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총 35,29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산책하며 만나는 공공예술작품, 안양의 과거와 미래를 만나다 안양예술공원내에 있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APAP투어가 APAP기간 동안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APAP는 국내 유일의 국제적인 공공예술행사로 안양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안양예술공원을 주무대로 다양한 공공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APAP투어를 다녀왔다.안양파빌리온 내부에서 도슨트의 작품설명을 듣는 사람들도슨트 설명으로 살아나는 공공예술작품안양예술공원내 안양파빌리온. APAP투어 출발을 기다리는 20여명의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있다. 안양파빌리온은 2005년 APAP 1회 때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가 아시아에서 처음 설계한 건물로 이번 APAP5를 위해 새단장 했다. 투어를 출발하기에 앞서 도슨트의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끼고 기다리자 APAP투어 도슨트 이귀자 씨의 구성진 목소리가 귓가에 선명하게 들린다. 먼저 안양파빌리온 내부에 설치된 작품인 최정화의 <무문관>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킴의 <돌베게 정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언뜻 보기에 커다란 돌인 듯 싶었는데, 실제로는 천으로 만든 쿠션이었다. 직접 만져도 보고 앉아도 보고, 도슨트의 설명이 더해지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파빌리온을 나와 본격적인 APAP투어가 시작됐다. 하천변을 따라, 하천주변 벤치 옆에 있는 작품부터 산을 따라 올라가 만나는 <정령의 숲>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인간과 자연의 매개체를 의미한다는 작품 <중간자>, 안양의 상징물이 된 <전망대>,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깃발>은 과거의 안양과 현재, 미래의 안양을 잇는다.여기에 올해는 ‘상점속의 예술’ 프로젝트로 우리가 흔히 찾는 상점 안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점과 어우러진 벽화나 기존 상점 내부 인테리어와 어우러진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안양시 곳곳에 20여개의 상점이 상점속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약 1시간에 걸친 투어를 하면서 예술공원 내에 있는 대표적인 작품 10여 점을 만날 수 있었다. 전에는 작품인지도 모른 채 스쳐 지나쳤던 것들이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하니 의미 있게 다가온다. 투어에 참여한 김은수(41) 씨는 “안양예술공원에 이런 작품들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가을 바람에 공원을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도슨트의 설명이 무엇보다 재미도 있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다시 투어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는다. 꼭 도슨트와 함께하는 투어가 아니더라도 예술공원 곳곳에 숨어있는 공공예술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예술공원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APAP투어는 APAP5 기간 동안에는 무료로 진행되며 APAP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안양예술공원 안내도안양예술공원 공공예술작품만 50여점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유일 공공예술트리엔날레로, 지난 11년간 140점의 작품을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해 도시 전체에 선 보여왔다. APAP는 안양의 지형·문화·역사 등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 도시 곳곳에서 미술·조각·건축·영상·디자인·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다.특히, 올해는 안양시는 지난 4회에 이어 APAP 5의 주 무대를 안양예술공원으로 설정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 10여 개 팀의 공공조형물 설치를 비롯한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작가로는 안양예술공원 내 ‘웰컴센터’의 디자인과 설계를 하는 팀 수퍼플렉스(덴마크)를 비롯해, 가브리엘 시에라(콜롬비아), 다미안 오르테가(멕시코), 마이클 주(미국),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아르헨티나), 얀 보(덴마크) 등이 참여했다. 안양예술공원에 설치된 작품으로는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의 <안양파빌리온>을 비롯,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의 <1평 타워>, MVRDV의 <전망대>, 볼프강 빈터&베르트홀트 회르벨트의 <안양상자집-사라진(탑)에 대한 헌정>, 아콘치 스튜디오의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이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정화의 <돌꽃>, 신호근의 <뿌리>, 이승택의 <용의 꼬리> 등이 있다. 이후 지난 4회에도 배영환의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 정충모의 <안양 메모리타워>, 그라이즈데일 아츠의 <공동의 장, 예술의 유익함을 생각하는 예술위원회> 등의 작품이 추가돼 안양예술공원에서 현재 감상할 수 있는 공공예술 작품은 50여 점에 이른다. 