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5,25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입맛 살려주는 보리굴비와 건강한 한 상 차림~ 한 나절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파주 심학산 돌곶이 길에는 볼거리도 많고 맛집도 많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이 ‘심학산 뜨락’.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보리굴비 정식’은 멀리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미 TV 생생정보통 등에 소개된 이곳의 보리굴비는 천일염으로 섶장 후 자연해풍으로 수개월 건조시킨 법성포 굴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잦다.건강과 입맛, 두 마리 토끼 잡는 ‘보리굴비’조기를 사나흘 소금에 절여 보름 넘게 바싹 말린 다음 통보리 뒤주 속에 넣어 보관하여 꼬리부분을 잡고 찢으면 북어포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리굴비라고 한다. 굴비를 보리쌀에 넣어 보관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인데, 1년 이상 해풍에 말린 굴비를 통보리에 넣어 저장하면 굴비가 보리의 향을 받아들여 짠맛도 줄고 비린내가 없다. 예로부터 찬물에 밥을 말아 잘 말린 보리굴비를 쭉 찢어 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밥도둑으로 알려진 보리굴비. 맛도 맛이지만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 무기질이 풍부해 기력회복에도 좋아 건강까지 되찾아주는 명품 전통 음식이다.하지만 보리굴비는 찜통에 제대로 쪄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는 좀체 즐기기 힘든 음식이다. 영광 법성포의 해풍에서 잘 말린 통통한 보리굴비의 진수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 이 집, 심학산 뜨락을 찾아보시길.심학산 뜨락의 주인장은 “명절에 귀한 선물로 받은 보리굴비를 제대로 찌지 못하면 보리굴비의 단맛과 영양가가 그대로 빠져나가 알맹이 빠진(?) 보리굴비를 먹기 일쑤다. 보리굴비는 찌는 시간과 방법이 노하우”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크고 통통한 모양 그대로 잘 쪄내 맛과 영양이 오롯이 담긴 ‘보리굴비’와 음식 솜씨 좋은 주인장의 12가지 이상 반찬이 곁들여진 한 상차림을 만날 수 있다.통통한 보리굴비와 12가지 이상의 찬 곁들인 푸짐한 한 상심학산 뜨락은 여느 곳보다 크고 통통한 보리굴비와 정갈한 반찬으로 고객만족도가 높다. 보리굴비 하나만으로도 기대 이상인데 12가지 이상의 찬이 곁들여진 잘 차린 한 상을 마주하면 입맛이 절로 살아난다. 여느 집처럼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반찬이 아니라 솜씨 좋은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한 데다 ‘이만한 보리굴비 차림이 정말 이 가격?’ 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착한 가격에 또 한 번 반하게 된다.보리굴비 정식을 주문하면 먼저 잡채와 전, 샐러드, 호박죽이 나오고 꼬막 숙회와 간장 게장까지 어느 것 하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맛깔나다. 이집 한정식 한 상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음식은 보리굴비를 빼놓고 꼽으라면 단연 밥도둑 ‘간장게장’이다. 이 간장게장은 향기가 천리를 간다하여 천리향간장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간장을 넣고 만든 것이라고. 주인장만의 노하우가 담긴 천리향 간장으로 담근 간장게장만으로도 밥 한 그릇이 어느새 비워진다. 단체 회식과 바베큐 파티도 가능한 야외 공간도 넉넉해뜨락을 찾은 이들이 음식을 먹고 만족해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주인장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 하나에도 맛은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이곳에서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계절에 맞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반찬 뿐 아니라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가마솥밥. 영양 가득한 가마솥밥 한 숟갈에 쪽쪽 찢은 보리굴비를 한 점 올려 먹거나 간장 게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봄철 집 나간 ‘입맛’도 되돌아오지 않을까. 뜨락의 전통과 현대적인 멋이 어우러진 깔끔한 실내 공간은 좌식과 입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단체 회식이나 모임을 위한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뜨락 건물 옆에 넉넉한 야외 천막동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 단체 등에 적합하다. 점심특선으로 코다리 정식, 제육볶음정식, 간장게장 정식, 청국장 등도 있고 주차 공간도 충분하다. 이곳의 보리굴비는 5마리/10마리 단위로 포장 판매하며 택배도 가능하다. 오픈시간은 오전 11시~오후 9시, 연중무휴. 예약문의 031-941-9202 2017-05-12
