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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악기 구입하고 수리할까 자녀의 인성과 감성 교육의 방편으로 악기를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다.특별히 초등학교 내 오케스트라가 활성화되어 있는 분당지역은 악기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시간 여유가 많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녀에게 맞는 악기를 구입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부모들을 위해성남과 용인지역의 악기 전문점들을 소개한다.각종 전자 악기 경험 풍부한 ‘나무악기사’2010년 분당 야탑동에 문을 연 ‘나무악기사’는 경기도 양평 분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관현악기와 전자악기의 판매와 수리를 주력으로 색소폰, 플루트, 트럼펫, 트롬본 등의 관현악기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통기타, 우쿨렐레 등의 현악기, 디지털 피아노, 신시사이저, 전자드럼, 기타 앰프, 베이스 앰프 등 각종 전자악기 및 음향기기를 다루고 있다. 마샬, 카시오, 로랜드, 보스, 가와이, 에쉬다운, 코르그, 영창커즈와일 공식 제휴브랜드를 가지고 전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나무악기사’의 김진국 대표는 “군복무 시절의 경험과 전공을 통해 여러 악기를 접하고 다루다 보니 악기나 앰프 등의 특징을 잘 알게 되었고, 직접 수리를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적인 수리교육 과정을 수료하게 되었다”면서 “많은 전자악기를 다뤄본 경험으로 수리가 필요한 전자제품들을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고객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여름방학을 맞아 ‘나무악기사’에서는 악기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악기를 새로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악기에 대한 이해나 연주 방법, 관리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악기들의 무상 점검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직접 만드는 악기 ‘류오카리나’용인 동백 쥬네브 문월드에 위치한 ‘류오카리나’는 수작업으로 만든 음역 대별 다양한 오카리나를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직접 오카리나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김숙기 대표는 “기본적으로 판매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공방을 겸하고 있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직접 오카리나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공방에서 제공하는 석고 틀에 전용 흙을 넣어 빚어 만드는데 만들기 체험 수업 외에도사전 주문제작 방식으로 오카리나 판매도 한다”고 전했다.오카리나는 몇 년 전부터 청아한 음색과 누구나 쉽게 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굽기 전 토기 상태와 조율을 어떻게 하느냐,굽는 열의 온도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정확한 음색과 음정을 내는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카리나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류오카리나’를 방문한 사람들은 오카리나에 그림을 그리거나 이름 이니셜을 새겨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오카리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매우 즐거워한다. 수도권에서 직접 나만의 오카리나를 제작할 수 몇 안 되는 곳으로 이번 여름방학 자녀와 함께 오카리나를 제작해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한 자리에서 23년 신뢰 쌓아온 ‘동신악기’오케스트라가 매우 활성화 되어있는 내정초등학교, 수내초등학교 인근 상가에 자리한 동신악기는 1994년에 문을 열었다. 한 자리에서 만 23년 된 분당의 대표적인 악기 상가로 100여 평의 대규모 악기 전시장 및 악기 수리실과 2개의 고급 현악실을 갖추고 있다. 고급 올드 현악기, 관현악기, 기타, 교육용 악기, 각종 액세서리 및 케이스와 그 외 소모품 구매가 가능하다. 파트별(현악기, 관악기, GUITAR, 그 외 모든 악기) 전문 악기수리 인력이 상주하는 것도 차별화된다. 단 피아노는 취급하지 않는다.동신악기의 전제휘 과장은 “별도로 마련된 매장에서 다양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고급 올드 현악기는 동신악기만이 가지는 차별화 전략이며 큰 매장에서 원하는 악기를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직접 체험해 본 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고객들이 꾸준히 동신악기를 찾아주시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피아노를 제외한 각 분야의 전문 수리 인력이 상주하며 세분화된 전문 수리 인력을 통해 악기에 맞는 맞춤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동신악기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동신악기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기타를 10~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각종 악기 무상 점검 및 수리비를 할인하고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 과장은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때문에 악기 점검 및 소모품 교환이 필수”라면서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현악기, 기타 등 나무로 제작된 악기의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0년 넘는 경력의 피아노 전문가 ‘미래악기&피아노’수지에 2002년 오픈한 ‘미래악기&피아노’는 각종 교육용 악기 및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우쿨렐레, 기타, 플루트, 하모니카, 오카리나, 리코더, 단소, 피페 등에 걸쳐 각종 인지도 있는 악기 브랜드를 취급하며 내구성을 바탕으로 악기를 선별해 진열하고 판매하고 있다.