한편 지난 10월 15일 개막해 1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APAP는 APAP 기간 동안 국내최대 공공예술워크샵인 ‘안양퍼블릭랩’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 퍼블릭 랩(APL)은 문화와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이를 문화적 기술들과 결합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위해 ‘스스로 하기(DIY·Do It Yourself)’와 ‘함께 하기(DIWO·Do It With Others)’를 콘셉트로 하여, 과학 기술, 요리 과학, 공연의 3가지 테마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APAP 5 기간 중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평촌 롯데시네마에서 무료 상영회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이다. APAP5는 12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에도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한 안양시 일대에서 공공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16-11-24
-
부천 수능 수험생 위한 이벤트 즐기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부천시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요 문화시설 입장료를 할인하고, 수험생을 위한 직업체험, 입시설명회, 영화관람, 콘서트 등도 열린다.◇ 수능 탈출! 문화공연 즐기자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위한 비보이·케이팝(K-Pop)공연이 열린다. ‘2016 수능탈출! 문화마켓을 즐기자’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2월 8일부터 12월 22일까지 부천시민회관과 오정아트홀에서 총 10회 진행된다.이번 공연은 부천시문화예술홍보대사인 ‘진조크루’와 케이팝(K-Pop)댄스팀이 공연하고 두 팀의 콜라보 공연도 펼쳐진다. 이어 수능생들이 비보이·케이팝(K-Pop) 댄스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수능 수험생 위한 해설이 있는 문화체험 콘서트도 열린다. ‘19살의 하루’란 부제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수능 이후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및 정신적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콘서트는 오은령무용단의 한국무용, 레인보우 어린이 무용단,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팀 등이 출연하며 부명고, 소명여고 등 1천여 명의 학생이 함께한다.◇ 승무원·영화관 직업체험 해봐요12월 16일 오후 2시 시청 어울마당에서는 ‘아시아나 드림페스티벌’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다양한 진로탐색과 직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열린다.아시아나 드림페스티벌은 직업특강과 문화공연이 어우러지는 행사로 승무원·조종사 직업특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하는 국악, 캐럴 공연이 준비돼 있다.같은 날 역곡CGV에서는 수험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영화관 운영 직업체험이 진행된다. 이날 학생들은 영사실 투어, 특화관 4DX체험, 프로그램 작성,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화예고편 제작, 매점 재고 관리 등 영화관 운영 관련 직업체험을 하게 된다. 직업체험 후 수험생들에게는 개봉작 영화 관람도 제공된다.◇ 2017학년도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부천시는 경기도교육청와 함께 오는 29일 오후 7시 시청 어울마당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및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이번 설명회에서는 최영진 경기 주엽고등학교 교사와 조만기 경기 판곡고등학교 교사가 강의를 진행한다. 강사들은 수능을 앞두거나 수능이 끝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2017년도 수능분석과 함께 대학별 정시전형 지원 전략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험생 위한 무료 영화상영수능 수험생을 위해 12월 1일~12월 16일 시청 어울마당, 소사어울마당 소향관, 오정아트홀 3곳에서 영화 <터널>이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영화다.이번 영화 상영은 고3 수험생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부천지역 27개 학교, 8천830여 명의 학생이 이 기간 동안 단체관람을 한다.◇ 수능 수험표로 누리는 할인 이벤트수능생을 대상으로 관광·문화시설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부천시박물관 등 6곳이 연말까지 수능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6개 무료개방 시설은 교육·유럽자기·수석·활·옹기박물관과 펄벅기념관이다.또 한국만화박물관은 수험생에게 연말까지 입장료 60% 할인 혜택을 준다. 부천로보파크 입장료는 11월 30일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아인스월드 빛축제는 12월 25일까지 4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 가능하다.웅진플레이도시는 11월 30일까지 수능생들에게 만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수험생 할인을 받으려면 수능 수험표를 매표소에 제시하면 된다. 2016-11-24
-
