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4,99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륜스님 고양 강연회 일산정토회에서는 11월 6일 오전11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에서 법륜스님의 순회강연회를 연다. 이번 강연회는 법륜스님의 ‘날마다 웃는 집’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것이다. 법륜스님은 라몬 막사이사이상, 민족화해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미래문명과 새로운 불교이야기 등 많은 저서와 강연으로 사람들과 호흡하고 있다. 문의 정토회 행복센터 02-587-8934 010-8881-1797, 011-9928-280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탄현동 고영경 독자 추천 ‘남극메로’ “메로는 잘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비싼 고기라서 간장 구이, 소금 구이할 때 조금씩 사다 집에서 해 먹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남극메로’는 메로찜, 전골부터 구이, 뚝배기 탕까지 메로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그리고 시원한 국물맛, 두툼한 살이 우리나라 전통의 매운탕, 찜, 구이 같은 음식과도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고영경씨의 추천을 받은 ‘남극메로’는 파주 파비뇽 아울렛에서 교하로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있다. 메로는 남극 심해 2천미터 이상 청정수역에서 서식하는 심해어로, 몸길이가 2m를 넘는 몸 큰 생선이다. 두툼한 살을 가지고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로 요리해 먹고, 일본에서는 된장, 간장양념을 발라 구이로 해 먹기도 한다. 이국적인 느낌이 살짝 드는 메로가 과연 우리 전통의 아구찜, 동태탕의 맛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고씨가 추천하는 ‘남극메로’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은 ‘메로찜’이다. 아구찜의 양념장에 콩나물, 미나리, 새우 등을 버무려 나온 메로찜. 한번 육수에 데친 메로는 요리 마지막 단계에서 살짝 넣은 듯 겉은 빨간 양념맛이 있지만, 속살은 담백한 흰 살맛 그대로다. 약간 매운 양념이 메로와 함께 먹으면 입에서 중화가 된다. 만약 아구찜을 먹으면서 생선살이 적어서 아쉬웠다면 메로찜에서 해소할 수 있겠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다는 메로 가스는 생선살에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으로 고소한 메로의 맛이 한층 강하게 느껴지는 메뉴. 고씨가 아쉬운 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튀김 모양이 일식 생선까스처럼 이쁘지 않고 살짝 두꺼운 것”이란다. 하지만, 메로 머릿살을 푹 고아 맛이 시원한 메로탕도 일품이고, 비릿하지 않게 잘 구워 나오는 메로 구이도 ‘양’과 ‘맛’에서 모두 만족한다고. 특히 고씨는 “중년이 되니까 먹는 것도 조심하게 되고, 그래서 생선 요리를 더 찾게 된다”며 메로요리를 추천했다. 남극메로는 요즘 TV에도 자주 소개되는 등 인기가 높지만, 처음 찾아가는 길은 약간 헛갈 릴 수 있다. 실내외가 모두 넓어 가족 및 단체손님과 식사해도 무난한 맛집이다. ● 메 뉴 : 메로매운탕, 매로찜, 메로구이, 메로뚝배기, 메로내장탕, 메로까스, 메로 맑은탕, 메로 내장 전골 등 ● 위 치 : 파주시 교하읍 신촌리 43-19 ●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 휴 무 일 : 연중무휴 ● 주 차 : 20대 ● 문 의 : 031-946-557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928년 창단해 80여 년의 전통을 가진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Sofia Philharmonic Orchestra)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을 찾는다. 야보르 디미트로프(Yavor Dimitrov)가 이끄는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최근 들어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서 국제적인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12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앤젤 스탄코프(Angel Stankov)가 이끄는 현악 4중주단, 그리고 80여 명의 성악가로 이루어진 국립 합창단인 스베토슬라프 오브레테노프(Svetoslav Obretenov)로 구성된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전용 콘서트홀인 불가리아 홀에 상주하며 안정적인 음악환경으로 더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수를 보여줄 바딤 루덴코의 협연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하는 바딤 루덴코(Vadimudenko)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잊는 차세대 연주자로 손꼽힌다. 낙천적이고 밝은 연주가 특징인데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할 정도의 재빠른 연주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화려함이 두드러지는 리스트 나 라흐마니노프의 곡이 주요 레퍼토리. 이번 공연에서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여 특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동양인 최초의 상임지휘자 이영칠 이번 내한공연을 이끄는 지휘자 이영칠은 동양인 최초의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다. 호른을 전공한 그는 불가리아 소피아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공부하며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동유럽 10개 국 60여 개의 도시에서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국립 라디오 심포니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7월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일시: 11월 6일 오후 8시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티켓: 으뜸자리 7만원/좋은자리 5만원/편한자리 3만원/고른자리 2만원 ▷문의: 1577-776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고양어울림누리 성인발레반 노경애 강사 “제가 다른 사설 발레학원도 다녀봤는데, 노경애 선생님과 비교가 많이 돼요. 