- 30년 경력 도예작가와 함께 ‘사랑과 영혼’ 찍어보실래요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도예가로 출연한 데미 무어와 연인 패트릭 스웨이지의 백허그 물레질을 기억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달콤한 로맨틱 장면을 꿈꿔봤을 것이다. 멀리 이천까지 갈 필요 없이 장항동 도자기공작소 ‘클레이 찬’에서라면 그 로망을 이룰 수 있다.‘클레이 찬’의 빨간 색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담한 공간 속에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이 넘치는 도예 작품들에 시선이 꽂힌다. 이곳의 주인장은 30년 경력의 중견 도예작가 김찬주씨. 대학에서 산업미술을 전공한 그는 학과 수업으로 처음 접한 도예 과목에 매료돼 그때부터 개인 공방을 다니며 물레를 배우고 도자기 전시회도 열심히 다니면서 감을 쌓기 시작했다. 결혼 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도예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서른여덟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해 개인 작업실을 병행하면서 도예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껏 미술대전에서 8번이나 수상했고, 총 9차례에 걸쳐 전시회도 열었다.2006년 대화동에서 ‘클레이 찬’ 상호로 공방을 오픈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먼저 시작했는데, 이를 위해 1년 남짓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도예작업을 하면서 여성지 편집 디자이너로 3년여 일한 경력도 도움이 됐고, 전문가용 카메라를 구입해서 독학으로 꾸준히 촬영기법을 익혔다. 그래서 그런지 ‘클레이 찬’의 홈페이지는 유난히 깔끔하고 사진 퀄리티가 좋다. 지금도 김 작가는 수업과 개인작업 시간 외에 하루 꼬박 두세 시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 SNS 운영에 공을 들인다. 도예수업을 들으러 오는 수강생들과 공방에 직접 작품을 사러 오는 단골고객들 편의를 위해 교통 좋은 장항동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8년째. 공방 수업은 공방창업반/도자기공예기능사 자격증반/취미반/입시반/원데이 클래스로 꾸려진다. 지난해 중학교 특수학급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한 물레수업이 기억에 남고, 지난 2월에는 탤런트 이태란씨가 가족들과 함께 원데이 클래스에 즐겁게 참여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반상기, 접시, 볼, 머그잔, 커피 드리퍼 등 제 작품은 모두 가정에서 실용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라서 인체에 해로운 납 유약은 전혀 쓰지 않고 1,250도 고온에서 구워낸 건강한 그릇입니다”라며 자부심을 내비친다. 위치 일산동구 중앙로 1261번길 19 호수광장빌딩 207호(장항동)오픈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월요일은 휴무)문의 www.claychan.com / 인스타그램 claychan_ceramic / 031-915-5553 2017-05-12
- 20여 가지 블렌딩 차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곳 원흥동에 있는 카페 ‘BTONY’(이하 비토니)는 뉴요커들이 즐겨 마시는 블렌딩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한 인상의 정종건 대표가 원목으로 된 차 시향 테이블 앞에서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적당한 빛과 정돈 된 안정감이 주는 카페 분위기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BTONY는 Blended Tea of New York의 약자로 뉴욕 Spices and tease와 계약해 수입한 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재 호텔, 레스토랑 등 30 여 곳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이곳은 로드 샵이라고 한다. 블렌딩 차는 기본 베이스인 차(50%)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50%)을 혼합한 것을 말한다. 혼합된 재료들은 질량과 부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온도, 찻잎의 양, 추출 시간, 찻잎의 순환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이곳의 특색은 앞쪽 시향 테이블에서 조그만 유리병에 담긴 각종 차의 향을 직접 맡아본 후 원하는 차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차는 맛보다 먼저 향으로 즐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에 좋은 허브 블렌딩(Herbal Blending Tea),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효과적인 히비스커스(Hibiscus), 알레르기와 노화방지에 좋은 루이보스(Rooibos), 소화에 도움을 주는 홍차(Black Tea)등 크게 4가지 종류의 20여 가지 시향차가 준비돼 있다.향을 맡은 후 원하는 차를 골랐다면 이제 눈앞에서 차를 추출하는 모습을 즐길 차례다. 블렌딩 차는 사이폰을 이용해 추출한다. 원래 사이폰은 커피 내리는 기구이지만 사이폰에 차를 내리면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찻잎의 원활한 순환을 도와 고품질의 맛과 향을 지닌 차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차를 내리는 시간이 보통 5~7분 소요되므로 내리는 동안 고객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정성스레 차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고 한다. 주 고객도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40~6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 비토니 뒤에는 산이 자리하고 있어 따스한 햇살아래 자연과 더불어 힐링 차를 즐길 수도 있다. 위치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740(원흥동 547)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문의 031-965-2149(http://www.instagram.com/ilsanbtony) 2017-05-12
