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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총 18,98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흉터 남기는 치명적인 피부질환, 성인 여드름 최근 성인 여드름이 고민이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인 줄로만 알고 있다가 늦은 나이에 붉은 여드름을 맞이하자니 적잖이 당황스럽다. 성인 여드름의 원인과 치료, 관리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성인 여드름의 원인과 양상 청소년기 여드름은 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기 때문에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인 여드름의 원인은 좀 다르다.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환경오염, 화학화장품, 호르몬의 변화, 임신과 출산, 피임약 복용 등 복잡하고 다양하다. 성인 여드름은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나는 경향이 강하며 한 자리에 염증이 깊이 박혀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치료는 오래 걸리고 흉이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는 이마와 볼 주위에서 피지분비가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면 볼에 여드름이 나고, 내가 사모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마에 여드름이 난다며 친구와 속삭이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갖게 된 건 사춘기 여드름이 주로 이마와 볼에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 여드름은 입 주변과 턱 선을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손으로 자꾸 여드름을 만지거나 자극하는 습관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 왼손잡이는 왼쪽에 염증성 여드름이 많은 경우도 흔하며, 여드름을 건드리게 되는 머리카락이나 휴대폰도 자극이 된다. “청소년기 여드름으로 고민했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서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여드름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죠. 청소년기 여드름은 심각한 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성인 여드름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피부 트러블입니다.” 예인피부과 문경원 원장의 말이다. 성인 여드름의 적은 오일 적절치 않은 화장이나 피부 관리는 오히려 여드름에 더 치명적이다. “간혹 마사지나 경락 등을 통해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마사지나 경락에는 문제가 없지만 관리를 받기 직전 피부에 바르는 오일이 문제가 된 것인데요. 화장품도 피지 조절 화장품을 사용하려는 노력보다 여드름 유발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문 원장의 말이다. 요즘 같이 더위가 심해지는 계절이면 성인 여드름은 큰 영향을 받는다.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해 지고, 온도가 높아 여드름균이 잘 번식하며 땀과 노폐물들이 모공을 자극한다. 자외선 자체는 대개 여드름과 상관이 없지만 자외선 때문에 바르는 썬 크림과 두꺼운 화장은 여드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성인 여드름으로 고민인 경우, 썬 크림을 고를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일프리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가능한 로션 타입을 사용해 번들거림과 유분기를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클렌징을 해야 한다. “얼굴만 클렌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턱과 목까지 넓게 클렌징해서 썬 크림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상태와 여드름 단계에 맞는 치료법 주효 여드름은 종류별, 상태별로 치료법이 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금방 좋아질 줄 알았다면서 여드름을 한참 진행시킨 후 뒤늦게 찾아오는 경우다. 이 경우 치료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필요하고 이미 피부가 여드름이 잘 나오는 환경으로 바뀌어 원인 제거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좁쌀 모양의 여드름이거나 상태가 경미한 경우 피부 관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염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 PDT치료, PPX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PPX-PDT 병행치료의 경우 여드름균을 죽이면서 2차적으로 피지량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여드름 자국과 흉터에 대해서도 각각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성인 여드름 관리법> 1. 꼼꼼하고 올바른 클렌징하기 2.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기 3. 손으로 자극 피하기 4. 피부 타입에 맞게 적절히 치료하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11
- 유치하고, 더럽고 억지스럽지만 그래도 ‘낄낄’ 웃게 되는 영화 영화 ‘차형사’는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배우 강지환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 대놓고 3류 B급 분위기를 풀어놓는다. ‘7급 공무원’의 ‘재준’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를 보면서 뭔가 생각할 거리를 찾는 분들, 특히 가치관이나 문화 현상 등을 논하고 싶은 분들은 절대 감상하지 마시길. 부담 없이 웃으려고 마음을 비운 채 들어갔을 때라야 ‘낄낄’거리며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뻔~한 줄거리, 뻔~하지 않은 차형사 줄거리는 간단하다. 가진 건 몸 뿐인 패션 브레이커 차형사가 패션모델로 변신, 패션계에 은밀하게 퍼진 마약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런웨이에 잠입하여 미션을 수행한다는 이야기다.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뻔한 캐릭터 차형사에 강지환의 노력이 덧입혀지니 남다른 포스가 풍기는 캐릭터가 되었다. 마성의 D라인, 거부할 수 없는 궁극의 스멜, 언제 감았는지 모르게 떡 진 단발머리, 바지를 집어삼킨 빈티지 등산양말 등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 탄생했다. 효과도 한 몫을 했겠지만 일단 강지환도 초기 장면을 위해 12kg을 살찌우는 노력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랬다가 다시 모델이 된다는 설정 탓에 이번엔 15kg 감량. 강지환의 외모는 다시 멋있어 졌지만 D라인 때의 습관이 남아있는 차형사의 모습은 킥킥거리는 웃음만 유발할 뿐이다. 강지환 성유리의 환상적인 호흡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당인 패션 디자이너 영재(성유리).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계 선생님이지만 차형사만 만나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두 배우의 호흡이 유난히 잘 맞는다 싶더니 드라마 ‘쾌도 홍길동’ 때부터 소문난 호흡이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실제로 사귀라는 제안을 받은 것만도 수차례. 로맨틱 코믹 영화의 최강커플로 자리매김할 듯싶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배우가 있어 관객들은 눈과 귀, 마음까지 즐겁다. 혹 자신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법칙을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고 자부한다면 다음 장면을 예측하며 즐기는 것도 한 가지 관람방법이다. 