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강남·서초 총 18,98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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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정 강남점 늘 북적거리는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역삼동 뒷골목에 젊은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좋아할만한 음식점 ‘토끼정’이 있다.정감 넘치는 일본 가정집 분위기의 편안한 공간인 ‘토끼정’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들과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마주하다 보면마음은 편안해지고 입은 즐거워진다. 서울에서도 가장 빠르게 유행을 좇는 번잡한 강남 한복판이지만‘토끼정’에 머무는 시간만큼은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한껏 즐길 수 있다.친근하고 편안한 1970년대 일본식인테리어 공간신논현역 4번과 5번 출구,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있는 ‘토끼정’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식사 시간에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기다리는 손님들이 입구에 길게 늘어선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손님들이 몰리는 피크 타임을 피해 찾아가면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거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안으로 들어서면 번잡한 강남 골목길 풍경과 달리 아늑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마치 디지털 공간에서 아날로그 공간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랄까. 빈티지 아이보리 톤의 화이트와 원목이 주는 갈색 톤의 70년대 일본식 인테리어 공간은 친근하면서 편안하다. 테이블도 일률적이지 않고 개성 있게 차별화시켰으며 오픈된 홀 공간이지만 테이블의 여유 있는 배치로 독립적인 느낌을 준다. 이름난 맛집들이 대체로 다닥다닥 배치한 테이블에서 쫓기듯이 식사하며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분위기라면 ‘토끼정’에서의 식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푸근하고 여유롭다.음식과 어울리는 식기,정성어린 손길과 맛 느낄 수 있는 메뉴‘토끼정’의 메뉴는 맛에 대한 만족이 클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크다. 일본에서 직접 수집한 소품과 그릇을 사용해 각각의 음식을 어울리는 식기에 담아내고 있으며 메뉴 하나하나의 담음새에도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토끼정’의 브랜드 스토리처럼 이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맑고 밝은 마음이 이어져 작은 미소가 번지고 음식에는 정성과 진심이 함께 담겨 있음을 실감한다.‘토끼정’의 겨울철 인기 메뉴로는 감자, 양송이, 당근, 브로콜리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따뜻한 크림스튜와 구수한 빵’(10,500원)과 나베 요리가 있다. 덮밥 메뉴로는 일본식 장어 덮밥인 ‘본격 장어덮밥’(11,800원), 그윽하고 진한 카레 향이 가득한 ‘오무 카레밥’(7,500원, 돈가스 추가 시 +2,500원), 도톰한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 올린 ‘돼지고기 덮밥’(8,500원) 등이 있다.면 요리로는 ‘크림 카레우동’, ‘카레우동’ ‘스튜 우동’ 등이 있는데, 특히 ‘크림 카레우동’(11,000원)은 토끼정의 특제 크림 카레와 탱글탱글한 우동 면이 잘 어우러진 베스트 메뉴로 ‘토끼정’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보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과 맛을 자랑한다. ‘소고기 숯불구이’, ‘돼지고기 숯불구이’ 등도 인기 메뉴이며, ‘고로케’, ‘촌두부 크림치즈와 빵과 크래커’, ‘감자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도 맛볼 수 있다.‘토끼정’에서 만나는 알록달록 상큼 음료‘토끼정’에서는 음료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드러운 크림 베이스에 딸기, 망고, 키위 등이 들어간 ‘밀키 소다’, 톡 쏘는 탄산의 상큼함과 유자, 석류, 매실, 골드키위와 감귤 등 과일의 새콤달콤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소다 음료, 산토리 위스키와 얼음, 탄산수를 시원하게 배합해 맥주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일본식 칵테일 음료 ‘하이볼’, 맛과 향이 일품인 ‘사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과 산토리 생맥주 등이 준비돼 있다.위치 강남구 봉은사로6길 32(역삼동 812-5) 신논현역 4, 5번 출구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마지막 주문 오후 11시)주차 불가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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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국부터 보쌈까지 ‘백년시래기’ 대치점 한티역 1번 출구 도곡초등학교 후문 인근 ‘백년시래기 대치점’은 어린이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시래기와 고추장찌개, 차돌된장찌개 등 식사 메뉴부터 가족 외식이나 모임에 어울리는 메뉴까지 두루 마련되어 있다.