- 2017 고양시청소년진로체험 페스티벌 개최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고양시청소년재단, 청소년진로센터, 원마운트와 한화 아쿠아플레닛이 주관한 2017 고양시청소년진로센터 페스티벌이 원마운트에서 열렸다. 4월의 마지막 주인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된 축제에는 고양시 총 12개 학교의 3500여 명 학생이 참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소년의 직업 세계에 관한 이해를 목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 인천 항만공사, 의정부 지방검찰청, 육군 홍보단, 국민 연금공단, 고양지역건축사회, 아이디 뷰티 클러스터, 일산 강아지테마파크 등 많은 공공기관과 지역 상권이 참여하고 도움을 주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여러 다양한 직업에 관해 설명을 듣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서 37개의 부수가 운영되었고, 학생들이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배정받은 직업 2개를 1인당 50분씩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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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범벅 농구장서 뛰고, 중금속 산책로를 걸었다 호수공원 산책로, 농구코트, 베트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하루에도 수 만 명의 고양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이용하는 관내 공공시설들이다. 고양시는 최근 이들 시설의 도로에 깔린 탄성포장재 또는 인조잔디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일부 시설에서는 기준치의 370배가 넘는 중금속이 확인됐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찾았던 이들 시설인데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우리 동네 공공시설들의 중금속 오염 현황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일산 동구 하늘공원 기준치 370배 초과고양시는 최근 호수공원을 비롯한 관내 공원의 산책로, 체육시설, 도로 중 탄성포장재 또는 인조잔디로 포장된 공공시설 109개소에 대한 중금속 검사(납, 카드뮴, 수은, 육가크롬)를 실시했다. 대상은 공원산책로 21곳과 체육시설 69곳, 인도 14, 육교 5곳. 우레탄과 탄성 고무칩, 인조잔디, 충진재, 카페트 등으로 바닥재가 마감된 곳들이다. 검사 결과 모두 39 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일산 동구 하늘공원은 기준치의 37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육가크롬도 25개소에서 검출됐으며 이중 주교8호 어린이공원 다목적구장은 기준치의 24배나 넘는 육가크롬이 검출됐다.백석체육공원, 킨텍스체육공원 등 중금속 ‘빨간불’검사 대상이었던 공원 산책로, 도로, 체육시설 중 중금속 수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체육시설이었다. 일산 동구의 경우 백석체육공원 축구장, 지영체육공원 농구장, 백석체육센터의 농구코트와 게이트볼장, 하늘공원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중산체육공원 게이트볼장과 파크골프장, 인라인스테이트장, 풍동 식골공원에서 각각 기준치 이상의 납성분이 검출됐다. 일산 서구의 경우 덕이동 덕이공원의 풋살트랙과 농구장, 족구장, 킨텍스체육공원의 풋살장과 농구장, 대화레포츠공원의 농구장에서 각각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덕양구의 경우 주교동 주교어린이 공원 11호 트랙과 8호 다목적구장, 화정12호 어린이공원 트랙, 서정4호 어린이공원 농구장, 원당게이트볼장 인조 잔디, 선유동체육시설의 농구장, 화수공원 농구장, 백양공원과 행신공원의 농구장, 지도공원 게이트볼장, 마상공원 농구장, 서정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게이트볼장, 동산동 꽃맞이 공원의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에서 각각 기준치 이상의 납성분이 검출됐다.어린이공원에서 중금속 대량 검출덕양구 주교동과 화정동, 행신동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의 중금속 오염 정도는 심각했다. 성인보다 인체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그대로 중금속에 노출된 셈이다. 주교8호 어린이공원의 경우 다목적구장 우레탄에서 기준치의 183배가 넘는 납성분이 검출됐으며 발암물질인 육가크롬도 기준치를 24배나 초과했다. 주교11호 어린이공원 우레탄트랙에서는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납성분이 검출됐다. 화정12호 어린이공원의 트랙도 납성분이 기준치를 105배나 초과했으며 육가크롬도 기준치의 13배를 훌쩍 넘었다. 