현장에서 매회 바꿔가며 촬영을 진행했다는 ‘차형사’는 생각만큼 녹녹한 스토리는 아니다. 당신의 예상이 무엇이었건 영화는 그대로 따라가 주지는 않는다. 화려한 배우들, 화려한 런웨이 무대 영화 ‘차형사’의 또 다른 볼거리는 화려한 패션쇼 무대와 실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이다. 길쭉길쭉한 신장과 군살이라곤 전혀 없는 몸, 먼진 무대화장과 절도 있는 워킹, 화려한 조명과 강동준 디자이너의 ''디그낙'',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 등 주목 받는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의상들을 보노라면 입이 절로 쩍쩍 벌어진다. 최근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독특한 마스크와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이수혁은 영화 ‘차형사’에서 실제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만큼 완벽한 캐릭터를 선보였고 여기에 김영광, 신민철까지 꽃미남 꽃모델들 덕에 스크린은 샤방샤방 하기만 하다.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 한번쯤 기분 전환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 ‘차형사’는 어떨지. 낄낄거리며 웃다보면 일상으로 복귀할 에너지가 어느새 재충전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11
- 탈모,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머리카락이 풍성할 때는 탈모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탈모가 고민인 경우는 유전 혹은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쉽게 판단한다. 혹여 최근에 ‘머리카락이 힘이 없고 가늘어진다, 부쩍 머리가 빠진다’ 등의 이상 징후가 보여도 설마 이러다 말겠지 하며 걱정스러운 생각을 애써 외면해버린다. 하지만 탈모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까지 탈모를 의식하게 된 후에는 다시 풍성한 머리카락 상태로 돌이키기가 무척 어렵고 오래 걸린다. 안일한 태도로 탈모를 대한 결과다. 탈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며 ‘대국민 탈모인구 반으로 줄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두피케어센터 두미래 탁미숙 원장을 만나 탈모방지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탈모, 내 몸이 망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상 징후 탈모가 발생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왜 나만 이렇게 머리가 빠지나요?”이다. 이 말의 행간에는 ‘다른 사람은 나보다 술, 담배 더하고 식생활도 엉망인데, 왜 나만…’이라는 억울함이 숨겨져 있다고 탈모전문가들은 말한다. 두미래 탁 원장은 이에 대해 “첫째는 개인마다 다른 두피체질 때문이고, 둘째는 얼굴과 달리 두피는 평소 관리를 안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세수를 한다. 당연히 세수만 하고 그냥 자는 용감한 사람은 없다. 피부별로 제일 좋은 로션, 스킨, 에센스로 정성을 다한다. 그래도 피부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난리다. 그런데 두피피부가 얼굴피부보다 더 예민하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샴푸는 잘해도 두피에 영양공급은 할 줄을 모른다. 주인의 관심을 못 받은 머리카락은 빠지게 마련이다. 탈모원인의 90% 이상은 여기에 해당한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탈모개선법”이라고 말한다. 하루 10분 투자로 두피 건강 챙기기 SBS TV의 ‘스타킹’에도 출연했던 탁 원장의 ‘10분 두피사우나’는 지금도 많은 탈모인들이 집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탈모예방법이다. 방법은 먼저 미온수로 두피와 모발을 적시고 샴푸 후 거품을 헹구지 않은 채 샤워캡을 쓰고 10분간 족욕을 하는 것이다. 이 때 발은 반드시 무릎아래 정강이까지 담군다. ‘10분 두피사우나의 효과’는 보일러 효과로 생각하면 쉽다. 탈모예방과 함께 머리 열은 내려주고 손과 발은 따뜻하게 해주는 웰빙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런데, TV 프로그램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10분 두피사우나 때 썼던 샴푸가 일반 제품이 아니었다는 것.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보려면 탈모 전용 샴푸와 토닉을 써야 한다. 탈모 전용 제품은 탈모 전문 병원들과 탁 원장이 참여해 10년의 연구와 수많은 임상 실험의 결과로 만들어진 ‘프로메톡 샴푸와 토닉’이다. 이 제품들은 현재 탈모임상전문병원에서도 활발히 사용 중이다. 탁 원장은 샴푸와 토닉 외에도 모발강화 영양제인 ‘프로메톡 알파’와 ‘그라모 골드’ 등을 두피탈모 관리 시스템에 접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집에서 스스로 하는 탈모 자연치유법 탁 원장은 임상을 진행하면서 시간과 비용이 없어서 탈모관리를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두미래 6개월 자연치유법’이다. 방법은 센터에 월 1회만 방문해 특별 맞춤식 두피 재생관리를 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날짜에는 집에서 프로메톡 샴푸와 토닉, 알마, 그라모 4종 세트를 갖추고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물론 두피 마사지, 식단 관리등 두미래에서 알려주는 자가관리법을 숙지하면 훨씬 좋다. 두피관리센터를 자주 찾는 것보다 효과가 부족하겠지만 그나마 아무 방법도 없었던 탈모인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탈모 자연치유법’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꾸준히 할 수 있어서 ‘탈모 인구 줄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 개발한 탁 원장의 획기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얼굴의 팔자주름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탈모입니다. 요즘 두발자유화로 파마와 염색 등을 일찍 시작한 아이들의 머리카락과 두피는 더욱 위험한 상태입니다. 방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수를 확인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면(하루 50개 정도) 센터를 방문하세요. 상태에 맞는 가장 확실한 탈모예방법은 임상경험이 많은 탈모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입니다” 탁 원장의 당부의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11
-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재는 안전합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 과학적이지 못하고 고루한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나 다니는 곳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죠.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회조사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면 한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국민의료서비스 만족도 평가에서 한의원과 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이 종합병원 병의원 치과 약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 올 초 보건복지부가 471개 한방의료기관의 환자 5507명을 면접 조사해 발표한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한방의료기관 이용자들의 외래 진료 만족도는 80%가 넘었습니다. 