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4,99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가을 미각 돋우는 초밥 전문점 ‘이수사’ 우리나라에 김치가 있다면, 일본에는 스시(생선초밥)가 있다. 일본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도 ‘이치, 니, 산, 스시!’ 한다니, 스시는 우리의 김치와 비슷한 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 가면 초밥도 있고, 초밥도 있고, 초밥도 있고…’ 하는 낯익은 광고 음악만 들어봐도, 일본에 가면 꼭 챙겨 먹어야할 음식, 초밥. 이제 초밥은 우리에게 생경하거나 귀한 음식이 아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초밥전문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시스 뷔페 등으로 대중화된 지 오래다. 허나 문화적 차이가 있듯, 일본인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초밥의 맛이 다르단다. 한국 사람들은 밥보다는 생선의 맛을 더욱 신경쓰고, 생선의 크기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 초밥전문점 이수사의 이성민 요리사는 “초밥을 제대로 즐기려면, 밥과 생선, 초와 고추냉이의 전체적 어울림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각 재료의 조화로 초밥 마니아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이수사를 찾았다. 고객이 인정한 초밥의 참맛 이수사는 지난 5월에 오픈한 새내기 초밥전문점이다. 하지만 이수사의 이성민 요리사는 12년 경력의 소유자로, 일본식 초밥의 맛을 재현한 베테랑 요리사. 그는 전체적인 맛의 조화로, 밥알까지 살아있는 초밥, 숙성시킨 생선으로 부드러움을 배가시킨다. “초밥의 맛은 신선하고 맛있는 기본 재료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수사는 신선한 생선과 일정 온도의 솥밥으로 초밥 본연의 맛을 살렸다고 자부합니다.” 이와 동시에 생선의 숙성 시간, 촛물, 밥 온도, 생 고추냉이 등 세심한 부분까지 모두 챙겨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성민 요리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초밥의 생선은 최소 4시간 이상을 숙성시켜야 초밥에 어울리는 맛이 생성되고 부드러워요. 생선과 밥의 비율을 5대5로 맞춰, 생선이 밥을 살짝 덮어주는 식으로 초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수사 단골들의 맛에 대한 평가를 들으면 이수사 초밥의 맛이 그려진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생선뿐만 아니라 밥까지 맛있다” “모 호텔 일식집보다 맛이 좋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음식” “깔끔하고 푸짐한 구성에 반했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처음에는 모둠초밥을 주문하고 추가할 때는 더 비싼 특초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집에 갈 때 초밥을 추가 주문해 가져가기도 한다. 이런 고객의 모습은 맛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요리사의 발품으로 초밥 저렴하게 공급해 이수사 초밥의 맛은 고객들이 입증해 준다. 여기에 더욱 강조할 것이 저렴한 가격. 매일 아침 요리사가 직접 시장을 보기 때문에 중간에 드는 비용이 줄여 저렴하게 팔 수 있다. 이성민 요리사는 “초밥이 저렴하다고 하면, 냉동 생선을 사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수사는 참치를 제외한 모든 생선은 그날 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를 사용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가 구입해, 4시간 이상 숙성해 부드러운 생선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날의 신선한 생선에 따라 모둠 초밥의 내용도 조금씩 변하기 마련. 하지만 그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은 변함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성민 요리사가 추천하는 메뉴는 이수사 세트(아빠 힘내세요!)다. 초밥 10피스, 회무침, 골뱅이, 매운오징어찜, 튀김, 구이, 대구탕 등이 제공되는 이 메뉴는 2, 3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또한 이수사 사시미 코스는 사시미, 초밥, 구이, 도미머리 조림, 튀김, 탕수어, 탕으로 구성돼, 생선회를 원하는 손님을 위한 저녁 코스 요리다. 특히, 이수사의 점심메뉴는 실속있고 알차다. 탕을 주문하면, 구이와 회무침이 나오고, 초밥 5피스와 우동정식, 메밀 정식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문의 031-911-0210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09
- 고구마 수확 체험 고양시 덕양구 선유동의 선유랑마을에서는 10월 말까지 고구마 수확 체험을 예약 접수 받고 있다. 체험비는 1평당 2만원으로, 약 10kg의 고구마 수확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압화체험, 잔디인형 만들기 체험(각 2000원), 충효의 골짜기 체험, 쌈채소 수확체험 (각 3000원)도 할 수 있다. 문의 010-9738-444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09
- 행복한 엄마학교 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성인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부모역할을 돌아보고, 자아를 탐색할 수 있는 ‘행복한 엄마학교’를 연다. 10월 13일, 20일, 27일, 11월 3일 오전 10시~12시에 진행되고, 장소는 고양시 성사동에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요리교실이다. 대학생이나 성인자녀를 둔 어머니 1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문의 및 신청 031-969-4041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09
