신선하다.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면 직접 배를 만져보아 딱딱한 것을 고른다. 말랑말랑한 것은 상품가치가 없으며 들어보았을 때도 묵직한 것이 좋다. 삶은 대게의 경우 같은 크기라면 직접 들어 보아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게와 비슷해 보이지만 킹크랩이나 랍스터를 고르는 법은 다르다. 무조건 크기로 고르는 것이 좋다. 큰 것일수록 살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풍부해 노화 막아주는 영양식품대게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들어 있어 노화를 막아주고, 성장기 어린이와 환자에게 좋다. 지방이 적게 들어 있고 몸을 차게 하는 성분이 있어 해열에 효과적이다.대게는 어떤 게보다 속살이 쫄깃하고 담백해 일찍이 왕에게 바쳐진 명산품이다. 홍길동을 쓴 허균은 도문대작에 ‘삼척에서 나는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하여 그 다리가 대나무 줄기만 하다. 맛이 달고 포(脯)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썼다.집에서 직접 쪄먹을 때는 반드시 죽어있는 대게를 뜨거운 김으로 껍데기가 아래로 가게 해서 쪄야 한다. 살아있는 대게를 찔 경우 몸을 비틀기 때문에 다리가 떨어지고 게장이 다 흘러버리기 때문이다. 게살은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10분간 뜸을 들이는 것이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트려 동맥경화에 좋고,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어 껍질을 갈아 먹으면 유방암에도 좋다는 대게.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 줄 대게와 함께 겨울철 맛있는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우리동네 대게 맛집■ 주문진대게부페 대게와 킹크랩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는 뷔페식 대게요리 전문점이다. 대게는 다리 부위 찜과 몸통째 찜을 해 놓은 것으로 구비하고 있다. 즉석 요리 코너와 샐러드 바가 있으며 수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35-3문의: 031-924-8052 ■ 대게나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족관 수온을 영하 1도에서 영상 3도에 맞추어 관리한다. 자연의 게 맛을 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찜 기를 사용한다. 평일 점심에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는 랍스터 버터구이가 유명하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211문의: 031-919-9929 ■ 영덕대게킹크랩 대게찜, 킹크랩, 랍스터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다. 대게는 동해에서 직송해 요리한다. 간단한 반찬과 함께 먹기 좋게 손질한 대게를 푸짐하게 담아낸다. 등껍질에 올려 먹는 게장볶음밥이 일품이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33-2 남정씨티프라자 108호 문의: 031-919-172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2
- 제4회 원주시 전국풍물경연대회 제4회 원주시 전국 풍물경연대회가 11월 10일 오전 9시30분 원주 따뚜공연장 젊음의 광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9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풍물경연, 축하공연을 가진 후 오후 4시에 시상식이 있다.접수는 7일까지이고 예선 없이 대회당일 추첨으로 이루어지며 경연은 15분 내외로 치러진다. 이날 경연은 4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심사한다. 호흡, 타법, 움직임을 가늠하는 기본기와 전통적인 판 구성 및 이해력을 보는 짜임새, 자세, 표정 등 예술성을 보는 버슴새, 마지막으로 무대매너로 평가한다. 대상은 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지고 일반부 금상은 300만원, 학생부 금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일시 : 11월 10일 오전 9시 30분장소 : 원주시 따뚜공연장 앞 젊음의 광장 문의 : 763-6622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2