세 명의 쉐프가 만들어내는 수제명품 햄버그스테이크 석촌호수 동호 골목길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지만, 주인장의 개성이 듬뿍 담긴 신흥맛집들.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난 그리지하우스도 바로 이곳의 대표 맛집. 편안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만, 친근하게 다가서는 이곳 쉐프들의 마음이 더 끌리는 곳이다.추운 겨울과 더 어울릴 것 같은 햄버그스테이크전문점 그리지하우스를 찾았다.석촌호수 동호 건너편의 분위기가 젊어졌다. 외관에서부터 획일적이지 않은 나름의 멋이 느껴진다. 세련된 블랙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리지하우스, 외관부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오픈식으로 꾸려진 주방도 들여다보이고 분주히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아담한 테이블이 7~8개가 배치되어 있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액자들에도 눈이 간다.이곳의 대표 메뉴는 햄버그스테이크와 스모크베이컨, 그리고 햄버거가 모두다. 수프와 콘샐러드, 감자튀김 등이 엑스트라메뉴로 준비되어 있고 맥주와 와인, 음료수도 있다.이곳은 박성진, 김대호, 고윤지 3명의 ‘젊은’ 쉐프가 함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 음식의 특징은 모든 음식이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수제’라는 점. 햄버그스테이크는 돼지고기를 전혀 섞지 않고 100% 소고기로만 만들어내, 살짝 덜 익힌 미디엄으로 먹어도 특유의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씹히는 식감 또한 뛰어나 어떻게 보면 햄버그스테이크보다는 스테이크에 더 가까운 요리다. 또 스모크베이컨 역시 염지, 숙성, 훈연의 모든 과정을 직접 거쳐 이곳만의 요리로 탄생시킨다. 박성진 대표쉐프는 “많은 분들이 베이컨이라 하면 시판되고 있는 얇은 베이컨을 생각하시는데, 우리 그리지하우스의 베이컨은 직접 7일 동안 숙성을 하고, 7시간 훈연을 해 스테이크처럼 썰어먹을 수 있는 메뉴”라며 “염도도 높지 않게 만들어 짜지 않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소고기에 최소한의 양념만을 사용,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햄버그스테이크. 두툼한 패티와 데미그라스소스와의 조화가 환상. 특이하게 곁들여진 구운 쪽파도 궁합이 잘 맞다. 구운 양파와 토마토, 파인애플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점심 만찬에 빠져본다.이곳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갈릭햄버그스테이크는 왜 ‘갈릭’이 요리이름에 들어가는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여러 방법으로 조리된 마늘이 푸짐하고 또 푸짐하다. 햄버그스테이크와의 조합이 끝내주는 맛이다.딱 적당하게 익은 달걀반숙과 밥. 이곳 쉐프들의 넉넉한 인심으로 부족한 밥은 충분히 리필해 준다. 세련된 분위기와 고급스런 요리 맛과 달리 친근하기만 한 쉐프들.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그리지하우스다. 2016-11-24
-
4050여성들의 ‘내 일 찾기’ 고덕천변에 위치한 에너지마루는 태양, 바람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딱딱한 과학을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인기몰이 중심에는 주부 해설사들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해설사로 ‘내 일’을 만들어가는 4050여성들을 만났다.힘에너지 원리를 게임으로 익히도록 설계된 자가발전 자전거 코너에서 페달을 돌리는 유아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거울로 태양광 패널에 햇빛을 반사시키자 벽면에 설치된 천사 날개에 빛이 들어온다.어린이집, 초중학교 단체 신청 잇따라 고덕천에너지마루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태양, 바람, 물, 힘, 바이오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체험하며 미래 에너지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은 16명의 주부 해설사들이 이끌고 있다. 유아(6~7세), 초등 저학년(1~3학년), 초등 고학년(4~6학년), 중학생까지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이 강점. 입소문이 나면서 강동구 내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강일초, 고덕초, 강일중, 상일여중 학생들의 단체 신청이 밀려들면서 12월 중순까지 예약이 모두 찼다. “쳇바퀴 돌리기, 터번 놀이기구 타기처럼 체험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미있어합니다. 한바탕 실컷 뛴 다음에는 게임이나 퀴즈 같은 팀별 활동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쉽게 풀어줍니다”라고 유지수 해설사가 설명한다. 초등 저학년은 골든벨 퀴즈, 고학년은 보드게임을 통해 흥미롭게 에너지 관련 지식을 쌓도록 유도한다. 반면 중학생은 팀별로 신재생에너지 개념과 장단점을 익힌 후 강동구 마을지도를 펼쳐놓고 지형, 인구, 거주형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직접 디자인해 본다. 아이들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할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해설사들은 팔을 걷어부쳤다. 과학 분야 정보 공유, 티칭 기술 향상을 위한 스터디, 토론을 수시로 진행한다. “진로나 상담 분야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환경과 청소년 교육을 진행했던 분들이 많습니다. ‘엄마’라는 공통점을 가진 40~50대 여성들이 각자의 전공, 커리어, 경험치를 공유하며 왕성하게 활동중입니다”라고 강동구 맑은환경과 이승엽 주무관이 설명한다.신재생에너지 전문 분야 해설로 틈새 개척 이들 대부분은 가르치는 일에 관심 많아 강동구 교육봉사 단체인 강동에듀봉사단에서 꾸준히 활동한 열정맘들이다. 그러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관심 갖고 과학 분야 해설사로 각자의 커리어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SF영화 좋아하고 과학에 늘 관심이 많았기에 해설사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며 최신 과학 트렌드 수집하고 과학 교과서 속 무게 단위까지 달달 외우며 공부합니다. 과학 뿐 아니라 역사 같은 다른 분야 지식까지 아우른 융합 교육을 목표로 계속 노력중입니다”라고 조의경 해설사가 말한다. 특히 해설사들끼리 수시로 진행하는 스터디로 티칭 기술을 계속 연마해 나가는 중이다. “16명 해설사들이 교육과 환경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함께 나눌 정보가 많습니다”라고 정경란 해설사가 귀띔한다. 