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강남·서초 총 19,01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맛멋 / 타이 레스토랑 ‘생 어거스틴’ 서래본점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주말. 기분전환도 할 겸 딸과 오붓한 시간도 보낼 겸 서래마을의 맛 집을 찾아 나섰다. 기왕이면 화창한 봄날 같은 음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딸이랑 처음 먹어본 태국요리는 달콤한 봄날의 꽃바람처럼 입에 감겼다. 서래마을 파리크라상 바로 옆에 자리한 생 어거스틴 서래본점(이하 생 어거스틴)은 세계 6대 요리로 손꼽힐 만큼 화려하고 매혹적인 태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타이 레스토랑이다. 태국 전통의 맛을 기본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다양한 태국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은 외식 전문업체인 늘솜 F&B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2008년에 오픈해 5년째를 맞는 생 어거스틴은 이미 분위기 있는 서래 맛 집으로 알려져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나무계단과 레스토랑 통로에 놓인 낡은 대기 의자들이 적지 않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일단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에 매료된다. 밤송이 조명과 창가의 붉은 테라스, 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가 오는 토요일에도 홀과 테라스까지 60여석 테이블이 모두 차 있다. 손님들은 20대에서 4~50대까지 주로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고 평일 저녁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직장 모임 등 태국요리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생 어거스틴은 테라스와 어우러진 밤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저녁에는 반드시 예약하고 가야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태국요리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태국은 요리도 중국, 인도, 포르투갈 등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맵거나 신맛이 나는 음식이 많다.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음식마다 개성이 강한 맛을 낸다. 생 어거스틴은 이런 태국요리의 특징을 살리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게 잘 각색해 거부감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퓨전 메뉴들을 개발해 냈다. 이것은 태국 현지에서 온 태국 셰프들과 한국 셰프가 함께 협력한 결과이다. 생 어거스틴의 메뉴들은 태국어를 그대로 사용한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쏨탐(Somtam), 똠얌꿍(Tom Yam Goong), 얌운센(Yam Wunsen) 등 태국요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 어거스틴의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메뉴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도 추천해 준다. 처음 태국요리 탐방에 나선 리포터도 궁리 끝에 태국의 대표 메뉴들을 맛보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인 스프인 똠양꿍 맛은 오묘했다 똠양꿍(15,000원)과 왕새우 팟타이(18,000원), 뿌팟 봉 커리(28,000원)는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이자 생 어거스틴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매운 새우스프란 뜻을 가진 똠양꿍은 세계 3대 스프의 하나. 새우와 초고버섯, 고수, 레몬글라스, 고추기름 등이 들어간 똠양꿍은 다양한 재료만큼이나 맛도 다채롭다. 톡 쏘는 향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 감칠 맛 등 오감을 자극하는 맛이 신선하면서도 독특하다. 얼큰하기까지 해 해장으로도 안성맞춤이며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은 메뉴이다. 왕새우 팟타이는 말 그대로 태국을 대표하는 볶음면이다. 잡채를 연상시키는 이 요리는 태국쌀국수에 부추, 당근, 숙주 등과 타마린을 주재료로 한 팟타이 소스와 고추기름 등이 들어가 살짝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와 고들고들한 면의 식감이 아주 좋다. 레몬과 땅콩가루는 따로 제공되는 데 먹기 직전 숙주와 땅콩가루를 섞고 매콤한 것을 좋아하면 고춧가루를 첨부해서 먹으면 감칠맛이 그만이다. 튀긴 왕새우 맛도 깔끔하면서 부드럽다. 잊을 수 없는 뿌팟 봉 커리의 크랩 맛 누구나 좋아하는 태국의 고급요리인 뿌팟 봉 커리는 생 어거스틴 최고의 인기 메뉴이다. 무엇보다 커리에 들어 있는 샐러리와 그 향이 어우러져 신선한 커리와 함께 먹는 크랩 맛이 압권이다. 소스에는 태국의 커리향과 코코넛 크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오묘하게 섞여있다. 튀긴 크랩은 커리와 함께 먹으면 전혀 느끼하지 않다. 무엇보다 바삭거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크랩 맛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생 어거스틴의 메뉴는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라이스와 누들, 메인 디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메뉴는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고, 런치 메뉴는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오늘의 런치메뉴와 런치스페셜 등이 준비돼 있다. 주소 서초구 반포동 95-7 2층 영업시간 오전 11:30분~밤 10:30 주차 대리주차(2,000원) 문의 (02)595-2018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2013-04-29
