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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서구청장기 축구대회 열려 고양시 일산서구(구청장 박성복)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 ‘제5회 일산서구청장기 축구대회’를 대화레포츠구장, 백석구장, 충장구장, 중산구장 등 4개 구장에서 개최했다. 구민들의 건강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16개팀 500여명이 참여해 조별리그를 거쳐 우승팀을 결정했다. 30대 대회에서는 탄현축구회와 범룡축구회가, 50대 대회에서는 송포축구회와 정발산축구회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복 구청장은 “축구는 우리 생활과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해 건강유지와 체력증진은 물론 지역 간 벽을 허물고 모든 국민을 결집시켜주는 힘”이라며 “우리 구에서도 조금이나마 축구발전에 이바지하고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서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화성국민체육센터 30일 문 연다 화성시가 생활체육인의 염원을 담아 지난 2009년에 착공한 생활체육 전용시설인 ‘화성국민체육센터’를 이달 30일 개관한다.화성국민체육센터는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406-1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1만2249㎡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9985㎡ 규모로 지난 2009년 5월에 착공, 2010년 12월에 준공되었으며, 화성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특히, 최신 모줄형 수영장 건축공법이 도입된 25m, 8레인의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실, 온돌강의실,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또한 다목적 강의실과 요가, 탁구장, 스포츠용품점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편의시설로 구내식당, 매점, 커피&엔 등의 시설을 갖춰 시민들의 체력증진과 여가 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시 관계자는 “센터는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삶의 청량제 역할과 문화와 연계한 생활체육을 통해 시의 대표적 생활문화체육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화성시시설관리공단은 23일부터 프로그램별 국민체육센터 회원을 모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공단 관계자는 “센터 개관 이전인 23일부터 선착순으로 수영, 아쿠아로빅, 헬스, 에어로빅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회원접수는 화성시민 및 관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며 현장방문은 불가하며 화성국민체육센터 홈페이지(www.hssports.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고 전했다.기타 개관 및 , 접수관련 자세한 사항은 화성국민체육센터(031-278-7179)로 문의하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3월 고양 파주 김포 - 동네방네 짧은소식 제15회 덕양구청장기 테니스대회 광개토클럽 우승 덕양구에서는 지난 27일 성사시립테니스장에서 제15회 덕양구청장기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덕양구가 주최하고 덕양구 테니스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대회는 총 41개 팀에서 300여명의 테니스 동호인이 참가하여 친목과 화합의 한마당을 벌였다. 선수단은 마스터부 11팀, 챌린저부 30개 팀이 출전하여 클럽단체대항전으로 경기를 치렀으며, 종합 우승은 광개토클럽(회장 김정곤)이 차지하였고, 이들은 유소년엘리트육성기금으로 테니스공 1박스를 기증하여 우승의 기쁨을 나누었다. 고양파주 여성민우회 바른식생활지기 양성과정 진행 고양파주 여성민우회에서는 바른식생활지기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강좌는 4월 12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장소는 장항동 ‘너머서 교회’이며 참가비는 조합원 3만원, 비조합원 4만원이다.문의/접수 918-9774 고양성폭력상담소 무료법률 상담 진행 고양 성폭력 상담소에서는 시민들이 겪는 법률적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 10시~12시까지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인 최애숙 변호사가 성폭력, 가정폭력, 이혼상담 등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전화상담 후 예약이 가능하다.문의 919-1366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 건강운동교실 진행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는 비만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2011 비만탈출 프로젝트 ‘날씬한 대한민국 만들기’ 건강운동교실을 파주시생활체육회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파주지역주민 중 비만자(비만도 BMI 25이상자)와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파주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평일 저녁 8시~9시까지) 에어로빅, 걷기, 건강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비용은 건강보험공단과 생활체육협회에서 전액 부담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4월 8일까지 본인이 생활체육회 파주스타디움 사무실과 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031-956-0912)로 방문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주지사 031-956-0110 4월 파주 목요강좌(제57회) 안내 제57회 파주 목요강좌에는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저자이며, 제 15대, 16대 국회의원이었던 김홍신 건국대 언론행정대학원 석좌교수가 강의를 진행한다. 