강의식이 아닌 체험형 수업이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이들을 신바람 나게 만든다. “교육이 듣는 것 중심에서 보는 것 여기에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계절, 연령대별로 체험 수업을 계속 바꿔나가는 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직한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문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는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정헌숙씨가 말한다. 자유학기제, 동아리 활성화 등 학교 교육이 바뀌면서 틈새를 개척한 전문 분야 해설사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해설사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사회생활에 목마름 느끼고 도전장을 낸 여성들도 여럿 있다. 이들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첫발을 내딛는 게 중요하다고 경험담을 들려준다.왼쪽부터 정헌숙, 정경란, 이승엽(강동구청 주무관), 조의정, 유지수정경란 _ “고1, 중3, 중1, 여섯 살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한편으로 사회복지, 평생교육을 공부중이다. 집에서 아이만 키우다 해설사로 활동하며 배우는 거, 느끼는 게 많다. 다양한 티칭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큰 소득이다. 내 꿈은 학교 밖 아이들을 가르치는 거다. 지금의 경험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정헌숙_ “아이 키우느라 사회와 단절된 채 오랜 세월 살았다. 강동에듀봉사단원으로 첫 발을 내딛은 뒤 여기까지 오게 됐다. 혼자서 속앓이 하는 주부들에게 일단 집 밖으로 나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선 구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라.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꾸준히 하면 길이 생길 거다. 방과후학교, 진로상담 등 예전에 없던 분야가 계속 생기고 있지 않은가. 신재생에너지해설사 역시 새로운 직종이다. 꿈만 꾸면 안 된다.”조의정_“예중, 예고에서 오랫동안 피아노를 가르쳤다. 제자 진로 상담 때문에 에듀봉사단 활동을 하다 과학 해설사에 도전장을 냈다. 평소에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자료 검색하고 책 보며 그래도 모르는 건 주변에 물어가며 끊임없이 공부하며 나를 업그레이드 해나간다. 전공 분야 아니라고 주눅들 필요 없다. 노력하면 된다.”유지수_ “유아들 가르치다 청소년 교육까지 관심 갖게 됐다. 가르치는 일에 대한 애정, 호기심으로 여기까지 왔다.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지도하기 위해 적절한 어휘, 표현법에 늘 신경 쓴다. 방송 DJ, 인형극 등 다양한 기법을 교육에 접목시키는 미래형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많다.”고덕천에너지마루신재생에너지 체험 공간과 에코하우스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체험교육은 어린이집, 학교 단체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반면 에코하우스는 월~토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창호, LED, 태양광 에너지 활용 제품이 전시돼 있으며 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23개 기업의 신기술이 적용된 ZERO에너지 주택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위치 : 강동구 고덕동 37-5 2016-11-24
- 매일 빚어내는 속 꽉찬 수제 생만두와 해물육수의 조화 따뜻한 국물이 반가운 계절이다. 온몸이 훈훈해지는 맛집으로 단연 손꼽고 싶은 곳은 안양 평촌역 인근의 ‘성경만두요리전문점’이다.성경만두요리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주문 즉시 바로바로 만들어 나오는 얼리지 않은 생만두이다. 동그랗게 빚어 모양도 고운 생만두를 대표메뉴인 ‘하얀 전골’과 ‘빨간 전골’에 넣어 즉석에서 끓여 먹는 맛이 별미이다. 해물 육수를 사용한 하얀 전골은 담백하고, 얼큰한 빨간 전골은 칼칼하면서 시원하다. 하얀 전골과 빨간 전골은 모두 육수와 함께 만두와 쇠고기, 단호박과 버섯 등 다양한 채소류가 함께 나온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반반씩 나와 골라먹는 재미도 크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어오르면 만두부터 넣는다. 예쁘게 빚은 만두피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면 만두를 맛볼 수 있다. 보들보들 얇은 만두피에 꽉 찬 속, 입안에서 ‘쭉’하고 퍼지는 육즙까지 한입 한입이 아쉬울 정도로 맛있다. 찜통에 미리 쪄놓은 타점포의 흔한 만두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알찬 만두를 건져 먹고 나면 쇠고기와 버섯, 갖가지 남은 채소들을 취향대로 끓여 먹으면 된다. 쇠고기의 부드러운 육질도 좋고 쫄깃쫄깃한 버섯의 식감도 만족스럽다. 청경채며 숙주까지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가 진해진다. 전골에는 기본적으로 면사리가 함께 나온다. 감칠맛 나는 육수에 쫄깃한 칼국수까지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볶음밥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아삭아삭’한 겉절이도 인기 만점이다. 만두육개장이나 칼만두국도 찾는 손님이 많다. 손만두도 판매한다.100명은 들어갈 수 있는 넓고 쾌적한 매장에 창가 쪽으로는 입식 테이블이, 안쪽에는 좌식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모임은 물론 대규모 회식장소로도 적극적으로 추천된다. 위치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95 평촌월드빌 2층문의 031-436-2777 2016-11-24
-