옛 조상들이 오랫동안 이용해 온 민족의학으로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의외로 한의학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성남시한의사협회와 내일신문이 공동 기획 연재하는 ‘한의학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한의학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 어릴 때부터 허약체질인 중1아들에게 한약을 먹이고 싶지만 믿을 수 있는 한의원을 찾기 힘들었던 류성옥(44`분당구 이매동) 주부. 중국산 한약재가 많아 국산을 구하기 어렵다거나, 한약재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등의 얘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이런 고민들을 단번에 날려버릴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재가 보건당국의 품질검사를 거쳐 유통된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한약재의 안전 관리를 위해 지난 4월부터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든 한약재를 한약제조업소에서 잔류농약, 중금속 검사 등 의약품 품질검사 후 유통하도록 하고 있다. 처방 없이 농산물을 달여 먹는 게 문제 그동안 한약재 안전성에 대한 불안은 한방의료기관 시설의 기피요인으로 작용할 만큼 심각했다. 보건복지부의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한방의료 개선 부분에서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 요구가 22.4%로 높게 나타났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수입 한약재에 대한 중금속 관리 기준은 예전부터 유럽연합(EU)의 유럽약전(EP)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1999년부터 시행 중인 한약재의 잔류 중금속 카드뮴의 기준이 0.3ppm으로 매일 먹는 식품인 쌀의 카드뮴 허용 기준 0.4ppm 보다 낮다. 잔류농약 역시 ‘불검출’ 돼야만 한약재 수입이 가능하고, 이러한 규정을 만족시킨 한약재만 규격한약재로 한방의료기관에 공급되는 것이 원칙.그렇다면 이처럼 한약재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진 이유는 뭘까. 성남시한의사협회 박광은(두이비안한의원 원장) 회장은 “그동안 한약재 안전성에 관한 오해는 식품으로 수입된 한약재가 일부 유통되면서 치료용 한약재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품질검사를 거친 한약재가 아닌 농산물을 치료 용도로 구입해 달여 먹으면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박 회장은 “이번 한약재의 의약품 품질검사제 도입 조치로 한약재의 안전성 문제 시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됐다”며 “한약재는 반드시 한의사 처방을 통해 안전하게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복합처방, 약물 상호간 독성 가능성 없어 그렇다면 수입산 한약재를 제외한 국산 한약재는 모두 믿어도 되는 걸까. 농약과 중금속 외에 한약의 안전성에 관해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한약 원료 자체 성분의 독성 문제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가 바로 ‘한약을 많이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줘 건강에 해롭다’는 설. 하지만 이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한의학계의 주장이다.성남시한의사협회 박광철(창생한의원 원장) 총무는 “한의원에서 많이 쓰이는 약재는 약 100여 가지인데, 이 중 독성이 있어서 전문가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한 약재는 10가지 남짓”이라며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독성이 있는 한약재를 쓰지 않거나 매우 신중히 사용할 뿐 아니라 엄격히 조제하고 투약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알려진 부자 초오 상륙 등의 한약재 독성으로 인한 사고는 일반인이 한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경기도한의사회 김성욱 홍보이사(바른추한의원 원장)도 “한약처방이 복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약물 상호간 독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 또한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라며 “ 한방에서는 5~20가지 정도의 한약재를 혼합해 탕제(물약) 산제(가루분말) 환제(알약)의 형태로 조제해 처방하는데, 이들 약재의 성분이 서로 섞여 유독성분이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처방은 뭘까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복용하고,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한약은 뭘까.‘건강보험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56개 한방처방 중 투약일수와 급여비용에서 1위를 차지한 처방은 ‘오적산’이다. 오적산은 식적(食積) 혈적(血積) 기적(氣積) 담적(痰積) 등 오적(五積)을 치유하는 데 사용하는 처방.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기술되었고,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도 적고 있다. 주로 감기로 인한 두통을 비롯해 몸이 아프고 사지가 냉(冷)하며, 가슴과 배가 아프고, 구토 설사 소화불량으로 인해 생긴 냉증을 치료한다. 오적산은 KGLP 인증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를 통한 실험 결과 안전하다고 입증됐다. KGLP(Korea Good Laboratory Practice)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의약품 농약 화학물질 생활용품 등의 안전성평가를 위해 실시하는 비임상 시험에 대한 제반 준수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12개 기관이 지정되어 있어 시험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Tip. 안전한 한약재, 더욱 안전하게 복용하려면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약재로 수입하는 한약재는 모두 전량 품질검사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 다만 식품용으로 수입되는 한방식품은 수입할 때 한 번만 검사하고 1년 이내에는 다시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믿어선 안 된다.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치료용 한약재와 일반 농산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약규격품 포장에는 제조자 또는 공급자, 제조번호 및 제조일자, 사용기한, 규격품 문구, 검사기관 및 검사년월일 등이 표시되어 있는 반면 농산품에는 물품 이름과 용량, 생산자만 표기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www.kiom.re.kr)이 연구 발표한 ‘표준한방처방의약품 정보’를 참고하면 한약재에 관한 궁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원에서 많이 처방되는 복용한약들의 효능과 약리작용의 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 2012-06-11
