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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산책> ‘세이빙 Mr. 뱅크스’ 가족으로 인해 가슴 아팠던 일, 큰 실수로 얼굴을 들 수 없을 만큼 창피했던 일, 비겁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던 일 등 누구에게나 한 가지쯤 감추고 싶은 어릴 적 기억이 있지 않을까. 그 어둡고 아픈 기억을 애써 밝고 예쁘게 포장하고 있는데 이것을 누군가가 자꾸 건드려 불편하게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가 꼭꼭 숨겨둔 아픈 기억을 살짝 꺼내 잔잔하게 보듬어준다. 월트 디즈니와 ‘메리 포핀스’ 원작자의 따뜻한 만남월트 디즈니(톰 행크스)는 딸들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명작 『메리 포핀스』를 영화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에 살고 있는 원작자 트래버스 부인(엠마 톰슨)을 20년 동안 쫓아다니며 설득했다.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마음대로 해석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트래버스 부인은 『메리 포핀스』를 손에서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지자 결국 월트 디즈니의 미국 초대에 응한다.『메리 포핀스』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려는 월트 디즈니사와 뮤지컬을 극도로 싫어하는 트래버스 부인은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고, 설상가상으로 트래버스 부인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릴 적 아버지와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자꾸 떠올라 힘들어 한다. 결국 영화 제작은 파국의 상황까지 치닫고 트래버스 부인은 영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2주간의 갈등이 헛되지만은 않았는지 이후 이들의 소통과 교감은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를 탄생시킨다. 주연과 조연의 완벽한 하모니명작 『메리 포핀스』는 요술을 부리는 유모가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착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로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저자 P.L. 트래버스의 유년 시절과 가족에 대한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의 스토리는 트래버스의 유년 시절인 1900년대 호주와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제작 당시인 1960년대 LA를 오가며 전개된다. 주연과 조연 배우들은 ‘메리 포핀스’에 얽힌 두 시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메리 포핀스』의 원작자 트래버스 부인과 월트 디즈니라는 두 실존 인물을 연기한 엠마 톰슨과 톰 행크스는 실제 인물과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완벽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특히 엠마 톰슨은 깐깐하고 고집스러운 트래버스 부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가발 대신 자신의 머리를 뽀글이 파마머리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톰 행크스의 월트 디즈니 변신도 손색이 없지만 표정, 말투, 몸짓으로 겉으로는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틈틈이 드러내는 트래버스 부인의 모습을 보여준 엠마 톰슨의 연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두 주연배우 외에도 어린 트래버스의 아버지 역을 맡은 콜린 파렐은 그동안 ‘마이너리티 리포트’, ‘알렉산더’, ‘토탈 리콜’ 등에서 선보였던 선 굵은 연기와 달리 시와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감성적인 아버지 역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60년이라는 세월을 감성으로 연결하는 콜린 파렐과 엠마 톰슨의 완벽한 연기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강렬하고 소중한 동화 속 추억의 각색영화 ‘세이빙 Mr. 뱅크스’의 결말과 달리 실제로 P.L. 트래버스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 의해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진 ‘메리 포핀스’를 싫어했고 원작을 달리 해석한 것을 비난했다고 한다. 영화 ‘메리 포핀스’가 트래버스의 소중한 유년 시절의 추억을 각색했다면,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는 『메리 포핀스』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한 번 각색한 것이 아닌가. 지금은 고인이 된 『메리 포핀스』의 원작자 P.L. 트래버스가 이 영화를 봤다면 뭐라고 깐깐한 혹평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