가락동 동네 도서관 ‘예인작은도서관’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아이가 보살핌 받으며 책볼 수 있는 곳, 집 가까이에서 신간 도서를 맘껏 빌려볼 수 있는 곳, 여럿이 책 읽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곳... 동네 곳곳에 위치한 사립 작은도서관이 뚝심 있게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가락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예인작은도서관 역시 마찬가지다.유아·초등 도서 등 3900권 보유 2013년 문을 연 후 천천히 성장하며 동네 도서관으로 뿌리내리는 중이다. 예인교회에서 교회 밖에 별도 공간을 임대해 동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착한 도서관이다. “아이들에게 정거장 같은 공간이죠. 학원 오가다 잠시 시간이 뜰 때마다 들러 20~30분씩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다 갈 수 있죠. 엄마가 집을 비울 때 아이에게 도서관에서 책 읽으라 하며 마음 놓고 볼일을 볼 수도 있고요”라고 송우선 예인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이 말한다. 산뜻한 실내에 서가마다 책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학생들이 솜씨를 뽐낸 그림과 공예품들이 질서 있게 배치돼 있다. 도서관 규모는 작지만 도서 구성은 알차다. 3900여권 중 대부분을 유치, 초등생을 위한 책으로 특화했다. 그림책, 창작 동화, 명작 동화, 인성 동화, 위인전, 각종 학습만화, 과학도서, 역사책, 영어책, 논술잡지 등 장르별로 고루 갖췄다. 특히 베스트셀러 위주로 신간 도서를 구비해 호응이 높다. 육아서, 교육 도서, 에세이를 모아 놓은 엄마들을 위한 코너도 한 켠에 마련해 놓았다. 서가가 넓지 않기 때문에 신간, 새 책 중심으로 선보인다. 손때 묻고 낡은 책은 송파북페스티벌에서 책나눔 행사를 열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신간 어린이도서 골고루 구비, 대출 서비스 도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전산시스템을 갖춰 1인당 5권씩 2주간 빌릴 수 있다. 교육열 높은 열혈 엄마들이 도서관의 VIP다. 동화, 역사, 과학, 학습만화까지 장르별로 빌려가 자녀들에게 책을 읽힌다고 한다. “1년에 300권 이상 읽은 아이들에게는 다독상을 주고 사진 찍어 도서관에 게시해 놓습니다. 동네 아이들이라 입소문이 빨리나 독서 권장 효과를 쏠쏠히 보고 있습니다”라고 송 위원장이 귀띔한다.사립 작은도서관들과 협업, 도서관 콘텐츠 개발 방학중에는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립 작은도서관은 규모가 작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송파구내 다른 사립도서관들과 손을 맞잡고 ‘움직이는 도서관’을 운영한다. 5일간 매일 도서관 한곳씩 방문해 미술, 요리, 자서전그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에게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이 많다는 사실 또, 책 읽는 아이들이 다양하다는 걸 경험하게 해줄 수 있어요. 도서관과 먼저 친해져야 책 읽는 습관이 길러지니까요”라고 송 위원장이 설명한다. 이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의 끈끈한 연대감이 동네 작은도서관의 매력 포인트다.·운영 : 월~금 오후 1시~ 5시 (화 휴관)·위치 : 송파구 문정로 11길 16 2층<미니 인터뷰>송우선 예인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도서관을 찾는 아이들 사이에 ‘이모’로 통하는 송위원장. 회사를 그만둔 후 덜컥 도서관 운영을 맡게 된 뒤로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발견한 주인공이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천천히 성장하는 예인작은도서관의 기틀을 닦고 있다.Q. 직접 경험한 동네도서관의 힘은 무엇인가? 도서관이 낯선 아이들은 이 책, 저 책 마구잡이로 꺼내보거나 화장실 가고 물 마시로 나오며 부산스러워요. 그러다 방문 횟수가 쌓이면 도서관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초등 2학년 우리 아들도 그랬어요. 책읽기를 즐기지 않았던 아이였는데 엄마가 늘 도서관에 있으니 덩달아 함께 책 읽으며 독서량이 늘고 어휘력도 좋아지더군요. 덕분에 독서가 자녀교육에 왜 좋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Q. 아이들의 독서 스타일 중 눈 여겨 봐야 할 점이 있다면? 학습만화 편독이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글이 많으면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글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독후 프로그램을 고민중입니다. 스토리 결말을 바꿔보거나 책 느낌을 글로 표현해 보도록 유도합니다. 독서 지도와 관련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주민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사실 사립 도서관은 인력, 재정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합조직을 만들어 협업하며 독서 콘텐츠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요. 예인작은도서관이 동네 책 공간으로 튼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서둘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2016-11-24
- 내 손으로 직접 그린 우리 학교 벽화, 구경하실래요? 우리지역에는 다양한 벽화들을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양 박달동의 호현마을, 안양9동 병목안길과 안양3동의 벽화마을, 군포 납덕골 벽화마을, 의왕역 주변의 벽화거리 등이 그것. 벽화들은 낡고 허름했던 마을과 골목을 아름답고 운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단순한 그림을 넘어 문화적 가치까지 지닌 벽화가 이젠 동네와 거리를 넘어 학교 안으로도 들어오고 있다. 안양과 의왕지역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안팎에 다양한 주제의 벽화들을 그리고 있는 것. 더 나아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벽화그리기를 연계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에도 이를 활용하며 주목받고 있다. 부곡중에서 학생들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벽화그리기 프로그램 주목의왕청소년수련관은 기업체의 예산지원을 받아 의왕시내 학교들에 벽화그리기 사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벽화그리기에 관심 있는 의왕 시내 중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이중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의왕부곡중학교를 선정, 지난 9월 19일부터 이 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의 일환으로 벽화그리기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것.