주제는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로 4월 7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희망자는 해당일 시민회관 소공연장으로 찾아가면 된다.시민과 함께 조선왕릉 나무심기 행사 열려 파주시에서는 4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한다. 파주삼릉 직원과 인근학교 학생 및 관람객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나무심기와 주변정리,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파주삼릉 관람하기 등이며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에겐 봉사시간을 인정해준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4월 3일까지 파주삼릉관리소 홈페이지(묻고 답하기 코너)에 전화 및 방문신청 하거나 당일(4월 3일)행사현장 신청 가능하다. 집합장소는 파주삼릉 매표실 앞이며, 묘목과 식재도구는 관리소에서 제공한다.문의 031-941-4208 담당자 조현주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인문학과의 동행 수원시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에서는 2011년 상반기 인문학 강좌를 4월 1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 10시에 진행하는 ‘그림읽기 마음읽기’ 강좌는 수원 태생 고 오주석 선생이 풀어낸 ‘한국의 미’를 통해 전통문화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전통문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옛 그림 읽기를 통해 우리 터전 위에 세워진 한국의 미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한 야간강좌 프로그램에서는 고전평론가 고미숙 작가를 시작으로 ‘인문학과 삶’, ‘사기의 열전을 읽는다’, ‘문학으로 만나는 삶의 풍경’이라는 테마로 시민들과 동행할 계획이다.작가초청 강연회에서는 교육평론가이면서 현 서울시 교육청의 정책보좌관인 이범 작가를 만나 ‘사교육비를 줄이는 자녀교육법과 미래 교육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29일부터 홈페이지(http://buk.suwonlib.go.kr)를 통해 신청 접수중.문의 031-228-4776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재정파탄 위기'' 화성시, 체납액 징수 도내 1위 재정파탄 위기에 몰린 경기도 화성시가 지방세 체납액에 대한 적극적인 징수에 나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010년 지방세 이월체납액 정리실적 1위를 차지했다.시는 지난 2009년 이월체납액(390억원) 중 70.8%에 해당하는 276억원을 지난 2월 말까지 정리, 평택시(69.5%)와 의정부시(68.6%)를 제치고, 1위의 성과를 올렸다.시는 지방세 체납정리를 위해 지난해 5월 10개팀 6급 이상 직원 273명으로 ‘지방세 체납액 정리단’ 10개팀을 구성, 운영하면서 체납액 300만원 이상의 고액 체납자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체납액 정리단은 고액 및 상습 체납자에 대한 명단 공개, 출국금지, 관허사업 제한 등 행정제재와 민간추심팀 직원을 활용한 체납처분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시는 특히 무선 PDA를 활용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자동차세를 비롯한 세외수입, 지방세 체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전국체납통합단속시스템’을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또 자동차세의 징수를 위해 차량밀집 지역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주말에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팀을 운영하고, 토지거래허가시와 부동산 등기이전 전 체납처분 및 납기 전 징수를 통해 16억8000만원을 거둬들이고, 기타 인·허가 때에도 23억3000만원의 체납액 징수실적을 올렸다.조기채권확보를 통한 지방세 체납 방지를 위해 ‘납기전 징수’를 활용한 시는 4300만원을 징수하기도 했다.김행님 세정과장은 “지방세 체납액 징수실적이 지난 2009년도 도내 4위였던 시가 지난해 1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수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징수정책이 실효를 거둔 결과”라며 “경기침체와 세수감소, 무리한 대규모 사업추진 등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의 재정을 건전화시키는데 보탬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기존의 세정과를 세정과와 부과과로 분리하고, 징수업무도 채권확보와 체납처분으로 구분하는 등 지난 14일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안양지식산업진흥원, 앱 창작터 운영사업기관 선정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은 지난 21일 IT진흥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주관 2011 앱 창작터 운영사업기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앱 창작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교육과 시설 및 장비 등을 제공해 모바일 분야 창조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이 경기 서남부권 모바일산업 거점지역이 될 전망이다. 