- 천안아산 문화공연 소식 뮤지컬◆ 뮤지컬 인형극 ‘인어공주’ / ‘엄지공주’일정 : 10월 23일(화)~28일(일) / 10월 30일(화)~11월 4일(일)공연시간 : 평일 오전 11시(단체, ※개인은 전화확인)·오후 2시, 4시 / 토요일·공휴일 낮 12시·오후 2시, 4시 / 일요일 오후 2시, 4시장소 : 홈플러스 천안점 문화홀문의 : 578-1090 공연&콘서트◆ 토요상설공연 ‘문화야 놀자’ ▷아름다운 우리가락 우리춤 : 가야금 삼중주, 한오백년, 문리버 등(천안시립국악관현악단)-10월 27일(토) 오후 2시, 천안박물관 강당. 문의 : 천안박물관 521-2892▷천안 웃다리 풍물 공연(풍물단)-10월 27일(토) 오후 3시, 삼거리공원 주무대 ◆ 연극 ‘옥탑방 고양이’일시 : 10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 / 27일(토) 오후 3시 6시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문의 : 문화장터 1644-9289◆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일시 : 10월 27일(토) 오전 11시 오후 3시장소 :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스마트홀문의 : 아산문화재단 534-2634◆ 가을 Classics & POP 일시 : 10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장소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문화장터 1644-9289◆ 난타 15주년 기념 전국투어 ‘천안’일시 : 11월 2일(금) 오후 8시 / 3일(토) 오후 3시 7시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문화장터 1644-9289 상영 ◆ 애니메이션 ‘바비 프린세스와 팝스타’일시 : 10월 28일(일) 오후 2시장소 :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문의 : 549-9134~7◆ 차태현 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일시 : 10월 27일(토)~28일(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장소 : 아산시평생학습관문의 : 1566-9115◆ ‘토르, 천둥의 신’일시 : 10월 28일(일) 오후 2시장소 : 천안박물관 공연장문의 : 521-2892전시◆ ‘코헤이 나와(Kohei Nawa)’ 개인전일정 : 9월 5일(수)~11월 4일(일) 장소 : 천안 아리리오갤러리문의 : 천안 아리리오갤러리 551-5100◆ 천안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 특별전 ‘담헌 홍대용’일시 : 9월 27일(목)~12월 9일(일)장소 : 천안박물관 제 5전시실 및 기획전시실문의 : 천안박물관 학예팀 521-2892◆ 표정이 있는 육필 사진전, 만해 한용운 특별전일시 : 10월 6일(토)~27일(토)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전시장문의 : 02-744-0130◆ ‘비룡 승운 하늘을 날다’·‘스타 미술과 만나다’일시 : 10월 16일(화)~12월 16일(일)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문의 : 521-3542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01
- 수원천변 풍경에 빠진 날~ ‘수원(水原)’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물이 풍부한 곳. 그리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천을 비롯해 황구지천, 서호천, 원천천이 유유히 흘러간다. 이들이 우리네 삶과 가장 밀접했던 하천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수원천은 답답하게 콘크리트에 덮여 있던 부분을 활짝 걷어냈다. 갖가지 수초와 꽃들이 자라고, 구불구불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거듭 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물을 따라 하나가 되는 수원천을 걸으며 그 천변풍경에 취해 본다.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광교저수지에서 첫 걸음을 떼다수원천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장안구, 팔달구, 권선구를 걸쳐 흘러가고 있어 지도만 봐서는 그 길이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광교저수지에서 발원해 대황교동의 황구지천 합류지점까지 16km에 이른단다. 평소 늦은 걸음으로 전생이 ‘거북이’였다고 놀림 받는 터라 슬슬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마음을 다 잡고 수원천의 시작점인 광교저수지에서 첫걸음을 뗐다. 광교저수지의 둑길에는 벤치가 늘어서 근심어린 마음을 아는지 쉬어가라며 붙잡는다. 벤치에 몸을 맡기니 그 앞에 아련히 펼쳐지는 저수지의 풍경은 위안을 준다. 시원스레 물줄기까지 뿜어내고 있는 호수에, 고개를 돌려 보니 초록의 산이 다가온다. 오늘의 긴 여정을 잠시 잊고 그저 머물고만 싶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인 것을…. 둑 아래의 광교공원으로 향하며 드디어 본격적인 수원천 걷기를 시작한다. tip 쉬어가요 - 광교공원쭉쭉 뻗은 나무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그 위에 텐트를 치거나 자리를 펴고 쉴 수 있다. 정자, 물레방아, 시냇물이 흐르는 동화 속 개울은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노래하는 음악분수는 광교공원의 백미. 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확인은 필수다. ▷자연의 미, 생태하천을 걷다 광교 공원 끝자락. 돌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풀어내는 응원의 함성을 뒤로 하고 길을 서둔다. 도심 속의 하천이지만 세련된 도시가 주는 인공적인 멋은 없다. 무성한 풀들이 정돈되지 않은 채 자라고 있어 영락없이 시골 냇가가 연상된다. 그에 걸맞게 95종의 다양한 식물들과 논우렁이·게아재비 등의 수서곤충, 피라미·송사리 등의 토종어류가 수원천을 제집으로 삼았다는 안내표지판에 눈길이 간다. 