서정4호 어린이공원 농구장에서도 기준치의 87배가 넘는 납성분과 13배가 넘는 육가크롬이 검출됐다. 납은 신경계를 손상시켜 두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일뿐 아니라 발암물질로서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반드시 접촉을 피해야 한다.호수공원 산책로 기준치 13배 ‘훌쩍’하루에도 고양 시민 수 천 여명이 이용하는 호수공원 산책로도 중금속 오염수치가 1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탄성 고무칩으로 포장된 9,638㎡ 규모의 산책로 10곳을 시료 채취해 이 중 3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포장 규모에 비해 시료 채취 범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100~500㎡ 포장 규모의 경우 시료 채취를 3군데 진행하며 500~1000㎡ 규모의 경우 5군데 진행한다. 하지만 포장규모가 1000㎡를 초과할 경우 그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단 10곳에서만 시료를 채취, 검사 결과를 일반화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산책로를 포장할 당시 설치 시점과 공사 진행 내용이 구간마다 다르다. 해당 구간을 구역별로 나눴는데 약 10군데로 구분되었으며 이에 따라 시료를 채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기준초과 시설에 대한 이용중지 명령을 내리고 빠르면 올 9월부터 늦으면 내년 상반기 중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7-05-12
- 얘들아, 8자 놀이, 망줍기 놀이 한번 해볼래? 볍씨도 심고 키질도 해볼까? 스마트기기가 어느 새 친구가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 조금은 특별한 추억과 경험을 함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우리 지역 곳곳에선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열릴 예정이다. 추억이 된 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꼬리잡기는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볍씨 심기, 키질 등 농경문화 체험이나 우리 별자리를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 밤가시 초가로 역사 여행 떠나요▶ 2017 생생문화재 사업 11월까지 운영 고양시는 2017년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1월까지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인 일산 밤가시초가에서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프로그램 ‘밤가시초가, 마실가자’를 진행한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5년차를 맞은 ‘일산 밤가시초가’ 생생문화재 사업은 2013년 시범사업 1위, 2014년 홍보상 수상, 2015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우수 사업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양 가와지볍씨와 관련된 밤가시초가에 움트는 볍씨이야기를 비롯해 해시계로 알아보는 전통과학이야기, 별자리 관찰 및 밤가시초가 동화 구연 등 교육·체험·강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프로그램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밤가시초가 인터넷카페(http://cafe.naver.com/bamgasi) 및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02-719-1495)에 문의.<올해 주요 프로그램>▲ 사계절 농경문화 체험 - 한반도 농사문명의 기원인 고양 가와지볍씨에 대하여 알아보고, 전통 농기구 체험, 볍씨심기, 홀태, 키질 등 사계절 농경문화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5월 이후) 5월 13일, 5월 27일 오전 11시~ 오후 1시/ 초등 1~3학년 30명 ▲ 해시계로 알아보는 전통과학이야기 - 그림자의 위치에 따라 시각을 알려주는 밤가시초가 똬리지붕에 대해 알아보고, 초가집 앞마당에 해시계를 그려보는 전통과학 체험 프로그램-6월 13일, 6월 27일, 7월 11일, 7월 26일 오후 5시~오후 7시/ 초등 3~4학년 30명▲ 우리 별 헤는 밤가시 초가의 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우리별자리에 대하여 알아보고, 망원경으로 우리별과 별자리를 찾아보는 프로그램-8월 8일, 9월 5일, 9월 12일, 9월 26일 오후 7시~오후 9시/ 초등 3~4학년 30명▲ 이불 속 속닥속닥 이야기 한마당 - 밤가시초가를 배경으로 전래동화를 함께 듣는 구연동화 및 전통 ‘등(燈)’ 만들기-10월 14일, 10월 28일, 11월 4일, 11월 11일 오후 3시~오후 5시/ 초등 1~2학년 20명▲ 매주 일요일엔 전래놀이 한마당 - 호박고누, 꽃고누, 산가지놀이, 용호쌍륙, 칠교 등 실내놀이와 달팽이진, 꼬리잡기, 진치기 등 야외에서 함께 뛰놀며 전래놀이를 배워보는 프로그램 -6월 ~9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오후 5시/ 어린이 동반 가족(인원제한 없음)* 기상 사정 등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공지 확인. ■호수공원 나들이 갈 땐 전래놀이도 꼭 즐겨요▶ 호수공원 두근두근 놀이마당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사라져가는 전래놀이 보급을 위한 ‘호수공원 두근두근 놀이마당’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되는 ‘호수공원 두근두근 놀이마당’은 이용객의 호응이 좋아 매달 두 번 확대 실시되고 있다.