‘미래악기&피아노’의 오재명 대표는 “해외 기술연수 및 피아노 제작 공장 출신의 기술자가 조정 조율한 피아노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독일 및 미국에서 피아노 기술 연수 및 중국 피아노 공장 생산기술지도로 다져진 기술력으로 피아노 조율, 음색, 음량, 음 밸런스, 터치 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이곳만의 강점을 설명했다. ‘미래악기&피아노’는 이 같은 실력을 인정받아 뮤지션, 전공자, 공연장 조율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오 대표는 중고 피아노를 구매할 때 일반 소비자들에게 건반의 수평이 맞고 건반의 간격이 일정한지, 해머의 형상이 계란 모양으로 둥글게 되어 있으며 간격이 균등한지, 음향판의 갈라짐은 없는지, 페달 작동 시 작음이 발생하는지 등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엄격한 피아노의 선별과 최적화된 소리와 터치 감 조정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피아노를 판매하는 곳으로 정평이 난 ‘미래악기&피아노’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피아노 구입 시 A/S조율 추가 1회 및 피아노 방음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기악과 출신 대표가 엄선한 현악기 ‘베를린 악기’금곡동 두산위브 상가에 위치한 베를린 악기는 유럽에서 3년간 현악기 제작과 유통 현장을 경험하고,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앞에서 10여 년간 현악기 수입 도매업을 했던 안정균 대표가 2006년 문을 연 현악기 전문점이다. 현악기 전문점답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기타, 우쿨렐레 등 모든 현악기와 악기 관련 부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크렉 수리, 넥 파손, 활털 교체, 브릿지 교체 등 모든 현악기 수리가 가능하다.안 대표는 “기악과 졸업 후 20년이 넘는 세월 음악 관련 일을 해왔기 때문에 단순 악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전공이든 취미든 음악을 배우시는 모든 분들께 폭넓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안 대표 본인이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곳의 모든 악기는 테스트를 거쳐 엄선된 악기들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현악기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소리를 확인한 후 선택할 수 있어 악기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은 편이다.안 대표는 &ldquo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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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의 눈높이에 맞춘 가구 율동공원 근처에서 만난 ‘센토 키즈’는 아이를 다 키운 엄마라도 눈이 반짝할만한 예쁜 공간과 가구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엄마의 눈높이와 아이의 눈높이에 충실한 곳.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가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은 0세부터 12세까지를 타겟으로 하는 디자인 가구, 유럽 수입 패브릭과 리빙 소품, 의류 등을 갖춰놓고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키즈 토털 리빙 숍’을 표방하고 있다.이중 가구는 메인 아이템,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친환경 가구를 제시하는데 국제산림관리 협회의 인증(FM) 목재를 사용한다. FM인증 목재들은 제조 유통 가공 단계 등에 인증을 부여하고 숲에서부터 최종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센토 키즈’는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솔리드 원목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최적의 가구를 만든다.디자인은 한국에서 하고 제품은 해외에서 OEM방식으로 제작한다. 서언이, 서준이 침대로 유명세를 탔던 침대를 비롯하여 북유럽의 느낌이 나는 심플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가구가 많다. 침대 위에 집 모양의 지붕이 있다거나, 미끄럼틀이 있는 경우, 벙커형 침대도 눈에 띈다. 슈퍼 싱글사이즈로 스웨덴산 소나무 원목을 사용하여 제작된 토들러 침대는 세이프 가드가 있고 트렌디한 그레이 컬러와 내추럴 원목 두 가지 스타일로 아이가 자랄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그 밖에 장롱, 수납장, 책상, 책꽂이도 있다. 외국에서 유명한 패브릭 제품은 아이들의 침구나 리빙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그만이다. 모든 제품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영국 유아침구 브랜드인 ‘카모마일 런던’, 무민 패턴침구로 유명한 핀란드의 ‘Finlayson’의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하고 퀄리티 높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아동복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아이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위 치 분당구 율동 301-4번지 (새마을로165번길8)문 의 031-702-1216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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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맛으로 경험하는 레알 태국 여행 맵고, 달고, 짜고, 신 맛의 어울림이 매력적인 태국 요리는 여행과도 같은 짜릿한 경험을 선사해준다. 