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48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꿈과 환상의 바늘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지난 91년부터 만들어온 116점의 조각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부천의 여성이 있다. 서양화가 정영자(69) 씨. 그녀는 19일까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정영자 작품전 ‘꿈과 환상의 바늘여행’의 주인공이다. 20년 간 만든 조각보에 자신의 영혼을 담았다는 그녀를 향해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은 “바느질로 이어진 길이 우리를 감싸줄 어머니 품 같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됐다”고 평했다. 지금, 그녀가 엮어온 인고의 조각보 세월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첫 번째 부천영화제와의 인연 1997년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피판, PiFan)는 정영자씨에게 남다른 인연이 찾아온 해다. 당시 고려대학교에 다니던 그녀의 막내딸이 5개 국어를 할 줄 알았다. 그 딸은 첫 번째 피판에서 VIP 통역사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 제 딸이 피판의 영화감독들과 인사동에 갔었어요. 거기서 내 어머니의 보자기 작품이 있다고 했대요. 즉시 보자고 하더래요.” 그녀는 감독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곳에 참석했던 퀼트 디자이너 마리 엘렌은 정 씨의 조각보를 보고 ‘잠자리 날개 같은 실크로 만든 한국의 조각보는 내가 만든 퀼트보다 훨씬 멋진 작품’이라고 찬사했으며 2005년 큰 딸의 결혼식이 열렸던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찾아와서 ‘이제 서양그림은 그만 그리고 보자기를 만들라’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인 영화감독까지도 ‘화가인 몬드리안도 당신을 못 쫒아올 거다. 조각보 작품을 들고 해외에 나가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을 보내고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기존에 배운 색채학과 더불어 염색을 공부하고 색감의 균형을 익히면서 꾸준히 조각보를 만들어 온 거예요.” 혼신 다해 준비한 100점의 조각누비 “100개를 만들면 전시회를 열자!” 정 씨는 혼신을 다하겠다고 기도하며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눈 뜨자마자 1cm, 2cm 크기의 비단 천을 한 땀 한 땀 이어나가는 고된 작업이 이어졌다. 새벽에 일어나면 해 넘어가는 것도 모르고 일했다. 하다가 힘들면 장롱 깊숙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작품을 찔러 넣었다가도 일주일이 못 가 꺼내 들었다.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자꾸만 떠올라서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품 시작은 흰 종이를 책상에 붙이면서 시작해요. 먼저 작품 크기를 결정하죠. 작은 종이에 구상한 디자인을 놓고 조각 크기를 일일이 계산합니다. 그런 뒤 중심 색 주변에 맞는 색을 배열해 나가죠. 디자인 하는데 7일 쯤 걸리고 완성하려면 한 달이 넘어가요.” 2010년 10월, 그녀는 드디어 100점을 완결한다. 그 답 조선일보 미술관에 전화했다. 작품을 만들면서 내내 생각해왔던 장소였다. 그런데 미술관 관계자는 경력 없는 작가의 작품은 전시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보자기 13점을 곱게 다림질 했어요. 미술관에 쫒아가서 2시간 동안 브리핑했고 작품을 보여줬지요. 그래도 안 된댔어요. 전시 후 유럽전을 열 거다,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면 연락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 달이 지나 허락 메일이 왔습니다." 우리나라 조각보 들고 외국으로 나간다 "150평의 저 미술관에 어떻게 다 전시하지... 아무나 하는 전시회가 아닌데.." 허락이 나자 머리가 무거워졌다. 어지럼증이 일어났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 뒤 퇴원한 그녀는 3개월 간 밤낮 작업으로 양단 사각형 2650개를 모은 대작(250X170cm)을 완성한다. “평소 같으면 1년이 걸려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완전히 신이 들려 있었어요. 정영자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요.” 이전에 만들었던 왕의 보자기를 모델로 한 이 작품은 꽃밭 같다. 알록달록 오방색이 섞인 천 조각들이 환상적인 이미지를 발산한다. 그녀의 한국식 패치워크(조각누비) 작품을 본 사람들은 ‘사람 손으로 바느질한 것 맞아?’, ‘실크 스크린으로 찍은 것 같아’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꼼꼼한 그녀는 이번 전시회를 혼자 준비했다. “전시회 끝나면 휴식한 뒤 유럽과 캐나다 등 외국 전시회를 열거예요. 그 날은 우리의 조각보가 세계적으로 선보이는 날이 될 것입니다. 기대해주세요.”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 조각보 작가 정영자 씨1942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를 졸업, 중앙여고 미술교사 역임. 1983년 싱가포르 불란서 문화원 초대 개인전, 1999년 주한 일본문화원 국창회 회원전, 2008년 예술의 전당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개최. 한국미술협회, 일본 국제미술 창조회, 파리국제예술회 회원으로 활동.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14