특히 반찬 셀프 코너(반찬은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진다)는 떡볶이, 도토리묵, 잡채 등 입맛 당기는 반찬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대치동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도 많이 찾으며, 학생 할인(중고생 학생증 제시 6,000원 → 4,000원) 이벤트도 있다.여러 번 삶아 부드러운 시래기에 콩가루와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간 ‘백년 명품 시래기(6,000원)’와 ‘시래기 들깨 수제비(6,000원)’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 맛을 즐긴다면 매콤하고 칼칼한 ‘민물 새우 얼큰 시래기탕(6,000원)’이 제격. 색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밥에 비벼 먹는 ‘시래기 강된장 비빔밥(7,000원)’이 별미다.인기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시래기국 세트 ‘백년 수육 정식(10,000원)’과 떡갈비&시래기국 세트 ‘백년 떡갈비 정식(10,000원)’이다. 외식 메뉴로 인기인 ‘통큰해물보쌈(2~3인 45,000원, 3~4인 65,000원)’은 민물새우 얼큰 시래기탕이 함께 곁들여져 나오며, ‘백년 수육(3~4인 32,000원)’, 명품 버섯 찌개(3~4인 32,000원)’ 등도 있다.위치 강남구 대치동 923-8 1층(한티역 1번 출구 도곡초등학교 후문 인근)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 30분~4시 30분)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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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보디가드>는 CJ E&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두 번째 작품이다. 세계 최초로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들을 독점적으로 뮤지컬 무대화로 승인받고, 영화 원작자가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는 등 총 6년의 기획 개발 단계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뮤지컬 <보디가드>는 영화보다 간결해진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에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등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15곡의 명곡이 더해졌다.뮤지컬 <보디가드>는 각국의 프로덕션마다 새로운 디바와 그녀의 보디가드 탄생에 이목이 집중됐다. 높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여자 주인공과 절제된 부드러움을 소화할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 등 캐스팅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국 초연 공연 또한 국내 오디션을 거쳐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의 최종 오디션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캐스팅을 확정했다.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국내 최초의 ‘레이첼 마론’으로 캐스팅 된 이는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 카리스마 넘치는 로맨티스트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배우 박성웅과 이종혁이 더블 캐스팅됐다.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주옥같은 노래와 90년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영화 <보디가드>의 추억으로 무장한 채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하는 뮤지컬 <보디가드>는 오는 3월 5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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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가 있는 집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이 시대의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 1983년과 1979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교차되고 중첩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또한 극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각한 갈등을 쫓는 구조가 아니라, 주인공 남자가 조우하는 과거 인물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디테일한 비즈니스가 극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2016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으로김승철 작, 연출로 오는 2월 10일(목)부터 26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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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목포 출신 촌놈이 권력을 갖겠다는 야망으로 검사가 돼 권력의 실세와 만나 치열하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더킹>이 지난 18일 개봉했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피해자 입장이 아닌 권력자의 시선으로 다룸으로써 문제점을 더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그렇다고 영화가 무겁고 심각한 것만은 아니다. 