두루미나 청둥오리 등의 새들도 찾아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그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 산책하고, 운동기구에서 운동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가르고, 정답게 담소하는 사람들을 수원천은 넉넉한 모습으로 지켜주고 있었다.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꽃들과 수변식물들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걸음이 자꾸 뒤쳐진다. ▷화홍문, 방화수류정과 복원된 남수문, 동남각루까지 수원천에서 만나다40여분 정도 걸었을까. 멀리 반가운 풍경이 눈에 들어선다. 수원화성의 수문 화홍문과 그 옆에 있는 방화수류정이다. 화홍문에 올라 신을 벗어 두고 잠시 쉬어본다.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앞뒤로 펼쳐진다. 방화수류정 앞의 용연도 들여다본다. 역시 수원천이 있기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빛낼 수 있었으리라.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은 북수문과 동북각루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북수문은 최근에야 잃었던 짝을 찾았다. 바로 10여분쯤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남수문. 1922년 대홍수로 유실된 것을 올 6월 드디어 복원했다. 남수문은 화홍문뿐만 아니라 동남각루에게도 더 없이 좋은 벗이 되고 있다. 동남각루에서 뚝 끊겨버렸던 성곽이 남수문으로 이어졌다. 팔달문까지 완전히 연결될 화성성곽의 모습을 성급하지만 그려본다. tip 쉬어가요-동남각루 남수문 옆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남각루에 이른다. 그 앞으로 자리 잡은 벤치는 훌륭한 전망을 선사한다. 복원된 남수문과 주변의 시장들, 멀리 팔달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tip 쉬어가요-통닭거리와 지동순대타운한참을 걸었다면 배가 출출해질 듯. 남수문에서 멀지 않은 ‘통닭거리’와 지동시장 내의 ‘순대타운’을 찾아보자. 통닭거리의 커다란 가마솥에서 튀겨지는 통닭에 군침이 돈다. 후라이드와 시골통닭은 1만3천원, 양념통닭과 반반통닭은 1만4천원이면 먹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순대타운’에서는 순대국 6천원, 순대곱창볶음 8천원이면 맛있는 식사가 해결된다. ▷ 새 역사를 쓰는 복개구간 800여 미터남수문을 지나면 갑자기 왁자지껄해진다. 주변으로 수원 최대의 시장들이 줄줄이 늘어섰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에 수원천도 미소를 머금은 듯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한껏 부풀어 올라 있는지도 모른다. 94년 콘크리트에 덮였다 최근에 와서야 속살을 햇살 속에 드러낼 수 있었다.새로 만든 난간, 다리에는 다시 만난 수원천을 축하하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많은 이들이 수원천의 복원을 소망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새로 조성된 건축물들은 인위적인 면이 강하게 전해온다. 곳곳의 다리 아래에는 쉴 수 있는 계단들이 있고, 만들어진 징검다리는 이쪽저쪽 쉽게 건너가게 하지만 왠지 자연스럽지 못하다. 세월이 어서 흘러 그 어색함이 사라지기를 바래본다. ▷사람과 소통하며 물은 아래로 흘러간다 아래로 내려오면 한결 넓어진 수원천과 많은 다리들(세천교~세류대교)을 만난다. 다리 밑으로는 어김없이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하천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꿈들이 형형색색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절마다 있는 갖가지 축제나 행사는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은다. 세천교 부근은 겨울이면 썰매장으로 변한다. 겨울 아이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봄(4월)에는 이 길을 따라 튤립축제가 열려 눈부신 꽃길을 선사했다. 얼마 전에는 무궁화 축제도 열렸다. 쉬며 가며 3시간 정도 걸었을까. 조금 지쳐갈 쯤 한하운의 시비를 발견했다. 그의 대표작 ‘보리피리’가 새겨져 있다. 1949년 세류동의 정착촌인 하천가에 살았던 그를 기억하기 위함이란다. 수원천도 천형의 고통으로 인한 그의 피맺힌 울음을 기억하고 있을까? 멀리 도로가 보이고 버스 지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류대교가 눈앞에 섰다. 등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돌계단에 앉아 지나온 길을 되짚어 봤다. 광교저수지에서 시작해 세류대교까지 10km가 넘는 길을 걸어왔다. 그 동안 수원천은 자연과 사람이 물을 통해 하나가 되고 길이 열렸음을 넌지시 전해 주었다. 그러하기에 수원천은 사람들 옆에서 흘러야 함을 다시금 2012-10-10