- 안양시, 지역사회 건강조사 실시 안양시가 오는 10월까지 201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실시한다. 지역사회 건강조사는 지역주민의 건강수준 등을 파악해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평가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으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조사대상은 만19세 이상 표본가구로 선정된 915명으로 사전에 통지문이 발송된 상태이며 조사에 참여하면 소정의 답례품이 전달된다. 조사내용은 음주, 흡연, 고혈압, 당뇨 등의 건강생활습관과 만성질환관리상태,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등 256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방법은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전자조사표로 1대1 면접을 통해 이뤄지며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안양시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시민의 건강수준과 생활습관을 파악해 지역보건의료사업을 추진하는데 수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조사가구로 선정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4
- 지방자치단체, 대학의 ‘봉’인가 대학유치에 나선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대학들의 도를 넘는 행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때 지역개발의 보증수표로 통하던 대학유치가 오히려 지자체 도시계획에 혼선을 주는 등 발목을 잡고 있다. ◆파주시 “법적 책임 반드시 묻겠다” = 이화여대가 캠퍼스 추진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시. 시는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혼란에 빠졌다. 파주시는 지난 5년간 추진해온 도시계획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파주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시가 발표한 성명서에는 ‘우롱’ ‘참담’ ‘분노’ 등 격앙된 단어가 모두 동원됐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법적 당사자인 이대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법정은 물론 매일 이대 앞으로 가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캠퍼스가 예정돼 있던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주민들은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월롱면 영태리 주민들로 구성된 ‘이대유치 시민추진위원회’는 19일 이대 정문 앞에서 ‘이대 파주캠퍼스 건립 촉구 및 조성포기 규탄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강행했다. 서창배 시민추진위원장은 “이대는 파주캠퍼스 포기를 사죄하고 다시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이대는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재산권 제한 등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수년간 학원용지로 묶이면서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았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대 검단캠퍼스도 표류하기는 마찬가지다.인천시와 중앙대는 지난해 2월 검단신도시에 대학과 대학병원을 짓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로 들어선 송영길 인천시장이 이 양해각서를 문제 삼았다. 문제가 된 각서 내용은 인천시가 중앙대에 건립비용 2000억원을 지원하고 그나마 학교부지 토지대금도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매각한 뒤 납부한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막대한 부채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형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파국원인, 학원 역할보다 수익사업으로 접근하기 때문” = 지자체가 대학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는 대학만큼 대규모 소비집단을 짧은 시간 안에 모을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이 지역개발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의 요구가 도를 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른 특혜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지자체는 대학의 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주시가 대표적 사례다. 파주시는 그동안 캠퍼스 조성의 발목을 잡던 땅값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당초 국방부가 제시한 땅값 1700억원을 1114억원으로 떨어뜨렸고 이대가 요구한 652억원과의 차액도 경기도가 보전해준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이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수포로 돌아갔고 해당 지역 도시계획은 새로 짜야할 판이다. 더구나 포기설이 나온 이후 제대로 된 면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역개발에 목을 맨 지자체 단체장들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는 지방선거 직전 전임 안상수 시장이 맺은 양해각서를 두고 “선거를 위해 불평등 각서를 체결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대학유치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대학들이 학원의 역할보다 장기적 수익사업 차원으로 캠퍼스 문제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가을학기 맞아 40여개 프로그램 개설 제목-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는 가을학기를 맞아 40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실업자대상 국비지원(내일배움카드제)훈련은 OA실무, 오픈마켓창업반, 전산세무회계, 밑반찬창업, 요양보호사(새터민 대상)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근로자 대상 수강지원 훈련은 한식조리기능사, 미술심리상담사, 직업상담사, 전산세무회계 등의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지도사, 글쓰기독서지도사, 독서치료, 북아트, 동화구연, 어린이영어지도사, 어린이한자교육지도사 과정이 개설되었고, 청소년진로지도 및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직업체험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직업체험코디네이터 강좌도 신설했다.