- place- 우종호의 커피 볶는 집 ‘marty's coffee' 국악고등학교 앞에 있는 카페 ‘우종호의 커피 볶는 집 마티스 커피’는 얼핏 보면 골목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술집과 음식점이 많은 골목 안에서 동양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하루 종일 그윽한 커피 향을 퍼뜨린다. 오픈한지 햇수로 5년째인 이곳은 이제 주변 직장인과 커피애호가들에게 명소로 알려져 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인근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도 손님이 찾아온다. 마티스 커피의 문은 오전 8시 반이면 열린다. 출근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출근 시간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가고 나면 학부모들의 사교모임이 시작된다. 그래서 홀에는 간단한 브런치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빵은 유명 빵집에서 사오는 거지만 와플이나 잼 등은 모두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시끄럽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모임을 갖기에 아주 적당하다. 테이블은 총 8개 정도.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테이크아웃 손님도 끊이질 않는다. 대한민국 커핑(커피의 맛을 감별하는 일)협회 회장을 맞고 있는 우종호 대표. 마티스 지하에서는 매주 토요일 커퍼스 회원들이 모여 전 세계 커피 원두들을 만나며 커핑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원두는 수입품목에 올라가 새롭게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마티스에서는 다른 카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귀한 커피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커피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원하거나 창업을 원하는 이를 대상으로 1:1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위치: 강남구 개포동 1198-5번지 이용시간: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11시 30분까지 문의:(02)571-1279 2013-04-29
- 바쁜 현대인의 전통 건강식 ‘쑥인절미’ 쑥인절미 전문 떡집으로 유명한 잠실의 ‘떡함지’가 지난해 9월 대치점을 오픈했다. 일찍 출근하는 남편과 수험생인 딸의 아침식사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대치동의 김정은 씨(45세)는 얼마 전부터 ‘떡함지’의 쑥인절미로 가족의 아침식사를 해결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남편은 바쁜 시간에 허둥지둥 아침밥을 먹는 것보다 쑥 인절미 두 개 정도 먹으면 위에 부담도 없고 더 든든하다며 만족해한다. 아침마다 입맛이 없다는 딸은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은 우유와 함께 쑥인절미를 먹는다. 한 끼에 두 개는 기꺼이 먹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냉동실에 있던 것을 20분 정도 꺼내놓기만 하면 먹기 좋게 해동이 되니 식사준비도 간편해졌다.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기고, 식사준비도 편해졌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닐 수 없다. 찹쌀, 천일염, 통영의 해풍쑥만으로 만든 ‘쑥인절미’‘떡함지’의 차재석 대표는 한 번 고객은 평생고객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번이라도 ‘떡함지’의 떡을 맛본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차 대표는 “늘 고객의 입맛을 소중히 생각한다. ‘떡함지’의 떡은 쑥인절미를 포함해 대부분 식사대용이므로,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엄선된 재료만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떡함지’의 떡에 사용되는 쑥은 통영, 거제 등의 청정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고 자생한 무공해 해풍쑥만을 매년 4~6월에 채취한 것이다. 이때 연간 사용량을 채취해 삶아서 냉동 보관했다가 매주 3~4회에 걸쳐 해동 및 숙성작업을 한 후 사용하고 있다. 마늘, 당근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인 쑥은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위장,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준다고 한다. 