- 무하유-나비의 꿈 민원인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곳, 밤밭갤러리의 4월 초대전은 이영길 작가의 ‘무하유-나비의 꿈’이다. 무하유는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장자가 추구한 무위자연 이상향을 말하는 것으로,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뜻을 담고 있다. 즉 생사가 없고 시비가 없으며 지식도, 마음도, 하는 곳도 없는 참으로 행복한 곳 또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산과 하늘, 구름 등 자연 이미지를 강렬한 색의 대비와 하이라이트 효과를 통한 절대적 우주공간의 느낌으로 연출했다. 주로 점묘와 준법의 변형을 통해 산세의 질감을 표현, 대상을 초월한 무언가를 드러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전시일정 ~4월30일(수)전시장소 율천동 밤밭갤러리관람료 무료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5
- 목숨 건 탈출에 성공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적응기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북한이탈주민의 생생한 남한 적응기를 담은 연극 ‘날숨의 시간’을 4월 18~ 20일까지 행복한대극장에 올린다.‘목숨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생활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번 연극은 지난 1월 한 달간 진행된 북한이탈주민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완성됐다. 뮤지컬 배우를 꿈꾼 미선·미영자매의 고군분투를 통해 북한탈출기, 상이한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날숨의 시간’은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애써 감췄던 어두운 면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이번 연극은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행복한대극장 무대 위에 300석의 객석이 마련된다. 배우의 날숨과 관객의 들숨의 호흡이 느껴지는 무대는 관객을 극 속에 끌어들이며, 그동안 외면했던 이야기를 긴밀하게 들려줄 듯. 통일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통일에 대한 마음자세를 돌아보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공연일시 : 4월18일 오후8시 4월19일 오후3시·6시 4월20일 오후3시공연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관람료 : 전석3만원(학생50%할인)공연문의 : 031-230-3301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5
- 오감만족 봄 축제, 어디로 갈까? 소담스럽게 피어난 꽃들이 봄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淸明)이 지나고, 본격적인 나들이가 시작됐는데요. 전국은 지금 봄 축제로 떠들썩합니다. 우리 지역에도 봄의 향연을 이어갈 축제 소식이 풍성합니다.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오감만족 축제 현장을 소개합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2014 고양 국제 꽃 박람회‘2014 고양 국제 꽃 박람회’가 4월 25일(금)부터 5월 11일(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에는 네덜란드, 독일, 미국 등 35개국에서 320개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화훼 교류의 중심이 될 ‘월드플라워관’에서는 ‘세계의 희귀 꽃 7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 꽃송이가 20㎝인 ‘자이언트 장미’, 가장 작은 장미인 ‘다이아몬드 장미’, 일곱 빛깔의 튤립 ''레인보우 튤립'', 하와이 지역 활화산에서만 자라는 ''은검초'' 등이다. 국내 9개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화훼 신품종 170개도 준비 중이다. 야외무대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다채로운 공연·이벤트가 펼쳐진다. 문화 체험장에서는 초록식물 액자, 알록달록 오픈테라리움, 나만의 꽃발 캔들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4월 20일까지 예매하면 특별할인 된다. 고양시민은 주민센터에서 구매 가능.개장시간 평일 9시~19시까지(주말 공휴일 8시 30분~20시까지)문의 031-908-7753 http://www.flower.or.kr제 27회 고양 행주 문화제고양시의 전통문화축제인 제 27회 고양행주문화제가 5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100만 시민행복 봄 축제, 600년 역사문화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행주산성, 고양어울림 누리, 고양문화원 원사, 꽃박람회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고양어울림누리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한류 프로그램 위주로 다채로운 공연들이 열린다. 5월 3일에는 ‘3색 3판 신한류 페스티벌’,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5일에는 고양행주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 신한류 콘서트-100만 행복도시, 600년 문화도시 고양!’ 등이 진행된다. 행주산성에서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주산성 역사기행’, ‘고유제’, ‘행주대첩 승전의식’ 등 전통 관련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행주산성 역사기행은 5월 3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다.