- 하버드대 가는 게 서울대, 연˙고대 가는 것보다 세 배는 쉽다! 하버드대 가는 게 서울대, 연˙고대 가는 것보다 세 배는 쉽다! 얼마 전 모 중견 여가수의 딸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과 하버드대 수석 졸업이 한국 학생이란 뉴스거리가 화제가 되었다. 과거 서울대 수석 합격자의 기사로 떠들썩했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국제적인 출세를 위해서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와야 하며, 초중고 여름캠프에서 가장 인기 프로그램은 단연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 MIT, 콜롬비아대학교 등에서 주최하는 캠프이다. 글로벌 시대의 글로벌 교육, 한국 인재들의 세계 진출 교두보 마련 등의 현란한 선전 문구 뒤에 숨겨진 현실들에 한번쯤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국가이다. 노동력과 자원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이유는 백년지대계인 교육 때문이다. 초중고까지의 철저한 인성교육을 거쳐서 학문으로 연결되는 미국의 대학 과정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의 명문대를 나온 우리 학생들은 세계의 지도자 감이 아니란 말인가? 한국에서 소위 명문대를 졸업했고, 미국 유학 전문가로서 10여 년을 지내온 필자에게 묻는다면 단연코 No!!라고 할 것이다.“한국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합니다.” 이 말은 필자가 어딜 가든 강조하는 말이다. 같은 환경에서 미국 아이들뿐만 아니라 똑똑하다는 유태인, 일본, 중국, 세계의 많은 나라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누구나 다 동의할 내용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숫자와 과학에 자신도 모르게 많이 접해 있다. 그리고 두뇌 발달에 탁월한 소위 금속 젓가락 문화 또한 섬세함이 필요한 학문 경쟁에서 우리 아이들을 유리하게 만든다. “한국의 서울대, 연고대 가는 것보다 하버드 가는게 세 배는 쉽다.”“한국서 중간 정도만 하면 미국서 공부시켜 하버드 보내 준다.” 얼마 전 대학 동기 모임에서 내뱉은 필자의 말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중간 정도였던 중학생을 아이비리그에 당당히 합격시켰고, 한국의 지방대를 중퇴하고 미국서 1년 정도 준비해서 콜롬비아대학에 편입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 만큼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여건만 된다면 미국 유학을 보내고 싶어 한다.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와 제대로 된 준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전략 없이는 아이들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적응 못하는 아이로 만들 수밖에 없다. 한국의 교육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권배진 대표KS에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11
- 논술, 지원 계열과 출제 유형에 맞춰 전략적으로 대비 2013학년도 논술고사 대비 전략을 주제로 지난 주(564호)의 ‘출제 경향 심층 분석에 따른 논술 대비 방법’에 이어 이번 주에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계열별 통합논술 준비방법’에 대해 정리해봤다. 특히 이번호에서는 논술 학습 및 작성방법과 관련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문·사회계열은 교과서 학습을 통한 논술준비에서부터 읽기, 문제해결, 쓰기의 단계별로, 자연계열은 최근 자주 출제되는 유형별로 대비방법을 살펴봤다. <인문·사회계열 통합논술 준비>#1. 평소 학습, 교과서 가로지르기평소에 다양한 교과 학습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주체적으로 읽고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고교 교과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습 활동, 즉 새로운 단원을 읽고 핵심 개념이나 주제를 파악, 전체의 논리적 연관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해 그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모색, 토론 과정을 통해 대안들을 심화하고 정리하여 글로 써보거나 말로 발표하는 활동 모두가 논술 준비의 일환이다. 이와 같은 학습 활동과 함께 평소에 꾸준히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를 읽은 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거기에 자신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보태어 글로 자기표현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과서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 각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그 개념들의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논술 준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개념뿐만 아니라 교과서에는 많은 문제의식들이 담겨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들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이를 실마리로 하여 현실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을 확대 심화하는 평소의 학습 과정이야말로 논술 준비뿐 아니라 내신 및 수능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들을 숙지하고 그 맥락을 고려하면서 현실에 대한 다양한 문제의식들을 궁리한다는 것은 곧 비판적 사고와 통한다. 공부한다는 것은 단지 기존에 찾아진 답을 수동적으로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롭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역동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을 궁리하기 위해서 부단히 기존의 방안을 비판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 방안을 탐문하는 적극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기존의 견해와 새로운 견해, 나의 의견과 남의 의견 사이에서 폭넓은 대화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할 수 있을 것이다. #2. 읽기 단계무엇보다 글(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 소재와 뒷받침 소재를 정확히 구분하고 그 소재를 대하는 필자의 태도 혹은 필자의 처지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주제를 도출하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견해까지 사려 깊게 성찰하면서 읽는 연습이 요구된다. 제시문을 읽을 때는 각 단락의 연관관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단락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 사례를 소개한 단락, 대안이나 전망을 제시하는 단락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사태나 현상의 원인을 규명한 단락, 그 결과를 도출한 단락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본질을 나타낸 단락, 현상을 드러낸 단락, 사실을 적은 단락, 주장을 드러낸 단락 등 각 제시문의 단락은 여러 양상을 보인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단락과 단락 사이, 제시문과 제시문 사이의 연관관계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논술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출제자들이 그 연관관계를 십분 고려하면서 출제하기 때문에 그 연관관계를 잘 파악하는 것은 곧 정확한 출제의도 파악과 직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시문에 들어 있는 사실들을 면밀히 읽어냈다면 그 다음에는 그와 같은 사실들 혹은 주장들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시대적, 정치적, 사회적, 과학적 맥락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맥락들을 고려하면서 제시문에 들어 있는 사실이나 주장을 비교, 대조하는 가운데 구조적이면서도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제시문의 소재와 주제, 필자의 처지와 태도, 구성과 맥락 등을 다채롭게 고려하면서 분석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글을 읽는다면 그 어떤 글이라도 이해하지 못할 게 없을 것이다. 논술의 제시문은 전문적인 사전 지식이 있어야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며, 해독되지 않는 난해한 글도 아니다. 수능 시험의 언어 영역이나 논술 시험의 제시문이 난해하다고 생각된다면 우선 자신의 글 읽기 습관을 반성해 보고 얼마나 그 기본에 충실하게 읽는가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읽은 다음에는 거기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창의적으로 도전하는 비판적 읽기를 수행해야 한다. 