바닥에 페인팅 된 8자 구역 안에서 술래가 놀래(술래아닌 사람들)를 잡는 8자 놀이, 땅따먹기라고도 알려진 망줍기 놀이(1단부터 8단까지 망을 던져 성공하면 땅을 따먹는 놀이), 두 팀이 안집, 바깥 집으로 나뉘어 한명씩 출발해 상대편의 담을 먼저 찍는 팀이 이기는 달팽이 놀이 등을 할 수 있다. 그밖에 다양한 전래놀이 들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전래놀이지도사와 (사) 놀이하는 사람들이 진행하고 있다.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단 5월 둘째 주는 꽃박람회 일정으로 쉰다. 장소는 호수공원 장미공원 옆 놀이터. ■ 행주산성에선 국궁체험! 행주산성에서는 10월까지 관람객을 위해 국궁 및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한다. 국궁 및 민속놀이 체험장은 행주산성 내 충훈정에서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점심시간 제외) 고양시 국궁협회의 지도로 운영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활쏘기와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고리던지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입장권 이외에는 무료다. 행주산성 주변 고양누리길, 행주산성역사공원, 행주서원, 오랜 역사를 지닌 행주성당, 행주교회 등 행주산성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을 역사 체험 코스다. ■대화도서관 ▶ 그림책과 놀이보따리 대화도서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과 놀이보따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주제가 있는 책과 다양한 전래놀이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아는 자존감과 자신감, 창의력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고양시 초등학생이면 무료로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매월 도서관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화도서관 (031-8075-9123)으로 문의하면 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4시~5시에 열린다. ·<예정 일정>일시그림책놀이보따리신청일(오전 10시부터 접수 )5월 25일감기걸린 물고기신비한 마술! 실뜨기땅을 차지하자! 망줍기5월 8일6월 29일팥이영감과 우르르 산토끼신기한 모양! 실뜨기날잡아봐라! 진치기6월 12일8월 31일시리동동 거미동동말말말꼬리! 말놀이함께 뛰어본다! 어미새끼8월 14일9월 28일얼음땡앉은뱅이 얼음땡한걸음 술래잡기9월 11일10월 26일날아라, 돌아나만 믿어! 비석치기10월 10일11월 30일세상 밖으로 나온 모양오묘한 모양놀이! 칠교11월 13일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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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농협 로컬푸드와 프리마켓이 만났다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먹거리 판매시설로 평가받는 일산농협 (조합장 김진의) 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 3주년을 기념하여 로컬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5월 13일, 14일 양일간 진행되는 ‘로컬푸드 페스티벌’은 일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풍산점(일산동구 숲속마을 1로 34)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이번 로컬푸드 페스티벌은 고양아트마켓, 사람나무프리마켓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하여 즐거움을 더했다. 주요행사로는 한지거울 만들기, 캘리그라피·석고 방향제 만들기, 고양쌀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의 체험 행사와 산양유빵, 옆잎밥 등의 시식, 로컬푸드를 이용한 홈메이드 음식 맛보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항상 푸짐하게 준비됐던 행운권 추첨과 구매고객에게 농산물을 증정하는 행사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진행한다. 구매고객에게는 누구나 증정하는 행운권으로 한우등심세트(1명), 한우불고기세트(2명), 우리쌀 등을 증정한다. 1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오늘의 농산물’이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를 의미한다. 최근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와 함께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일산농협은 2014년부터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 현재 풍산점과 일산점 두 곳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위치 고양시 동구 숲속마을1로 34(풍산동 주민센터 옆)문의 031-906-3666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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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생태의 보물창고’로 오세요! 45년 만에 개방된 생태의 보고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지난 45년 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구역으로 임진강을 따라 철책을 설치해 군인들의 순찰로로 쓰이던 곳이다. 