기본동작, 발 포지션, 호흡법 등 인체공학적인 설명과 함께 기본부터 탄탄하게 잡아주세요. 늘 차분하고 겸손한 모습이면서도 수업 때는 열정적으로, 온몸으로 가르치셔서 저희보다 더 땀을 많이 흘리는 선생님이세요.” 화정 별빛마을에 사는 추영씨(35)는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성인발레 수업을 8개월째 받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발레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전공을 하지는 못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지금, 취미로라도 발레를 배우기 위해 사설학원을 다녀봤지만 성의없이 입으로만 가르치거나 주눅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런데 어울림누리에서 발레수업을 받고부터는 자신도 놀랄 만큼 자세가 잘 나오고 있다. 추씨는 “노경애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이 그 힘이었다”고 말한다. “저희들 모두 열성팬이죠. 항상 웃는 얼굴이셔서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행신동 한정림씨의 칭찬이 이어진다. “몸도 굳고 초보인 우리들을 잘 배려하면서도 손동작, 발동작, 어떤 느낌인지까지 세세하게 잘 설명해주세요. 굉장히 센스있고 실력있는 분이지요.” 노경애씨는 네덜란드 EDDC(European Dance Development Center)에서 무용을 공부했고, 2005년부터는 벨기에의 vzw/asbl EVE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국내는 물론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많은 공연으로 무대에 섰던 젊은 재원이었다. “벨기에에서 돌아와 느꼈던 것 중 하나는 한국의 발레 교육이 상업성과 유행의 흐름에 너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에 반해 고양어울림누리의 문화학교는 ‘고집’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생각돼요. 유행이나, 이름이나, 상업성이 아닌 예술의 본질을 바라보는 고집 말이에요.” 노경애씨가 어울림 문화학교 성인발레 수업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수강생이 모두 ‘성인’이라는 점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그들의 유연성과 몸 상태를 존중하면서 발레의 장점과 재미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씨가 공부한 네덜란드 EDDC에서는 사람들 본연의 몸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 무용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많았었다고. 그는 정통 발레교수법에 EDDC의 방법을 잘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단다. 외형이 아닌 호흡에서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칭과 무리하지 않은 점진적인 다리의 턴 아웃(turn out) 등이 그 예이다. “발레는 다른 운동과 달리 힘과 유연성, 예술적 표현력과 음악을 통한 리듬감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복합적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요.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서 곧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주지요. 치매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대요(웃음). 발레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중요한 재능입니다. 단시간에 결과를 바라지 말고 배우는 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해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11시30분, 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에는 토슈즈를 신고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인문학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다 노숙자, 빈민, 죄수 등 소외된 최하층의 사람들에게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쳐 삶을 변화시킨 이야기. 빵보다 중요한 게 자존감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 후 우리나라에도 인문학 열풍이 불어 시민사회단체,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인문학 강좌를 열고, 독서토론모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든 예외가 없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 인문학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우리동네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동녘도서관+자유인문학센터 - 일주일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 “강의 빠지기 싫어서 월요일 오전 약속은 되도록 안 잡고, 부득이하게 잡힌 약속도 미루는 편이예요. 인문학 강의시간이 제 일정의 0순위가 되고 있어요.”(윤선숙·주엽동) 마두동 암센터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청소년인문학센터 ‘자유’.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긴 책상을 가운데 두고 열 명 가량의 여성들이 둘러앉아 강의를 듣고 있다. 화이트보드 앞에 선 김경윤 대표는 신영복 선생의 를 교재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서 인간을 보는 관점의 차이를 재밌고 풍부하게 설명한다. “아이 키우는 10년 동안 육아, 교육 관련 서적을 수백 권도 넘게 읽었어요. 그런데 한계를 느끼겠더라고요. 