-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순회전 ‘가을향기’전 전북도립미술관은 시 군의 문화시설에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순회전’을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장소는 고창고등학교이며, 이번 전시는 ‘가을향기’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다.작품으로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 10점, 조각 2점 총 12점을 전시한다. 하반영의 ‘비자 없는 나그네’는 곡식들이 탐스럽게 무르익은 가을날의 들녘을 담고 있다. 이경훈의 ‘아낙’은 과수원의 전원적 풍경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골 아낙의 모습을 정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임옥상, 주영도, 장호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작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림 안에 담긴 작가의 여러 가지 감정과 의도하는 바를 공유하게 된다면 그림이 주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이다. 전시를 통해 미술작품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문의 : 063-290-6888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10
- 10월 지프떼끄 기획전시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지프떼끄에서는 14일(일)까지 10월 기획전시실 무료 대관 전시로 ‘2012 제5회 건지한국화회전’을 진행한다. 건지한국화회는 2007년 ‘한국화 오늘’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매년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전시를 맞는 건지한국화회는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통회화와 현대 한국화의 방향성에 대한 진솔한 담론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새로운 대안으로써 메타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북미술발전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한국화 전공의 작가들이 서로 화합하여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라북도 미술의 위상을 드높이며 참신하고 의욕적인 전북 작가들의 소통의 통로가 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이상찬 외 30명으로 총 31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시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이다.문의 063-231-3377(내선 3번).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10
- 토속음식 전문점-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 아침저녁 쌀쌀한 계절이 돌아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더위에 지쳐 시원한 것을 찾아 헤맸는데 이젠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청국장이 생각난다. 연탄불 위에 뚝배기 째 올려놓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골목 안을 가득 메우고, 시장기를 느낀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었던 청국장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웰빙메뉴로 떠오르면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고 있는 것. 고향의 맛, 어머니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범계역에 위치한 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에 들렀다. 1300년 동안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건강식, 청국장산행을 하거나 만만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그동안 즐겨 찾았던 곳이 보리밥집이었다. 떠들썩하고 다소 소란스럽기까지 한 보리밥집에서 그나마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메뉴가 보리밥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허겁지겁 먹어도 소화가 잘 되고, 너무 시끄러워 옆 사람과 큰소리로 얘기해가며 먹어도 부담 없었던 곳. 그런데 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은 지금까지 들렀던 보리밥집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주차하기 편리하고, 도심지 한 가운데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또 실내가 깔끔하고 조용해 지인들과 대화하기도 좋고, 특히 모임장소로 추천해도 괜찮은 곳이다.