자유학기제를 진행 중인 의왕부곡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참여 대상으로, 이들 중 미술 활동반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2개 반 52명의 학생들이 벽화그리기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반별로 매주 두 시간씩 자유학기제 운영 시간에 학교 운동장으로 나와 운동장 벽에 직접 시안을 그리고 채색을 하는 등 자신들의 손으로 벽화를 그려나갔다.벽화그리기는 계원예술대학교와 연계해 이 학교 학생들과 강사, 교수진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일부 함께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학년 학생들은 저마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발휘해 시안 구상과 작업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줄곧 벽화 완성에 애정을 쏟았다. 또한 벽화그리기 주 참여 대상인 2개 반 외에도 관심 있는 다른 반 학생들도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벽화 채색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거기다 부곡중 학부모들도 벽화그리기에 함께 참여하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부곡중 강승식 교장은 “벽화그리기는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꿈과 끼를 키우는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가 동참해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벽화그리기는 이번 주 최종 완성과 더불어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감상 및 평가를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벽화그리기 프로그램 담당자인 의왕청소년수련관 차용민 지도사는 “벽화그리기는 학생들의 진로탐색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진로를 모색하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와도 많은 부분 통했다”며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학생 중에 미술에 관심을 갖거나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밝힌 학생들도 있어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평가했다.한편, 의왕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 리더십, 예술체육, 대학탐방, 직업체험, 벽화그리기 등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동초 운동장 벽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초등학교에도 동심을 담은 벽화가 가득이색적이고 아름다운 벽화는 의왕시내 초등학교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내손동에 위치한 내동초등학교는 운동장 한편의 벽을 아이들의 동심이 표현된 개성 있는 벽화들이 장식했다. 지난 해 5월, 학교와 학부모회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교내 공간에 벽화를 그려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계기가 돼 2달 넘게 벽화를 그려 운동장 벽을 채웠기 때문.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를 초빙, 그 지도 아래 진행한 벽화그리기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림 구상과 시안작업, 채색까지 전 과정을 같이 했다. 또한 교장과 교감은 물론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함께 벽화를 그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내동초 운영위원회 백선화 위원장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직업과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의미를 담아 시작된 작업이었다”며 “이에 맞는 시안을 구상하고 함께 벽화를 그리며 아이들은 즐거움을, 학부모들은 하나 되는 화합을 맛보았고 아울러 모두가 학교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고천초 담장 벽화 길뿐만 아니다. 의왕 고천초등학교에도 어린이들의 동심을 담은 밝고 귀여운 벽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고천초 옆 담장 길에 그려진 벽화가 그것으로 학교를 둘러싼 회색 벽돌 담장을 다양한 색감의 벽화로 장식해 운치 있는 벽화 길로 만들었다.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그려진 이곳 담장 벽화는 친구들과 노는 모습부터 고양이, 사자, 오리, 물고기, 계절, 나비 등 아이들의 일상과 동심을 담은 다양한 주제가 선보여 등굣길을 밝혀주고 있다. 2016-11-24
- 북카페로 변신한 도서관, 책 읽는 공간 확대 돼 우리는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가는 걸까? 아니면 책을 빌리러 가는 걸까? 둘 다 가능하지만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곳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부분의 공간이 책을 정리해 둔 책장으로 가득 차 있는 반면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넉넉지 않다. 도서관에서는 책장에 기대어 혹은 주저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 군포시중앙도서관은 책 읽기 좋은 도서관을 표방하는 듯하다.