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체험프로그램은 직접 활을 만들어 쏘는 ‘위대한 조선 병기 활’, 가족 모두가 전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우당탕탕 전래 놀이터’ 등이 있다. 문의 031-960-0600파주출판도시 ‘제 12회 어린이 책 잔치’파주출판도시 ‘제12회 어린이 책 잔치’가 5월 2일(금)부터 6일(화)까지 열린다. ‘어린이와 함께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어린이 책 잔치는 5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일에는 ‘국제 어린이 정상회담’이,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백일장’이 열린다. 또 한ㆍ중ㆍ일 3국의 그림책 원화 전시회와 국제평화그림책 편집자 심포지엄도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4월 17일까지 어린이 평화 그림 공모전을 열어 축제 때 수상작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그림책을 소재로 한 영상, 평화 도서전, 평화 리본 제작, 평화 메시지 보내기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화그림책 편집자와 작가들이 모여 ‘평화의 소중함, 아이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주제로 한 ‘국제 평화그림책 편집자 심포지엄’도 열린다. 텐트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어린이 텐트 영화제''와 출판도시를 해설사와 함께 걷는 ''책마을 따라걷기'' 등 출판도시 곳곳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문의 031-955-0055 제 22회 연천전곡리 구석기 축제 올해 제 22회를 맞은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는 5월 2일(금)부터 5일(일)까지 열린다. ‘전곡리안들의 귀환’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전 축제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구석기문화를 체계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과 구석기 바비큐, 구석기 퍼포먼스, 구석기 힐링캠프가 있다. 세계 구석기 체험 마을은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처의 선사 체험 및 문화, 박물관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구석기 바비큐 체험은 선사인의 화식체험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단순한 바비큐가 아니라 구석기인들의 도구인 석기를 제작해 보고, 석기를 사용해 날고기를 자르고, 대형 화덕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스토리가 있는 체험이다. 농경생활 체험에서는 우리 전통 놀이와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여러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다. 연천마당에서는 축제음식점이 있어 즐거운 먹거리를 선사한다. 연천군의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문의 031-839-2561<br 2014-04-14
- 김소희 독자추천 일식 전문점 ‘쿠시가츠’ 돈까스 따뜻한 봄날엔 자주 피곤을 느끼고 오후만 되면 졸리다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땐 색다른 분위기와 음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일식 튀김 전문점 ‘쿠시가츠’는 문래동 GS건물에서 양남사거리로 오다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목동의 김소희 독자는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과 돈가스도 맛있고,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매콤한 소스에 볶은 덮밥으로 식사를 하면 봄날의 나른함이 싹 사라진다”며 문래동 쿠시가츠를 추천한다. 쿠시가츠는 오사카의 명물 꼬치 튀김을 뜻한다. 크지 않은 식당이지만 입구부터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실내 천정에 달린 일본식 등과 사케, 다양한 스타일의 복고양이 인형인 마네키네코 등 일본풍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일식 전문점답게 돈가스 튀김과 우동 메밀 같은 면류가 다양하다. 점심 특선메뉴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까지 주문가능하다. 돈가츠와 함께 돈동데리야끼와 해물돈부리 등 볶음 덮밥요리가 인기다. 각각의 메뉴는 1인분씩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다. 곁들여 먹는 가쓰오부시 장국은 짜지 않아 요리와 잘 어울린다. 도톰한 돼지고기로 직접 만든 수제 돈가스와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소스가 조화롭다. 해물돈부리는 오징어 조개 홍합 같은 해물과 양배추 브로콜리 버섯 피망 등 다양한 야채를 매콤한 맛 소스에 볶아 밥과 함께 선보인다. 돈동은 훈제 돼지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은 덮밥이다. 일식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다. 튀김모듬 A세트는 돼지등심 새우 오징어 양파 고구마를 꼬치에 끼워 바로 튀겨 내온다. 적당한 크기로 칼집을 내어 한 입씩 베어 먹기 좋다.