작금의 현실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 씁쓸한 면도 있지만, 중간 중간 풍자와 해학이 넘쳐 무거운 주제에 흥미 요소를 더했다.주인공 박태수(조인성)는 더 큰 권력을 갖기 위해 양심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나라도 좌지우지 하는 권력의 실세인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자신도 왕의 권력을 갖고자 하는 욕망으로 위로 나아간다. 결국 그 속에서 청춘, 가족, 친구까지 모두를 잃고 나서야 ‘정상적인 검사들처럼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영화는 박태수와 한강식을 주축으로 권력을 위해 필요에 따라 이용하고 내치는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검찰조직의 실태와 당하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비열한 정치 엔지니어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사건도 김치처럼 맛있게 묵혔다가 제대로 익었을 때 먹어야 된다.”,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정권이 바뀌면 세력이 바뀐다. 검찰 라인이 바뀐다.”, “정치는 반드시 보복을 하게 돼있어, 그게 정치 엔지니어링이야.” 등의 대사는 권력자들의 부조리한 실태를 잘 대변하다.정우성과 조인성 두 별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강식의 행동대장 검사인 양동철 역할을 맡은 배성우의 찰진 연기와 박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조폭인 최두일 역할을 맡은 류준열의 실감나는 의리 연기가 돋보인다.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민주화운동,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정권 교체 때마다 보여주는 역대 대통령들의 대선 장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장면 등 80년대부터 이어지는 굵직한 사건들의 실제 장면들이다. 그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장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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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 present> 전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는 COARSE(코어스)의 <past / present>전이 오는 2월 19일까지 열린다. 코어스는 독일 출신의 Mark Landwehr(마크 란트비어)와 스벤 바스크(Sven Washk)로 구성된 아트토이 팀이다.코어스 작업은 근본적인 고통과 슬픔, 외로움 등 다소 어두운 내용의 우화가 바탕이 된다. 투박하고 거칠다는 뜻의 COARSE.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COARSE의 조각들은 하나같이 흠잡을 수 없을 만큼 매끄럽다. COARSE는 2003년부터 평면 드로잉을 나무, 레진, 바이닐을 사용한 입체 조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한국에서는 첫 전시를 가지는 코어스는 그들만의 독특한 조형 스타일로 만든 레진 오리지널 피규어, 한정판 바이닐 피규어 작업 들을 엄선하여 선보일 예정이다.자료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문의 010-4393-0622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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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음악 문화의 상징 ‘런던 심포니’ 세계 최대 클래식 시장인 런던의 중심 ‘런던 심포니(LSO)’가 수석 객원 지휘자 다니엘 하딩과 내한해 오는 2월 20일(월)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1964년 콜린 데이비스, 이스트반 케르테스 두 지휘자와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던 ‘LSO’의 10번째 내한공연이다.2017/18시즌 음악감독에 취임하는 사이먼 래틀, 1996년 ‘LSO’ 데뷔 연주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음악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다니엘 하딩 등 ‘LSO’는 영국이 보유한 최고의 관현악 자산들을 연결하는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지휘자 다니엘 하딩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LSO’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20대부터 가는 곳마다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영국이 배출한 신동으로 주목 받던 하딩은 2015/16시즌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취임하며 중진의 위치에 올라섰다.파리를 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그이지만, 런던이야말로 하딩의 음악세계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키워드다. ‘LSO’의 이번 투어는 출연진부터 프로그램까지 런던 바비컨센터의 정기연주회를 그대로 서울에 옮겨놓은 구성이다. 터니지 트럼펫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등 ‘LSO’의 2016/17시즌 정기연주회 레퍼토리가 전면 배치됐으며, 출연진 역시 현지 캐스팅 진용을 그대로 갖추었다.문의 02-599-5743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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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어쩌다 어른> 매주 토요일 밤이면 가끔 드라마 대신 tvN의 프리미엄 특강 쇼 <어쩌다 어른>을 본다. <어쩌다 어른>은 “어쩌다 어른이 된 여러분, 잘 살고 있습니까?”