쑥의 효능을 보면 피를 맑게 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면역기능과 강력한 해독작용이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간 기능을 개선하고 노화도 방지해 준다. 또한, 몸 안의 냉기와 습기를 해소해 각종 부인병에도 효과적이다. 찹쌀, 천일염, 해풍쑥 등 양질의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쑥인절미’는 식사대용 건강식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국산 팥 사용해 신제품으로 ‘쑥찹쌀떡’ 개발‘떡함지’에서는 지난해 국산 팥을 사용해 식사대용과 간식용으로 쑥찹쌀떡을 신제품으로 개발했다. 시중 대부분의 찹쌀떡이 수입 팥을 사용하는데다 당분 함량이 많아 쉽게 질리는 데 비해 ‘떡함지’의 쑥찹쌀떡은 수입 팥 가격의 다섯 배에 달하는 국산 팥만을 사용해 당분을 줄여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담백한 팥과 쑥 향기가 어우러져 전통의 맛을 낸다. 가격은 시중 찹쌀떡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한 번 맛보면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 차 대표는 좋은 품질의 쑥찹쌀떡을 만들기 위해 통영의 꿀빵을 비롯해 팥 앙금과 통팥이 들어간 전국 각지의 유명한 상품은 모두 구입해 직원들과 함께 시식하며 연구했다고 한다. 팥의 종류, 제조법, 해동 후의 맛, 먹기 좋은 크기 등을 꾸준히 실험한 끝에 국산 팥만을 사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지난해 10월부터 상품화했다. 식사대용은 물론 다이어트식, 간식, 선물용으로도 제격쑥인절미와 쑥찹쌀떡은 식사대용은 물론 다이어트식과 간식용으로도 좋다. 찹쌀은 위를 자극하지 않아 부담이 없으며 적게 먹어도 오랫동안 든든하고, 쑥은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 소화를 도와주므로 쑥인절미는 다이어트식으로 제격이다. 맛이 변하지 않도록 제조법을 표준화해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떡함지’ 떡의 특징이다. 차 대표는 “떡은 신뢰의 상품이다. 어쩌다 한 번 먹는 색다른 음식이 아니라 식사대용으로 먹는 음식이므로 최상의 재료를 이용해 한결같은 마음과 제조법으로 맛과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이 가득한 만큼 ‘떡함지’의 떡은 답례용, 명절·직장·수능 선물, 개업, 돌잔치, 이바지 등의 떡으로도 제격이다. 한 번 선물을 받은 사람은 그 맛에 반해 새로운 고객으로 릴레이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가정의 달과 스승의 날을 맞아 소중한 사랑과 가르침을 주신 부모님과 스승에게 ‘떡함지’의 떡 선물은 어떨까. 쑥인절미 선물세트는 2만 원, 3만 원, 5만 원의 세 종류가 있으며 전국으로 배송된다. 오전에 주문하면 서울지역은 당일 도착 가능하며, 지방인 경우 다음날 도착 가능하다. <잠실본점>* 위치: 송파구 잠실동 40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104호* 문의: (02)2144-6323, 6332<대치점>* 위치: 강남구 대치동 991-10 삼영빌딩 1층(총각네 야채가게 맞은편)* 문의: (02)558-6322, 6323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2013-04-29
-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지은이 : 김태형 펴낸 곳 : 교보문고 값 : 13,500원 “줄리엣이 부모와 사이좋은 딸이었다면, 로미오가 원수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시점으로부터 그에 대한 호감은 자연히 수그러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로미오에 대한 줄리엣의 연애감정이 그렇게 불같은 속도로 타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부모에게 화가 나있거나 애정결핍이 심한 자식들은 속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다가, 그것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매개물로 연애대상을 선택하는 것이다…마치 딸의 의견을 존중하듯이 말했지만 실제로 캐퓰렛은 딸의 의견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재자였다” 명작 속에 숨어있는 놀랍고 신기한 심리학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프로이트의 표현을 빌려 ‘작가는 적어도 심리적인 문제에서는 심리학자 보다 훨씬 앞서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200% 공감 가는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 등 어떤 문화적 산물도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 없이는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명작이 왜 명작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설명서다. 로미오는 왜 줄리엣과의 사랑에 그토록 쉽고 빠르게 빠져버렸는지, 줄리엣은 어쩌다 그 어린 나이에 부모를 거역하게 된 것인지 심리학적 근거를 듣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셰익스피어가 심리학을 공부한 후 로미오와 줄리엣을 쓴 것이 아니었을 텐데도 각 등장인물들의 행동성향은 현대의 심리학 분석표에 딱딱 들어맞는다. 정서적 결핍의 산물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맘껏 받을 수만 있었다면 그들도 충분히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었을 거다. 셰익스피어를 인터뷰하고 쓴 글이 아님에도 소설 속에 나오는 근거만으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 또한 놀랍다. 도로시는 꼭 오즈의 나라로 가야 했는지, 햄릿은 왜 아버지의 복수를 쉽사리 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2013-04-29