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 박현경 간사는 “수료 후 개인의 경력 및 특성을 고려해 취업 알선까지 지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보육문제로 교육 참여가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놀이방도 운영한다. 문의 : 042-534-4340~2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대전MBC, 한빛대상 후보자 접수 대전MBC(사장 고대석)가 한화그룹과 공동 주최하는 ‘2011 한빛대상’ 후보자를 오는 9월 1일까지 접수받는다. 시상분야는 5개 부문으로 과학기술, 문화예술체육, 사회봉사(인간승리), 지역경제발전, 효행다문화 분야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한빛대상은 대전·충남지역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을 찾아 포상하는 행사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후보자가 될 수 있으며 부분별 시상금은 각 1000만원이다. 시상식은 9월 29일에 있고 대전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대덕구 간담회에서까지 갈등 대전시와 대덕구가 간담회에서도 갈등 양상을 보였다. 올해 초 무상급식 찬반논란에 이어 도시철도 2호선 노선 공방으로 이어진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은 보복성 감사 논란으로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대덕구의 대전시 행사 불참 선언으로까지 번졌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11일 오전 대전시 주최로 열린 대전시장과 구청장의 공식 간담회에 불참했다. 치솟은 물가와 폭우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였다. 정 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전시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보복 감사 논란에 이어 구청장의 시 공식행사 불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염 시장은 “이견을 제도적으로 처리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시정과 구정은 법적으로는 구분되겠지만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한 마디 거들었다. 강 위원장은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간담회에 안 가면 되느냐”며 정 구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현직 구청장이 국민이 준 임기를 마쳐야지, 자기가 스스로 임기를 자르는 건 옳지 안다”며 정 구청장의 총선 출마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덕구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덕구는 이날 오후 늦게 “간담회 불참을 탓하기 전에 보복감사부터 중단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대덕구는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덕구민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한 공무원에 대해 17차례, 연인원 50명을 동원한 잔인한 보복감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겉으로는 관대한 것처럼 처신하면서 원칙과 상식을 말하고, 뒤로는 보복의 칼날을 겨누는 상황에서 간담회가 무슨 소용이냐”며 대전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덕구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민 김 모(44·둔산동)씨는 “정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 대립할 수는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지금 보이는 갈등은 시와 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30년 쌓은 노하우, 샤브샤브 육수에 풀어놓다 “요리라는 분야는 힘든 과정의 연속입니다. 열정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않으면 금세 포기할 수밖에 없죠.” 올해로 요리경력 30년을 맞은 임광상(48·만나 유성본점 조리부장)씨의 말이다. 열여덟 살에 요리에 입문한 임 조리장에게 주방은 그야말로 정글과도 같았다. 쓰나미처럼 주문이 밀려오고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현장이 바로 주방이었다. 양식 레스토랑이었지만 스테이크를 굽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끊임없이 야채를 다듬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접시들을 설거지하며 어깨 너머로 셰프들의 칼질을 훔쳐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1985년 임 조리장은 군에 입대해 장교 식당에서 3년을 보낸다. 서릿발 같은 군령에 맞춰 까다로운 장교들의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녹록치 않은 작업이었다. 현재 12시간의 근무 시간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그의 자세는 군복무 시절 얻은 가장 큰 자산이다. 