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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과 함께 역사 교육 받아요!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탄핵정국이란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재인식되고 있다. 최근 고양지역에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실이 잇따라 문을 열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박영규 작가의 조선사 특강“고려 말 귀족 세력과 신진 사대부 간의 갈등은 첨예화됐죠. 고려를 개혁하느냐 역성 혁명하느냐. 왕조를 바꾸지 않고는 진정한 개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자들은 그렇게 조선이란 국호로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되었답니다.”이번 달부터 시작한 박영규 작가의 조선사 특강이 열리고 있는 한양문고 주엽점 강의실은 수강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로 가득하다. 조선의 역사를 통해 지금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강의는 지난 11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박영규 작가는 “지나간 역사는 현재의 거울입니다. <동국통감>이라는 책이 있는데 여기서 ‘감’이란 단어가 바로 거울을 의미합니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지혜를 구해 보다 나은 현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몫이지요”라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쓴 저자이기도 한 박 작가는 강연을 통해 조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시민들과 나눌 생각이다.박 작가는 성인 대상 이외에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역사 이야기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 무료로 진행될 이 수업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3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첫 수업이 될 25일에는 ‘조선의 왕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 밖에도 ‘광화문 앞에는 어떤 관청이 있었을까’, ‘조선 환관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조선의 궁녀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라는 주제로 수업이 각각 진행될 계획이다.장소: 한양문고 주엽점 강의실 ‘한강홀’연락처: 031-919-6144감돌역사문화학교(사)감돌역사문화연구회 일산 본부도 지난 16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역사교실을 시작했다. 오는 6월 25일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진행될 이번 강의는 한국 역사 전체를 다루며 특히 강의를 모두 들으면 역사 지도사 자격증도 손에 쥐게 된다. ‘감돌역사’는 현재까지 모두 한국사 지도사 10기를 배출했으며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들은 도서관, 학교 등 여러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통사 교육은 물론 토의식 교육 방법론까지 꼼꼼하게 동시에 가르쳐 자녀 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수업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수강료는 교재비 포함 35만원이다.장소: 일산 서구 주화로 70 우신프라자 5층연락처: 070-4245-6409누리 세상인문학 협동조합 누리 세상도 지난 17일부터 어머니 인문학 한국학 특강 교실을 열었다. ‘생각하는 한국사’라는 큰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리며 강의는 5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3월에는 ‘한반도의 선사문화’, ‘신화의 발명과 국가의 탄생’, ‘삼국의 항쟁과 찬란한 문화’를 다루며 오는 4월부터 5월까지는 삼국시대와 고려사를 다룰 예정이다. 수강료는 64,000원.장소: 일산 서구 일산로 593 백암빌딩 401호연락처: 031-925-2366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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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청소하고 기부도 하고! 봄을 맞아 대청소하는 집들이 눈에 띤다. 집 정리를 하다보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기 일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읽었던 그림 동화책들, 더 이상 작아 입지 못하는 옷가지까지. ‘기부’라는 착한 방법으로 오래된 것들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 고양 파주시 관내에서 기부물품을 받는 곳을 정리해 보았다.아름다운 가게‘옷에 뭐가 묻어 얼룩이 생겼는데 괜찮을까?’ ‘딱 한 번 사용한 냄비는 기부해도 되는 걸까?’ 등 오래 된 물건을 손에 쥐고 기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일 때가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각 제품 품목에 대한 기증 가능, 불가능 기준을 다음과 같이 두고 있다.우선 의류의 경우 얼룩과 오염이 없는 의류여야 한다. 보풀이 심하거나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구멍 나거나 단추, 지퍼가 훼손된 옷은 일단 불합격이다. 10년 이상 지난 의류와 수선한 옷, 세탁이 필요한 옷, 교복, 도복, 단복, 레깅스, 속옷 등도 기부제품에서 제외가 된다. 유아 옷의 경우는 4세 이상의 의류만 기증을 받는다. 장난감은 부속품이 빠지거나 파손되지 않은 것이어야 하며 카시트나 유모차도 고장이나 오염이 되지 않은 제품이어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나 퀵보드도 기증 품목에서 제외된다.