더욱이 무더운 요즘 날씨에 잘 어울리는 태국 요리는 이국적인 감칠맛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려주기에 충분하다.지난해 11월 판교 아비뉴프랑에 문을 연 ‘바나나 테이블’은 얼마 전 열린 ‘2017 주한외국대사관과 함께하는 식문화 세계요리대회’에서 1위를 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샐러드부터 해산물, 육류 요리를 비롯해 달달한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태국 정통요리들은 주문할 때의 낯설음을 식사 후 만족감으로 바꿔주기에 충분하다.특히 태국 음식 마니아들의 음식점 선택 기준이 되기도 하는 ‘양꿍’의 맛이 좋아 태국 현지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외에도 싱싱한 새우와 면을 버무려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는 샐러드 ‘얌운센’, 바삭하게 튀긴 소프트 크랩과 부드러운 커리소스의 맛이 일품인 ‘푸팟퐁커리’와 감칠맛 나는 ‘팟타이 쿵’, 파인애플의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으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파인애플 볶음밥’이 인기다.이처럼 잘 알려진 태국 요리를 이미 맛본 적이 있다면 색다른 메뉴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바삭한 치킨에 레몬즙이 함유된 마요네즈로 고소함을 더한 ‘치킨 마요’, 함께 내어준 미니 화로에 직접 꼬치를 구워 먹는 재미와 함께 카레 소스에 숙성시켜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돼지고기 꼬치에 고소한 땅콩소스를 찍어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되는 ‘무사태’와 바삭한 튀김 옷 안에 부드럽고 달달한 바나나 맛이 독특한 ‘바나나 튀김’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만일 태국 음식이 낯설다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세트 메뉴를 이용해보자. 선택의 고민 없이 샐러드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요리 조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위 치 동판교로 177번길 25 판교 아비뉴프랑 2층 201호문 의 031-705-6667 2017-07-04
- 한여름의 단비처럼 반갑고 고마운 문화소식 그토록 소원했던 비가 내렸다. 굵직한 소낙비가 주중을 시원하게 적시고 갔다. 가뭄에 지친 논과 밭은 이 비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농민들은 시름을 펴고 농사일에 한숨을 거뒀다.우리가 또는 우리 아이들이 접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얼마나 있을까. 비용 걱정은 기우다. 저렴하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많다. 길고긴 가뭄처럼 메마른 우리들 감성에도 문화예술에 가까워지려는 감상의 비가 뿌렸으면 좋겠다.◆천안예술의전당이 마련한 무료 문화예술 프로그램 두 가지천안문화재단이 천안예술의전당 문화센터 2층에서 문화예술아카데미 여름특강을 펼친다. 이번 특강은 ‘예술의 있는 아침’이라는 주제로 예술철학 영화/오페라 한국문화 미술사 음악 동양철학 6가지 분야를 강의한다.수강기간은 7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이다. 오전 특강시간은 10시부터며, 오후특강은 2시부터 시작한다. 중학생 이상 수강가능하며 선착순 500명을 모집한다.문화예술아카데미 여름특강의 모든 강좌는 무료. 자세한 내용은 천안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cnac.or.kr)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신청 및 문의 : 041-901-6614또한 천안문화재단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얘들아 뭐하니? 미술관에서 놀자!’에 참여할 1기생을 모집한다.이번 꿈다락은 초등학생을 위한 예술감상교육이다. 교육은 7월 22일부터 8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총 4회를 진행한다.이번 1기는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전시예정인 ‘그림 같은 여행전’과 함께하는 ‘반가워! 미술관’에 참여한다. 기획전시를 소개하며 장르를 이해하고 미술관 관람예절을 익히며,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본다. 4주차엔 작은 전시회를 열어 작품을 발표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초등 4~6학년 가족단위로 총 3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마감한다.신청 및 문의 : 041-901-6624◆ 스토리텔링 콘서트오페라 <cafe Carmen>전문예술단체인 천안오페라단이 7월 8일(토) 오후 5시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2017년 정기공연을 펼친다.이번에 공연할 <cafe Carmen>은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콘서트오페라다. 성악가들과 연극배우들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을 구성했다. 오페라 속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나레이터가 해설해주어 오페라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푸치니의 라보엠, 비제의 카르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등 익숙한 주요 아리아를 천안오페라단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이동초 단장이 이끄는 이번 오페라는 지역의 역량 있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황의한이 카리스 챔버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았다. 또한 연출에는 뉴욕과 서울에서 연극과 뮤지컬뿐만 아니라 보다 연극적인 오페라를 시도해온 음악극 전문 연출가 한동일이 맡았다.문의 : 1644-9289 2017-07-03