단지 수동적으로 글에 들어 있는 무엇을 알기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글 읽기를 통해 얻은 새로운 지식을 여러 지혜와 상상력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혜와 정보를 창출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 읽기의 핵심이다.#3. 문제해결(토론) 단계읽은 것을 바탕으로 창의적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토론이나 궁리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이나 대화적 논쟁은 비판적, 합리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는데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토론을 할 때는 우선 논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토론의 대상인 논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 진단한 다음에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개해야 한다. 설득(논증) 과정의 설득력(객관적 타당성)을 위해서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사실·소견·논거)가 타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례나 관련된 논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구체적인 사례를 일반화하거나 일반론을 구체화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는 과정은 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근거가 타당하고 논리적인 반론을 제기해야 하며, 논점이 분명한 반론을 설득력 있게 제기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업 시간 중에, 혹은 친구들끼리 구체적으로 토론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인 논술 연습을 위해서 아쉬운 대로 내 안에서 복수의 ‘나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안에 복수의 디렉토리를 만든 다음에 각각의 ‘나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각각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대화를 내적으로 수행한다면 심화된 논술 능력을 함양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예컨대 ‘사형제도 폐지’라는 논점에 대해 첫 번째 나는 찬성, 두 번째 나는 반대 입장을 취한 다음 각 입장에서 진지하게 토론을 전개해 보는 방식이다.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매일 논점 하나씩 취하여 그와 같은 내적 토론을 수행한다면 논술 시험에서는 물론 이후의 전문적인 자기 일에서도 큰 성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주체적이면서도 대화적인 궁리가 중요한 것이다.#4. 쓰기 단계정확히 읽고 창의적인 대안을 궁리한 다음에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구술시험이라면 말로, 논술시험이라면 글로 표현하여 성공적으로 의사소통해야 한다. 논술문 작성을 위해 먼저 효율적인 개요 작성을 하는 것이 좋다. 개요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며, 가능하면 분량까지 잘 계산된 것이면 더 좋을 것이다. 실제 글쓰기를 하기 전에 2012-07-16
- 공교육 진학 교사들의 리얼 리포트 교단일기 자율형 담임과 관리형 담임아이들의 담임을 하다 보면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문제는 스스로 하는 아이보다 챙겨주고 관리해줘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교직 초창기에 필자는 ‘자율형 담임’이었다.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교실의 상당 부분을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맡겨뒀다. 청소도 아이들이 알아서 하도록 하고 검사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자기 행동에 대해 서로 느끼고 평가한 뒤 달라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내본 결과는 어땠을까? 아마도 같은 학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지저분한 교실이었을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지각, 결석 많은 출석부 vs 깨끗해진 출석부 매년 수능이 가까워지면 학교 전체에서 교실 대청소를 한다. 외부 손님(?)을 좀더 깨끗하게 맞기 위한 것이리라. 역시나 수능이 다가온 그해에는 큰맘 먹고 아이들에게 대청소를 할 테니 고무장갑과 가루비누를 가져오라고 했다. 필자는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고무장갑과 수세미 등을 여러 개 구입해 가져왔다. 청소 당번이 된 아이들 10여 명과 함께 고무장갑을 끼고 교실 청소를 시작했다. 가루비누를 교실에 뿌리고, 물을 뿌리면서 수세미로 교실 바닥을 닦았다. 쪼그리고 앉아 바닥을 닦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불평과 불만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수세미로 바닥을 닦고 물걸레로 비눗기를 제거한 뒤 청소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교실에 가보니 교실 바닥이 전과 다르게 하얀 것을 볼 수 있었다. 조회 시간에 교실에 온 아이들이 말했다. “선생님, 3월에 할 걸 그랬어요.”2학년 때 착한 담임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을 3학년 담임으로 만났다. 그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지각을 하면 “왜 늦었니?” “늦잠을 잤습니다” “그래, 다음부터는 늦지 마라” 하고는 아이들을 자리에 보냈다. 아이들이 ‘땡땡이’를 쳐도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돼”라고 했다. 아이들은 착한 담임선생님이 좋았고, 이 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당연히 출석부에는 지각과 결석이 많았다. 3학년 때 담임으로 만난 나를 아이들은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1분이라도 지각하면 야단을 치고, 지각 벌금도 내게 하고, 부모님께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했다. 아이들은 싫어했지만 출석부는 깨끗해졌다. 수시 원서 접수를 위한 상담을 하면서 이전 학년 때 지각과 결석으로 점수가 깎여 원래 갈 수 있는 학교보다 한 단계 낮은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럴 수는 없다고, 자기는 정시에 지원하겠다고 한다. 상담을 끝내고 나가면서 이전 담임을 원망하기에 아이를 불러 한참을 얘기했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지각과 결석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너희가 듣지 않았으면서 왜 그 선생님을 원망하니?”합격 가능성 낮다는 것 알았지만… 올해 수시 모집 원서 쓰기는 유난히 힘들다고 많은 선생님들이 토로한다. 추석 이전에 수시 원서 접수를 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J가 수시 모집 상담을 하러 왔다. 상담과는 다르게 서강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 논술 전형에 지원했다고 한다. J의 모의고사 성적은 3~4등급이어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채워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원서를 접수했단다.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어머니께서 접수하셨어요”라고 답한다.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자신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네 인생에 도움말을 주고, 조언해줄 수는 있지만 책임을 져줄 수는 없어. 네 인생은 네가 책임져야 하니까 네 주관과 의견을 갖고 부모님께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거라 생각한다.” J는 고개를 끄덕이며 교실로 돌아갔다.