공부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무얼 위해 공부하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되면서 인문학을 접했어요.”(정성현·후곡마을) “중년이 되면서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이 실체로 다가왔어요. 유한한 삶에 대해 고민하던 제게 인문학이 그 답을 주었죠. 집이 멀지만 강의에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해요.”(김지현·파주) 인문학센터 자유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대부분 풍동 동녘도서관에서 2년이 넘게 진행된 인문학 강좌를 계속 들어온 사람들이다. 논어, 장자, 금강경, 소크라테스, 공산당선언, 에히리프롬 등 동서양의 철학을 강의로 들었고, 현재 ‘심화과정’이랄 수 있는 내용으로 매 주 월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자유’에서 또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강사인 김경윤씨는 ‘철학사냥1’, ‘한국철학의 이 한마디’, ‘영어뇌를 키우는 그리스로마신화’ 등의 저자이고, 고양시 다수의 학교에서 논술 강의를 한다. 동녘어린이도서관에서는 2007년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열하일기’(연암 박지원)를 공부하는 중이다. 수강생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우리 선생님은 문학, 철학, 종교는 물론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종합적인 사고체계를 세워주고, 청소년인문학을 가르쳐서인지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내는 분”이라는 것. 이 날, 책 내용 중 잘못 기재된 곳까지 발견해 낸 꼼꼼함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은 후곡마을의 오애향씨는 “인문학을 공부하고부터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섬세하고 풍부해졌어요. 아이들과 문화예술적인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공연도 가고, 전시회도 다니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진 것 같아요”라며 물질적인 소유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반장을 맡고 있는 황백선씨는 “인문학은 고상한 사람들만 하거나 어렵고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니다. 나이 들어 공부를 하니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인문학의 문턱은 낮으니 삶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은 언제라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동녘도서관_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1273-4 보민프라자 6층, 문의 031-903-2768 ∎청소년인문학센터 자유_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900-6, 문의 070-7785-0064 #인문학 상상(相上) - 여성들의 힘내기 모임, 세상과의 관계 맺기 “지금으로 본다면 연암은 어떤 캐릭터일까? 인터넷 논객 진중권 정도?” “다산의 고달프고 파란만장한 인생에 비해 연암은 훨씬 편한 인생이었잖아. 완전 한량이야.” “청나라 상인, 평민과는 말을 섞고 어울리면서도 직접 데리고 간 마복들에게는 핀잔만 준 연암의 모습에서 이중성과 사대성이 보였어. 정말 진취적인 지식인이었다면 마복들의 목소리가 실린 여행기도 좋았을 듯한데….” ‘인문학 상상(相上)’ 모임의 구성원들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문학 모임 ‘상상’은 ‘공부를 통해 서로의 삶과 지식을 높이는 모임이 되자’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화정동의 마을학교에서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인문학 소모임을 갖고 있다. “각자 살아왔던 모습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지만 그냥 공부해 보자고 모인 사람들이에요. 함께 책을 읽고, 여럿이 토론하니까 공부가 더 재미있어요.” 모임형성을 주도했던 김수경씨에게 곳곳에 강좌도 많은데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공부모임을 만든 이유를 물었다. “진짜 공부는 이렇게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글로, 말로 표현하고, 토론 속에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교류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서툴지만 서로 선생님이 되고, 학생이 되는 지식의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인문학 상상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다. 열심히 토론을 하고 나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두 밥과 반찬 한 가지씩의 도시락을 싸와서 풀어놓고 먹으며 즐거운 수다를 나눈다. 이 때 나누는 삶의 다양한 경험은 서로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되고 있단다. “그동안은 제 관심분야의 책만 읽는 ‘독서의 편식’ 현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인문학 모임을 통해 개인적으로 찾아 읽기 힘든 고전을 제대로 접하게 되었어요. 독서의 폭도 넓어지고 이해의 폭도 깊어져서 좋아요.”(강시현·후곡마을)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과거의 사람들도 나처럼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았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들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으면 공감이 더 커지고 가깝게 느껴져요. 그리고 내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되죠.”(김혜린·화정동) 이들은 처음 그리스철학에서 현대까지의 서양철학을 소설형식으로 쓴 ‘소피의 세계’를 읽고 토론했다. 