도서의 경우 훼손되거나 채점 된 참고서도 받지 않는다. 전집의 경우 최근 7년 이내에 출간된 것이어야 하며 국내외 CD 또는 DVD는 환영한다. 생활용품의 경우 얼룩이 없는 냄비와 사용하지 않은 숟가락, 6개월 이상 유통기한이 남은 미개봉 세재는 받는다. 스탠드, 게임기, 노트북, 데스크톱, 모니터는 받지만 실외기, 공기청정기, 가습기는 기부품목에서 제외된다. 조립가구와 의자, 라켓, 공,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드보드도 마찬가지다. 반면 가정용 러닝머신과 헬스자전거, 골프클럽 등은 기부를 받는다. 음식류의 경우 밀봉 포장 된 유통기한 6개월 이내의 제품은 기부 물품에 포함된다. 모든 기증품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되며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주소: 일산 서구 중앙로 1493 에비뉴상가 1층 (031-915-4004)주소: 일산 동구 중앙로 1160 화랑복합빌딩 1층 (031-915-5394)함께하는 가게두레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함께하는 가게’는 업사이클링&핸드메이드 전시판매장이다. 지역사회에서 기부를 받거나 수거한 물품을 수선해 판매하는 공간으로 일산지역 중고 교복 상설매장으로도 유명하다. 함께하는 가게는 중고생 사계절 교복을 비롯해 의류, 도서, 장난감, 가방, 그릇 등 생활용품들을 기부 받으며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전화를 통해 수거를 요청할 수도 있다.주소: 일산 서구 주엽동 136 대우레시티상가 B1연락처: 1600-7221두레 생협 ‘선물’두레생협은 지난 2011년부터 기부용품 거래 매장인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선물’은 중고 책을 비롯해 옷, 음식물건조기와 다리미, 래핑기계 등과 같은 소형가전, 그리고 생활용품 등을 모두 기부 받고 있다. 일부 중 고등학교(정발중, 저동중, 저동고 등)의 중고 교복도 기부 받아 싼 가격에 상설 판매중이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가게 앞에서 벼룩시장도 열어 다양한 기부용품 등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주소: 일산 동구 정발산동 692-1연락처: 031-919-5700동네 도서관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해마다 연령대가 지난 책 처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물론 정리된 책들을 중고 책 판매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팔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중고 책 기부활동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고양파주 관내 모든 도서관들은 중고 책들을 기부 받고 있는데 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를 찾아 도서를 기증하면 된다.읽지 않는 중고 책, 소설책 등 모두 환영하지만 몇 가지 기부 물품에 대한 조건이 있다. 우선 최근 5년 이내 출판된 책이어야 하며 파손되거나 얼룩진 책은 기부 대상이 아니다. 참고서와 잡지도 제외된다. 기부된 도서는 도서관 상설 도서코너에 배치되어 주민들이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7-03-23
- 건강을 지키는데 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식이죠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것이 음식이다. 한의학에서도 ‘식약동원(食藥同源)’, 즉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고 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각자가 가진 기운 곧 생명력이 있는데 이 가운데 좋은 기운을 가진 먹거리를 먹게 되면 건강을 지키고 장수는 물론 아름다워진다는 논리다. 이런 ‘식약동원’의 가르침대로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건강한 ‘약선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매화약선한정식’ 손미숙 대표의 요리철학을 들어보았다.한약재를 넣은 요리가 약선 요리? 몸의 기운 돋워 주는 것이 약선 요리~인터뷰를 위해 파주 탄현면 성동리에 위치한 ‘매화약선한정식’을 찾은 날에도 손미숙 대표는 김치를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메인 요리부터 김치 장아찌 등 밑반찬까지 직접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안심(?)이 된다는 손 대표는 세계 유명 요리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약선 요리 전문가다. 2015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미식양생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 7월 24일 말레이시아 폐낭에서 개최된 제12회 국제미식양생대회에서는 금상 수상과 함께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1회 대회에 이은 쾌거다. 국제미식양생대회는 매 대회마다 세계 각국 400~500여 명에 이르는 약선 전문가들이 모여 요리경연대회와 각국의 약선 음식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국제적 행사다.“국제대회 수상보다는 직접 유기농으로 지은 좋은 식재료로 궁합에 맞게 요리해 한 그릇을 먹어도 몸에 약이 되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더 큽니다. 약선의 힘은 바로 음식에서 나오기 때문이죠”라는 손 대표. 그녀는 꼭 한약재를 넣고 만든 음식만 약선 요리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들에서 나는 야생초나 산에서 나는 나물들을 음양오행 원리에 의해 적절히 배합해서 몸의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약선 요리라는 것이 그의 음식철학이다. “약선 요리라고 하면 대부분 한약재 몇 가지 넣은 한방 요리라고 생각들 하세요. 한약 냄새도 나고 해서 그저 한두 번 몸에 좋다니 찾아먹을 만한 요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그런 몇 가지 메뉴를 내걸고 한방, 약선 요리라고 내세운 집도 있고요. 