-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기획전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이 6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유토피아’라는 주제어로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 (Mudam Luxembourg)’에서 소장하고 있는 550여점의 작품 가운데 동시대 미술가 23명(2팀 포함)의 작품 30여 점을 선별하여 아트선재센터의 작품들과 함께 구성하였다. 우리는 어제와 오늘의 삶 속에서 희망과 낙관, 때로는 회의와 절망의 순간들을 맞으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우리 삶의 복잡다단한 면모들을 살펴보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내일의 모습을 그려본다. 전시의 제목은 실비블로셰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실비 블로셰의 ‘더 완벽한 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시절, 그가 했던 유명한 연설을 바탕으로 오바마의 자전적 이야기를 노래하는 한 뮤지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실비 블로셰는 ‘더 완벽한 날’ 속 오바마의 이야기에서 개인의 정체성, 나아가 우리가 지향하는 보다 완전한 공동체, 이상적인 연대에 관해 묻는다. 고대 문화 유적지 위에 세워진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는 2006년 개관한 이래 최신 미술 경향을 반영하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유럽 내 중추적인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번 전시는 무담 룩셈부르크의 컬렉션을 아시아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이다. *사진: 아트선재센터 제공문의: (02)733-8945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2013-04-29
- Waiting List에서 합격자로! 희망 찬 마음으로 조기유학을 하고 끝없는 노력 끝에 도전한 대학. 기대하던 대학에서 입학이 어렵다는 결정을 받으면 마음이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rejection이 아닌 waiting을 받았다면 좌절은 이르다. 좌절과 혼란보다는 다음 취해야할step을 고민하고 도전하는 현명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께 (특히 college counselor) 도움을 청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열정을 보여야 한다. 여기에서의 수단과 방법의 key point는 ‘필요’라는 단어다. waiting에 반응하는 방법은 waiting이 admit로 바뀔 가능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1. Don’t : 대학에 연락을 취한다!대학에 연락을 해 waiting받은 이유를 알아내려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있다. 이는 따지는 이미지, 부모 뒤에 숨어서 좌절하는 미성년자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학교 선생님(특히 college counselor)이 나의 변호인 역할을 해주도록 설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2. Do : 대학에 편지를 보낸다!진심으로 희망하는 대학에는 waiting에 남겠다고 통보하는 일반적 절차 이상으로 대학에 꾸준히 관심을 표현하는 편지를 보내는 게 좋다. 학생들은 waiting을 받고 list에는 남겠다는 절차는 밟아도 대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이기 힘들어 한다. 이 부분에서 본인을 차별화 해야 한다. 3. Do : 대학에 나에 대한 update를 한다!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내용을 대학에 update 해야 한다. SAT를 다시 봤는지, 받은 상이 있는지, 특별활동에서 발전이 있었는지 등 update의 범위는 넓다. 만약 update를 할만한 내용이 없다면 새로운 도전 등을 통해 상황을 바꿔서라도 update를 할 수 있는 근거지를 만들어야 한다.4. Don’t : Alumni, 유명인의 추천서를 통해 도움을 빌리다!중요한 것은 추천서를 써주는 타인의 포지션이 아니다. 학생을 얼마만큼 알고 깊은 내용을 표시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천서에 내용은 없고, 써주는 사람의 포지션만 있다면 남의 힘을 통해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모습만 전달될 수가 있다.5. Don’t : 필요 없는 내용으로 입학사정관들을 귀찮게 한다!내용 없는 편지나 전화로 situation의 끝을 보려는 것은 전략이 아닌 어리석음이다. 입학 사정관들의 시간과 결정을 무시하는 무례함을 보이지 말고 연락할 때 표현할 내용을 구별한 후 행동해라. Alex Min 대표에이팩스아이비 2013-04-29