이어서 ‘동양철학에세이’와 ‘한국철학에세이’, ‘열하일기’를 공부했다. 10월에는 최경순씨와 함께 고양올레길((본지 830호 기사 참조)을 걸으며, ‘장자’를 공부하는 일정도 가졌다. 11월에는 서삼릉 쪽으로 고양올레길을 걷고 나서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우리의 바람은 이 모임이 아주 오래오래 지속되어서 나이 80이 되어도 돋보기 쓰고 시 한편, 책 한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수경씨의 말이다. ∎마을학교_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967-3 글로리아프라자 604호, 문의 031-966-1990 ∎인문학 상상 카페 http://cafe.daum.net/inmunsangsang 김수경 010-9036-4363 #여적 -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분은 오세요 ‘여적’은 고양여성민우회에서 올 4월부터 시작한 여성학 소모임이다. ‘여적’은 ‘여성주의 적금’의 줄임말이다. ‘여성들에게 적금처럼 든든한 마음의 힘을 갖도록 해주는 모임’이라는 뜻.월 1회 모여서 사회적 성(性)인 ‘젠더’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발제문을 맡은 한 사람이 책 내용을 발제하면 궁금했던 것, 생각할 꺼리를 꺼내어 토론한다. 여적에서는 책 토론과 함께 그 달의 젠더이슈에 대한 뉴스클리핑을 듣고 얘기하는 시간도 갖는다. “여성이 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지만 추상적이에요. 다른 사회적 문제들은 관심도 많고 정교한 이론들도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런데 여성의 문제, 젠더문제에 대해서는 다분히 감정적이거나 비논리적입니다. 모든 분야마다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이론이 나오듯이 여성문제 또한 시대에 따라 억압의 종류도 다르고 해법도 다릅니다. 그래서 ‘공부하자!’고 생각했어요.” 여적의 이끄 2009-11-04
- 한복 디자이너 조옥란 친정엄마의 장롱 속엔 보물이 많다. 타임머신을 타고 유년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오래된 물건들, 그 중에서도 아직 진솔로 곱게 간직되어 있는 어머니의 한복을 대할 때면 주름진 어머니의 얼굴 위로 젊은 시절 한복테 고왔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릴 적 어머니가 늘 쪽을 지고 한복을 입으셨어요. 어린 기억 속에서도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무척 좋았어요.” 비슷한 향수를 가졌지만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일에 열정적으로 빠져들어 인정받는 한복디자이너로 자리잡은 ‘조옥란 한복’ 조옥란(49) 대표를 만났다. 유년의 기억 속 한복 입은 어머니, 그 단아함에 매료되다 색감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최고의 호사래야 목수를 놓은 한복이었지만 어린 그의 눈에 ‘한복’은 참 아름다운 옷으로 각인되었다. 우리 옷에 대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든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대표로 강릉 사임당 교육원에서 전통문화와 예절교육을 받게 되면서. 3박 4일 내내 잘 때를 제외한 시간 늘 한복을 입고 생활해야했지만 “의외로 한복이 불편하지 않고 참 편안하다”고 느꼈단다. 하지만 전공은 경영학 관련, 한복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도 그냥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손재주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결혼 후에도 조물락 조물락 바느질 재주를 부려 뭘 만들기 잘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지인이 한복 한 번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한복 짓기가 필연이었을까. 지인의 제안이 단초가 되어 첫 딸이 생후 8개월 때부터 학원에서 한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배울수록 어렵고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커진다 학원에서 한복을 배우는 것만으론 그의 성에 안찼다. “막연하게 좋아하던 것에서 배우고 보니 점점 더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구혜자 선생님 등 인간문화재 두 분에게서 사사를 하였고 성균관대학에서 궁중복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때 궁중복식연구회 1기로 활동하면서 성균관대 교수진과 함께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궁중 옷을 재현하는 등 제가 생각해도 깊이 빠져 들었죠.” ‘조옥란 한복’ 대표로 또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 대사관 초청 한복문화학회, 몽고대통령 초청 패션쇼 겸 전시회, 북경대 초청 중국복식전문가와 함께 한 패션쇼 겸 전시회, 일본대사관 초청 전시회 등과 지난 8월 5~24일 국립민속박관에서 열린 ‘우리 할머니의 회혼례 전’ 등 국내외 한복 패션쇼 및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한복디자이너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 것을 재현하고 연구할수록 안타까움 또한 크다. “우리 옷을 재현하는 데 우리나라엔 자료가 없고 중요한 자료들이 거의 일본에 있어요. 거꾸로 일본에 가서 사정사정해 자료를 볼 수 있다니 너무 억울하죠.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우리 궁중 옷을 재현해내는 보람도 크지만 안타까움도 커요.” 그는 지금까지 흔히 보여진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조복이나 심지어 수의까지 우리 전통 옷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그럴수록 하나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단다. 색동에 숨은 조화의 미에 빠지다 ‘조옥란’ 하면 색동옷을 떠올릴 정도로 그는 색동옷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도대체 색동의 어떤 매력이 그를 붙들고 있는 걸까? “색동에는 음양오행을 기본으로 상생의 우주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에 오묘하게 깃들여 있는 의미들이 더욱 신비롭지요.” 