하지만 진정한 약선은 한약재 등을 넣은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에 오르는 김치나 된장찌개부터 4계절 24절기에 순응하는 재료로 우리 몸에 유익하게 궁합을 맞춰 먹는 것이지요.”고기 집 운영하다 약선 요리에 매력 느껴 4년 전 ‘매화약선한정식’ 열어1,000여 마리의 소를 기르는 시댁 때문에 파주 프로방스 골목에 큰 고기 집을 운영했던 손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음식으로서의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병의 치료와 건강증진 및 체질 개선, 노화 예방과 만성병 예방 등의 작용을 한다는 약선 요리에 매력을 느껴 우리전통 한의학, 국제양생연구회에서 꾸준히 공부하면서 한의학의 전문성과 음식의 음양조화를 배우고 익혔다. 그러다 그동안 익히고 배운 약선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2013년 파주 프로방스 부근에 ‘매화약선한정식’의 문을 열었다. 모든 요리가 그렇지만 손 대표는 약선 음식의 기본은 청정지역에서 자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청정지역 산속에서 나물도 채취하고 죽순도 따고 주변의 야생 뽕잎이나 오가피 등 제철 재료를 따고 갈무리해 자연 약선 요리를 만든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오가피 뽕잎 죽순 등은 인근 농장과 시댁이 있는 월롱면과 논산 등에서 직접 농사지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들이다. “죽순도 일 년 내 먹을 양을 직접 산지에서 가져와 일일이 껍질을 벗겨 준비해 둬요. 죽순이나 둥근 호박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손님들이 놀라요. 양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껍질을 벗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고요. 손질 된 것을 사용하면 쉽겠지만 어디서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안 놓여요.” 한 가지음식이라도 건강하고 품위 있게~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 등 명품요리 선보여재료 선별 뿐 만이 아니다. 조리법도 단맛은 감초를 활용하는 등 자연에서 온 원료를 활용하고, 잡채나 나물을 무칠 때도 기름대신 직접 만든 육수를 사용해 볶아내 건강과 맛 두 가지 모두 만족한 명품 요리를 만들어낸다. 매화약선한정식의 대표 메뉴는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으로 맛은 물론 적혈구 생성에 도움을 주어 체력, 정력, 성장발육에 효과가 있다. 특히 늙은 호박을 잼처럼 고은 것을 넣어 담근 호박김치는 숙지황 단호박 갈비찜이나 개성인삼 미과 죽순요리 등 메인요리 못지않게 인기 만점, 밥도 주문 즉시 약쑥 가마솥 밥을 지어낸다. 한 가지 음식이라도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품위 있게 대접하고 싶다는 손 대표는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건강은 물론 맛도 좋은 약선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상 수상 약선 요리인 연근 현미 꽃밥, 숙지황 삼겹살 보쌈, 우엉 현미구이 등은 예약만 가능하며 오픈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명절에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을 연다고 한다. 예약문의 031-944-3637가족을 위한 건강 밥상, 이렇게 준비해보세요~1. 쑥과 쌀은 궁합이 잘 맞아요. 쑥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해서 인체의 저항력 증가는 물론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장 운동과 점액 분비를 원활하게 해서 변비를 예방해주는 식품입니다. 말린 쑥을 가루를 내어 밥 지을 때 넣어 보세요.2. 늙은 호박을 갈아 죽보다 조금 되직하게 쑤어 김치를 담글 때 찹쌀 풀과 함께 사용해도 좋고 호박죽만 넣어 김치를 담가보세요. 설탕을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나고 깔끔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답니다. 호박죽은 냉동실에 한번 씩 사용할 만큼 얼려 준비해두세요.3, 양파껍질이나 과일껍질도 훌륭한 약선 재료입니다. 버리지 말고 육수에 이 껍질을 넣어 끓여보세요. 여기에 파의 하얀 부분도 넣고 갈은 고추씨(갈지 않은 고추씨도 좋아요)를 한 줌 넣으면 고혈압이나 당뇨에 효과가 좋은 명품 육수가 완성됩니다.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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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어가요~~ 강서구에 위치한 우장산 숲속도서관에서는 4년 전 ‘아빠와 함께 하는 신나는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토요일,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매번 마감이 순식간에 이뤄질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3월 18일 토요일 목공 트레이 만들기 행사가 있어 아빠와 아이들의 즐거운 작업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아빠랑 처음 망치질 해보는 재미아내가 벽에 작은 못 좀 박아달라는 말을 해도 이리 저리 핑계를 대고 안하던 아빠들은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잡아가면서 망치질을 하느라 땀까지 흘린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처음 잡아보는 망치도 신기하고 나무 안에 못이 쏙 박히는 것도 재미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과 아빠가 한 조인 12쌍이 모여 행사가 진행 중인 우장산 숲속 도서관 안의 교실은 후끈후끈 열기가 가득하다. 오랜만에 나무를 손에 쥔 아빠들도 상기된 얼굴로 이리저리 홈을 맞추고 사포로 쓸어보는 등 분주한 손길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빠와 함께 앉아 나무를 만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만 하다.미리 받은 나무 조각에 원하는 바탕색을 칠하고 아이들은 스텐실 기법으로 예쁜 꽃무늬나 눈꽃송이 모양을 칠하기도 하고 멋들어진 글씨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평소 나무를 만질 기회가 많이 없었던 아빠들은 어릴 때 학교 다니던 기억이 난다면서 추억에 젖기도 한다. 