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총 39,34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평생 모은 유물, 교육 현장에서 빛나다 천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신라시대 토기. 오묘한 색깔이 세월의 흔적에 더욱 깊어진 고려시대 주병. 그리고 오래된 고서의 향기까지. 교과서 사진자료만 보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교육 현장으로 옮겨지고 있다.지난 7월 8일 우리문화유산 기증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조만규(78·우동)씨가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강고등학교에 유물을 기증해 교내 박물관 개소식을 했다.해강고등학교 본관 중앙현관에 마련된 박물관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이미 국립경주박물관부터 김해·대구·진구·부산박물관까지 기증을 해 온 조씨는 부산지역 대학박물관과 여러 고등학교에 기증문화를 실천하고 있다.학생들에게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선율 교장(왼쪽)과 조만규씨(오른쪽)자식 같은 유물들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40년 동안 전국의 고미술상을 돌며 모은 3천여 종의 자식 같은 유물입니다. 처음에는 개인 박물관을 열고 싶었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잘 활용되기는 바랍니다.” 평생 모은 유물들을 지속적으로 기증하는 조만규씨의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남다르다. 월급의 반은 고미술 수집에 썼다는 조씨의 열정이 교육현장으로 이어지는 이날, 해강고등학교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참여하여 우리 문화유산을 배우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해강고등학교 김수호(1학년)군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을 학교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박물관이 열리는 과정에도 참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한다.특히 해강고등학교는 국제교류가 활발한 학교로 교육부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학교이다. 해강고등학교 김선율 교장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학교에 기증해 주신 조만규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학생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다양한 토기와 고서 화폐까지이번 기증으로 신라시대의 토기는 물론 고려시대 주병, 대접 등 다양한 토기와 조선시대 백자까지 우리 토기의 역사를 간략하게 볼 수 있다. 또 조선후기 논어언해, 두율은주 등 고서도 좋은 학습 자료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중기 엽전과 일제시대 화폐, 벼루 등 흥미로운 유물도 전시되었다.우리의 유물을 아끼고 잘 보존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키우는 방법이다. 글로벌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문화를 아끼고 전파하는 조씨의 실천이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평생을 문화유산과 함께 살고 그것들을 다시 온전한 제자리에 옮겨놓고 있는 조씨의 아름다운 실천에 갈채를 보내며 우리 모두 문화를 아끼는 마음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6
- 대전도철, 에너지 절약사업 눈길 대전 도시철도공사가 올해 피크전력 관리를 통해 전기 사용량을 2008년 수준 이하로 유지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12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피크전력 관리를 통해 조명 및 설비 분야 등에서 2008년 3억1200여만원, 2009년2억8300여만원의 절감 실적을 거뒀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2008년에 270톤, 2009년에는 1052톤의 이산화탄소를 각각 줄인 셈이다.또 2008년부터 본사 옥상에 차광막을 설치, 냉방에 따른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각 역사에도 지능형 환기시스템을 도입, 가동 시간을 단축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해 대동역 변전소에 직류 1500V급의 전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가동한 데 이어 올해도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시청역과 갑천역 변전소, 내년에는 오룡역과 월드컵경기장역 두 곳에 각각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공사가 지난해 설치한 전동차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자체 분석한 결과, 23%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억원의 전기 사용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무 17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또 정부청사역에 20㎾급 태양광 자가 발전시스템을 설치, 하루 3시간 30분 가동으로 70㎾h의 전기를 생산, 역사 내 전등이나 도시철도 저압 배전설비에 공급할 계획이다.터널 조명 제어시스템 설치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시스템은 24시간 켜져 있는 터널 조명을 제어해 열차 운행구간은 점등, 운행되지 않는 구간은 소등되도록 하는 것으로, 하루 19시간 열차를 운행할 경우 에너지 절감률이 79%에 달해 연간 3200만원의 전기 사용료를 줄일 수 있게 된다.