그는 “요리사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하는 직업도 드물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당장 미각이 둔해지고 손님들의 혹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방에 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임 조리장이 몸담고 있는 ‘만나’는 미국 LA에도 분점이 있으며 대전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한식당이다.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는 육수에 싱싱한 제철 야채를 데쳐 먹는 만나의 샤브샤브는 어느 곳에서도 따라 올 수 없는 감칠맛을 자랑한다. 육수의 비결을 묻자 임 조리장은 “샤브샤브의 육수는 각 재료들의 본래의 맛과 향을 살려내는 것과 동시에 그것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야 하는 조연 같은 역할”이라며 “자극적이고 가벼운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공을 들여 육수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새조개, 갯장어, 낙지, 주꾸미 등 메인 재료가 달라질 때는 그것과 어우러지는 육수로 다르게 우려낸다. 갯장어 샤브샤브에는 갯장어의 뼈를 고아 육수를 만든다. 그리고 갯장어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와 야채, 된장을 넣어 맑고도 구수한 맛을 창조해 낸다. 이런 육수 속에서 적당히 익은 갯장어는 부드럽고 담백해 입안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 넘어간다. 임 조리장은 맛있다는 호평 속에서도 자기 개발을 위해 정보 수집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시대에 맞는 맛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인터넷을 뒤지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식, 양식,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산업인력공단의 시험 감독을 맡고 있는 요리사이지만 그래도 “요리는 끝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선채널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요리사를 연예인처럼 인식하고 요리에 입문하는 후배들이 많아져서 걱정스럽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고의 요리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임 조리장의 샤브샤브는 만나 유성점에 가면 맛볼 수 있다. 문의 : 042-825-2001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3
- 판화 작업 20년, 그림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다 이런 곳에 작업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사동 의류상가 건물의 이층, 아무런 간판도 없고 빈 가게처럼 보이는데,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문을 밀면 잠겨있을 것 같았던 문이 열린다. 그림이 벽에 걸려있는 갤러리 같은 곳, 교실 두 개쯤 될 듯 넓은 이 공간이 박경숙 화가의 작업실이다. #취재하던 날, 화가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 마무리를 하는 중이었다. 상사화를 소재로 날아오르는 새를 표현해 죽음을 통해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 작품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미술교류협회 창립 30주년기념 자연·인간 전(8월 18~25일)에 출품하는 작품이란다. 원로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라 무척 의미가 크다고 했다. 박 씨는 주로 판화 작품을 한다. 판화는 직접 그리는 그림과는 과정이 사뭇 다르다. 결과는 평면이지만 찍기 전에 입체적인 판을 제작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판은 사용되는 색의 수에 따라 여러 개를 만들고 하나하나 색을 칠하고 찍어서 작품을 완성한다. “판화는 미리 계산해서 작업을 해도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올 때가 많아요. 찍어서 표현하는 간접성이나 물감의 양에 따라 직접 그리는 방식에서 얻을 수 없는 독특한 화질 효과가 나타나는데 그런 점이 좋아서 판화를 하고 있어요.” #그가 판화를 시작한 것은 1992년부터. 중학교 미술교사였던 시절, 교사연수회에 갔다가 당시 서울대 미대학장이던 고 하동철 교수로부터 판화수업을 들으면서 판화라는 장르에 매료됐다. 2002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연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10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에 수십 차례 참가했다. 그의 작업의 원동력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축적된 이미지다. 초기 작품들은 어두운 톤의 색깔에 도자기 천 같은 모티브를 이용한 작업으로 한국적인 질감이 물씬 느껴진다. 다도의 세계, 청정한 정신 등 상징의 세계에 마음을 사로잡혀 있던 시절이란다. 이후에도 단순하고 절제된 색과 형태를 이용해 정지된 시공간 속에 그리움이 담긴 작업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화가의 작품세계가 확 달라진다. “작가들은 작품을 하려고 할 때 어떤 콘셉트로 작업을 할 것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큰 일이거든요. 앞으로 당분간은 ‘아리랑’을 타이틀로 하면서 부제로 죽음과 삶, 부활, 사랑, 이별 이런 것들을 작업할 것 같아요. ” #작품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재작년 고 노무현대통령 노제에서 만장기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오색의 만장기가 흔들릴 때 화가는 죽음의 슬픔 속에서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느꼈다고 한다. 