- 2017년 7월 천안 아산 공연 정보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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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마다 열리는 프로연주자들의 작은 무대, 커다란 감동 몰고 와 지난 26일(월) 오후 8시, 불당동 어느 작은 공간에서 ‘플루티스트 정영준의 감성멜로디’ 공연이 열렸다.예쁜 그림이 전시돼 있는, 작지만 깔끔한 무대다. 공연자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객석, 따뜻한 커피와 차, 자리에 착석한 것만으로도 무언가 기대가 되는 공간이다.공기를 타고 전해온 플루트의 울림은 아름다웠다. 연주자의 숨결까지 내 귓전에 몰고 왔다. 대형무대를 멀찌감치 바라보는 공연과는 확실히 다른 감동의 순간과 만났다. 플루티스트 정영준과 피아니스트 최경선 대표“전문음악인들이 언제든 설 수 있는 무대, 만들어주고 싶었어요”지역의 전문 음악인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프로연주자 정영준은 백석대 관악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재직 중이며, 30년 넘게 음악을 해 왔다. 하지만 그의 무대는 우리에게 낯설었다.우린 여태 왜 몰랐을까. 그동안 우리는 지역음악인들의 공연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다. 어쩌다 기획처럼 그들이 모여 만든 커다란 무대는 한 명 한 명의 비범한 실력들을 보여주기 어려웠다.이젠 아니다. 지역 전문음악인들의 쟁쟁한 연주 실력을 눈앞에서 감상할 공간이 생겼다. 저녁 먹고 산책 가듯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복합문화공간 ‘파이브’다. “클래식을 전공한 음악인들은 한 마디로 무대가 고파요. 특히 피아노는 요즘 유행처럼 버스킹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이런 공간이 필요했어요. 후배와 제자, 동료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게 돼 정말 기뻐요.”파이브는 피아노를 전공한 최경선 대표가 자신과 음악인들을 위해 영리보다 가치에 우선해 만든 공간이다. 그 취지가 반가운 음악인들이 많았다. 진작부터 이런 작은 무대에 서고 싶은 연주자들이 흔쾌히 파이브 무대를 채우고 있다. 하나같이 준프로 이상의 수준급 연주자들이다. 지난 19일엔 얼마 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금호아트홀에서 귀국독주회를 펼쳤던 박재현 바이올리니스트가 앙상블 ‘마레’와 협연을 펼쳤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현과 앙상블 마레차 한 잔 값으로 즐기는 수준 높은 전문음악인들의 무대연주자들은 말한다. 이렇게 작은 무대가 더 떨린다고. 정영준도 같은 소감을 전했다. “무대가 작으니 숨소리까지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더 정성을 다하게 돼요.”관객들은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해준 연주자에게 진한 박수갈채를 쏟는다. 공연은 30~40분 정도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형화된 공연장에선 기대하기 힘든 연주자와의 토크가 이어진다. 관객들은 연주자의 실력에 감탄하며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궁금한 것도 묻는다. 즉석에서 듣는 답변은 만족스럽다. 연주자와 관객은 더욱 가까워진다.반면 입장료는 매우 저렴하다. 맛있는 커피 또는 유기농 허브티를 제공함에도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이다. 차 한 잔 값으로 차를 마실 뿐 아니라 전문 연주자들의 공연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한 달 2만원으로 각기 다른 연주자들의 개성이 담긴 4번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니 가성비 끝내주는 공연 프로그램이다.게다가 불당동 주택가 근처다. 매주 월요일, 저녁식사 후 마실 하듯 파이브에 당도하면 큰 맘 먹고 가는 공연장 못지않게 감동을 선물 받을 수 있다.지역에서 프로마술가 마돈나와 함께 마술공연을 선보이는 양호근씨는 벌써 파이브의 왕팬이 됐다. 우연찮게 듣게 된 공연이 정말 맘에 들어 여기저기 입소문을 내고 다닌다고.평소엔 대관도 가능하다. 소모임, 인문학 강의, 전시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것은 무엇이든 환영이다. 불당동 요지에 이런 공간을 아낌없이 만든 최 대표는 올해 안에 정오의 음악회, 영화제 등 신선한 문화기획을 탄생시킬 계획이다.“파이브는 결코 아마추어의 장기자랑 무대가 아니에요. 실력 있는 예술인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교감의 자리예요.”일상에 스며든 문화, 파이브가 앞서나가 꽃 피우고 있었다.천안시 서북구 불당9길 13 1층대관 및 공연 문의 : 010-5403-2366<7월 공연예정 프로그램>날짜(매주 월)공연 제목3일색소폰앙상블 아바10일소프라노 안세원 독창회17일파밀리아 앙상블24일이지윤·송은정의 오카리나듀엣 IU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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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랄 권리 있어 # 김 모씨는 사실혼관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여건상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웠지만, 자립해 자기손으로 키우고 싶었던 김씨는 행정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생후 100일이 된 김씨의 아이는 대가족인 위탁가정에 연결되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랐다. 