도서관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어이제는 군포시중앙도서관에 들어갈 때 도서관 회원증을 준비해야 한다. 1층 입구에 출입관리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통합안내데스크가 자리를 잡고 대출 및 반납, 회원가입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익숙지 않은 변화에 잠시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도서관 전체를 둘러보고 나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 존재하던 각층 자료실의 출입구와 도난방지시스템 그리고 도서 반납·대출 창구가 모두 사라지고 1층의 출입관리시스템과 통합안내데스크로 일원화되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각 층은 어디가 복도이고 어디가 자료실인지 경계가 없어졌다. 대출이라는 절차가 없다면 도서관 안에서조차 책을 이동시킬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인 것이 현실인데, 이제는 도서관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도서관 어느 곳에서나 책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북카페 느낌의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도서관 전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시설 면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어린이 가족실을 비롯해 각 층의 자료실이 확대 되었고 일부 시설은 위치가 변경 및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우선 1층은 통합안내데스크와 어린이가족실, 2층은 총류, 종교, 과학, 기술역사, 원서 등 ‘일반자료실1’, 3층은 디지털자료, 철학, 문학을 다루는 ‘일반자료실2’, 4층은 참고자료, 신문, 간행물, 책사랑방, 식당, 문화강좌실이 위치한다. 그리고 각 층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셀프 대출 및 반납, 책소독 코너가 마련돼 있다.전체적인 분위기는 북카페를 닮았다. 차이점은 음료수 반입이 안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책장이 성인 허리정도 높이의 낮은 책장들이다. 책이 놓여 있는 책장과 함께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이다. 책장 뒷면에 숨겨진 좌석이 있거나 책장과 조화를 이루는 테이블 배치가 상당히 많다. 특히 어린이가족실은 유아도서, 아동도서, 엄마랑아가랑, DVD좌석 등 다양한 공간으로 세분화 되면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고 있고, 마치 집에서 책을 보는 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2, 3층은 각층 전체가 자료실로 변화하면서 책을 찾아 움직여야 하는 폭이 넓어졌지만 그 만큼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잠정이 생겼다. 또한 일부 책들은 서점처럼 주제에 맞춰 책을 전시회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도서관에서 만난 박수현 씨(45세, 산본동) “솔직히 기대를 안했었는데,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한 느낌이라서 좋다”며 “원래 가끔 와서 책이나 잡지를 읽고 가는 편인데 도서관이 거기에 딱 맞게 변한 것 같다. 앞으로 좀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온 손수민 씨(37세, 산본동)는 “입구에서 회원증 확인을 해서 부담스럽긴 한데 도서관이 전체적으로 환해지고 깔끔해진 것 같아서 좋다”며 “특히 어린이가족실이 넓어지고 좋아진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열람실 전용공간은 사라져공사 이전부터 제기돼왔던 열람실 문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열람실이용자를 위한 전용공간과 사물함 등의 시설이 모두 사라져, 자료실에 배치된 개방형테이블에 앉아 공부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미선 씨는 “아무래도 열람실이 따로 없다보니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공간이 너무 오픈 돼 있어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아침부터 나와 자리를 잡긴 했는데 아직까지 적응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2016-11-24
-
외국인 청소년 홈스테이 봉사 가정 강동구 암사동에 살고 있는 김효선씨 집에는 3개월 전 미국에서 온 새로운 식구가 함께 지내고 있다. 한국 YFU(Youth For Understanding International Exchange)를 통해 소개받은 미국 교환학생이 같이 생활하며 한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자신의 딸처럼, 아이들과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홈스테이 봉사 가정의 생활을 엿보았다.새로운 친구, 누나가 생겨서 좋아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집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가끔 가족들하고 소통하기 힘든 이야기도 또래 친구와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요. 확실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미국인 친구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정신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지양은 동갑내기 셰넌 헤이먼즈양과 자매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한국에 처음 와서 낯선 문화와 학교생활, 언어소통이 어려운 친구를 도우며 자신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 누나가 우리와 같이 지낸다고 하니 설ㅤㄹㅔㅆ어요. 3년 전 중국인 누나가 잠깐 함께 지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외국인하고 같이 사는 게 어렵지 않구나 생각했지요. 사실 영어로 말도 잘 안 나오고 의사소통하기가 힘들 때도 많지만 손짓과 눈짓으로 뜻이 통하니 괜찮아요.” 명덕초 6학년인 김주형군은 파란 눈의 외국인 누나에게 자기 방을 양보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함께 생활하는데 익숙해져가고 있다.다채롭게 한국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요 딸처럼 여기고 있는 셰넌양을 포함 사춘기 아이 셋을 돌보고 있는 김효선(45·주부)씨. 요즘 가장 일손이 분주해진 사람이다. 