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웰빙메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박종수 대표를 만났다. “예로부터 청국장은 누구나 즐겨 먹었던 건강식품으로 그 효능이 입증되어 최근에는 청국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하는 그는“특히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성들이나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에게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더 해 가는 청국장은 우리나라 장 류의 한가지로 지방에 따라 담복장, 품품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낫토라고 부르며 각 가정에서 가을부터 봄까지 만들어먹는 식품으로 독특한 냄새가 나는 된장의 일종이며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6달 이상 걸려야 먹게되는 된장과는 달리 청국장은 2~3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아주 효율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 또한 청국장에는 트립신, 아밀라아제 등 여러 효소가 들어 있고 청국균(고초균)에 의해 합성되는 비타민 B2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체의 혈전용해 효소인 프라스민 생성 효소가 들어있어 혈전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천연 발효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고혈압, 동맥경화, 혈액순환, 다이어트 미용 효과도 있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장내 세균의 조화를 만들어 하혈이나 장염을 방지할 수 있어 정장 작용을 하며 항균 작용도 한다. 청국장 다이어트&건강법을 펴낸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는 청국장은 단순한 식품 차원을 넘어 어느 약보다 우수한 효능을 지닌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했다. 청국장은 1300여 년 동안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고단백 식품이다. 고구려의 옛 영토인 지금의 만주지방에서 기마 민족들이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콩을 삶아서 말안장 밑에 넣고 다닌 것이 말의 체온에 의해 자연발효 되면서 지금의 청국장이 되었다. 유기농 원료와 전통 재래식으로 빚은 건강식품 이곳의 인기 메뉴는 유기농 쌈정식이다. 주문하면 통통하고 찰진 보리밥에 다양한 나물과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푸짐한 나물과 깔끔한 밑반찬들. 거기다 매콤하고 부드러운 제육 두루치기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넓은 대접에 시래기, 버섯, 호박 등 다양한 나물을 보리밥 위에 얹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느껴진다. 유기농 쌈정식 이외에도 식사메뉴로 수육정식, 떡갈비 정식, 청국장과 보리밥, 청국장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이 특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선한 재료에 있다. 주재료로 쓰이는 콩과 보리, 청국장 재료인 콩(백태)은 경북 봉화에서, 보리쌀은 전북 김제에서 가져다 쓰는데 모두 유기농 재배된 것만을 취급한다. 상추, 케일, 백로즈, 적로즈 등 쌈도 유기농 전문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이처럼 모든 재료를 산지에서 들여오는 것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원료가 제대로 된 건강한 맛과 영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박 대표와의 철학과도 같다. 청국장 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하자 30년 간 연구한 재래식 방법으로 청국장을 빚기 때문에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날엔 감자전이나 파전도 은근히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럴 땐 이곳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동동주와 파전 세트가 특별 할인이 되며, 후식으로 제공되는 보리맛 강정, 보리미숫가루 슬러쉬, 청국장 쌀과자 등은 넉넉한 인심이 느껴져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청국장과 보리밥 031-440-9982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09
- 범계역 ‘굴마을 낙지촌’ 7주년 기념 생굴전 무료제공 범계역 롯데백화점 맞은편 안양건설타워 2층에 위치한 ‘굴마을 낙지촌’에서 7주년 행사를 진행한다. 굴요리와 낙지요리를 주문하면 1만2000원 상당의 생굴전을 무료로 제공한다.생굴전 무료제공 행사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평일 오후 3시 이후, 토·일요일은 시간제한이 없이 가능하다. 전이나 튀김 종류 주문시에는 제공되지 않는다.굴마을은 매일 통영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굴을 이용해 굴요리를 만들고 있다. 또한 여수돌산갓김치, 깍두기, 겉절이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문의 : 031-440-923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