약속한 기간 동안 경제활동을 해 자립기반을 세운 김씨는 위탁가정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 함께 살게 되었다. 사진 대리친인척부모교육 문화체험행사일시적 가정 부재, 위기상황 극복하도록 돕는 위탁가정두정동에 위치한 충청남도가정위탁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일시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없는 친가정에게 일정기간 위탁가정을 제공해 아동을 보호·양육하게 하고, 친가정이 가족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이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가정위탁이란 보호대상아동의 보호를 위해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의 전력이 없으며 아동복지법이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보호대상아동을 일정기간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가정위탁 현황은 전국 1만2941명 충남 648명이다. 가정위탁은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가정과 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이 양육하는 친인척위탁가정, 다른 가정에서 양육하는 일반위탁가정으로 구분된다. 현재 대리양육가정이 69.8%로 가장 많고 일반위탁가정은 7.9%를 차지한다. 일반위탁가정은 충남에 총 45가정, 천안은 7가정, 아산은 11가정이 있다.일반위탁가정은 보통 지인의 소개나 종교단체 봉사단체를 통해 센터에 신청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위탁가정에 참여하려면 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충청남도가정위탁센터 유현정 팀장은 “위탁부모 자격 적합 여부를 심사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점검한다”며 “위탁아동 발생 시 아동의 특성과 상황에 잘 맞는 위탁부모에게 연결한다”고 말했다. 위탁부모의 자격은 나이 25세 이상, 아동과의 나이차 60세 미만, 종교의 자유를 인정할 것 등이 있다.대부분의 위탁가정은 자녀를 양육한 경험으로 어린 위탁아동을 돌보면서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얻는다. 위탁가정의 친자녀들도 동생 같은 위탁아동을 돌보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위탁아동의 가장 큰 어려움은 주위의 선입견위탁아동은 질병 실직 가출 수감 빈곤 등의 원인에 의해서 친부모가 양육할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아동학대나 방임으로 분리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해당된다.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위탁아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에서 위탁아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위탁아동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다. 제한된 기간 동안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녀를 양육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정위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센터와 위탁아동의 친부모, 위탁가정의 부모가 한자리에서 위탁아동과 얼마나 만날 것인지, 자립계획, 위탁기간 등을 조절한다. 실제 약속된 기간 내에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위탁을 종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건강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위탁아동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것은 주위의 선입견이다. ‘위탁아동은 문제아’라는 편견과 사회적 시선이 위탁아동의 사회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위탁아동이란 단지 보호자가 잠시 부재한 상태다. 어설픈 위로나 칭찬보다는 아이를 아이 그 자체로 보는 어른들의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유 팀장은 “위탁가정이란 가정의 울타리를 조금 열어주는 일이다”라며 “가족의 범위를 넓혀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 결국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041-577-1226. 천안시 서북구 두정중 10길 8, 희망빌딩 4층 “우리동네 위탁가정을 소개합니다”“아이가 너무 예뻐요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이정아(43·아산시 배방읍)회사에서 일 하던 중 인터넷에서 위탁가정에 대한 광고를 보고 아이들 사정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다. 당시 8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고 위탁가정 신청을 했고 교육을 받았다. 센터에서 우리 가정에 방문해 가정환경 확인도 했다. 하지만 그 후 5년이 되어서야 혜성(위탁아동·가명)이와 인연이 닿았다.혜성이가 집에 올 당시에 늦둥이를 출산해서 약간 망설였지만 남편이 쌍둥이처럼 같이 키우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혜성이는 한동안 밤마다 엄청나게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네 아이가 같이 어울려 자라니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남편도 잘 도와준다. 우리집 사연을 아는 어르신들은 혜성이를 향해 덕담을 아끼지 않으신다.바라는 것이 있다면 혜성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이다. 다시 친부모를 만났을 때 많이 방황하지 않고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아산에는 위탁가정 자조모임이 있다. 