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강의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기존의 강연 프로그램과 비슷하면서도 어딘지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이번 말고도 <어쩌다 어른>이라는 특강 쇼에 나온 혜민스님의 이야기, 김창옥 강사의 이야기도 아주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지난 주말에는 한국사를 강의하는 설민석 강사가 나와 삼국시대의 역사를 재조명 했으며 이번 토요일에는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삼국시대 역사를 심도 있게 재조명할 예정이다.설민석 강사가 진행한 특강의 제목은 ‘식史를 합시다’. 이번 특강을 진행했던 설민석 강사는 이미 한국사를 명쾌하게 강의한다는 명강사로 이름이 나있다. 약 20여 년간 한국사를 강의해 왔다는 설민석 강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그의 강의를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번 tvN의 프리미엄 특강 쇼 ‘식史를 합시다’에서 강사 설민석은 정확한 발음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면서도 알기 쉽게 삼국시대의 역사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특히 삼국시대의 신라, 백제, 고구려 중에서도 가장 조명이 덜 된 나라인 백제와 왕에 대한 이야기를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이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게다가 삼국시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세력을 확장하고 영토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 백제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의 진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저력의 근거 등에 대해서 마치 눈앞에서 우는 아이 달래듯이 시원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주 인상적이었다.한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만 자세히 알고 있으란 법은 없다. 그런 취지에서 본다면 설민석의 ‘식史를 합시다’는 어쩌다 어른은 됐지만 한국사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모르고 있는 어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는 특강이다. 드라마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삶을 살아온, 역사 속에 실존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서 역사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에게 삶의 위로와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특강 쇼 <어쩌다 어른>은 이번 ‘식史를 합시다’ 이후에도 가끔씩이라도 꼭 챙겨보고 싶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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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폭등을 둘러싼 웃지 못 할 에피소드 라면, 계란, 자장면 등은 실업자에게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이라고 해서 이런 품목들의 물가를 일명 ‘백수물가’라고도 한다. 특히 계란은 철분과 칼슘, 비타민A·B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라 서민들의 단골 밥상 메뉴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필요한 식품인 계란의 가격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그나마 원하는 브랜드나 수량을 구입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제 곧 설 명절이라 계란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미국산 계란이 항공 화물기 편으로 수입돼 20일부터 시중에 풀릴 예정이지만 계란 파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란 파동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모아봤다.가격 올랐는데 1인당 판매 수량 제한까지계란 가격이 폭등하자 대형마트 중에서도 저렴한 곳을 찾아 계란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늘었다. 서초동의 K씨는 평소 양재동에 있는 코스트코, 하나로, 이마트 등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계란은 품질 대비 가격이 싼 코스트코를 주로 이용했었다. 코스트코는 계란 가격 폭등이 있기 전에는 무항생제 계란 2판(1판 30개 기준)을 묶어 7,000대의 가격으로 판매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다.그런데 계란 파동 이후 한동안 30개짜리 포장단위는 아예 없고 15개들이 한 상자에 3,600~3,800원에 판매됐다. 그나마도 코스트코 계란 코너에는 ‘전국적인 물량 부족으로 계란 종류에 상관없이 회원 1인당 1제품만 판매한다’는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시 상황 식량 배급도 아닌데, 설마하고 2상자씩 집어든 사람들은 계산대에서 여지없이 1상자를 반납해야만 했다. 