이 밖에도 공사는 역사에서 운영되는 환기·배수·에스컬레이터 설비 등에 기계설비 인버터를 도입, 연간 3억4200만원의 전기를 줄이고, 조명등을 LED로 교체해 연간 410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계획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한국화 부문 윤경숙씨 대상 영예안아 지난 13일 대전서구문화원(원장 박세규)에서 제12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화(구상,비구상), 양화(구상,비구상,수채화), 서예(한글,한문,문인화) 부문에 대학생에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출품한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에서 대상 1명(한국화 윤경숙), 최우수상 3명(한국화 장수빈, 유화 김선자, 서예 최선미), 우수상에는 한국화부문 진명희씨, 유화부문 문숙자씨, 수채화부문 김선순씨, 서예부문 윤연수씨, 문인화부문 이명희씨를 비롯해 특선 및 입선자등 154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수상 작품들은 오는 26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문의 : 488-5474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내일이 만난 사람 … 커피 볶는 남자 바리스타 김대기 씨 누군가에게 한 잔의 커피는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고, 누군가에게는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한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공부로 인해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커피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밤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밤잠을 위해 애써 커피를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다양하게 이용되는 커피를 밥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커피향이 온 몸에서 전해지는 ‘커피번’의 대표 김대기(신천동) 바리스타다. 그에게 커피란 밥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다. 매일 맛있는 밥을 가족들에게 지어내는 엄마의 손길처럼, 그 또한 매일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의 정열을 쏟아 붓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김 대표가 바리스타가 된 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가장 맛있는 커피는 어떤 커피인가요?”라는 질문이다. 그의 대답은 항상 간단하다. “가장 맛있는 커피요? ‘볶아서 보름이 지나지 않은 좋은 생두를 내리기 직전에 갈아 만든 커피’죠. 아무리 좋은 생두라도 볶아서 보름에서 한 달이 지난 커피는 맛이 떨어져요. 또 갈아서 오래된 커피도 맛이 없죠.” 김 대표의 대답에 매번 똑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그럼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글라인더와 드립, 커피메이커 같은 기계가 있어야 하나요?” 그는 대답한다. “네. 보통 밥을 짓기 위해서도 냄비와 불, 물만 있으면 되죠. 하지만 더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 더 좋은 밥솥을 마련하고 불의 종류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잖아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커피를 마시려면 언제든 어떻게든 마실 수 있죠. 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원한다면 그 맛을 위한 재료와 장비를 갖춰야겠죠.”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는 답변이다. 그 다음은 각자의 취향이다.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도 있고, 우유나 단 것이 많이 들어간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커피를 좋아할 수도 있다. 선호하는 커피는 커피와 맛과는 상관없이 온전히 개인적 취향일 뿐, 맛있는 커피가 딱히 정해져있지는 않다는 것. 나에게 커피란?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또 하나 있다. “당신에게 커피란 어떤 의미인가요?” 그는 반문한다. “왜 이런 질문을 제게 많이 하시는지 정말 궁금해요. 제가 다른 직업을 가졌어도 이런 질문을 하실까요?” 반문에 이은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커피는 제게 밥과 같은 존재에요. 매일 밥을 맛있게 먹듯 매일 맛있는 커피와 함께 생활하는 거죠.” 가만히 들여다보면 커피를 끓이는 과정과 밥을 짓는 과정이 많이 닮아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매일매일 맛있는 커피를 위해 매일매일 생두를 선별하고, 일주일에 서너 번 커피를 볶는 그. 그가 커피교실을 통해 커피 교육의 장까지 펼치게 된 이유도 들어봤다. 커피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워낙에 커피를 좋아하던 그가 직업으로 커피를 선택하게 된 것은 2002년, 암사동에 ‘커피 볶는 집’을 개업하고 나서부터다. 동호회 활동을 해 오며 커피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던 그였지만 처음 커피하우스를 오픈했을 때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커피강좌. 