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며 재료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넉넉한 양의 타르타르 소스로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고소함을 더한다. 세트메뉴를 먹은 후 아스파라거스 파인애플 문어 등의 튀김을 추가 주문할 수 있다. 오후 5시부터는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로 분위기를 바꿔 영업한다. 사케와 맥주를 취급하므로 간단하게 술 한잔하기에 좋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식사 주문이 불가능하다. 메뉴 돈가츠 돈동 규동 해물돈부리 냉모밀 각 7000원 모듬튀김 세트 1만3000원~2만원 참치 타타키 1만6000원 수제돈가츠 1만4000원 간사이 오뎅탕 문어초회 시메사바 타코가라야게 각 1만5000원 위치 영등포구 양평1가 13-13 (선유로 83)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5시부터 익일 3시까지 주차 알아서 주차 (야간엔 가게 앞 주차가능)문의 02-6339-105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
- 호두파이 전문점 ‘THE CAFE WITH PIES’ The Cafe with Pies는 염창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는 호두파이 전문점이다. 베이커리 경력 6년인 조학래 대표가 매장에서 직접 호두파이, 머핀, 쿠키를 만든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호두파이는 캘리포니아산 호두를 사용하며 파이에 들어가는 호두의 양이 월등히 많다. 호주산 우유버터, 무항생제 계란, 아몬드가루 등 화학제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양질의 재료로 만들어져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지름 24cm인 호두파이는 2만3000원, 12cm인 미니는 5000원, 조각은 3000원이다. 파이와 함께 커피를 즐기는 주부들과 아기엄마들이 자주 찾는다. 초코칩머핀과 초코머핀, 커스터드크림이 들어간 베이비슈, 애플파이, 쿠키, 조각케잌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문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각종 커피, 여름철 인기품목인 우유빙수와 오곡빙수, 생과일쥬스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돌잔치나 결혼식 기념일 답례품, 선물용으로 호두파이를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 생일잔치나 직장 간식으로 단체 주문시 3일~7일 전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주문 상품의 경우 택배 가능하며 5만원이상 구매시 택배비는 무료이다. 위치 양천구 목동중앙본로 106 (목2동 531-18)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문의 02-6010-8245 http://blog.naver.com/withpies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
-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계획 짜셨나요? 달력을 펼쳐보니 5월 초, 황금연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3일 토요일부터 시작되어 4일 일요일과 5일 어린이날(월)을 지나 6일 석가탄신일(화)까지 이어지는 4일 동안의 연휴다. 학교에 따라 2일 혹은 7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연휴가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4월말에 아이들의 중간고사도 끝나 마음의 여유까지 가득한 연휴. 어떻게 보내야 할지 주부들의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리포터 5인이 ‘우리 집만의 여행 플랜’을 풀어놓았다. 아직 연휴 계획을 짜지 못한 가정이라면 참고하시길.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편집팀친정엄마 & 시어머니의 용감한 가족여행올 들어 처음 있는 장장 6일의 긴 연휴.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뭔가 억울할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숙소부터 잡았다.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해서 여름에도 계곡만 찾아다니다보니 여름철 최고 여행지라는 경포대가 우리에겐 오히려 낯설다.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한번 다녀오리라 결심하고 선 듯 예약은 했지만 친정엄마와 가자니 혼자계신 시어머니가 맘에 걸리고, 그렇다고 시어머니와 가자니 엄마라는 이유로 늘 두 번째였던 친정엄마께 죄송한 맘이 들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두 분을 동시에 모시고 가는 것.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마음을 정하고 나니 오히려 뿌듯한 느낌이다. 자식을 나누어 가진 관계로 보면 누구보다 가까워야할 사이지만 여러 가지 문화적인 정서상 서로 어려운상대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며느리인 동시에 딸인 리포터의 입장에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겁 없는 리포터의 제안에 남편도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안사돈끼리 함께하는 여행이 서로 말 친구도 되어주고 나름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오히려 기대하는 눈치다. 