색동이 무척 화려한 것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 삼국시대의 사료들을 들춰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빛깔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자연에서 온 염색기법이 자연스러운 색, 즉 화려하면서도 고상한 빛을 뿜어내는 것. 색동의 매력은 다양한 색이 서로 동일한 비율의 공간을 차지하면서 충돌하지 않고 어울리며 어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리듬을 만들어 낸다는 데에 있다. 규칙적으로 보이는 것들에서 색채적 율동과 화합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대단하다는 그는 개인의 얼굴색에 맞는 색동옷으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한껏 드러나게 해준다. “보통 얼굴이 흰 경우는 밝은 컬러에 연두, 빨강, 남색 패턴의 색동이 잘 어울리지요. 반면 하늘색, 붉은색, 보라색 패턴인 한복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답니다.” 그가 내보이는 색동저고리의 미학이 참으로 기품 있고 우아하다. 한복 디자이너 ‘조옥란’, 남편·아이들 함께 만들어 그의 한복은 꼼꼼한 바느질은 물론 색감이 남다르기로 소문이 났다. 지금의 일산 현대아이스페이스에 자리 잡기 이전 양지마을 단독주택가에 ‘조옥란 한복’을 냈을 때부터 쇼윈도에 걸린 그의 한복은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잡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렇게 한복과 함께 한 시간이 20년, 때론 밤을 꼬박 새우며 한복 짓기에 매달리며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엄마와 아내란 자리에 소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또 일을 하느라 귀중한 것을 잃은 아픈 기억도 있다. 두 번째 아이를 가졌을 때 오랜 시간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그만 유산이 되고 만 것. 그 때 “일을 그만두어야 하나”하는 고민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그 것 뿐인가요, 어디. 학교며 인간문화재 선생님을 찾아다니면서 학문적인 공부도 해야 하고, 한복이란 것이 배울수록 끝이 없어 누비, 매듭, 염색, 다도 등 우리 복식과 전통문화에 관한 모든 것들을 두루 공부해야 해요. 그런 아내를 싫다 한 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 준 남편이 가장 고맙죠.” 한때 “엄마가 일을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고 투정(?)을 부리던 아들, 그리고 아기 때부터 엄마의 바느질과 함께 자란 딸까지 한복디자이너 ‘조옥란’이란 이름은 가족이 함께 만든 소중한 이름이다. 앞으로 그의 꿈은 전통 복식을 비롯한 우리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원을 만드는 것. 경제적인 이득보다는 이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계승시키는데 자신의 역할이 분명 있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솜씨만큼 마음씨도 참 예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일산문화광장’으로 불러주세요 미관광장, 일산문화광장, 장항(근린)공원은 어디일까? 세 명칭 모두 일산동구청 맞은편 정발산역과 호수공원 사이에 위치한 5만9000여㎡의 공간를 가리킨다. 최근 고양시는 기존 ‘일산문화광장’으로 불리고 있던 정발산역과 호수공원사이에 위치한 이 공원(사진)을 ‘일산문화공원’으로 부르기로 결정하였다. ‘일산문화공원’은 신시가지 개발당시 미관광장으로 결정·조성 돼 제5호 미관광장으로 의미 없이 불리다 지난 2004년 시민들로부터 명칭공모를 받아 선정하여 ‘일산문화광장’으로 그 이름을 정하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 따라 광장에서 근린공원으로 도시관리계획이 변경되어 도시계획상 명칭인 ‘장항(근린)공원’으로 혼용되고 있기도 하다. 고양시는 이러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던 일산문화광장의 의미를 살리며 공원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일산문화공원’은 소나무군락, 광장, 바람곶, 해우소(화장실)등이 설치되어 각종 문화행사가 빈번히 개최되고 있는 고양시의 명소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꽃 조형물 설치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대비하여 개·폐막식과 경기가 진행되는 킨텍스에 꽃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역기를 형상화하여 인간의 한계를 들어 올리는 역도선수들의 도전의 무게를 나타낸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규모인 만큼 약 100여개 국가와 1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예정이며, 2008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보다 더 많은 내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꽃의 도시 고양시’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문의 031-909-9000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선거 공약’을 감춰라? 우리 지역 시의원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거나, 운영하더라도 공약사항은 대부분 게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 이하 실천본부)는 전국 광역·기초지방의원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운영과 선거공약 게시유무를 확인한 결과, 전국 전체 지방의원 3579명 가운데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의원은 2397명으로 69.97%였으나, 홈페이지에 공약을 게시한 의원은 190명으로 5.42%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양시의회의 경우 홈페이지가 있는 의원은 전체 31명 의원 중 10명(길종성, 김경희, 박규영, 박윤희, 신희곤, 윤용석, 이봉운, 이상운, 최국진, 현정원 의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홈페이지에 공약까지 올려놓은 의원은 길종성, 김순용, 최국진 의원 3명 뿐이었다. 김포시의회는 홈페이지가 있는 의원은 정왕룡, 피광성, 조윤숙 의원이었으며 이 중 정왕룡 의원만이 홈페이지에 공약을 게시해 놓았다. 