자율형과 관리형의 딜레마 한국에서도 아이들의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헬리콥터 부모’(자녀의 생활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항상 자녀의 주위를 항상 맴도는 부모를 가리킴. 자녀들은 심각한 ‘마마보이’ 현상을 보이거나 캥거루족이 될 가능성이 높음)가 늘고 있단다. 자녀의 모든 것을 대신 해주고 모든 일에 개입한다. 하지만 개입할수록 자기 주도성과 자율성은 사라지고, 의존적인 아이가 된다. 대학에 가면 수강 신청조차 스스로 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의존형 인간이 된다.1학년 수업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자율형 담임’과 ‘관리형 담임’ 중에 어떤 담임이 좋은지. 당연히 아이들은 ‘자율형 담임’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자신들을 좀더 이해해주는 것이 좋기도 하고, 당장 편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관리형 담임’은 아이들이 싫어한다. 당장 자신들이 괴롭고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이제는 반대로 관리형 담임이 좋다고 한다. 자율형 담임을 하면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기 주도성이 높아진다. 담임이 신경을 덜 쓰는 만큼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커진다. 반면 관리형 담임의 경우 아이들은 담임이 신경을 써주기 때문에 공부만 하면 된다. 정해진 범위에서 생활하면 아무런 불편이 없다. 하지만 자기 주도성과 자율성은 자라지 않는다.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자기 주도성과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율형 담임이 좋고, 눈앞에 다가온 입시라는 관문을 넘기 위해서는 관리형 담임이 좋다. 그래서 아이들의 담임을 맡으면 늘 고민이다. 자율형 담임이 좋을까, 관리형 담임이 좋을까?profile채용석 교사(서울 배명고등학교)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등에서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서울진학지도협의회 기획이사를 맡아 진학 지도교사들의 네트워크를 책임지고,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연수부장으로 진학 전문성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6
- 단장, 동국대 국어국문학 11 김.무.준(25) 대학생들이 문학으로 사회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은 얼마나 될까. 수도권 4년제가 아니라서, 나이가 많아서, 특별한 사연이 없어서, 미등단 작가라서, 출판사 방향과 맞지 않아서…. ‘출판의 자유’란 말이 무색하도록 책은 그리 넉넉한, 혹은 녹록한 공간이 아닌 모양이다. 그토록 문학이란 것이 우리에게 아스라이 멀리, 그리고 높이 있는 구름 같은 것이었던가. 누구나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을 세상에 실어 보내는 일은 예상보다 혹독한 것이 오늘의 문단과 출판계다. 그런 모든 제약과 권위를 넘어, 더 넓은 공간에서 세상의 이야기가 풍성해지길바라는 그를, 홍대의 한 만화 카페에서 만났다. 위지영 학생리포터 noeulnaru@naver.com 사진 배승빈 학생리포터 장소 제공 카페 한 잔의 룰루랄라 우리 이야기를 하기엔, 여기 종이는 너무 작다‘밥먹자’부터 ‘글쓰자’까지‘학교 안’에서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2학기쯤 만든 “밥.먹.자(밥은 먹고 다니자)”라는, 공강 때 밥 같이 먹는 모임. 아는 사람도 많이 만들 겸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건데 현재 80명 정도가 모였네요. 그리고 올해 초에 만든 서사학 소모임. ‘글 쓰고 싶은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고 노는’ 모임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고, 이야기의 집중점도 강화해주고. 국문학과뿐 아니라 타 학과생, 타 학교생, 취업자 등도 모여서 한 15명 정도.왜 그런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대학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개인은 굉장히 파편화되어 있어요. 제 생각엔, 모임에서 드러나는 사람들 간의 공통된 부분이 외로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통을 원하고. 누군가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싶어 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고.고졸 편견에 다시 대학에 가다글쓰기, 문학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장르 문학을 많이 읽었어요. 초중학생 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문학 커뮤니티를 봤어요요. 이 글 저 글 읽다 보니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나도 조금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싶은 거예요. 그래서 글을 쓰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쓸까?’ 하는 욕심에 문학 이론 공부도 시작했죠. 원래는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가정형편상 미술을 그만두고 외국어 고교로 진학, 공부에 몰입하게 됐죠. 어떻게든 책상머리에 붙들어놓는 학교의 주입식 공부가 싫어서, 돌파구로 문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근데 학번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시잖아요. 그 동안의 행보를 들려줄 수 있나요?고등학교 때 그렇게 문학 공부 하면서 참 놀랐던 건, 내가 문학 이론을 질문하면 학생의 공부를 도와주기는커녕 “쓸 데 없는 공부를 왜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거예요. 그때 생각했죠. ‘고등학교도 이런데 굳이 대학을 갈 필요가 있나’라고. 그래서 대학진학을 제쳐두고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어요. 나름 외고 영문과를 졸업했는데도 사회적으로 ‘고졸’이라는 편견이 너무 셌어요. 일자리를 구하는 것부터 힘들었죠. 또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어서, 원인은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난독증과 공황장애 같은 걸로 고생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근데 정신병 판정으로 군대를 안 가면, 고졸에 정신병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되잖아요. 그러면 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거란 생각에, 스무 살에 일단 입대를 했어요. 1년 쯤 후에, 부대장님이 내가 글 쓰는 데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고 글을 쓰게 도와줬어요. <국방일보>에 꽤 큰 기사도 쓰고요. 컴퓨터를 만지게 되면서 군용 전산망 안의 인문학 사이트를 만나고, 거기에 미친 듯이 글을 썼어요. 소설, 수필, 평론 등 그때 쓴 것만 책 10권 분량은 되겠네요. 그 많은 글들을, 어떻게 했어요? 휴가 나와서 여러 출판사에 글을 냈는데, 그중 몇몇 출판사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이렇다 할 수상 경력도 없고 등단 실적도 없는, 거기에 학력도 없는, 아무런 보장 없는 글쟁이의 글을 출판할 만큼 우리 출판사는 역량이 되지 않는다”고. 글의 주제와, 팔릴만한 글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저자의 영향력이 없다는 거죠. 거기서 충격 받았어요. 와, 글조차도 내가 마음대로 세상에 내 놓을 수 없구나. 그럼 좋다. 그럼 너희가 원하는 학력과 수상경력을 만들어주겠다, 그런 오기가 생겼죠. 대입 방법을 찾다가 입학사정관 제도를 알게 됐어요. 지금까지 쓴 글을 모아서 서류를 만들었고, 면접을 거쳐 2011년에 입학했죠.이제 2학년인데, 대학교에 와서 드는 생각은?무엇보다도,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속한 세대의 이야기거든요. 제가 10대일 때는 10대의 이야기를, 20대에는 20대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나는 20대 주류 사회 외곽에서 3~4년을 살았어요. 