박가은 학생의 아빠는 “평소에 나무를 만질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이도 색칠놀이처럼 생각하고 재미있어 합니다.”한다. 트레이 안에 사랑과 행복을 담을래요나무에 미리 바탕색을 칠하고 원하는 모양이나 색으로 글씨나 그림을 스텐실로 찍어내면 트레이 만드는 작업은 절반이 훌쩍 넘어간다. 직사각형 모양의 나무틀에 손잡이까지 달려있어 곱게 색을 칠하고 못으로 조각들을 고정하고 나면 멋들어진 트레이가 완성된다. 망치질을 할 때는 아이들의 고사리 손이 다칠까봐 옆에서 조마조마 지켜보고 있는 아빠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아이들은 못이 나무에 박힐 때마다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힘차게 망치질을 하는 아빠를 존경스럽게 쳐다보기도 한다. 김명훈 학생의 아빠는 “어린아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듣고 보는 소극적인 것들이 많아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오늘 프로그램은 모든 것이 손으로 만져가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서 좋아요. 색을 칠하면서 미술 감각도 익히고 나무를 만지면서 촉각을 마음껏 느껴보는 활동이라서 참 좋아요.” 라며 만족감을 표현한다.트레이가 완성되며 형체가 잡혀갈수록 아빠와 아이들은 트레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느라 교실은 소란스러워진다. 커피를 담아두겠다는 가족, 가족끼리 편지를 주고받거나 중요한 서류등을 넣어두겠다는 가족 등 자신들이 만든 트레이를 한껏 자랑스럽게 내민다. 아빠와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랑의 시간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트레이를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는 아이들을 보는 아빠의 얼굴도 함박웃음이다. 이현 학생은 “좋아하는 색을 나무에 칠해 보니까 재미있어요. 도서관에서 하니까 더 좋아요.”한다. 강민준 학생은 “아빠와 함께 하니까 더 좋아요. 원래 잘 놀아주시지만 같이 만드니까 신나요.”라며 웃는다.늦잠을 자던 자녀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던 시간은 똑같이 훌쩍 흘러가 버린다. 예전과 다르게 아빠들이 자녀들과 주말을 이용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장산 숲속 도서관에서는 거의 매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5월에는 ‘숲 체험과 전래놀이’를, 6월에는 ‘천체놀이’를 계획하고 있다. 다가오는 봄, 아빠와 함께 색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도 많이 나눠보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자. < 미니 인터뷰 >강민준(초 1) 가족“집에서 블록을 가지고 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는 많이 놀아줍니다. 하지만 나무를 만지면서 트레이를 만들어 보는 활동은 처음 해봐요. 아이가 신기해하고 신나합니다. 도서관 프로그램은 처음 참여하는데 생각보다 알찬 것들이 많아요. 자주 참여할 계획입니다.”박가은(초 1) 가족“나무 만질 기회가 없었어요.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도록 되 있어 금방 만들었어요. 색깔을 칠하는 작업을 좋아하네요. 저도 나무를 만지면서 아이와 대화하니 편안해집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1주일에 한번은 꼭 도서관에 오는데 다음 프로그램에도 꼭 참여를 하고 싶어요. ”김명훈(초 1) 가족“아빠와 함께 하는 토요일 프로그램에 5번째 참여를 하고 있어요. 오늘 만든 트레이는 물건으로 남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볼 때마다 오늘을 기억할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손쉽게 할 수 있는 나무를 만지는 작업이라 더 활용도가 높았어요.”이현(초 2) 가족“미술과 목공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 아이의 만족도도 높고 저도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어요. 도서관 행사들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예요. 아이와 많이 놀아주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니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가족끼리 사이도 더 좋아집니다.”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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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대를 이은 생과자로 유명해 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김용기 과자점’은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생과자 전문점이다.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3대째 가업을 이어 내려온 매장 안에는 전병과 강정, 쿠키 등의 다양한 맛과 모양의 과자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가게 한쪽에 마련된 작업실에는 과자를 찍어내는 기계가 놓여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주인장이 기계 앞에 앉아 반죽부터 완성된 과자를 자르기까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과자를 만들어낸다. 기계는 1대 사장이었던 김용기 사장이 직접 고안해 제작한 것이란다. 과자 가운데 선명하게 새긴 ‘김용기 과자’라는 글씨에서 주인장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전병은 향긋한 파래 전병을 비롯해 고소한 맛이 그만인 땅콩 전병과 참깨 전병, 부드러운 찹쌀 전병, 쑥 전병, 김말이 전병 등 종류가 많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들깨 쌀강정, 땅콩 쌀강정, 참깨 쌀강정, 오란다, 모나카 등도 인기가 좋다. 땅콩과 깨가 가득 박혀 눈길이 가는 쿠키도 있다. 과자는 근으로 판매하는데 2만 원 이상 현금으로 구입하면 소진 시까지 맛보기 샘플 1봉지를 서비스로 준다.‘김용기 과자점’의 과자들은 과하게 달지 않은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다른 생과자에 비해 얇게 만들어 바삭거리는 식감이 좋아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과자는 종이상자에 넣어 지퍼 팩으로 한 더 포장해준다. 선물용으로 좋은 전용상자에다 택배로도 받아볼 수 있어 다른 지방에서 주문하는 이들이 꽤 많다. 대를 이어 내려온 집인 만큼 단골손님들의 비율이 높고 최근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위치: 강서구 송정로 65문의: 02-2663-5558 2017-03-23