늘 시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을 기특해 하면서도 한편 부러워했을 친정엄마. 딸이면서 며느리고 사위면서 아들과 함께하는 이번 여행을 통해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결혼식 이후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서로 대면하기 어려운 사이의 두 분이 서로의 공감대를 엮어갈 시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둘째와 오붓하게 여행 떠나기 나에게 ‘둘째’는 언제나 어린 아이다. ‘둘째’라는 말에는 뭔가 애잔함이 깔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둘째는 그렇다. 아마 함께 한 시간이 첫째에 비해 많이 부족한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복덩이처럼 태어나 엄마인 나에게 많은 도전과 기회를 안겨준 둘째. 태어나면서 바쁜 엄마를 만난 탓에 혼자서 가족과 떨어져 시댁과 친정에서 영·유아기의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의 단편이 있다. 둘째만 남겨놓고 집으로 돌아올 때 ‘왜 나만 여기에 내려놓지’라고 말하는 듯 자지러지게 우는 둘째아이의 모습이다. 16살, 훌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도 엄마는 그때를 미안해한다. 생각해보면 둘째는 가족 여행에서도 많이 소외됐다. 단지 ‘어리다’는 게 여행에서 빠지게 된 이유였다. 미국 동생네를 방문했을 때에도,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을 때에도 둘째는 사진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 나는 그때 어디 있었어?”라고 묻는 둘째의 질문은 늘 엄마를 죄책감 속에 빠뜨리곤 한다.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둘째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첫째와는 단 둘이 여행을 떠날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둘째와는 처음 갖는 시간. 흔쾌히 ‘오케이’해준 사춘기 아들에게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탱큐’를 외쳤다.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 TV에 출연했던 누군가의 말이 기억난다. “가족 모두와 함께 하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들 한명 한명씩과 꼭 여행을 떠나 보세요. 생활 속에서 또 가족 전체 여행에서는 알지 못했던 아이의 새로운 모습과 진중한 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어느덧 훌쩍 커버린 ‘중딩’ 아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16살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둘이서만 여행길을 나선 적 없는 둘째 아들과의 여행에 ‘40대 중반’ 엄마는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딸과 단 둘이 떠나는 문화여행학창시절, 미술교과서 속 고흐 작품들은 당최 이해가 안됐다. 내 머릿속에서는 ‘자해하며 소멸해간 정신 분열 화가’ 정도로 고흐를 정의 내렸다. 그러다 십 년 전 예술의전당 전시회에서 그의 대표작 해바라기 그림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고정관념은 확 바뀌었다. 원본 작품에서는 미술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려한 색감과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그걸 계기로 미술전시회를 꽤 챙겨서 다니는 중이다. 손재주 없는 나와 달리 ‘아트DNA’를 간간히 내비치는 딸 때문에 미술관행이 더욱 탄력을 받기도 했지만. 이 가운데서도 예술의전당은 특히 애착이 가는 공간이다. 전시와 공연이 연중 펼쳐지는데다 공간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나름 볼거리가 쏠쏠하다. 개성 있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면면을 살피거나 문화의 향기 덕에 점점 업그레이드돼 가는 예술의전당 공간 구경도 재미나다. 예술의전당을 감싸고 있는 우면산의 푸르름도 눈을 시원하게 해주며 대형 아트숍에는 아기자기한 아트상품들이 넘쳐나 눈요깃감이 많고 베이커리카페의 빵맛과 차 맛 또한 좋아 딸과 나는 흐뭇해하며 이것저것 군것질을 한다. 게다가 근처에는 괜찮은 맛집들이 여러 곳 있어 원스톱으로 즐길 거리가 많다.5월의 황금연휴, 전국의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을 때 딸과 나는 단 둘 (남편은 이쪽 분야로는 젬병이라 함께 가자면 성을 내기 때문)이서 집 가까운 곳으로 문화여행에 나설 생각이다. 물방울무늬 화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전위미술계의 살아있는 전설 ‘쿠사마 야요미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중이다. 어찌 보면 나는 미술 작품 그 자체보다도 문화공간이 주는 오라와 특유의 예술적 감성을 우리 딸에게 차곡차곡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내 발길을 재촉하는지 모르지만. 계절의 여왕 5월에 우리는 저렴하면서 값진 문화여행을 떠나련다. 해마다 점점 소중한 여행, 곤지암 리조트우리가족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슴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결과가 있다.