파주시는 2016년부터 이곳을 생태탐방로 구간으로 정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km 구간으로 도보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짧지 않은 생태탐방로를 함께 걸으며 임진강변 자연생태에 대해 설명해주는 생태해설사들이 있다. 이곳에서 8년째 생태해설을 해온 박상현씨(문산읍 거주)는 전역군인 출신의 생태해설사이다. “이곳에서 3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후 생태해설사 양성교육을 받은 후 생태해설사로 일하고 있어요.” 생태해설과 안전요원 역할 수행군사접경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에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그는 안보에 대한 기본사항을 교육한 후 임진강변의 생태에 대해 해설한다. “생태탐방로에는 재두루미와 독수리,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11월 즈음에 찾아와 이듬해 3~4월까지 머무르다 갑니다. 몽골 고비사막이나 시베리아 아무르강 등지에서 날아오는데 대략 6개월 동안 따뜻한 임진강변에서 머물다 가지요. 한번은 생태탐방로에서 몸길이 1m이상, 날개를 폈을 때 3m 가량 되는 독수리를 본 적이 있는데 탐방객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념사진을 찍었지요.”전체 9.1km에 달하는 생태탐방로는 6km 정도는 둑길로 평지인데 반해 나머지 3km 내외는 경사진 길이라서 간혹 도보를 힘들어하는 탐방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저희 해설사들은 안전요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저희는 적십자사와 파주소방서에서 환자이송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죠.” 겨울철새나 고라니 등 구조 활동도 해생태해설사 박상현씨는 오랜 세월 임진강변을 지키며 자연스럽게 생태보호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 “생태해설을 하다보면 먼 거리를 날아와 탈진한 겨울철새를 만나기도 하고, 아파트에 부딪쳐 다친 새나 고라니 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 동물들을 구조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실제로 박상현씨는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 긴급구조단장직을 맡아 천연기념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새 구조 활동을 하다보면 늦은 밤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솔직히 힘들어요. 하지만 새들이 완치되어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는 더할 수 없이 큰 환희를 느낍니다.”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탐방일 7일 전까지 홈페이지(www.pajuecoroad.com)를 이용해 사전 신청해야 하며 10인 이상 신청 시 출입이 허가된다. 자세한 사항은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소(070-4238-0114)로 문의하면 된다.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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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한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해요 2002년부터 지금까지 15년을 한결같이 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고양시를 중심으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을 위해 연탄과 김치, 쌀을 후원하고 매월 1회 보육원을 찾아 점심배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이하 아찾사)’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의 4월 월례 행사인 보육원 점심배식 봉사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쌓인 세월만큼 손발 척척 한마음으로 “오늘 점심 메뉴는 아이들한테 특히 인기 있는 닭갈비에요. 디저트로 핫케이크, 요구르트, 사과도 준비했답니다. 그동안 돈가스, 부대찌개, 닭발, 즉석떡볶이, 돼지바비큐 등을 만들어줬는데 메뉴 선정이 늘 고민이네요.”주방 곳곳을 분주히 오가며 건넨 배소현 회장의 첫마디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2001년에 절친의 권유로 친구들 여럿이 함께 와서 보육원 청소를 도왔어요. 그러다가 제 아들도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환경미화를 거들고, 고등학생이던 딸도 식판을 날랐습니다.”단체 이름도 없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배 회장의 딸 제안으로 2002년 ‘아찾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2008년에 인터넷 다음 카페 ‘아찾사’를 만들면서 처음 4명이었던 회원은 점진적으로 늘어 현재 57명에 달한다. 