- 낮에는 캠핑용품 판매, 밤에는 포차로 변신하는 이색 가게 ‘주캠야포’라는 이름만 들으면 어떤 가게인지 갸웃하게 된다. ‘캠핑온 알파인 용품’ 전문매장으로 주간에는 캠핑용품 판매, 야간에는 포차운영이라는 설명을 들어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낮에 방문할 때와 밤에 방문할 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주캠야포’.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독특한 조합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매장 안을 둘러보면 천정과 벽마다 온갖 종류의 백캐핑 제품 및 등산용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무심히 휘갈겨 쓴 것 같아 더 눈에 띄는 안내판이나 종이를 잘라 곳곳에 붙인 메뉴판 역시 내용 하나하나에 위트가 넘친다. 계단을 올라가면 2층 공간에도 다양한 캠핑용품들이 전시돼 있다.‘주캠야포’의 김선영 점장은 “캠핑과 포차라는 복합공간이라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며 “술 한 잔 하러 왔다가 백패킹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캠핑용품을 구입하러 왔다가 포차단골 손님이 된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 집에서 추천하는 요리는 산에서 즐겨먹는다는 ‘손수제비 돼지고추장찌개’다. 떡볶이 종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춘장을 직접 볶아 만든 ‘짜장떡볶이’를 비롯해 ‘오리지널 국물떡볶이’, ‘치즈 국물떡볶이’, ‘고기 국물떡볶이’ 등 매일 육수를 진하게 우려내 맛깔스러운 안주들을 준비한다.남다른 산 사랑으로 유명한 김선영 점장은 ‘주캠야포’와 함께 ‘캠핑온알파인클럽’이라는 산악회를 운영하고 있다.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클린산행’이라 하여 산행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실천하며 셋째 주는 종주산행이나 1박을 하는 백패킹을 주로 간다. 목표는 해외의 고산 등반이다. 정기산행이 있는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토,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위치: 영등포구 도림로 423-1문의: 010-8650-0602https://www.instagram.com/kim_yasuhttp://cafe.naver.com/jscrew 2017-03-23
- 교육특구 목동 프리미엄 사라지나 재건축 기대감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목동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에 '노란불'이 켜졌다. 겨울방학 때마다 치솟던 전세가격이 오히려 하락했고 물량도 쌓여있다. 개학 전 수요가 몰려 품귀현상을 빚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입에서 수시전형이 확대되면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특목고 선호가 감소하면서 목동 엄마들 사이에선 교육특구 목동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목동 아파트 거래량 급감양천구에 따르면 2월 주택매매는 11·3 대책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수요거래가 줄면서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집단대출 규제 영향으로 작년 4월 이후 이어지던 매매가격지수 상승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양천구 1월 매매 거래량은 490건으로 전월(1,072건) 대비 54.3%, 전년 동월(701건) 대비 30.1%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 196건, 연립·다세대 203건으로 목동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음을 엿볼 수 있다.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하락해 상승세로 전환한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목동 아파트 앞 단지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매 거래가 거의 끊겼고 단지별로 그동안 구매를 망설였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저렴한 매물이 하나씩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목동아파트 5단지 매매 건수는 단 한 건으로 89㎡(27평)가 8억 6천만 원에 거래됐다. 9억 5천까지 거래된 적도 있지만 현재 부동산에 나와 있는 급매매 시세는 8억 4천만 원까지 내려갔다.작년 11월 이후 목동 아파트 1~14단지 전체의 매매 거래는 소강상태이며 매매가 역시 하락했다. 그나마 학군과 편의시설로 인해 인기가 제일 좋은 7단지는 가격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추세이다.전세, 물량 남고 가격 보합세교육특구인 목동의 특성상 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학을 위한 겨울철은 전세 값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학기 중인 봄부터 여름까지는 전세 값이 내려가는 현상 없이 최근 1~2년 동안 끝없이 치솟던 전세가도 물량에 여유가 있다 보니 가격 또한 내렸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을 타고 늘어난 투자 매물이 전세시장에 쏟아지자 매물이 쌓이게 됐다.