바로 5월 연휴에 맞춰 회사 콘도를 신청해 놓고 추첨이 될까 안 될까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비수기라 안 된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이번 연휴처럼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더욱 긴장이 된다. 그래도 해마다 그곳에 가면 깨끗한 콘도에 작지만 알찬 실내수영장 겸 스파에 온갖 나무와 꽃들이 가득 찬 수목원이 있어 우리가족 놀이터로 안성맞춤이다. 거리도 가까워 갈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 게다가 큰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언제 여행에 안 따라나서겠다고 선언할지 몰라 갈 때마다 아직 이렇게 잘 따라와 주는 구나 감사한 마음이 배가 된다.아이들이 커가면서 언제 따라나서지 않겠다고 할지 몰라 걱정되기도 하고 만일 진짜 그렇다면 얼마나 섭섭한 마음이 들까 미리 생각해 보아서 그런지 점점 더 이런 시간들이 2014-04-16
- 완연한 봄, 유행지나 안 입는 옷 리폼해서 입자! 국내 최대 의류 리폼업체, 베스트리폼! Case1. 오래된 가죽 자켓을 버리기 뭐해서 망설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리폼 했는데 생각보다 멋지게 나와 후기 글 올립니다. 제 옷 멋지게 해주신 선생님 감사해요. 올 봄 가죽 자켓 잘 입을께요. 예전에 입던양복 들고 다시 찾아 뵐께요. - 한 00 -Case2. 대표님의 친절하신 설명과 조언으로 유행 지난 무스탕과 가죽 자켓을 조끼로 리폼을 했답니다. 소매부분의 가죽이 많이 닳아 조끼로 만들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마음에 쏙 들게 나왔습니다. 따뜻한 날 티셔츠와 코디해서 입고 나갈 생각입니다. -김 00-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 아까워 버리지도 입지도 못해 묵혀둔 옷들로 가득 찬 장롱을 정리해보자. 고급 밍크, 무스탕 재질이 아까워, 체중변화로 맞지 않아서, 촌스러운 디자인 때문에 보관되어 온 옷, 이제 리폼을 통해 새 옷 한 벌 가격으로 10여벌의 트랜디한 옷을 입을 수 있다. 지난 10월 노원역 주공7단지 앞 상가에 문을 연 베스트리폼. 의상디자인을 전공, 의류회사 디자이너 출신으로 30여년 이상 의류와 함께해 온 김경월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국내 최대 의류리폼 전문 업체다. 10여명의 의류 디자이너 출신 고급기술자가포진!문을 연지 불과 4개월, 베스트리폼의 세심하고 고급스러운 리폼 의류에 만족감을 느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수선은 물론 정장, 원피스, 니트부터 양복, 밍크, 가족등 등 의류 재질에 따라 기술적인 리폼으로 매끈하게 옷을 뽑아낸다는 소문에 ‘한 번 리폼한 손님이 계속 찾아올 만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그 이면에는 고급 기술을 갖춘 베스트리폼의 수선사들이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수선사들은 총 10여명. 옷을 고치는 단계를 넘어서‘옷의 구조 변경’을 책임지고 있는 베스트리폼의 수선사는 최소10년에서 30여년 이상의 의류 관련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예전에 양복점, 양장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계절별의류 디자인, 패턴, 재봉까지 전 과정에서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수선사들이 함께 한다. 수선 부위별 정가제, 섬세한 리폼기술, 복잡한 구조변경은 사전 가봉까지 !우선 베스트리폼을 방문하면 옷에 대해 상담을 통해 손님이 원하는 방향, 수선사명, 수선부위를 표시한 상담 종이에 적고, 이를 수선실 담당 수선사에게 전달하게 된다. 최종 수선된 옷은 수선실장 또는 부장이 직접 검품해서 깐깐하게 수선부위를 확인하여 소비자의 손에 전달한다. 상담 때는 옷을 입어보고 핀을 잡아 수선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 여성복 전문, 남성복전문 수선사들이 각각 있어 옷의 유행 흐름, 의류 재질에 따른 바느질, 의상 수선에 까다로운 지점까지 고려해 리폼한다. 또한 7~8가지 다양한 기능별 특수 재봉틀을 완비하고 있어 리폼 기술의 질을 높였다. 리폼에 걸리는 시간은 구조변경이 필요한 전체 수선은 10여일, 단순 수선은 2~3일이면 된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수선부위별 정가표와 수선 문의도 받고 있다. 조영주 총괄이사는 “리폼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정석이다. 의류를 직접 가져오면 상담실에서 직접 핀을 잡고 리폼을 하지만, 복잡한 수선의 경우는 1차수선 후 사전 가봉 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40여개 의류 브랜드 수선 전담!베스트리폼은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입점해 있는 40여개의 유명 브랜드 의류업체의 수선을 전담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의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 패턴, 디자인, 스타일에 관한 공부한다는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최근 ‘깃을 세우는 스타일’, ‘싱글 코트’, ‘타이트한 맵시’ 등 소비자의 의뢰가 들어오면 어떤 부분의 구조변경이 트렌디한 스타일로 변경이 가능한 지를 수선사들이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옷의 유행 흐름은 계속 돌고 돈다. 허리 라인, 카라 폭, 기장, 트임, 등 세세한 부분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우리 회사 리폼의 장점은 기존 의류를 최대한 살려 유행을 놓치지 않으면서 실속 있는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옷을 줄이고 늘리는 수선을 넘어서 최근 유행 흐름에 맞춰 옷의 까다로운 구조변경까지 깔끔하게 해결해 준다. 최근에는 (fit)하게 입는 것이 유행인 만큼 무스탕, 밍크 등 고가의 옷도 타이트하고 맵시를 살린 스타일로리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 930-8111 www.bestrefor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