- 수능 수학 - 클리닉 수업을 제안하며 수험생을 만나보면 인문계의 경우 국영수 중 무언가 부진해서, 자연계의 경우 수학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논술준비를 망설인다. 그러나 수능도 단시간의 향상은 쉽지 않기에 어영부영 고3을 흘려보낸다. 재수를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교정을 하지 않으면 수능점수가 요동친다. 국어와 영어는 언어감각에 좌우되는 면이 꽤 있지만, 수학 특히 인문계 수학은 생각보다 올리기 쉽고 일단 실력이 올라가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기본개념을 튼튼하게 해주는 연습문제를 충분히 풀어본 다음 수능문제의 접근법을 이해해야 한다. 2~3등급 심지어 4등급인 학생들도 노력으로 1등급 진입이 가능하다. 기본문제 풀이량이 많은 학생일수록 평가원의 관점을 일깨워주는 클리닉이 용이하다. 대부분의 인문계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보다는, 오답을 꼼꼼히 하면서 비어있는 개념들을 채워나가는 수업이 훨씬 실속 있다. 자연계 수학은 빠른 문제풀이 속도, 개념이해와 문제풀이의 정확성, 수능문제 접근법을 숙지한 상위 1~2%의 학생들이라면 논ㆍ구술 준비와 더불어 완벽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들이니 강의식 수업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1등급 턱걸이의 학생들은 평가원 출제마인드가 숙지 안된 문제유형들이 있을 것이고, 문제풀이도 다소 부정확하거나 느릴 것이다. 강의식 수업과 클리닉 수업을 병행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둘 중의 하나를 취사선택할 수도 있다. 2~3등급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을 이해하지만, 문제유형별로 숙지가 부족한 경우다. 풀이 자체가 모호하고 편법이 많으며 실수도 잦다. 자신의 문제점과 약점을 파악한 이후에 필요한 수업형태를 정하는 것이 좋다. 2~3등급까지는 논술수업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4등급 학생들은 개념 이해가 부실하며 무엇보다 계산의 정확성과 속도가 매우 떨어진다. 충분한 공부량이 받쳐줘야 등급이 올라가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근거해서 공부한다면 훨씬 쉬워질 것이다. 클리닉은 단지 오답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학생들의 질문 문제를 통해 비어 있는 개념과 잘못된 접근 방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교정해주어 수학에 대한 이해가 체계적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훈련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수험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는 수업일 수 있어야 한다. 논술과수학 상상학원 이의경 원장 2013-04-29
- SAT강의 30년 강사의 제언 다음달 5월이면 유학생을 둔 학부모님께서는 여기 저기 SAT학원을 알아보느라 분주 하실거다. 정보가 부족한 부모님, 해외나 지방에서 오신 부모님들께서는 여기저기 다녀 보시다가 결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입소문을 통해 학원을 보내시게 된다. 분명한 것은 SAT 성적 2,100점 이상 학생은 보통 critical reading에서 점수를 더 올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leverage가 상대적으로 높은 official score 1,600~1,900점 이하인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최신 기출문제와 최근 단어를 공부하라. 특히 Writing&Gr. 분야에서는 조금씩 문제들이 진화하고 있으니, 최근 1~2년전 문제 패턴을 잘 숙지해야 한다. Vocab은 지난 2~3년간의 기출문제 중 wrong choice로 나온 단어부터 공부하라. SAT문제 중 틀린 choice로 나온 단어는 다음 또는 다 다음회 문제에 꼭 나온다.C/R은 자신이 틀린 문제가 무슨 유형의 문제인지 확실히 알아라. SAT 모의고사를 볼때마다 틀리는 문제는 거의 80% 이상 같은 유형의 문제를 틀린다. 유학생이 많이 틀리는 Inference(추론), Application(응용문제), Meaning in context(단어의 secondary meaning), figurative speech(수사법) 등 어떤 것이 내가 틀리는 문제의 유형인가를 확실히 check하고, 그런 문제만 모아 놓고 연습해 보라. 적어도 자신이 틀리는 문제가 나왔을 때 그전에 틀렸던 문제와 유사하다 라고만 알아도 문제 푸는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한 번 풀어 본 문제를 점수만 확인하고 버리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틀린문제를 보고 또 보아라.Essay는 기출 essay topic을 많이 읽어보라. 그리고 essay 쓸때 자기가 인용하고 싶은 위인에 관한 brief history 를 평소에 익혀두라. 예를 들어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하는 이야기를 쓸려면 Hellen Keller, 노력이 천재성보다 낳으냐 아니냐? 하는 topic이면 당연히 ‘psy’가 제격이다. 이렇듯, 학원 홈피에 자주 들어가서 적어도 수십개 정도의 상황과 그에 걸맞는 인용할 위인의 정보를 심심풀이 삼아 훑어 볼 것. 마지막으로 essay를 거의 못쓰는 학생이라면 모범 답안을 외워서 틀을 만들어 조금씩 변형해서 쓰는 연습을 하라.Vocab 외우기가 어려운 학생은 연상을 하면서 암기해 보라. 예를들어 SAT 빈출 단어 중 Captions(까다로운)라는 단어가 있다. 이걸 무작정 외우면 힘들기도 하고 기억이 오래가지도 못한다. Captions에서 cap(모자) 쓴 녀석은 ‘까다로와’라고 스스로 몇번 중얼거리고 연상해 보면 안 잊혀진다. 