자신이 하는 수업을 통해 스스로도 배운 것이 많았다고 김 대표는 그때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똑같은 전철을 후배들은 밟지 않기를 바랐다. “커피강좌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커피를 많이 알리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바람대로 8여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들이 변했다. “예전에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생두를 직접 볶아야 한다’고 강조해야만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어요. 당연히 모든 과정을 제대로 거친 커피만이 제대로 된 맛을 낸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죠. 고객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어떤 고객은 ‘언제 로스팅을 하는지’를 물어보고 날을 맞춰 방문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변화들이다. 2005년 신천동으로 자리를 옮긴 ‘커피 볶는 집’. 이곳의 간판은 ‘커피번’으로 바뀌었다. 또 지난 해 커피교육만 진행하는 커피스쿨을 대치동에 오픈했다. 예전에 ‘커피번’을 찾은 사람이라면 대체 이곳이 커피하우스인지, 공장인지, 학교인지, 커피농장인지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복잡한 곳이라고 이곳을 기억할 것이다. 커피스쿨이 이곳을 빠져나가고 난 후 많이 정돈이 됐지만, 여전히 커피번은 ‘김대기’식 분위기와 방식을 간직하고 있다. 커피번의 가장 매력이 바로 이것. 주인과 많이 닮은 점이 아닐런지. 그의 저서 ‘바리스타 교본:맛있는 커피와 아름다운 커피’처럼 그는 오늘도 맛있고 아름다운 커피를 만들기 위해 그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표현의 재미, 생활에 활기도 느껴요 신체를 이용해 표현되는 선의 아름다움, 바로 무용이 아닐까 싶다. 춤은 몸동작으로 감정이 표출되고 음악의 흐름을 타면서도 절제의 미가 엿보여 매력적이다. 한번쯤 표현해보고 싶지만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고 춤도 춰야할 시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 "NO"를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춤을 시작하는 데 있어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하는 이들. 나이 지긋한 40, 50대 주부들에게 무슨 무용이냐 하겠지만 유연한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해내고 건강을 지키고 있는 동아리가 있으니 바로 김정화무용학원에서 춤을 배우는 주부들이다. 수암동에 위치한 김정화무용학원에서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주부들의 춤사위는 벌어지는데 이들의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입춤을 기본으로 강의와 함께 춤사위 펼쳐 흥겨운 굿거리장단이 출입문 사이를 뚫고 새어나온다. 빼꼼히 들여다보니 10여명 아낙네들의 치맛자락이 너풀거리며 치마끝단 밑에 살짝살짝 드러내는 하얀 버선발이 곱기만 하다. 문 열고 들어서니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몸동작은 하나가 되면서 호흡 또한 느껴진다. 그런데도 스승 김정화 원장은 다시 시범을 보이며 급기야 장구 앞에 앉더니 힘차게 구령하며 장단 친다. 그제야 조금 전 갸우뚱거리던 머리를 저절로 끄덕이며 제자들은 자신 있게 이리저리 팔다리를 뻗고 모으고 한다. 두 팔을 쭉 뻗을 때는 비상하기 전 양 날개를 펼친 새의 모습이다. 김 원장 설명을 가만히 들어보니 입춤 강의였다. 김 원장 말에 의하면 입춤은 전통무용의 기본 춤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춤 입문 과정에서 학습한다고 한다. 또한 다른 모든 민속무용의 기초가 되는 춤이란다. 그래서 입춤만 제대로 배워두면 다른 춤사위는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말이다. 이렇듯 이들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완전한 자세가 나올 때까지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춤을 추면 생활의 활력소 느껴, 정신건강에도 도움 “춤을 추고부터 긍정적인 마인드에 편해지기까지 했어요.” 동아리에서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서순애 씨는 “특히 선생님의 긍정적인 사고가 제자들에게 전해져 너무 좋다”면서 “독무보다는 군무를 하기 때문에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에 연관 지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또 그는 “생활의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느껴져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또 춤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밝은 웃음을 보인다. <p style="FONT-SIZE: 10pt MARGI 2010-07-16