몇 년 전 강동구청에서 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외국인 학생 돌보는 일에 자신감이 생겨서 장기 홈스테이 봉사에 도전했다. “가족이 풍성해진 느낌이 들어 좋아요. 아이들이 서로 다름과 배려, 이해를 배워가며 문화교류 하는 모습도 대견하고요. 혼자 온 셰넌이 아플 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답니다. 이제는 딸같이 여겨져 보낼 때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셰넌양이 한국에 온 후 휴대폰 개통부터 은행 계좌와 외국인등록증 만들기, 미용실 가기, 입학할 고등학교 선생님들과의 상담 등 초기 한국생활 정착에 관한 모든 부분을 함께 준비했다. 이런 일들은 봉사하는 마음을 기본 바탕으로, 내 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것들이다. 주말에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한산성 산책, 절을 좋아하는 셰넌양을 위해 여러 절 탐방, 대형마트 가기, 서울시내 관광, 추석체험, 가족음악회 참석 등 다채롭게 활동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규칙 정해서 따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홈스테이의 노하우를 깨닫고 있다는 김효선씨는 나름대로 생활규칙을 하나씩 세우고 있다. 우선 집에서 식사 시간, 방 청소 등 기본 생활습관을 비롯해 한국어로 이야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외국 아이도 우리 아이와 똑같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대하기, 귀가 시간 확인하고 학교 안내문 챙기기, 자기 주관이 뚜렷한 외국 아이에게 주말 활동 전에 스케줄 설명을 미리 하는 것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의 규칙을 함께 지켜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글로벌화 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요. 가풍을 이해시키고 외국인 아이의 성향을 조화롭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오는 외국인 아이가 한국에서 자기의 역할에 대해 준비된 마음이 있으니 여유롭게 봐 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가족 모두가 민간대사라는 자부심이 생기고 있다며 그녀가 웃는다.미니 인터뷰 셰넌 헤이먼즈 동대문구에 자리한 해성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셰넌양은 한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한국 학교에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어도 조금 더 이해하고 학교 친구들, 홈스테이 가정과의 관계도 원만해 한국생활이 즐겁단다. 얼마 전에는 세종대에서 열린 메이크업 아트대회에서 친구 작품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 아기자기한 가게나 작은 식당이 귀엽다는 그녀는 한국의 문화가 독특하게 느껴지고 한국인들의 정겨움이 마음에 든다. 미국으로 돌아가도 한국에서의 수많은 추억이 인생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한다. 게임 개발자의 꿈을 키우기 위해 한국 학교 방과 후에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미국대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7월에 한국에서의 1년 유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YFU란? YFU(Youth For Understanding International Exchange)는 65년 간 65개국에서 15만 명 이상이 교류를 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제학생 민간교육교류 비영리 단체이다. 중·고등학생을 국가 간에 교환학생으로 보내거나 받아들여 1년(1년 미만도 가능) 동안 봉사가정에서 한 식구로 함께 생활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유학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국 YFU는 27년간 전 세계 17개국과 교환학생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200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500명의 국제학생들이 한국에서 교환유학을 마쳤다. 2016-11-24
-
오감 만족시키는 해물, 문어, 보쌈 한상차림 인기 문어, 보쌈, 전복, 가리비, 쭈꾸미, 백합, 낙지호롱, 새우튀김을 비롯한 각종 해물과 고기, 그리고 명이나물, 보쌈김치, 묵은지, 샐러드와 각종 야채까지 테이블 가득 담겨 나오는 다채로운 색채의 음식들의 조화에 없던 입맛도 돋워진다. 보기 좋고 양만 푸짐하다고 해서 요즘 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는 없는 법. 27년 경력의 조리장이 주문 즉시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식들은 식재료마다의 개성도 잘 살려냈다. 절묘하게 삶아 낸 문어는 질기지 않고, 탱글탱글 쫀쫀한 식감이 살아있고, 보쌈도 잡냄새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다.이렇듯 대왕해물문어보쌈은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그래선지 오픈 반년이 채 안되었지만 찾는 이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 한대앞역 로데오거리 2층의 넓직한 매장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분한 인테리어로 분위기도 제법 난다. 매장 중앙 홀은 4~50명 단위 대규모 인원도 한자리에 수용가능하다. 측면에는 한옥느낌 인테리어로 구분된 좌석과, 큰 창문으로 탁 트인 전망의 좌석도 있다. 점심메뉴도 구색이 좋아, 오찬을 곁들인 미팅하기에 좋다. 칼국수, 보쌈, 곤드레밥 정식에는 양념게장을 비롯한 다양한 찬이 곁들여 나온다. 특히 문어한마리칼국수는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이다.연말 모임이 많아지는 계절에 모임·회식장소로 적당한 맛집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교통도 편리하고 남녀노소 좋아하는 구성의 풍성한 음식과 비주얼, 깔끔한 인테리어의 대왕해물보쌈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