목동아파트의 경우 수리상태, 방향, 담보대출의 금액에 따라 전세금이 다르긴 하지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 정보에 등록된 지난 2월 목동 아파트 6단지 47㎡는 2억 3천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최고 3억 5천까지 오른 적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내린 상황이며 대부분 3억 정도에 거래가 성사된다. 65㎡은 4억 3천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비슷하게 찾는 이가 줄었고 예년 같은 학군 수요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가격도 상당폭 내리고 특히 20~27평은 적체가 많은 단지도 있고 35평까지도 물건이 대체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전세 물량이 나오자마자 2~3시간 만에 계약이 성사되던 예전 상황과 달리 전세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목동 온라인 카페에 “부동산에서도 겨울방학 때 놀랄 정도로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팍 줄었다고 한다”며 “전세 놓으려면 2~3개월 전에는 움직여야 하고 수리가 안 된 집은 수요자를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가 있다. 대입 수시 증가·학생 수 감소, 목동 학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개학 전 학군을 좇아 이사 수요가 몰리던 목동 아파트가 전세 물량이 남고 가격 또한 보합세를 이루는 현상에 대해 목동 학군 프리미엄이 사라진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좋은 내신을 받기 어려운 목동 학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이 목동 프리미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목동 온라인 카페에는 “내신 따기 어려운 목동에 더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라는 글에 찬성하는 댓글이 주르륵 달리기도 했다.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또한 학군수요 감소의 원인이 된다. 서울지역 고교 학생 수가 지난해 신입생 10만 897명에서 8만 7,447명으로 1만 3,450명(13.3%)이 줄었다.목동의 공인중개사들은 내년에 지구단위 계획 결과가 나오고 재건축 사업 추진의 윤곽이 드러나면 목동 아파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목동 월별 매매 실거래가 추이(출처: 닥터아파트)양천구 월별 전세 실거래가 추이(출처: 닥터아파트)부동산 매매 거래 건수(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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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와 덮밥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 만들어요 제목부터 재미있는 ‘거북이의 주방’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늘 붐빈다. 근처 직장인들부터 동네 주민들까지 삼삼오오 모여든다. ‘거북이의 주방’은 정신없고 빠르기만 한 세상에 느릿하면서도 평화로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인기다.중간 톤의 나무 재질 테이블과 의자, 벽돌로 만들어진 벽과 작고 줄줄이 매달린 등까지 들어서는 순간 복잡한 생각이 달아난다. 신동민 독자는 이 공간에 들어서면 업무 스트레스가 없어지면서 휴식의 공간이 된다. 직장 동료들과 매일 먹는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신동민 독자는 ‘거북이의 주방’을 알고 나서는 메뉴 선택의 고민이 없어졌다. 카레와 덮밥 메뉴가 절묘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카레라고 하면 인도 카레의 맛을 떠올리는데 그 맛과는 다르다. 토마토와 향신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맛으로 ‘거북이의 주방’에서 직접 만든 카레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밥이나 고기와 먹기에 알맞다. 기본 카레라이스부터, 치킨, 베이컨, 해산물 등 9가지의 카레라이스 메뉴가 있다. 유료 토핑으로 함박스테이크, 새우튀김, 크로켓까지 6개의 토핑을 고를 수 있다. 토핑의 메뉴도 다양하지만 토핑으로 먹기에는 아까울 정도다. 새우튀김이나 돈가스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카레의 맛과 어울린다.덮밥 메뉴는 일본식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것으로 부담 없이 야채와 고기, 밥을 양념과 함께 먹을 수 있다. 굴 소스를 베이스로 하고 갖가지 야채와 해산물을 볶아낸 몽골리안 덮밥과 야채와 파인애플을 돼지고기와 함께 넣어 달작지근하게 볶아낸 L.A 덮밥도 인기다. 베이컨과 해산물을 넣고 만든 볶음밥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덮밥과 볶음밥 메뉴에는 500원을 추가하면 계란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거북이의 주방’은 갈색 톤의 나무 테이블 위에 파랑, 빨강, 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의 물병이 놓여 있어서 인테리어 효과도 만들어 낸다. 점심 메뉴들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지만 오후가 되면 술안주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야채와 푸짐한 해산물을 매콤하게 볶아 짬뽕 면과 함께 먹는 해산물 볶음 짬뽕은 술안주로 자주 찾는다. 갈아 넣은 소고기와 치즈 야채가 어우러진 튀김과 ‘거북이의 주방’에서 만든 특제 소스를 뿌려 먹는 거북이 비프 롤도 인기다.