-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불제자 신경재씨 신경재씨(48)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일반적인 사회통념상 그를 한마디로 설명해 줄 직업이 없다. 그렇다고 백수는 아니다.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사람’이라고 한다. ‘신통한 재주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를 통해 ‘불치병’을 고쳤다는 사람들도 있다. 신 씨는 평범하지 않은 인생역정을 거쳤다. 직장도 여러 곳을 전전했다. 다채로운 직업을 거치며 세상의 갖가지 모습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다 그는 부처님을 만났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가 불교에 귀의하는 것 자체가 가족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말한다. “5년 전 부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빛을 받은 것처럼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아 이것이 내 운명이구나’ 라고요.” 그는 또한 흔히 활법술이라고도 하는 지압술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인체의 모든 질병은 외부의 힘에 의한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흐르는 기의 소통과 흐름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따라서 막힌 기의 순환을 뚫어주고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그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들과 저의 인연이 닿았고 약사여래 보살님이 보살펴 주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병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겁니다. 저는 단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약사여래 보살님이 주신 기운을 그분들에게 전해드린 것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돈을 비롯한 어떤 대가도 받지 않습니다.” 그는 시간이 허락하면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이따금 산삼을 캐기도 한다. 이렇게 캔 산삼도 그는 진짜 아프고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가 없이 주기도 한다. 그의 이런 원칙은 그만의 특이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신 씨는 깊은 산속에서 기도와 참선을 하던 중 뜨거운 불길이 몸의 반쪽으로 들어오면서 알 수 없는 기운이 자신의 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부터 약사여래 보살님이 저에게 약손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드립니다. 또한 주말은 꼭 산을 찾아 밤새워 기도를 드리죠.” 그에게는 ‘사주와 관상의 명인’이라는 호칭도 따라다닌다. 앞을 내다보는 ‘영점’은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능력이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그의 ‘영점’으로 위로와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공부와 기도가 많이 모자라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공부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항상 자신을 다그친다. 신 씨는 “나와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 아프거나 나를 원할 때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힘들거나 어려운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고 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과 부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마무트 둔산점 김성선 대표 “자연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지역 산악인 김성선(41)씨가 둔산동에 세계적인 토털등산브랜드 (주)마무트코리아 대전 둔산점을 오픈한 이유다. 오픈 일에는 그의 소망대로 호른연주와 요들공연, 오카리나와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민들과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산악용품 원스톱 쇼핑은 물론 매주 한 번씩은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음악을 공유하고, 또 감동이 있어 가슴속에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도 함께 감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며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생각 때문인지 얼굴엔 이미 웃음이 한 가득이다. 김 대표는 등산장비전문샵을 오픈하면서 친근한 이웃으로 한 걸음 다가옴과 동시에 이번에 출간된 한반도 해안선을 돛단배를 타고 1년(2009년 5월~2010년 5월까지) 동안 탐험한 이야기 ‘허영만과 열세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책 속의 열 세 남자 중 한사람으로 등장하면서 우리와 더욱 가까워졌다. 그는 어떻게 3075km에 달하는 바닷길 일주에 동참하게 된 걸까. “평소 알고 지내던 허영만 화백님과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돛단배 타고 서해와 남해를 돌아 독도까지 가보면 어떨까 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왔는데 웃자고 한 이야기가 진담이 되어버렸어요.”참여한 사람들은 허영만 화백을 비롯해 산악인 박영석씨, 수중사진 전문가 이정식씨, 치과의사 송영복씨, 목재건축가 송철웅씨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 했다. 웃자고 시작된 일이 막상 실천으로 옮겨지면서 ''죽자''고 덤비는 일이 되어 버렸다고.“말이 좋아 요트지 나무로 만든 돛단배에 ‘집단가출호’라는 닻을 올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워낙 멀미가 심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일행 모두 일주하는 동안 노영(露營), 즉 비박(vivac)을 했기에 여름엔 벌레떼와 모기에 겨울에는 추위에 덜덜 떨며 정말 생고생을 했어요. 