- 오페라 - ‘살로메’ 오는 5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이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으로 가장 노골적이며 관능적인 오페라 ‘살로메’의 막이 오른다. 오페라 ‘살로메’는 19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관기념 공연(정명훈 지휘, 바스티유극장 내한공연) 이후 21년 만에 한국오페라단에 의해 다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오페라단은 1989년 창단 이후 대중적인 오페라뿐만 아니라, 한국 창작오페라, 바로크오페라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신선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오페라 ‘살로메’는 성서에 나오는 헤롯왕과 그의 의붓딸이자 조카인 살로메, 그리고 당대의 예언자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대문호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곡으로 탄생했으며, 1905년 초연(독일 드레스덴 궁정극장)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번 작품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을 초월해 온갖 욕심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2114년의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절제미와 장엄함, 그리고 세련됨을 동시에 표현한 무대장치, 조명, 영상, 무용, 연기 등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극적인 장면마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연출로 관객의 몰입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된 ‘일곱 개 베일의 춤’은 요염한 댄서 살로메가 일곱 개의 베일을 하나씩 벗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해 의붓아버지 헤롯왕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표현의 압축판이다. 이번 ‘살로메’ 공연은 우리 안에 잠재된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것이다. 문의 02-587-1950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
- “논산으로 꽃구경 가실래요?” 봄이다. 메말랐던 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더니 어느새 세상은 화사한 봄꽃으로 뒤덮였다. 아파트 화단에서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트린 목련을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연이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서울에 살다가 얼마 전 논산으로 귀향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네 명의 아줌마는 아침 일찍 분당 서현역에 집결했다. 친구가 좋아했던 서초동 뒷골목의 유기농 베이커리 치즈케이크와 칠레산 와인, 그리고 시집 몇 권을 준비했다. 유난히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책만큼이나 고향을 그리워했다. "애들 다 키우면 엄마 아버지 산소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갈 거야." 그녀는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리고는 진짜 바람처럼 떠났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논산으로 떠나는 입영열차 운전을 자청한 친구가 GPS에 논산 관촉사를 찍고 드디어 출발! 논산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논산훈련소이다. 예전 우리 윗세대들은 군대 가는 아들이나 애인을 기차역에서 배웅했다.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마치 생이별이라도 하듯 눈물바다를 이뤘다. 장발이 유행하던 시절이어서 머리를 삭발하는 것만으로도 절망적이었고, 이제 떠나면 영영 못 볼 것 같다는 불안감에 몸부림쳤던 것 같다. 어느덧 이제는 장성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할 나이가 되었으니 논산으로 향하는 우리들은 저마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도로가 잘 정비되고 교통도 좋아진 덕에 세 시간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단다. 똑똑한 음성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아가씨가 한층 믿음직스럽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달려 서논산 IC에서 관촉사로 향했다. 국도로 들어서니 길 양옆에 벚꽃이 지천이다. 관촉사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아래 식당''이 있다. 