점심의 활기참과는 다르게 저녁에는 하루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자 맛있는 안주거리와 술 한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오픈 주방에서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메뉴 : 기본 카레라이스 6,000원 비프 카레라이스 8,000원 몽골리안 덮밥 7,000원 위치 : 영등포구 선유로 49길 17 부윤빌딩 문의 : 02-2671-0890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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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 달래주는 서민들의 쉼터 ‘가게맥주’의 줄인 말인 ‘가맥’은 전주지역의 독특한 술 문화로 알려져 있다. 가게 앞에 간이테이블을 두고 맥주와 황태, 과자, 라면 등의 간단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가맥’으로 인해 전주의 ‘가맥집’을 콘셉트로 한 가게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정겨운 분위기와 소박한 안줏거리, 저렴한 가격 등이 가맥집의 인기비결이다.목동 ‘변두리 가게맥주’좋은 재료로 만든 안줏거리, 들기름 王황태 추천!이름에서부터 소박함이 묻어나는 ‘변두리 가게맥주’.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색으로 칠한 깔끔한 벽과 심플한 내부가 눈에 들어오고 ‘과음 환영’이라고 붙은 문구가 웃음을 자아낸다. 주방 입구에는 뽀빠이, 쫀득이, 밭두렁 같은 옛날과자와 컵라면, 햄 등을 가져다 놓았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들어가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메뉴들이다. 들기름 王황태, 계란말이, 어묵탕, 번데기탕, 한치, 왕노가리, 떡볶이, 스팸&계란프라이 등 다양한 안줏거리도 준비돼 있다.그 중에서 ‘들기름 王황태’는 전주가 고향인 단골손님의 제안으로 만든 것이란다. 20여 년 전, 전주에서 유행했던 안주인데 요즘은 현지에서도 거의 사라진 메뉴라고. 황태는 강원도 황태덕장과 직접 계약해 공수해온다. 자연 건조시켜 잘 말린 황태는 연탄불에 구워 더 바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솔솔 풍기는 들기름 향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어묵 탕’ 역시 가격대가 높은 질 좋은 어묵을 사용하며 오징어도 큰 것을 고집한다. 계란말이는 100%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만들어준다. ‘변두리 가게맥주’의 주인장인 김시원 대표는 “황태나 어묵, 아귀포, 오징어, 치즈 등 모두 좋은 등급으로만 쓰고 있다”며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2시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다. 메뉴: 들기름 王황태 11,900원/ 王황태 10,900원/ 계란말이 7,900원/ 번데기탕 7,900원/ 왕노가리 7,900원/ 떡볶이 7,900원/ 쫀득이 2,000원 과자 1,000~2,000원위치: 양천구 목동중앙서로6길 20-20문의: 02-6014-9235방화동 ‘청년가맥’분위기 좋은 신개념 맥줏집공항시장 인근에 위치한 ‘청년가맥’은 저렴한 맥주 가격과 안주가 있는 매장이다. 복고풍 형식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날이 어두워지면 골목길을 환하게 만드는 조명이 매력적인 곳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안병욱 점주는 예전 잠시 유행했던 ‘편의방’을 모티브로 간판을 비롯한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 제작했다.매장에는 빨간색의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다. 한 쪽에 작은 구멍가게처럼 꾸며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일반 과자종류와 옛날과자, 라면 등이 가득 진열돼 이색적이다. 안주와 과자를 제공해주는 꽝 없는 뽑기도 있다. 벽에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대형스크린을 통해 음악이나 스포츠 등의 프로그램을 보여준다.이곳은 생맥주를 비롯해 저렴하고 다양한 병맥주 종류와 소주 등의 술과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녹차 등의 음료도 판매한다. 왕노가리와 왕쥐포, 문어다리, 먹태, 육포 등의 씹을 수 있는 안주와 감자 고로케, 닭강정, 김말이, 새우감자, 만두 등의 튀김 종류, 통골뱅이 모둠 어묵, 번데기 탕, 얼큰 쌀국수, 얼큰 우동 등 푸짐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4월부터는 매장 앞에서 꼬치구이를 판매한다.안병욱 점주는 “20~50대까지의 연령층이 주로 찾아주신다”며 “라면이나 과자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가 많아 혼자 오시는 손님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메뉴: 먹태 10,000원/ 통골뱅이 10,000원/ 얼큰우동 5,000원/ 닭강정 7,000원/ 왕노가리 2 마리 4,000원/ 문어다리 6,000원/ 스낵 1,000원위치: 강서구 방화동로5길 12-1문의: 070-4025-1799신정동 ‘보리상회’복고풍 인테리어로 눈길 사로잡아신정동에 위치한 ‘보리상회’는 간판부터 출입문, 테이블과 의자,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모든 인테리어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눈길을 끈다. 교실 분위기가 나는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해 벽마다 맥주병과 옛날 과자 광고판, 공익광고, 딱지, 종인인형 옷 입히기 등으로 장식해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이드 메뉴로 불량식품이라 불리던 과자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다트 판이 놓여있고 예전 문방구 앞에서 볼 수 있었던 커다란 오락기에는 90년대 유행하던 게임을 깔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빈 벽에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90년대 유행했던 뮤직비디오와 방송을 쉬지 않고 틀어준다. 술과 함께 옛날 문화를 엿보고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보리상회’는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로도 유명하다. 