물론 고졸의 차별을 경험하긴 했지만, ‘보통의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현실에 대해선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대학에 온 것도 있어요. 그래서 작년엔 ‘보통 대학생’처럼 놀고, 공부하고, 모임 만들고 지냈어요.인디작가리그 결성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뭔가 일을 꾸미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만? 군대 인문학 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권위 없이, 순수하게 독자들끼리 투표해서 작품을 뽑는 문학상(賞)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문학도의 입장에서, 국문과 학생 입장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나를 평가해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해준 교수와 학교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했었어요. 그때 잊고 있었던 ‘그 계획’이 떠올랐죠. 그리고 이걸 다듬고 고쳐서 실행하기 위해 <인디작가리그>를 결성했어요. <인디작가리그>라, 흥미롭군요! 자본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권위가 없기 때문에 나 같은 학부생이 도전해볼 수 있는 부분이죠. 졸업생 2명, 저까지 합해서 국문과 사람 3명, 총 5명이 모여서 결성. 처음에는 문학상을 만들고 그 수상작을 책으로 엮자는 거였는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글을 내는 걸로 수정하면서 문학 창작집단으로 바뀌었어요. 기존에는 출판사랑 저자가 책으로 발생한 수익과 저작권을 나누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일단 앱으로 글을 출판해요. 그리고 앱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최소 운영 비용 5%정도만 두고 리그의 작가들이 공동 분배. 무튼 그런 취지에서 일단 ‘탈저작권’. 또 등단을 해야만, 수상을 해야만 책 2012-07-16
- 대학 입시,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 대학 연합 입시 설명회 - 일찌감치 와서 설명회 후에 마련된 개별상담 번호표를 받았지만 마음이 도통 편치가 않다.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아이의 현재 실력으로는 지원하기가 다소 버거운 대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입시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엄마의 욕심부터 내려놓아야 한다지만 과연 내 아이의 12년 공부의 결정체인 대학 이름에 욕심을 내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부진했던 6월 모의고사 성적을 애써 외면하며 지금부터라도 열심히만 하면 성적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상위권 대학의 입시 자료집부터 챙긴다. 내 아이가 과연 어느 대학에 지원하면 될지를 점쳐보며.# 대치동 유명 강사의 대입 설명회 - 기말고사 기간이라 평소보다 덜 몰릴 거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 2시간 일찍 도착했는데도 벌써 강의실이 꽉 찼다.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은 고수 엄마들은 자리에 앉은 채 준비해온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다. 이대로 두어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또 2시간 이상 연속으로 강의를 들어야 하니까. 뒤늦게 도착한 엄마들이 통로 바닥에도 자리를 깔고 앉는 바람에 끝날 때까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된다. 강의실 바닥에라도 자리를 잡은 엄마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더 늦게 온 엄마들은 급기야 학원 출입구 바닥에까지 쪼그리고 앉는다. 강사의 얼굴은 구경도 못한 채 자료집을 들고 강의실 밖으로 새어나오는 목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인다. 학원 입구에서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고 서있는 엄마들은 그마저도 부럽기만 하다. 자료집이 바닥나 입구에 선 채로 메모를 해가며 듣는 부모들까지, 정말 해외토픽 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조금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결코 참지 못하는 엄마들이지만 덥고 불편해도 항의를 하기는커녕 내 자식 입시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라도 놓칠새라 애를 쓴다. 아이들이 이 정도 열정으로 공부에 매달린다면 스카이대에 합격하고도 남을 텐데.수험생 부모나 예비 수험생 부모들은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에 이렇게 열심히 입시와 관련된 설명회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입시 정보를 얻어도 내 아이만을 위한 소신을 세우기가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올해 입시부터는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이라는 큰 변수가 걸려있어 지원자들이 어디로 몰릴지, 어디가 의외로 낮은 지원율을 보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다가올수록 부모들은 과연 이 6장의 카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그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재수생 부모들 중에는 아이의 성적에 비해 부모가 ‘원서질’을 잘못하는 바람에 억울해서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올해는 수시 6회 제한, 각 대학별 전형의 간소화 등 변화가 커 지난해 입시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가늠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수험생 부모들은 변화된 입시 전형을 일일이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우느라 부담만 더 커진 셈이다. 대학마다 일부 전형을 통폐합 해 전형을 간소화했다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자신의 대학에 최대한 더 많은 수시 지원 카드를 던질 수 있도록 마련한 전형 앞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도 크다.아이가 공부는 곧잘 했는데 수시, 정시 지원 전략이 미흡해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에 합격하면 괜히 부모가 아이한테 무슨 죄라도 지은 양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럴 경우 아이들이 반수를 하겠다고 나서기 십상이다. 부모가 안정적으로 하향지원을 해서 ‘대학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결과를 낳으면 ‘원서질’을 잘못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그렇다고 부모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좋은 대학의 문을 닫고 들어가는’ 그런 환상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수시 6회 지원이나 정시 지원에서 그 누구도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려줄 수 없다. 자고로 ‘입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던가.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니 아무리 입시 컨설팅 전문가라고 해도 예측에 따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 결국 최종 선택은 부모의 몫이다. 입시 설명회에서 한 강사는 ‘마지막 지원을 할 때 엄마의 직관을 이용해서 찍는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씁쓸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불안한 마음에 수시 하향지원을 했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합격할까봐 가슴을 졸이는 엄마들을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자녀의 입시를 한 번쯤 치러본 엄마들이라야 지원과정과 최종발표가 날 때까지의 그 엄청난 중압감을 이해할 수 있다. 