그래도 낚시로 잡은 잡어에 회를 떠먹으며 2000여 곳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지역주민들과 나눈 따스한 정과 소중한 추억, 섬마을 체험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섬들 중에서 그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섬은 굴업도와 독도. “굴업도는 빼어난 경치와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던 천연기념물, 사람들의 후한 인심때문에, 독도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섬에서 나올 때는 일기가 좋지 않아 30여 시간에 달하는 시간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어렵사리 독도를 빠져나와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반도의 바닷길을 탐험했지만 평소에는 산을 찾아 트레킹을 즐긴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새소리를 들으며 산에 피어있는 꽃을 감상하고 수려한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또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 나누면서 막걸리 한잔 기울이고... 트레킹만이 주는 잔잔한 재미가 있지요.”이러한 트래킹의 매력에 빠져 그는 국내 다수의 산과 에베레스트(2007년), 일본의 북알프스(2009년) 등지로 트래킹을 다녀왔으며, 2011년에는 캐나다 로키산 트래킹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 486-8860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보문고등학교 송병문 음악교사 “돌이켜보면 35년을 교직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가족끼리 오붓하게 휴가를 보내거나 여행할 시간조차 없이 아이들만을 위해 외길만을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직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오는 8월이면 35년의 교직생활을 끝마치고 퇴임하는 보문고등학교 송병문(63) 음악 선생님을 만났다. 그를 마주하고 있자니 오래 된 느티나무 그늘처럼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는 남대전 고등학교에서 3년6개월을 몸담았던 시간을 빼고 보문고등학교에서만 31년을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보문고등학교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가 있다면 그가 키워낸 보문 밴드부다. 54년의 밴드부의 역사 안에는 그의 31년의 피와 노력이 녹아있다. 지난 6월4일 우송예술회관에서는 그의 정년을 기념해 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 및 동료교사 등을 포함해 많은 보문인들은 마지막으로 관악대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에 우렁찬 박수를 보내 주었다.“보문고등학교는 저에 모교이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육현장이고 일터였습니다. 특히 밴드부를 지도하면서 도레미란 음도 제대로 낼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관악기를 가르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일본연주를 비롯해 KBS배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2회에 걸쳐 은상과 금상을 수상했고 서울대학교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등 총 18회나 각종 경연대회에서 수상함으로 하면 된다는 믿음을 증명해 보일 수 있었던 일들이 아직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교육현장에서 오래도록 몸담아 오면서 느낀점들도 많다고 한다. 먼저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메말라지면서 예전 아이들보다 이기적이고 폭력적이 되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들도 너무 성적에만 치중해 아이들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가보다는 당신들이 못다이룬 꿈들을 아이들을 통해 실현시켜보려는 생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입시에 필요한 국영수 등의 과목에만 치중해 음악이나 미술 등의 과목들은 변두리 과목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교육 현실입니다. 입시위주로 성적만을 추구하는 교육은 반드시 한계가 있습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미리 다하고 학교 수업시간엔 다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일선 교사들은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엔 학교 교육만으로 박사, 의사, 검사 등 요즘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인물들이 모두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공부 닥달하지 마시고 정서적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이끄시면서 적성을 올바르게 파악해 그쪽으로 정성을 들이는 지혜로운 부모님이 되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에어컨조차 고장난 후덥지근한 교실에서 연신 땀을 흘리는 리포터를 위해 차가운 바카스 한 병을 건네주며 연신 미안함을 숨기지 않는 노교사의 이마에도 땀이 흘렀다. 