마찬가지로 debase라는 단어라면 base가 밑이라는 건 아니까 밑으로 떨어지다&rarr타락하다 라던가, debilitate 중 bilit가 ability이고 그게 없어지니까 weaken이지 하고 외운다면 훨씬 쉬우니 자기만의 방법을 써보라. 그리고 매일 암기 할 단어를 최빈출단어부터 120개 이상 외우지 말고 외운 단어는 3~4일 이후 일부 잊어버린 것을 복습하라.마지막으로 용기를 잃지 마라. 비록 명문대를 못가도 State school 이상만 가면 거기서 GPA관리만 잘하면 지금 senior중 1,600~1,700점대 학생도 충분히 lawyer, dentist가 될수있다. 실재 본원출신 학생중 미대학 입학시 1,700~1,800정도의 SAT Score였지만 M.D./Dentist, Pharmacist, Lawyer가 된 학생들을 자주 본다. 중요한건 지속적인 노력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Harvard 졸업한 평범한 사람보다 State School 나왔지만 professional이 된 사람을 나는 더욱 존경한다. 2013-04-29
- <청계산 진달래능선> 4월초부터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꽃은 4월말까지는 즐길 만하다. 이맘때 쯤 청계산에 가면 진달래꽃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꽃길이 있다. 2007년부터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진달래능선길이 바로 그곳. 가볍게 산행을 하면서 진분홍빛 진달래꽃을 한없이 즐길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벚꽃이야 가까운 양재천에만 가도 실컷 즐길 수 있지만 진달래 꽃길은 도심 속에선 여간해서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 토요일 하루 종일 내렸던 비가 그치고 나더니 말 그대로 화창한 날씨였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남편을 독촉해 청계산에 한창 피어있다는 진달래꽃들을 감상하러 가봤다. 활짝 핀 진달래꽃길이 등산객들에게 화사한 봄 안겨줘일단 목적이 진달래능선의 꽃을 감상하는 것이니 등산코스는 청계산 입구인 원터골에서부터 출발해 원터골 제1약수터를 거쳐 진달래능선을 한 바퀴 돌고난 후 원터골 쉼터인 원터약수터를 돌아서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일요일 오전에 가볍게 두 시간 이내에 둘러본 후 다른 볼 일을 보기에도 편할 것 같았다. 청계산은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개통되고 나서 교통이 굉장히 편해졌다. 3호선 양재역에서 환승을 하면 양재시민의 숲 역을 지나 바로 다음역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개통돼서 그런지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붐비지는 않았다. 대부분 지하철역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그대로 진입로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진입로로 들어가기 전 굴다리에는 일치감치 나와서 야채와 각종 산나물을 파는 노점상들을 볼 수 있었다. 청계산 입구가 가까워졌음을 알리고 있는 듯 했다.원터골 약수터를 출발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진달래능선을 알리는 표지가 보였다. 이곳이 바로 진달래능선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다. 길 초입에 간간이 피어있는 진달래꽃이 등산객을 반기고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꽃길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많은 돌계단들. 전날 비가 내린 탓에 바닥이 아직도 살짝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올라가면서도 조심스레 움직였다. 한 2백 미터쯤 올라간 후부터는 진달래꽃들이 양쪽 길옆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진달래꽃길이 시작이구나’ 싶어 슬슬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뒤에서 따라오던 일행들도 중간 중간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찍기 바빴다. 이곳의 진달래능선은 약 0.9킬로미터 정도 이어진다. ‘드디어 진달래꽃들이 절정을 이뤘구나’ 하는 구간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는 팻말까지 붙어있었다. 산 밑으로 펼쳐진 꽃길을 굽어보면서 한 장, 산위를 올려다보면서 한 장씩 사진을 찍었다. 청계산에 여러 번 와봤건만 진달래꽃이 한창 핀 계절에 맞춰 진달래능선을 와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직은 초록이 산을 완전히 덮지 못해 밋밋한데 이렇게 활짝 핀 꽃길이 등산객들에게 화사한 봄을 안겨주었다. 진달래능선이 거의 끝날 무렵 눈앞에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서울시를 전망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눈앞에는 예술의 전당 너머로 멀리 남산을 지나 북한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였다. 두 눈 가득 멋진 전망을 담은 후 목을 좀 축이고 원터약수터를 향해 내려왔다. 아직은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만 따가워진 봄 햇살 때문인지 계곡의 물소리가 참으로 시원했다. 내려오는 길에도 두고 온 진달래꽃길 만큼이나 예쁜 노랗게 핀 개나리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덤으로 원추리 꽃이며 은초롱 꽃들이 막 피어나고 있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발걸음 가볍게 하산했다. 박혜영 리포터 phy022@naver.com <교통편>-지하철 이용시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에서 하차-자가용 이용시 주차는 청계산 입구역 근처 ‘청계산 근린광장 공영주자장’ 이용. 연중무휴. 운영시간은 9:00~18:00, 주차요금 10분당 200원<근처 간단한 음식점>국시명가 02) 571-1474, 곤드레밥 02) 574-4542, 뜰아래 02)579-1791 2013-04-29