집에서 가까운 다른 대형마트의 경우 ‘PB 인기상품’이라고 판매하는 비슷한 품질의 무항생제 계란이 10개 들이 한 상자에 4,500~5,000원으로 코스트코에 비하면 훨씬 비쌌다.K씨는 한참 자라는 남자 아이 둘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계란 소비량이 많아 한 번에 2판씩 사도 오래 가지 않았는데 15개씩만 판매하니 계란 때문에 코스트코를 자주 갈 수도 없고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지난 1월 16일에 다시 코스트코 계란 코너에 들른 K씨는 가격은 여전히 예전의 2배 수준인 1판에 7,490원이었고 수량도 제한했지만 1판(30개) 단위로 팔고 있는 것만으로도 반갑기만 했다.살까 말까? 비싸진 유기농 계란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익숙한 상표의 유기농 유정란이 진열대에서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평소 계란만큼은 꼼꼼하게 제일 좋은 유기농 유정란을 선택하는 작은 사치를 누려왔던 주부 A씨.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그나마 진열되어 있는 일반 달걀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거라도 살 수 있어 다행이라는 심정이었다.그러다보니 일단 계란을 이용한 요리는 뜸해졌다. 하지만 최근 계란 진열대가 예전 수준은 아니지만 채워지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평소 즐기던 익숙한 계란 브랜드의 유기농 유정란이 다시 등장했다. A씨는 반가운 마음에 유기농 계란을 덥석 집어 들었지만 눈앞에 붙여진 7,000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표에 눈을 의심했다. 유기농 계란 가격의 체감 상승률이 2배 이상이 넘는 듯 느껴져 작은 사치마저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마음에 그날 장바구니를 든 그녀의 어깨는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다.명절 코앞인데 계란은 금값, 반찬가게도 가격 인상명절이면 시부모님을 비롯해 작은집 식구들까지 다 와서 차례를 지내는 반포의 Y씨는 이번 설날 음식 장만이 계란 가격 인상으로 꽤나 부담스럽다. Y씨는 평소 요리를 즐기는 편이고 사먹는 것 보다는 집에서 하는 음식이 재료도 좋고 맛도 좋아 힘들어도 해마다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해왔다.그런데 그동안 계란은 다른 식재료에 비하면 부담 없는 가격이었는데 갑작스런 가격 폭등으로 가격이 2~3배가 되다 보니 장보기 전에 미리 구매량을 가늠해봤다. 차례 상에 올릴 녹두전과 각종 전, 만두 소, 떡국에 올릴 지단 등 기본적인 쓰임만 해도 많은데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만든 음식을 조금씩 싸주던 습관까지 있어 그 양이 만만치 않다. Y씨는 수입 계란이 시중에 풀리면서 계란 가격이 내려가길 기대해본다.조리된 음식을 조금씩 사서 명절음식을 준비하던 주부들에게도 계란 가격 폭등은 부담이다. 주변 반찬가게나 전집에서 판매하는 계란이 들어간 반찬과 각종 전의 가격이 계란 가격 인상으로 20~30%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려 받는 반찬 가게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계란 가격이 올랐다고 반찬 가격을 그만큼 올리면 소비자들이 기피하기 때문이다.음식점 울며 겨자 먹기 메뉴-계란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요즘 식당에 들어가서 계란 메뉴를 찾으면 주인이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 메뉴를 주로 파는 한식당에서는 밑반찬과 함께 곁들여 나오던 계란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등의 반찬을 찾아보기가 힘들다.얼마 전 강남의 한 단골 술집을 찾은 J씨는 이것저것 안주를 시켜먹다가 평소처럼 서비스 안주로 계란찜을 주문했다. 평소 같으면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해주던 계란찜이었는데 갑자기 “미안하지만 계란이 딸려서 못해드립니다”라는 주인의 말에 당황했다. AI 확산에 따라 양계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야 뉴스를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계란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수급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집에 와서 있었던 일을 아내에게 말하고 계란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듣고 나서야 본인이 밉상 손님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하는 K씨는 메뉴 중에 계란프라이와 계란을 넣은 라면을 팔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전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어 사실 팔아도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처음엔 일시적인 가격 폭등으로 생각해 메뉴 가격을 올리자니 너무 야박한 것 같아 그대로 받았는데 계속 계란 구입가격이 비싸져 고민하고 있다. 하루빨리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린다고 한다.복고풍 수입 흰 계란, 어릴 적 추억 떠올라계란 가격이 치솟자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에서 수입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바로 이 수입된 계란 샘플이 모두 흰 계란. 우리나라에서 파는 계란에도 간혹 흰 계란이 있었지만 대부분 갈색 계란이다 보니 흰 것이 다소 생소하다. 계란의 색깔은 닭의 깃털 색깔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즉 흰 깃털의 닭은 흰 계란을 낳고, 갈색 깃털의 닭은 갈색 계란을 낳는다.그런데 우리나라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흰 계란이 더 많았으니 4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흰 계란이 마냥 낯선 것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갈색 계란에 익숙해졌지만 어릴 적 손수레나 트럭에 계란을 싣고 다니며 팔던 계란 장수의 계란은 대부분 흰색이었기 때문이다.