함께 모여 어려운 점을 의논하기도 하고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들으며 도움을 받는다. 자라나는 아이는 너무 예쁘다.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겠다.“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키울 의무” 이명희(45·아산시 권곡동)7살 여아를 키우다가 5학년이 될 때 자기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지금 정민(위탁아동·가명)이가 다섯 번째 아이다.아이들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 아니다. 제대로 사랑을 받으며 자라날 가정이 없다는 것 또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건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정을 열었다.아이들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대단해’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아이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것도 부담스럽다. 낳아서 키우는 자식도 자라다 보면 부침이 있게 마련이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 그 자체로만 바라봐주기 바란다.위탁가정을 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 나는 어른이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 그 마음 때문에 한 아이의 생명을 키우는 일에 기꺼이 참여한다. 마침 우리가 살고 있는 아산은 여성과 가족을 위한 사업에 애를 쓰는 것으로 안다. 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위탁가정과 위탁아동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다.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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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제면 사누끼 우동 명가 ‘마초야’ 대치동 롯데백화점 뒤편 도곡초등학교 인근에 산뜻한 오렌지색 간판의 사누끼 우동 전문점 ‘마초야’가 눈에 띈다. 실내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오픈된 주방으로 신뢰감을 준다.이곳의 우동 면은 정제수와 밀가루, 소금만으로 반죽해 24시간 이상 숙성기간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든 면으로 탱글탱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우동 국물은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꼭지다시마, 가쓰오부시, 케즈리부시, 최고급 멸치 등을 사용해 만든다. 시원한 붓가케우동과 자루우동의 탱탱한 면발이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우동 메뉴는 ‘카케 우동’, ‘붓카케우동’ 등 따뜻한 우동과 차가운 우동으로 나뉘어 10여종이 있으며 가격은 6,000원~8,000원이다. 4,000원을 추가하면 튀김이 추가된 정식을 즐길 수 있다.우동 이외에 수제 돈가스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국내산 생 돈육을 24시간 이상 숙성시켜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다. ‘돈카츠’(8,000원), ‘킹새우카츠’(9,000원), ‘모둠카츠’(11,000원)이며, 4,000원을 추가하면 따뜻한 ‘카케우동’이 포함된 정식으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위치: 강남구 역삼로64길 18(대치동 920-15)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 (오후 3시~4시 30분은 브레이크 타임)주차: 2~3대 가능문의: 02-6012-9057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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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레스토랑 ‘라드레쎄’ 푸아그라(foie gras, 거위 간), 에스까르고(escargot, 달팽이) 등 뭔가 색다른 식재료를 사용하는 프랑스 요리는 세계적인 요리로 정평이 나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은 아니다. 게다가 프랑스 식당의 고급 이미지와 가격 수준도 일반인이 선뜻 이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과감히 떨쳐버린 프랑스 식당이 있다. 매봉역 4번 출구 대치중학교 맞은편 ‘라드레쎄’가 바로 그곳이다.‘르 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가 직접 요리와 서빙까지상호인 ‘LA DRESSER’는 프랑스어로 ‘식탁을 차리다(dresser la table)’에서 관사인 LA를 앞으로 옮겨 조합했다고 한다. 입구 한쪽에는 야외 테이블과 메뉴판이 걸려있고 아늑한 실내는 감미로운 샹송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의 찬가 (Hymme a l’Amour),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시바의 여왕(La Reine de Saba), 샹젤리제(Les Champs-Elysees) 등 귀에 익은 곡들이 흐른다. 특히 프랑스 어느 도시 부숑(Bouchon, 선술집)의 멋을 그대로 살린 운치 있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돌로 만든 벽면에는 조리기구들이 걸려있고 아담한 홀에는 짙은 와인 색 테이블과 의자가, 주방 옆에는 사적인 모임이 가능한 8인용 단독 룸이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요리를 사랑하는 두 셰프가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서빙까지 하고 있어 무한한 신뢰감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같은 삼겹살 다른 느낌의 프랑스식 삼겹살 요리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졸업한 김재욱 셰프는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후 같은 학교 출신인 안이슬 셰프와 함께 4년 전 이곳에 ‘라드레쎄’를 열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 가락시장으로 장을 보러가는 것은 물론, 좀 더 신선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식자재를 손수 손질하고 소스나 육수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최근 새로 출시한 ‘수비드 삼겹살(29,000원)’을 주문하니 따뜻하고 담백한 식전 빵과 무염버터가 등장한다. 