앱 창작터 운영사업 선정을 통해 플랫폼별 기본교육과 전문과정 교육, 팀 창작지원, 앱 개발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 받게 되며 교육생은 앱 창작터 내 교육과 창업지원, 아울러 이동통신사 기업 등을 통해 입체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양시지식산업진흥원은 강사료, 연구장비 구입비 등으로 2년 동안 6억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애플, 안드로이드, 바다 등 3개 플랫폼에 대한 41개 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정은 5월에 개강,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돼 앱 개발과 앱스토어 등록 및 1인 창조기업 육성을 뒷받침하게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군포시, 어려운 이웃과 중고 가전(가구) 나눠요! 군포시는 오는 4월부터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중고 가전(가구)무상지원사업을 추진한다.이 사업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 가구 및 가전제품을 필요한 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군포의왕 가전가구재활용센터(대표 곽수용, 031-455-8272)와 군포안양의왕 재활용센터(대표 김학성, 031-455-7282)가 참여할 예정이다.지원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선풍기 등 가전제품과 책상, 서랍장, 침대, 주니어장, 쇼파, 식탁 등 가구류로 매월 10가구를 선정해 지원하게 된다. 물품이 필요한 국민기초 생활수급자 및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세대가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을 통해 희망물품을 신청하면 재활용센터에서 보유하거나 기증된 물품을 수선해 월1회 희망가구를 직접 방문해 설치해준다. 재사용이 가능한 가전제품이나 가구 기증을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환경자원과 자원재활용팀(031-390-0258)으로 접수하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안양시, 사용 않는 장난감 기증 받아 안양시가 이 달부터 각 가정에서 사용 않는 중고 장난감을 기증 받고 있다. 기증 받는 장난감은 시내 보육원이나 사회적 기업에 무상으로 전달할 계획이어서 나눔 문화 확산과 근검절약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발생한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으로서 장애인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계층을 고용해 회사를 경영하고 여기서 창출한 이익을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쓰는 형태를 말한다. 기증 받게 되는 장난감은 가정에 방치된 채 사용하지 않는 것들로 시로 문의해 기증할 수 있으며 시는 필요할 경우 수리를 거쳐 보육원 또는 사회적 기업과 협약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등 중고 가구 및 가전제품을 수리해 저소득 가정에 제공하는 사업도 지속해서 펼친다.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이 사업으로 71가구 75점의 물품을 전해 받아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문의 환경사업소 청소행정과 031-389-5756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0
- 기획 - 아저씨 : 생태세밀화가 이태수 우리나라 자연 생명을 그리는 따뜻한 그림쟁이 꾸밈없고 정 많아 보이는 이태수 별명은 곰이다. 90년대 초반 《달팽이 과학동화》를 시작으로 《심심해서 그랬어》,《우리끼리 가자》,《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동물도감》,《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들에 수많은 자연 그림을 그렸다. 최근《숲 속 그늘자리》에 이르기까지 이십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 사는 자연 생명을 우직하게 그렸다. ‘자연은 편애할 수 없다’ 는 그의 중심 생각이 우리나라 대표 생태세밀화가로 살아가게 한다. 이태수 그림은 따뜻하다 생태세밀화를 그리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이태수 그림은 따뜻한데 왜 그런가, 를 물었다.“사람이 좀 어리숙해서 그렇기도 하고. (웃음) 문제는 마음인 것 같아요. 꽃잎이 두툼한지 얇은지, 솜털이 있는지 반들반들한지. 여러 가지 느낌을 마음으로 전달하는 거죠.”생태세밀화는 자연을 자세하게 묘사한 그림이다. 자세히 그린 그림이라고 털의 개수를 세어 그리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연물을 바라보는 화가의 느낌이다. 사물을 바라본 화가의 마음이 화폭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그는 세밀화를 배우는 후배들에게 첫날 과제로 ‘거울을 보면서 얼굴의 털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기’를 내 준다. 털은 근육 방향과 관계있는데 이것을 잘 잡아내지 못하면 이상한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생쥐가 왜 불쌍해 보일까요? 자기가 갖고 있는 털 방향을 잃어버린 거예요. 빗질한 것처럼 털 방향을 잃어버리면 생기가 없죠.”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그린 올무에 걸렸다 풀려난 너구리 그림을 보았다. 너구리는 슬픈 눈빛을 하고 있었다.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동물의 마음에 가 닿아 그릴 수 있을까. 민통선 작은 마을에서 자란 아이가 그림쟁이가 되다 이태수 고향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이다. 일산에서 차로 한 시간 쯤 달려 임진강 비룡대교를 건너면 예전 민통선 안에 있던 마을이다. 초등학교 때는 연필 글씨와 붓글씨로 군 대회 상을 두 차례 받았다. “글자 쓰는 것만 했어요. 혼자 책 사다가 한자를 베끼는 거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거의 붓글씨에 빠져 살았죠.”