대부분의 회원이 고양지역에 거주하고 직장인, 주부, 사업가, 군무원, 은퇴한 어르신 등 40대에서 70대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오늘 점심배식 봉사에는 29인분의 밥상을 위해 13명의 회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부분 7~8년이 넘는 세월동안 함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식사준비부터 주방정리, 식당청소까지 손발이 척척 맞아 한마음 한뜻으로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봉사하면 할수록 마음이 행복하니 배 회장과 더불어 봉사활동 경력 15년차인 인경식(73세)씨는 그동안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보육원 봉사활동을 거른 적이 없는 열혈 회원이다. 또한 11년째 보육원 여학생 한 명에게 매달 후원금을 보내며 친손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마음이 행복하니 몸도 더 건강해진다는 인 회원은 “시간이 날 때 하는 게 봉사가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며 나름의 봉사철학을 전했다.가입 1년 반 된 신임총무 박영숙(49세)씨는 지인 소개로 아찾사에 동참하게 됐는데, 아이들이 점심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단다. 3년차 회원 정경인(45세, 백석동)씨는 아찾사 초창기 멤버인 시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늘 엄마 곁에 붙어 있던 세 살 딸내미는 보육원에 따라 다니는 동안 어느새 여섯 살이 됐다. 직업군인 출신 김외균(65세)씨는 군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오다 7년 전 아찾사에 가입했는데, 지난해 연말 ‘벽제 자활원’에서 연탄봉사를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한다. ‘아찾사’ 활동비는 회원들이 매월 1만 원씩 내는 회비로 충당한다. 연말에 김장과 연탄봉사가 많아질 때면 몇몇 회원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추가로 내서 운영하고 있다니 봉사활동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방방곡곡에 퍼진 ‘아찾사’의 따뜻한 손길 ‘아찾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양시 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고마워’(고양시 마을 파워 프로젝트) 지원사업단체로 선정돼 100~200만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 덕에 3년여 간 ‘고양 천사의 집’에 매월 1회 저녁배식 봉사활동을 펼쳤고,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지원했다.그 외에도 인천 십정동 불우이웃을 찾아 연탄과 쌀을 직접 전달했고 충남 태안 중증 장애인 시설인 ‘아이원’을 방문해서 청소와 목욕을 도왔다. 또 울산에 있는 중증 장애아동 요양시설 ‘혜진원’에도 3년 동안 점심을 준비해 제공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벽제 결핵 자활원’에서 연탄과 김장 봉사를 해오고 있다. 봉사하는 기쁨을 일찌감치 알아버려서 이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삶의 행복이 되었다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 그들과 즐겁게 동행하고 싶은 분들은 배소현 회장(010-3779-9623)에게 문의하면 된다. Mini Interview배소현(61세∙주교동) 아찾사 회장어쩌다보니 15년째 회장 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회원 분들이 다 같이 도와주셔서 힘든 줄 몰랐어요. 봉사를 다니다 보면 제 자신이 힐링 되는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저희 아찾사와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한기복(57세∙탄현동)씨만6년 동안 아찾사 활동을 해 왔는데 작년에 회원들 추천으로 고양시장 표창장까지 받아 쑥스럽기만 합니다. 3년 후에 정년퇴직을 하는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평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전종삼(40세∙일산3동)씨제가 현직 군인이라서 부대 인근 마을에 계신 독거노인 분들을 7년간 지원해 드리다보니 다른 분들을 몇 분 더 돕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1365 사이트를 통해 아찾사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2년 전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보육원 입구 제설작업, 환경미화 작업, 자활원 연탄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송영은 리포터 athena2004@naver.com 2017-05-12