이어 건 자두 포트와인 소스가 얹어진 삼겹살과 렌틸콩, 알 감자, 너트, 구운 야채 등이 나온다. 이때 삼겹살은 저온으로 서서히 숙성시켜 익힌 다음 팬과 오븐에 겉만 살짝 다시 익힌 것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이것이 우리가 먹던 삼겹살 맞나?’ 할 정도로 삼겹살의 새로운 발견이다.정통 프랑스 요리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이곳의 단품 메뉴(10,000~16,000원)에는 세 종류의 샐러드, 애피타이저(10,000~ 20,000원)에는 감자튀김, 양파스프, 달팽이요리, 까르파치오, 라비올라 등이 있으며 스테이크, 닭고기요리, 비프스튜 등의 메인 요리(23,000~48,000원)와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16,000~20,000원)가 있다.그중에서도 한국인 입맛과 잘 어울리는 ‘꼬꼬뱅(coq du vin)’은 닭고기와 채소를 오랜 시간 와인에 졸여 만든 프랑스 전통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찜닭’과 매우 유사하다. 단지 간장 대신 와인을 사용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또 점심시간에는 메인 요리 하나를 주문하면 샐러드와 음료수가 같이 제공되며 코스 요리를 원할 때는 이틀 전에 미리 예약하면 된다.위치: 강남구 남부순환로378길 36(도곡동) 102호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9시(마지막 주문) 브레이크 타임 3시~5시 30분, 일요일 휴무주차: 가능문의: 02-575-5272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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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이달 20일 첫 공연을 시작해 오는 8월 20일까지 약 두 달 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윤서현, 김진우, 박하나, 스테파니, 정민, 장지우, 박영수, 장태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하는 무대로 한바탕 웃음거리를 선사해 주는 코미디 작품이다.선과 악, 친숙한 스토리로 웃음을 자아내는 시추에이션 코미디하나의 인간 속에 깃들여져 있는 선과 악의 대조적인 캐릭터가 보여주는 갈등과 그로 인해 생기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미 친숙한 스토리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이와 같은 친숙한 스토리를 웃음 코드를 이용해 마음껏 비틀어 놓은 코미디다.인간이라면 본질적으로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게 되지만 이 두 가지 성격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 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는 인간이 지닌 선과 악의 두 성격을 분리해 서로의 간섭 없이 욕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신약을 만드는 실험을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대실패다. 결국 지킬 박사는 신약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험이 실패한 사실을 숨기려고 자신의 악한 캐릭터 하이드를 연기할 대역 배우를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하이드’가 아닌 ‘하이디’라는 새로운 인격체 등장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지킬 박사의 분신인 ‘하이드’가 아닌 ‘하이디’다. 하이디는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가 지닌 내면의 이중성을 대변하는 새로운 인격체다. 약혼녀 이브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디는 점잖은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하이드와 하이디가 다른 점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에 내재되어 있던 인격체가 발현될 수 있는가의 여부다.하이디는 지킬 박사가 인간의 선과 악의 인격체를 분리하는 신약개발 실험에 실패한 사실을 모른 채 신약을 건네받은 이브가 약의 힘이 아닌 오직 자신의 의지로 발현된 인격체다. 그래서인지 약혼녀 이브와 인격체 하이디와의 대립이 커질수록 웃음이 유발된다.사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상징하는 선과 악의 이미지라는 소재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흔한 소재로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하이디라는 새로운 인격체의 등장으로 그나마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가 원작 소설을 재구성한 작품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탄생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한바탕 가볍게 웃으면서 잠시나마 인간 내면의 양면성과 선악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지킬 박사의 조수 폴이라는 기본 캐릭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기에 그나마 웃음의 해학이 돋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