파주시의회 의원 중 홈페이지가 있는 의원은 김영기, 신충호 의원 단 두 명 뿐이고, 이 중 공약을 게시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실천본부는 국회의원의 84.49%인 207명이 공약을 게시한 것과 비교할 때 지방의원의 홈페이지 운영과 공약 게시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천본부는 “이번 민선4기 지방의원 중에는 선거공보물이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적으로 공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거공약이 무엇인지를 몰라서 되묻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는 선거공약은 선거를 위한 도구로만 생각할 뿐, 주민과의 공적인 계약이라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선4기 지방의원들이 지역주민과의 약속들을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나 노력보다 중앙정당이나 중앙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줄 서서 재선을 보장 받으려는 개인적 욕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소중한 주민과의 계약을 너무 쉽게 파기하거나, 선거에서의 무책임한 약속남발이 재연 될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의원의 선거공약이 행정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 지킬 수 없는 업무의 범위였다면 선거 당시에 공약이행 노력에 대한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옳았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지역주민의 지방의원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4
- ‘친환경 자전거 도시’ 갈 길이 멀다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고양시는 조만간 유럽이나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FIFTEEN in Goyang, 이하 FIFTEEN)을 실시한다. 이는 자전거를 레저가 아닌 교통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를 모델로 하고 있다. 월 5000원의 이용료로 자전거를 대여, 이용할 수 있으며, 자전거 스테이션이 전철역, 버스정류장 등과 연계돼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사업의 이름이 FIFTEEN인 것은 자전거의 평균 이동속도인 시속 15km를 의미하는 것으로 Slow life,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상에서 실천하자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의미한다. 내년 3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FIFTEEN 사업을 앞두고 고양시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문화를 점검해 보았다. ◆고양시 자전거 이용자 꾸준히 증가 = 일산 호수공원이나 호수로 인근, 덕양구 곡릉천 길이나 통일로 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자전거를 레저와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아침 출퇴근 시간엔 자전거를 환승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일 출퇴근길에 대화마을에서 대화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박원욱(대화동)씨는 “집에서부터 대화역까지 자전거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이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간보다 10분 이상 빠르다”며 “출퇴근길에 유용하게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자전거 애호가인 김명주(정발산동)씨는 “할인매장과 웨스턴돔, 라페스타에 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간다. 차를 갖고 이동할 경우 주차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주차 걱정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고양시에서 자전거 타기는 어떨까. 자전거 애호가들은 “다른 도시에 비해 자전거 타기에 아주 나쁜 환경은 아니”라고 한다. 자전거로 여행을 다닐 만큼 자전거 애호가인 조윤희(백마마을)씨는 “고양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아쉬운 점이 속속 들어온다. 그러나 다른 도시를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고양시의 자전거 도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편임을 알게 됐다”며 “특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까이 즐기며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아쉬운 대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도로 대폭 정비해야 = 그러나 고양시가 ‘진정한’ 자전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자전거 도로와 관련해선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자전거 도로가 끊기거나, 볼라드(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 놓은 구조물)가 나타나는 경우, 자전거 도로의 움푹 들어간 곳과 노면 블럭의 손상 등이다. 이는 가볍게 넘기기에는 사고의 위험이 상당히 높다. 지난 여름 강재성(45·일산구)씨는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킨텍스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이는 도로 블록의 부실공사로 노면이 고르지 못해 발생한 사고다. 이로 인해 강씨는 전신에 심한 타박상과 함께 오른쪽 어깨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사건 발생 후 강씨의 건의로 현장은 즉시 보수됐지만 이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로 안타까움이 컸다. 현재 자전거 도로의 유지 보수 업무는 각 관할 구청의 건설교통과에서 하고 있다. 