오죽하면 아이 둘을 재수 한 번 없이 연달아 스카이대에 보낸 엄마를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정도의 덕을 쌓은 엄마라고 부르겠는가.누구는 당장 논술 준비를 시작하라고 하고, 또 누구는 그래도 역시 수능이 가장 중요하니 수능 공부에 전념하라고 한다. 듣는 정보는 많은데 아무도 내 아이에게 꼭 맞는 길을 콕 집어 주지 않으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첫 아이의 입시일 경우 부모가 소신을 세우기도 어렵고 욕심을 내려놓기도 쉽지 않다. 이미 큰 아이의 입시를 한 번 치러본 엄마들이라고 해도 문과, 이과에 따라 입시전략이 다를 수 있고 매년 입시전형의 변화도 심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부모가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부지런히 참석해 입시의 흐름을 잡고, 교사와 선배 엄마들의 조언까지 종합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입학사정관 전형의 비중이 확대돼 무시할 수도 없고, 내신 경쟁력이 약해 논술 중심 전형이 유리할 것도 같고, 정시모집이나 대부분의 논술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고, 결국 모든 걸 다 잡고 가려니 버거울 수밖에 없다. 입시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입시에서 아이나 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되 내 아이의 실력이나 스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및 전형을 어떤 방법으로든 찾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주어지는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고교 3년간 아이가 샛길로 빠지지 않게 끊임없이 감시하랴, 부족한 과목 제때 메워주랴 게다가 힘든 공부한답시고 대놓고 부리는 짜증과 스트레스까지 다 받아주면서 최종 입시 지원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요즘 부모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6
- “알바는 생활비 벌기 위해, 고용주 횡포에 괴로워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www.20slab.org)가 아르바이트 경험(인턴·과외 제외)이 있는 전국 남녀 대학생 395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다수의 학생인 69%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1~3개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들 다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용돈 및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비싼 물가와 높아진 생활수준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에게 필수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 알바족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정문정 기자 moon@naeil.com 설문조사 대학내일 산하 대학생 리서치 그룹 유니파일러Q1.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생활비’ 때문"비싼 등록금과 집세를 부모님이 내주시는데, 생활비마저 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의 일반적 생각이다. 비싼 물가와 높아진 생활수준 때문에 대학생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데에도(주거비 제외) 40만원은 써야 한다(대학내일 605호 개별 조사 기준). 때문에 용돈과 생활비를 혼자 부담하거나 부모님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용돈 및 생활비를 위해서’를 1순위(69%)로 꼽았다.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 위해서(17%)나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서(12%) 등의 상대적으로 절실하지 않은 이유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는 이제 더는 대학생 사이에서 선택이 아니다.Q2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제일 중요한 건 ‘시급’과반수가 넘는 69%의 학생이 1개 이상 3개 이하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4~6개의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학생도 23%나 됐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구직 시 시급을 제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 경험을 하기 위해서보다,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 응답자의 52%가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우선순위로 시급을 꼽았고, 2위로는 근무 환경을 꼽았다. 그러나 2012년 최저 시급은 4580원이지만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는 불만이 있었다. 법적으로 야간 근무 시에는 근로자에게 주간 근무 수당의 1.5배를 지급해야 하지만 PC방이나 편의점의 경우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같은 대기업에서의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Q3 고용주에게 횡포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대학생 알바족 78% “아르바이트 하며 고용주의 횡포 경험했다”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S양은 주휴 수당을 주지 않는 카페에 지급을 요구했다가 “그동안 같이 일한 정이 있는데 배은망덕하다”는 말과 함께 폭언을 들었다. 상명대에 재학 중인 S군은 프랜차이즈 제과 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처음 약속한 근무 조건과 달리 수시로 추가 근무 요청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30분씩 추가로 근무한 것을 수당으로 쳐 주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대부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은 불만을 표하기 힘들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다 보니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것이 절실하다 보니 고용주가 횡포를 부려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대학내일 설문조사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학생 중 무려 78%가 고용주로부터 횡포와 착취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경험한 횡포는 연장 근로(30%), 임금 체불(26%), 계약보다 낮은 임금(22%), 폭언이나 욕설(10%)이었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곳도 많았다. 청년유니온의 2010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이외 지역의 80%는 최저임금을 위반하고 있었다. 지금도 청년유니온 안태호 노동상담팀장은 평소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아르바이트 시 받은 부당한 대우를 제보하는 전화를 받는다. 안 팀장은 “많은 대학생들이 주휴수당이나 퇴직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안태호 팀장은 고용주의 횡포를 경험하면 청년유니온(02.735.0262)이나 대한법률구조공단(02.531.0132)으로 연락해 자문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할 장치는 적다. 이들의 노동 조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