경이로움에 만장기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그때 찍은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 지난해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전시했다. “만장기를 보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죽음이 죽음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죽음이 삶과 연결된다는 걸 느꼈죠. 그런데 그해 9월엔 함평 상사화축제에 갔다가 산 가득한 붉게 핀 상사화를 보고 또 죽음과 삶을 동시에 떠올렸어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서로 그리워한다고 상사화라 한다잖아요. 그때 만장과 상사화의 이미지가 연결되면서 죽음과 삶, 부활을 나타내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화가는 12년간 중학교 교사생활을 거쳐 8년간 한양대와 안산공대에서 강의를 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집안일과 직장생활에 바쁜 와중에도 해마다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에 참가했다. “작품을 하려고 해도 늘 현실이 발목을 잡았어요. 김치도 담가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아들 숙제도 도와줘야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바로 그때 작품에 몰입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림만이 나를 살게 했고, 내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줬어요.” 그는 나이 오십이 되면서 자신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자신이 아니라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변화를 발견했다는 거다. “요즘은 그림을 통해 내가 행복한가보다, 하는 생각을 해요. 그림이 밝아지고 활기가 생겼거든요. 예전에는 성취목표가 너무 강해서 열심히 하면서도 괴로워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아를 조금 내려놓았다고 할까. 최선을 다하되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자는 마음으로 사니, 삶도 그림도 더 편안하고 활기차진 느낌이에요. 마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이랄까요.”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2
- 강남지역소식 "국악을 연주할 학생을 찾습니다"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는 9월 17일 서초구 반포 4동 서래마을에서 진행될 한불문화나눔장터에서 한국에 새로 이주한 외국인 150여 가구를 대상으로 창, 판소리, 풍물놀이, 국악기 연주 등을 할 수 있는 학생(서울 및 경기지역에 위치한 음악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학생)을 찾고 있다. 사물놀이 가야금 거문고 대금 단소 피리 장구 소고 등을 솔로 혹은 그룹으로 연주할 수 있는 학생을 환영한다. 문의 :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02-2155-8916 강남 추모의집, 이용제한 없애 강남구는 지역 주민을 위해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는 납골당 ''강남 추모의 집'' 의 이용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강남 추모의 집''은 강남구가 지난 2005년 충북 음성군 ''예은추모공원'' 내에 마련한 봉안시설로 개인 납골당(봉안당)과 부부 납골당 등 총 5,248기 규모다.강남구는 지금까지 이 시설의 이용자격 요건을 ''강남구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둔 자''로 제한해 운영해 왔다. 그런데 상당수의 주민이 거주지 요건 제한으로 인해 봉안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자 이번에 강남구가 ''강남구 장사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이 조항을 빼고 강남구민이면 누구도 이용할 수 있게 개선한 것이다. 이로써 이용자격이 사망 당시 강남구에 주민등록을 둔 자 및 배우자와 강남구에 주민등록을 둔 자의 직계 존·비속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강남 추모의 집''은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설 봉안 시설 이용료의 약 십분의 일 수준으로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 강남 구민본인이나 배우자의 경우 최초 사용 15년을 기준으로 20만원에 이용가능하며 사용 기간은 5년 단위로 3회까지 연장해 최장 30년까지 이용가능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22
- 배나사 의왕 교육장 2학기 개강 의왕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한부모 가정, 소외계층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왕교육장 2학기 수업을 지난 3일 시작했다.배나사는 대학생들 모여 교육 나눔 봉사를 실천하는 교육봉사단체로 중1·2반 총22명을 대상으로 9월 3일부터 12월 11일까지 토, 일요일 14주 동안 수학과목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청계동 휴먼시아아파트 내 주민편의시설을 교실로 운영하고 있는 배나사 의왕교육장은 지난 7월 18일 중학생 2개 반 24명을 대상으로 첫 수업을 시작해 8월 18일까지 운영한 결과 참여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또한 배나사에서 직접 제작한 중학교 2학년 수학교재와 문제집 각 80부를 각동 주민센터를 통해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무료 배부된 교재는 의왕교육장을 포함한 전국7개 교육장에서 수업교재로 사용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