장어구이와 오리고기, 시래기무밥으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에 맞춰 오느라 휴게실에도 들리지 않고 논스톱으로 달렸더니 시장기가 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뜨겁고 진한(?) 포옹을 나누고 허겁지겁 식사를 했다. 소문대로 한상 가득 차려진 맛깔스런 건강식 밑반찬에 된장국, 시래기무밥은 정말 일품이었다. 국내 최대 석불인 미륵보살입상식사를 마친 후, 식당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도시와는 또 다른 상쾌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관촉사 관광에 나섰다. 입구에는 봄꽃향연이 한창이다. 학창시절 국사교과서에서 보았던 은진미륵을 직접 보니 신기했다. 우선 그 거대한 몸집에 놀랐고, 무엇보다도 ''얼굴부분이 엄청 크구나'' 싶었다. 요즘 시대엔 얼굴 큰 것이 무슨 죄라도 되는 양 사진을 찍을 때면 서로 뒤쪽으로 서겠다고 자리다툼을 하지 않던가. 한 스님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먼 곳에서 보았을 때 얼굴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한 것과 그 앞에서 엎드려 위를 보았을 때 시각적 비례를 계산한 것이라고 한다. 이마가 좁고 턱이 넓은 삼각형 얼굴에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 넓은 코, 굳게 다문 입이 인상적이다. 목은 굵고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으며, 몸은 거대한 돌을 원통형으로 깎아 인체라기보다는 그냥 돌기둥을 세워놓은 듯하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상 앞에 엎드려 예를 갖추고 눈을 감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주 삼라만상이 그 안에 공존하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철새들의 낙원, 탑정호그 맞은편에 관촉사 석탑이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높이 3.4m의 고려시대 석탑으로, 현재 남아있는 형태는 4층 석탑으로 보이지만 옥개석의 체감비율로 보아 5층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는 각자 마음속에 간직했던 소원을 빌면서 탑 주위를 서너 바퀴 돌았다. 그 다음 코스인 탑정호로 이동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황사 때문인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호수의 주변 도로에 조성된 벚꽃 길을 걸으니 숨이 멎을 듯 황홀했다. 초입에는 수변생태공원이 있고, 호수를 끼고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양촌면에 위치한 탑정호는 물이 맑고 깨끗해 잉어, 쏘가리, 메기 등 담수어족이 풍부하고, 논산8경 중 제2경에 속하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탑정호와 주변 농경지가 제공하는 풍부한 먹이로 철새들의 충분한 서식조건을 갖추고 있어 겨울 철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호수 가장자리 쪽에는 수중에서 자라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는 웅장한 모습이 마치 호수를 지켜주는 수호신 같다. 호숫가 산책길 따라 맛 집 즐비해수문을 지나 약 200m거리의 호수를 따라 가다보니 식당과 카페가 보인다. 서울근교 양평이나 양수리처럼 북적이진 않지만 분위기 좋은 찻집과 이름난 식당이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 이곳은 수면이 도로 가까이로 올라올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계곡을 이루던 주변 산세가 호수 면으로 뻗어 마치 다도해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관광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호숫가에 위치한 친구 집을 방문했다. 낡은 이층집을 개조한 것으로, 적당히 넓은 앞마당과 절제된 실내 인테리어, 운치 있는 이층 다락방이 친구의 취향 그대로다. 이층 다락방에서 내려다보니 호수가 한눈에 펼쳐진다. "비가 오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친구는 국화차를 준비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처럼 살포시 웃는다. 한 친구가 마련해간 밑반찬과 흰 쌀밥을 양푼에 담고 고추장, 참기름으로 쓱쓱 비벼 간단히 요기를 했다. 호숫가의 밤은 일찍 찾아오는지 아니면 아쉬움 때문인지 저녁 6시인데도 주위가 어둑하다. 친구와 안타까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서울로 향했다. 봄날의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아득한 여행이었다. <TIP>-탑정호 주변 맛 집*별장가든/ 한식 참게매운탕, 닭볶음탕, 오리탕 ☎041-742-5597*붕어마을/ 한식 해물, 생선요리 ☎041-733-2308 *어드레스 레스토랑/ 양식 ☎041-741-0900*오리와 십리/ 한식 오리요리 ☎041-741-1476*신풍매운탕/ 한식 매운탕, 해물탕 ☎041-732-7754*에땅/ 양식 ☎041-741-9998 -논산시 펜션 안내*뿌리깊은 나무/ 벌곡면 수락로 273번길 164 ☎041-733-4334*김가네농원/ 가야곡면 버들길 223-33 ☎010-2935-4436*TOP3/ 연무읍 수철길 21 ☎010-4413-0155*아이비/ 가야곡면 조정리 243-12 ☎041-742-3117*소담/ 연무읍 황화정리 819-50 ☎010-5275-2128*더하임/ 은진면 와야리 274 ☎1688-037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