소주에 이틀 동안 재워 얇게 찢어서 내는 ‘짝태’는 마요네즈와 청량고추가 들어간 소스와 간장소스 등의 특제소스에 찍어먹는데 짭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방과 후 학교 앞 문방구에서 먹던 국물떡볶이를 재현한 ‘문방구 떡복이’와 프라이드치킨, 주문 후 즉시 튀겨내는 회오리 감자, 버터를 발라 구운 고소한 오징어 입, 똥꼬튀김 등도 인기다. 맥주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꽁꽁 얼린 맥주잔에다 부어 제공해준다. 메뉴: 프라이드치킨13,900원/ 국물통골뱅이 13,900원/ 짝태 10900원/ 문방구 떡볶이 10,900 원/ 회오리감자 5,900원/ 문어다리 5,900원위치: 양천구 오목로50길 23 문창오피스텔문의: 02-2699-2697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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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요리 연구가 수납장 속에서 장식품으로 잠들어 있던 신선로 냄비에 자작하게 물을 붓고 그 위에 듬성듬성 들꽃을 꽂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가을이라면 적당히 단풍든 감잎 한 장을 수저받침으로 깔아도 좋다. 봄기운이 움트는 지금이라면 봉긋한 꽃망울이 달린 홍매화 가지도 그녀의 플레이팅 재료가 된다. 눈에 닿는 모든 것이 그녀의 손을 거치면 식탁을 빛내는 조연으로 거듭난다. 조금 색다르고 멋스러운 요리 연구가, 김명숙의 식탁이다.남편 도시락을 싸던 아내, 대기표 뽑고 듣는 유명 요리강사가 되다처음 시작은 도시락이었다. 그때만 해도 요리와 인연이 없는 고등학교 교사였다. 동료들과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는 남편의 이야기에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개설한 요리강좌부터 등록했다.좀 더 그럴싸한 도시락을 남편에게 싸 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한 요리 수강이 미래의 ‘김명숙’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다. 요리 수강생에서 대기자가 속출하는 인기 요리강사를 거쳐 지금은 아이 밥상을 위해 자연주의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가 됐다. 그녀의 요리가 유달리 주부들의 애정을 받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요리 입문 계기였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음식에 오롯이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선생님 강좌 들으며 따라 했던 것을 집에서 해보면 정말 그 맛이 나와서 좋아요. 가족하고 잘 먹었어요’라는 수강생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죠. ‘저도 할 수 있네요’라며 요리에 자신감이 부쩍 늘어난 주부들을 보면 빽빽한 강의 스케줄도 힘들지 않더라고요.”김 연구가는 요리와 처음 인연이 없었던 것이지 재능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복지관을 다니며 지인들에게 맛보인 요리는 호평 일색이었다.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을 수료하고 푸드 코디네이터 아카데미 라퀴진에서 테이블 세팅을 공부한 김 연구가의 요리를 배우고 싶었던 사람들이 자택을 찾았다.한 명 두 명 가르치던 숫자가 어느새 백여 명이 훌쩍 넘자, 급기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가정집에서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이 아니었다. 1996년 세이브존의 문화센터로 터를 옮긴 김명숙 요리 공작소는 ‘쉽고, 맛있고, 간편하고, 그리고 폼 나는 요리’를 내 손으로 재현해 낸 주부들의 활기찬 입소문과 함께 불철주야 성황을 이뤘다. ‘김명숙’s 가정 요리’는 강의 신청과 마감이 동시에 이뤄지는 신기록을 세우며 여러 문화센터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 연구가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 호흡으로 달려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맛과 멋 그리고 건강, 요리 연구가의 소임을 담다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식과 특별한 날을 더욱 빛내 줄 세계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김명숙 연구가의 요리 강좌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평소와 다르게 근사한 성찬이 차려진 것을 보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겁부터 먹었다던 수강생의 남편 이야기와 사위들에게 따뜻한 ‘장모표 밥상’을 대접하고 싶어 2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60세 할머니 이야기까지. 소소한 재료로 훌륭한 ‘음식’을 마법처럼 만드는 그녀의 식탁처럼, 연구가의 주방을 거쳐 간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할 것 없지만 끊임없이 그녀를 연구하게 만드는 좋은 원동력이 된다.“지금은 둔산에서 유성으로 지역을 옮겨 효모를 활용한 요리 강좌를 하고 있어요. 아직도 저를 잊지 않고 먼 걸음을 하는 제자들이 있어서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연구하는 힘이 되죠. 매일 밥상에 오르는 건강한 반찬과 김치 레시피의 정량화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각종 김치, 이유식을 마친 우리 아이의 첫 반찬에 대한 바람직한 요리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요리 연구가의 소임은 맛과 멋, 그리고 건강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니까요.”더 배울 게 있나 싶은 연구가는 올 초 경희사이버대학 외식조리경영학과 과정을 마치며 졸업장 수를 늘렸다. 이처럼 욕심 많고 고집스런 연구가의 소신은 IC푸드를 만나며 활동 영역이 확장됐다.“맛은 살리고 싶은데 건강도 포기할 수 없는 욕심, 기존 재료로는 한계가 있어요. 그런 기능적인 면은 IC푸드에서 개발한 효모로 보완했죠. 연구가의 소임은 음식으로 ‘신’과 ‘심’을 고르게 채워주는 것이니까요.”김명숙 요리공작소 http://blog.naver.com/ms560424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20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