- ‘동녘센터’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편지공책’ 운동 펼쳐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변경수 목사(50세)는 목회자에서 평범한 아빠로, 그것도 딸, 아들에게 일주일에 2~3번 손 편지를 쓰는 아빠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과 함께 ‘편지공책’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과 사회가 청소년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돼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변경수 목사를 만나보았다.딸, 아들에게 쓰는 ‘편지 이야기’변 목사는 17년간 있는 힘을 다해 목회만 하던 당시의 자신을 두고 “마치 화상 입은 환자 같았다”고 회상한다. 많이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목회 사역이 우선순위였던 까닭에 가족은 늘 뒷전이었다. 이미 자녀들은 중2(아들)와 고2(딸) 사춘기를 맞았는데 아빠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이렇게 살다간 아이들에게 불편하고 서먹한 아빠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손 편지’ 쓰기였다.“말은 한계가 많더라고요. 말은 잔소리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글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편지쓰기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난 즈음 고3이 된 딸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아빠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아예 ‘편지공책’을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10여권으로 쌓여 ‘아빠와 딸의 이야기’,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로 가족의 역사가 됐다.변 목사는 자녀뿐 아니라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2002년부터 동녘지역아동센터(이하 동녘센터)에서 공부방 운동을 해온 그는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 최성복(센터장)씨와 함께 지역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몰두했다. ‘동녘센터’는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책 4,000여 권을 갖춘 만화방이자,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PC방, 그리고 노래방 기계와 다양한 종류의 기타를 갖춘 밴드 연습실이다. 또한 객석이 있는 공연장인 두레플러스 아트 홀까지 갖춘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다. 2년에 한번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자전거 국토순례 모임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제주도 해안도로 220km를 완주하기도 했다.디지털 시대 ‘편지 공책’ 운동 확산되길변 목사는 자녀의 응답편지에 힘입어 동녘센터 청소년들에게도 아빠 같은 마음으로 손 편지 쓰기를 시도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에 맞게 손 편지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고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계가 중요했기에 쉽게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러다 2년 전 10여년 가까이 돌보던 한 학생이 사고를 치고 갑자기 센터를 나가는 사건을 겼었다. 변 목사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편지공책 나눔이었다. 그 때부터 시작한 편지공책 나눔은 이제는 동녘센터의 청소년들에게 삶의 일상을 나누는 정기모임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망원경>, <목사님>, <추억노트>, <나의 진실 된 이야기>, <거꾸로 흐르는 시계>, <해결책> 등은 청소년들이 직접 붙인 편지공책 제목들이다. 편지공책은 정갈하게 쓰인 변 목사의 글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마구 휘갈겨 쓴 답장도 있다. 대부분이 남학생들이라 처음엔 어떻게 편지를 써야할지 막막하고 쑥스러워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열고 부모님과의 일상, 친구들과의 갈등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편지를 쓸 줄 알게 됐다고 한다. 편지공책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시나 좋은 문장, 그리고 그림도 있다. 청소년들이 쓴 글의 중요한 단어나 문장에는 변 목사가 일일이 밑줄을 긋고 피드백을 한다. 현재까지 변 목사가 자녀들을 비롯해 동녘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나눈 편지공책은 모두 22권이다.변 목사는 “사진이 시간을 찍는 것이라면, 편지공책은 시간을 퇴적시키는 역사 같은 것”이라며 “가족의 사적 이야기로 출발한 편지 이야기가 편지공책 운동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변 목사는 ‘나무꽃 공예’ 활동을 통해 나무꽃 연필과 볼펜, 연필꽂이, 꽃반지와 귀걸이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든다. 또한 서울시 주관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나무십자가 작품들을 4년째 전시, 판매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은 센터 청소년들의 엄마들과 나무꽃 공예 체험 수업을 하고, 편지공책 쓰기 강좌도 한다. 최근에는 안산지역 목공방에서 세월호 유가족 엄마들과 함께 나무꽃 공예 체험을 했다.현재 변 목사는 파주에서 다시 목회 활동을 하며, 사단법인 ‘해 뜨는 자리’ 이사장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123 흰돌마을 상가동 203, 204호문의 031-907-2760강영미 리포터 youngmi.kang@yahoo.com 201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