초등학교 5학년 때 혼자 서울로 유학을 왔고, 중학교 2학년 때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했다. “그림을 보고 싶어 주말마다 청계천 헌책방, 인사동 화랑을 찾아다녔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 미술대회가 있었는데 대상을 주더라고요. 배워본 적도 없는데. 그림은 그때 시작하게 됐죠.”집안은 넉넉지 않았다. 신림동 난곡 옆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며 겨우 살았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을 꺼냈을 때, 아버지는 “돈 버는 일을 해야지, 무슨 그림쟁이가 되려고 하느냐”고 반대했다.“학교에서 어버이날 편지 쓰라는데, 대학은 다른 데를 가더라도 그림은 그리겠다, 고 협박처럼 썼어요.”일 년 동안 반대했던 아버지가 허락했다. 합격하기 위해 죽어라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석고소묘는 혼자 해볼 도리가 없었다. 물어물어 간 화실에서는 “여기는 비싸니 저쪽 싼 곳으로 가라”는 말에 찾아간 곳이 ‘논꼴’ 화실이었다. 약속 시간에 일 분만 늦어도 전화를 거는 원칙주의자 스승에게 ‘그림쟁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80년에 홍익대 서양화과를 다니며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선생 노릇’을 꽤 했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선배들도 찾아갔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기회가 닿지 않았다. 뒤를 모르면 앞을 못 그린다 1991년에 첫아이가 태어났다.“첫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뭘 하는 사람이어야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시 어린이 책 그림을 해보자 마음먹었죠.”처음부터 생태세밀화를 그리려는 것은 아니었다. 시작해 보니 자연책이 아예 없더란다. 우리나라 무 배추를 제대로 그린 것이 없으니 그것부터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단다. 스승을 닮은 것일까. 그도 철저한 답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요》를 그릴 때, 밑그림을 그리고 석 장쯤 색칠한 상태에서 작업실을 백학으로 옮겼어요. 거기서 내가 얼마나 작은 부분만 보는가를 깨달았어요.”작업실 마당 텃밭에서 지켜보니까 지렁이 똥이 그렇게 다양할 수가 없더란다. 비가 오면 설사처럼, 마른 날에는 뭉친 똥을 누는 것을 보고 거의 다시 그렸다. “늘 앞을 그리는데 뒤가 궁금해요. 사초과 풀은 줄기가 삼각형이에요. 한쪽만 보면 정사각형으로 그릴 수 있잖아요. 뒤를 알아야 제대로 그릴 수 있어요.”생명, 먼데서 찾지 마라 이태수에게 생태세밀화는 그냥 ‘잘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다. 오랜 관찰, 생명에 대한 경외와 애정이 없다면 하기 힘든 작업이다. 도감이나 자연그림책 들도 모두 그렇게 태어났다. “어느 날 작업실 뒷마당 무궁화나무 이파리에 무당벌레애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예요. 한 달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러붙어서 봤죠. 나중에 보니까 등살이 타서 다 벗겨져 있더라고요.”1997년부터 나온 ‘도토리 계절그림책’ 네 권만 해도 제천, 청송, 삼척, 북한산과 안양 청계산 일대를 오랜 기간 취재해 그렸다. 자연과 사람, 동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따뜻하게 펼쳐진다.2000년대에 그린 《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에 이르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보듬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연의 감수성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생태세밀화를 그리지만, 억지로 아이들을 자연 캠프에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갯벌 생태체험 한다고 무더기로 가서 갯벌을 짓밟아 놓아요. 아파트 주변에도 냉이, 꽃다지, 진달래가 피어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많은 생명을 볼 수 있어요.” 그림 교육도 마찬가지로 가까운 곳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기술을 지도 받은 아이들은 자라서 그 틀을 깨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태수는 소수가 누리는 미술관 그림 대신 모든 아이들과 함께 보는 그림책을 선택했다. 꽃다지의 여린 솜털 하나, 바위 위에 앉은 다람쥐의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그려내는 생태세밀화가의 길로 말이다. 이 땅의 아이들은 고집스런 ‘그림쟁이’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들꽃이랑 얘기 나누며 자연을 품고 자라날 테다. &lsquo 2011-03-31
- ''안으로부터의 디자인‘을 추구하다 ''목공예가 진홍범'' 2009년 11월, 인사동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목공예가 진홍범의 첫 전시회가 열렸다. 테이블과 의자, 월넛 장의자, 서랍장 등 선보인 작품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나무를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는” 진홍범 作의 진정성을 알아본 몇몇의 마니아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1년 남짓, 여전히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에 위치한 빨간지붕 목공소에서 목가구 작업에 몰두해 온 그는 4월 6일~12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번째 목가구전시회를 갖는다. 타이틀은 ‘빛을 담은 나무’.여전히 힘들지만, 묵묵히 천천히 나의 길을 가고 싶다 진홍범 작가(41세)가 목가구에 입문한 지는 이제 5년 남짓. 대학에서 건축도시공학을 전공한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여타 신도시 개발현장의 도시기획관련 일을 해왔다. 