- <영화 산책> ‘노리개’ 강원도 호화별장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 달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고 장자연씨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가 투자에서 개봉까지 수많은 난관을 뚫고 지난 18일 개봉했다. 출연 배우와 제작 스태프들이 개런티 없이 참여한 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흡족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연예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존재하는 추잡한 야합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혹과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2009년 한 여배우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그녀가 남긴 문건이 세상에 공개됐다. 사람들은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에 놀랐지만 점차 리스트 속의 거물들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되었고 곧 그 사건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영화 ‘노리개’는 연예계 최대 스캔들이었던 당시의 사건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지금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밀실 거래의 추악함을 고발한다. 소속사 대표로부터 영화감독, 언론사 대표 등 연예계 관련 고위층 인사들을 성접대 할 것을 강요받은 신인여배우 정지희(민지현)는 굴욕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죽음이 석연치 않은 이장호(마동석) 기자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고 취재에 착수한다. 영화는 정지희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소속사 대표와 그녀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인물들이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중간 중간 정지희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아본다.의혹과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가해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영화의 결말은 연예인 성상납 사건들이 현재진행형임을 시사한다. 지나쳐서 어설프다영화는 제목부터 상당히 직설적이다. ‘노리개’, 정확히 말하면 ‘성노리개’다. 기획사 대표에게 영화 속의 정지희는 인간이 아니라 철저한 노리개 상품이다. 기획사 대표는 스타가 되고 싶은 신인여배우의 꿈을 이용해 불공정 계약으로 발목을 잡고 기획사 마케팅을 위한 밑밥으로 그녀를 활용한다. 연출력과 일부 스토리는 과한 설정 탓에 어설프게 느껴진다. 은폐된 사건을 고발했던 영화 ‘도가니’와는 달리 연예계 성상납 문제는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소재다. 그래서인지 ‘노리개’는 선정적인 연출로 그 심각성을 강조하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오히려 진실이 흐려지고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정지희라는 캐릭터 또한 혼란스럽다. 기획사 대표에게는 성접대 거부의사를 강력히 밝혔지만 막상 접대 자리에 나가자 언론사 사장에게 자신의 이름을 수차례 각인시키며 연예인으로서의 욕망을 드러내 영화의 핵심을 흐린 듯하다. 가해자 처벌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검사가 어릴 적 사촌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설정은 작위적이기까지 하다. 인권 침해하는 비리가 관행일 수는 없다국가인권위원회의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연기자 45.3%가 술시중을 들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인사에 대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어쩌면 연예계 성상납 문제는 뿌리 깊게 만연돼 있어 영화 속의 연예기획사나 언론사 사장처럼 가해자들이 죄의식조차 못 느낄지도 모른다. 더구나 강자인 가해자와 약자인 피해자의 구도 속에서 벌어지는 야합인 만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유야무야 끝나기 십상이다. 영화 ‘노리개’는 현재진행형인 연예계의 성접대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그 심각성을 상기시켜 준다. 영화가 대중들에게 준 울림의 만분의 일이라도 가해자들에게 양심의 불편함으로 전달되었으면 한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