운동장에 심겨진 60여년의 세월동안 고목이 되어가는 나무처럼 그의 얼굴엔 주름이 지고 뽀얗던 얼굴은 검버섯이 피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져 갈 뿐’이란 맥아더 장군의 고별 연설이 떠올랐다.문의 : 010-8812-6282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명의신탁된 재산과 유언공증 A는 무주택자로 계시던 장모님 명의로 분양신청을 하여 아파트가 당첨되었다. 비록 장모님 명의로 분양을 받았지만 분양대금은 A가 전액을 지급했고 현재 장모님을 모시고 그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처가의 모든 식구들이 그 동안 A의 아파트로 인정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장모님은 지병이 악화된 상태고, 처남들은 상속재산에 관해 불만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A는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이 아파트가 처와 처남들에게 상속되어 상속분쟁에 휩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명의신탁은 불법이 되었다. 따라서 A는 분양대금 전액을 자신이 부담하였다 하더라도 위 아파트의 실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다. 위 아파트는 A의 장모님 소유이며 장모님이 사망하시면 그 자녀에게 상속되는 것이 맞다. 물론 A는 자신이 부담한 분양대금 전액에 관해 장모님에게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고, 장모님의 반환채무는 사후에 그 자녀들에게 상속된다. 즉 A는 분양대금만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상승한 경우 그 상승분에 대한 권리는 A와 무관한 것이 된다. 이 상황에서 A가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모님으로부터 위 아파트를 증여받거나 유언공증을 받아 두는 것이다. 하지만 증여의 경우에는 과중한 증여세를 부담할 수밖에 없으므로 상속세 공제의 범위가 넓은 유언공증이 현실적 방안이라 할 수 있다(기초공제 5억원, 배우자 생존시 10억원까지 공제가능). 한편, 앞의 사안에서 A의 장모님이 위 아파트를 A에게 유증한다 하더라도 A의 처남들이 유류분 즉 상속분의 절반은 고유의 상속분이라며 재판으로 반환을 구한다면 A는 처남들에게 그만큼의 액수를 지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책도 있다. 앞에서 A는 장모님에 대해 분양대금의 반환채권을 가진다고 하였으므로 그 채무를 승계한 처남들에게 반소로써 분양대금의 반환을 구하거나 그로써 상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이 대부분 법원의 조정이나 화해 절차에 의해 종료되고 있는바, 대부분의 재판부는 A의 처남들처럼 실질적으로 A의 것이라는 점을 잘 알면서도 자신에게 우연히 주어진 법적 권리를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며 조정이나 화해절차에서 A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한정화변호사사무소한정화 변호사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18
- “백두산이 폭발할 이유, 여기 있습니다” 백두산이 시끄럽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백두산은 곧 폭발할 기세다.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정상부가 부풀어 오르고 지각 아래 맨틀에서 올라오는 헬륨가스 농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화산 전문가들은 폭발의 전조증상이라 확신하며 백두산은 가까운 미래에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발행된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사이언스북스 펴냄)이 백두산 폭발의 비밀을 풀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이 책의 저자가 울산사람이라는 점이 더 반갑다. 일본 유학시절 접한 백두산 화산재가 인연이 돼 20년 넘게 연구한, 저자 소원주 울산시교육청 장학관을 만났다. 백두산은 살아있다 소 장학관이 백두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질학에 관한 1989년 일본유학시절 헤이안 시대의 유적 발굴 작업에 참가했다 2~3cm 두께로 쌓여 있는 하얀 화산재 층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소 장학관은 “백두산은 10세기 어느 날, 폼페이를 매몰한 베수비오 화산의 50배 규모의 대폭발을 했다. 그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에 퇴적된 것이다. 결국 그 대폭발이 당시 백두산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국가의 멸망이나 인류문명의 소멸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꺼낸다. 분출된 화산재의 양을 모두 합쳐 추산한 결과 무려 100㎦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한의 구석구석을 1m 높이의 화산재로 쌓아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라니 우리가 백두산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20년 만에 빛을 본 연구업적 화산재 층을 발견한 후 소 장학관은 백두산 화산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나무의 나이테를 조사해 화산 폭발의 계절을 추정하고 호수 바닥의 퇴적물을 조사하며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을 사용하는 등 백두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01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