나무를 뽑고 밀어내야만 하는 자연 파괴(?) 현장의 중심에 서 있었던 그가 ‘나무’를 다듬고 매만지는 직업을 갖게 된 까닭이 궁금했다. “상반되는 일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도시개발이나 목가구 디자인이나 美學을 추구한다는 것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작가. 개발현장 야산 등지에서 뿌리가 뽑힌 나무둥지나 가지에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재미있는 형상을 발견하는 미적 감각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단다. 그렇게 길에서 주운 나뭇가지들은 그에게로 와서 사슴이 되고 새가 되곤 했다. 손재주 좋고 미적 감각이 있었지만, 잘 나가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하고 싶은 小木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터.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해오던 일과 무관한 일에 도전하기엔 서른 후반의 나이도 걸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파주 교하읍 동패리 지금의 자리에 ‘빨간 지붕 목공소’를 열었지만 막상 목공소의 문을 열고 보니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요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화이트톤 가구도 아니고, 전통 짜맞춤 가구를 고집하는 의지나 테이블은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 목공소라고 이름을 걸었더니, 어쩌다 오는 손님도 액자를 고쳐달라거나 부러진 테이블 다리를 보수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목공소 문을 열면서부터 어머니와 아내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없었지만 요즘 그는 작은 희망이 생겨 행복하다. 첫 번째 전시회를 연 이후 소수지만 ‘진홍범’이 만든 가구를 알아주는 고객들이 생겼기 때문이다.윌리암 모리스와 구스타브 스티를리 가구에서 한국의 전통 목가구 디자인을 생각하다 “가구는 생활 속에 들어온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가구작업 화두는 ‘디자인’이다. 그가 처음 가구를 만들 때 디자인을 생각한 것은 윌리암 모리스와 구스타브 스티클리의 가구에서였다. 현대 목가구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트앤 크래프트 운동(Art&Craft movement)과 모리스에서 스티클리로 이어지는 가구의 역사는 정체된 한국의 전통 목가구 디자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올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가구디자인은 한국의 창살 등 전통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지만 그렇다고 정통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이런 생각을 담아낸 주먹장 손잡이, 의자 허리받이, 참죽나무와 황토 미닫이 사방탁자 등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장식성 강한 가구에 익숙한 눈엔 얼핏 밋밋할 수 있지만, 진홍범 가구는 들여다볼수록 “아하!!”하는 감탄이 나온다. 앞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 의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슬그머니 한 쪽 다리를 의자 위에 올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생활습관을 배려한 디자인이다. 의자 등받이 또한 다르지 않다. 고객이 “허리가 좀 불편한데 좀 더 허리를 잘 받쳐주었으면...”하는 한 마디 고객의 요청도 허투루 듣지 않고 몇 백번 다시 앉아보고 가장 편하고 아름다운 받침대를 가진 의자를 만들어낸다. 질 좋은 나무로 定石대로 만든 가구,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小木이 되고 싶어 그는 定石대로 가구를 만든다. 원목을 판재로 잘라 재대로 잘 말린 다음 가구를 짠다. “전통가구에서 주로 오동나무를 사용했지만 오동나무가 튼튼해서라기보다 우리 토양에 알맞은 수종이고 그만큼 흔했기 때문”이라는 그는 단단한 오크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또 일일이 손으로 대패질하고 짜 맞춰 만드는 작업은 의자 하나 만드는 데 며칠이 걸릴 만큼 더디다. 더딘 만큼 진홍범 가구는 대를 물려 쓸 만큼 튼튼하고 아름답다. 단순한 가구의 線이 만드는 아름다움, 여기에 인체공학적 기능을 고려한 그의 가구는 목공소를 열고 3년 여 만에 은인(?)과 같은 고객을 만난다. 우연한 기회에 강남에서 온 한 고객이 그의 가구를 눈 여겨 보고 의자 하나를 주문한 것. 그렇게 인연을 맺은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면서 목공소 문을 닫을 위기를 넘겼다. 나무를 사기 위해 선불을 요구하는 무리한 요청에 “한번 믿어보자”고 선뜻 입금을 시켜준 첫 고객은 지금은 그에게 디자인 아이디어을 제공하는 단골고객이 됐다.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말하는 작가는 소목을 하면서 소중한 멘토들을 많아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한다. 헤이리 유리재 조규식, 조규선 작가는 유리라는 소재를 나무와 접목하는 작업 기회를 주었으며, 강주엽 작가, 이진옥 조각가 등은 그에게 디자인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2번 째 전시회에 낼 Lee-Chair는 디자인의 핵심인 선(line)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들로 직선과 곡선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이를 ‘안으로부터의 디자인’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한국의 전통가옥은 사랑방에서 밖을 바라볼 때 더욱 멋스럽다. 진홍범 목가구의 디자인 철학은 이를 바탕으로 충실하게 발전해나갈 것이다.” 하나를 만들어도 당당히 ‘진홍범’이란 이름을 내건 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