현재 50대 주부인 대치동의 P씨는 수입된 흰 계란을 보니 어릴 때 “계란~사세요. 계란~”을 외치며 집 앞 골목을 지다던 계란 장수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어릴 때는 계란이 지금처럼 늘 밥상에 오를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고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다. 또, 학창시절에는 도시락에 넣어 준 계란프라이나 계란말이 반찬이 있으면 점심시간이 기다려졌다고 한다. 가격이 올라 계란이 귀해지니 1970~80년대 계란에 얽힌 추억들 떠올려보게 된다.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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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으로 더욱 풍성해진 서초구립여성회관 지난 해 12월 말, 방배3동에 위치했던 서초구립여성회관이 잠원역 앞에 새롭게 단장을 마친 새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여성의 생애교육과 단절된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또 전 연령대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개강 첫날부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또 지하철역에 바로 인접해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러 이곳까지 찾는 수강생들도 제법 많다.새롭게 단장한 서초구립 여성회관을 둘러보았다.널찍한 휴게공간이 한 눈에 들어와1층 건물로 이루어진 서초구립여성회관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널찍한 로비 겸 휴게 공간. 그랜 피아노와 미니 카페가 있는 로비는 무엇보다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중간 중간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수업 시작 전후 편안하게 대기하거나 혹은 담소를 나누기 편하도록 해놓았다. 미니 카페는 간단한 커피 머신과 종이컵이 마련되어 있어 커피 한 잔에 1,000원을 직접 모금함에 넣고 마시면 된다.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는 미술실, 요리 교실, 하모니카실, 재봉실, 요가교실 등 다양한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다.기존에 있던 ‘잠원복지 문화센터’가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위주에 또 시설이 낙후되어 칙칙한 느낌을 줬던 것과 비교해 환하고 밝은 느낌으로, 또 여성을 비롯해 전 가족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잠원동 지역 내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100여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이곳에서는 생애교육 프로그램, 커리어개발 프로그램, 심리상담 프로그램으로 나눠 총 10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생애교육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노년층을 대상으로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술, 음악, 건강, 어학, DIY 등 관련 강의가 진행된다. 기존에 잠원동 주민센터나 근처에 위치한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강의가 많이 부족했던 부분이 비로소 해결되었다.서초구립여성회관에서 베이커리 수업을 듣는 홍정연(학생, 잠원동)씨는 “베이커리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근처에 수강할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일부러 멀리까지 가거나 혹은 생각보다 비싼 수강료 때문에 망설였는데, 집 근처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돼 기뻐요. 베이커리 다음에는 어학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라고 소감을 전했다.생애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커리어개발 프로그램 또한 서로구립여성회관에서 결실을 보고 있는 것 중 하나다. 고학력자 경력단절 여성이 많은 서초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생활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커리어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코딩 강사’나 ‘크리에이티브 3D 강사’ 양성 과정은 교육청과 일선 학교와 연계해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는 학교와 방과후 교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전문 심리상담도 가능해양성평등을 기반으로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한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서초구립여성회관에서는 전문적인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개인상담에서 부부, 가족 상담, 심리치료와 심리검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치료를 위해 부설기관으로 내곡동에 심리상담 센터도 신설했다.심리검사나 상담 등은 잠원동 여성회관에서도 진행되고 언어치료, 인지치료, 놀이치료, 음악, 그림치료 등의 심리치료는 내곡동 부설센터에서 진행된다. 상담심리사, 심리치료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있어 보다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201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