일산서구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정기적인 순찰이나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로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발생하면 빠른 보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시청 건설과 자전거도로팀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자전거 도로의 끊김이나 볼라드와 관련된 문제 등은 빠르면 2010년, 늦어도 2015년까지는 해결하고자 한다”며 “자전거 타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자전거 이용자 많은 만큼 사고도 많아 = 지난해 경기도내에서는 자전거 교통사고로 36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모두 14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서별 사상자 발생 수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일산이 1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만큼 관련 사고도 많은 것이다. 특히 일산 호수공원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같은 도로를 쓰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호수공원에서는 자전거 수업을 하던 중학생과 산책을 하던 주부가 충돌하는 자전거 사고가 발생, 학생과 교육청이 주부에게 1200만원을 지급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이 최근 내려진 바 있다. 이는 소송까지 제기된 대표적인 사고이지만 호수공원 내 크고 작은 자전거 관련 사고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 다는 것이 시민들의 전언이다. 아파트 단지 입구,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 또한 자전거 사고 발생이 많은 지역이다. 아파트가 많은 고양시 특성상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 모두에게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한다. 자전거를 타는 고양시민 모임(자타고)의 구병기(화정동) 회원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아이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차량이 멈추지 않고 바로 대로로 진입해 가슴 철렁한 적이 많다”며 “이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상황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구씨는 “고양시는 현재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사고 가능성이 높다. 인도와 분리된 자전거 도로가 많아지면 자전거 사고가 한결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차도에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 현재 고양시에서는 FIFTEEN 사업을 준비하며 대대적인 자전거 도로 설치 및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및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 도로, 차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 등을 설치 정비하고 있으며, 자전거 보관대와 휴게소 등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호수로에서는 바깥 차선 도로에 경계석과 안전 펜스를 설치, 차도와 분리해 자전거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자전거전용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시민들이 많다. 버스정류장과 자전거도로가 교차되는 지점이나 오토바이의 자전거 도로 이용, 황단보도와 일부 건물의 진입로 등에서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경우 차도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 이후 자전거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양시에서 진행 중인 차도위에 설치하는 자전거 도로 또한 인천시에서 앞서 만든 자전거 도로와 거의 유사한 형태다. 노용환 일산사랑 카페 대표는 “호수로의 경우 6차선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의 폭이 2m 정도 되지만 대부분은 3차선 구간으로 자전거 도로의 폭이 1.5m 이하로 줄어들어 자전거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라며, “쌩쌩 달리는 차량 사이에 좁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목숨을 걸고 달릴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도에서는 상대적 약자인 자전거 이용자 배려해야 = 일산경찰서 교통계 관계자는 “자전거는 엄밀히 말하면 자전차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도로교통법에 적용되나 차도에서는 도로 위의 약자로 위협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운행하는 차도의 경우 상대적 약자인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하는 문화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자전거 회원으로 라이딩 5년차인 이하나(백석동)씨는 “자전거를 타고 차도를 달리다보면 가까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자동차나 뒤에서 빵빵거리는 트럭, 도로에 불법 주정차 돼 있는 차량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다”며 “도로 위의 약자인 자전거에 대한 배려와 에티켓이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씨는 “자전거 관련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사람과 자전거, 자동차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자전거 문화의식을 높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b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