- 성사동 송순영 독자 추천 ‘닭이봉춘천닭갈비막국수’ “주변에서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세 번 정도 먹어봤어요. 와보니 역시 소문대로 만족스러워요. 다른 닭갈비집보다 양념이 풍부하고 진해서 밥을 볶아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이 땅 최고의 닭갈비요리 전문점’이라는 수식어가 벽면에 붙어 있는 주교동의 맛집은 ‘닭이봉춘천닭갈비막국수’집(이하 닭이봉)이다. 송순영씨가 이 집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콤하고 걸죽한 양념’이다. 마치 닭볶음탕을 할 때처럼 걸죽하고 자작한 양념국물이 재료마다 잘 배어있다고 한다. 닭이봉에 가보니 그리 넓지 않은 홀에 ㄱ자 모양으로 9개의 둥근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미역냉국과 상추, 고추, 마늘, 쌈장이 먼저 나온다. 새콤달콤한 미역냉국이 부드러운 미역과 함께 목을 타고 흐른다. 10분 정도 기다리면 닭갈비가 충분히 익혀진 상태에서 테이블 위의 철판에 올려진다. 한 입 크기의 닭고기와 양배추, 깻잎, 고구마, 떡, 쫄면이 감칠맛 나는 양념에 파묻혀 저마다의 고유한 맛을 새롭게 창조해낸다. 아이들은 호호 입을 불면서 종종 물컵을 찾으며 먹어야 할 정도이고, 어른이라면 입에 딱 붙는 매운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침이 잔뜩 고이는 매운 맛과 어우러지는 미역냉국의 시원함, 고구마의 단맛이 또 일품이다. 상큼하게 상추에 닭갈비를 싸먹는 것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송순영씨의 말대로 남은 양념과 야채에 밥을 볶아먹으면 저절로 ‘한 그릇 뚝딱’이겠다. 이 집의 주요 메뉴중 하나인 막국수. 육수 가득 살얼음이 떠있고 검은색의 메밀면은 도톰한 편이다. 육수가 순한 맛이라서 자꾸 숟가락으로 떠먹게 된다. “시청 직원들이나 주변 사무실에서 많이 오시는데, 아는 분들은 꼭 미리 예약을 하세요. 안 그러면 주방에서 익혀나가는데 10분~20분 걸리거든요. 개별손님이 많아서 회식손님의 예약을 못 받고 있어요. 죄송하고 아쉽지요.” 10년째 주교동에서 닭이봉원당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수 대표의 말이다. ● 메 뉴 : 닭갈비 8000원, 닭발주물럭 8000원, 닭발무침 1만2000원, 쟁반막국수 1만2000원, 막국수 4000원, 우동·쫄면·떡·고구마사리·비빔공기밥 각 2000원(포장 가능) ● 위 치 :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7-8, 고양시청 주변 고가철길 아래 ● 영업시간 : 낮 12시~ 밤 12시 ● 휴 무 일 : 명절 ● 주 차 : 주변 골목에 요령껏 ● 문 의 : 031-965-9768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09
- 김포시, 2010년 김포대명항 축제 등 8개 축제 예정 김포시는 지난 7일 지역축제추진위원회를 열어 2010년 개최 제안된 김포대명항축제 등 8개 축제에 대해 개최일정 등을 심의 조정했다. 그 결과 이날 회의에서 제안된 축제를 모두 내년에 개최키로 결정했으며, 사업비 지원 등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향후 조정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또, 시기와 성격상 유사한 축제는 통폐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하고 특산물 홍보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축제는 주관 단체의 자체부담을 명시하여 향후 자생력을 갖추는 축제가 될 것을 주문했다. 2010년 김포시에서 열리는 축제는 8개로 대명항 축제, 아시아 인형극 페스티벌, 농수로 뱃길 축제, 김포포도 축제, 김포인삼축제, 김포중봉문화예술제, 꽃전시회, 평생학습 축제이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김포 대곶면 시민화합의 광장 개장 김포시 대곶면은 면민의 시민화합 및 휴식 공간 제공을 위해 지난 9월 말 수안산에 ‘시민 화합의 광장’을 개장했다. 수안산은 매년 등산로와 각종 행사, 인근 학교 소풍 장소로 활용되었으나, 휴식공간이 없어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다. 면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안산 정상에 화합의 광장, 파고라, 배드민턴장, 삼림욕 의자 등 다양한 시설을 보강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레저와 스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대곶면은 앞으로도 수안산의 진입로 정비, 운동시설 보강 등 지속적인 주변 환경 개선하여 많은 시민들이 멀리 야외로 나가지 않고도 삼림욕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김포의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문의 대곶면 031-980-5327 이남숙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아동 성폭력,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일산경찰서(서장 이원재)는 10월 16일 청사 호수마루에서 고양교육청 관계자, 각 지구대별 어머니폴리스, 아동안전지킴이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성폭력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합동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어머니폴리스와 아동안전지킴이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범죄 없는 안전한 일산을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일산경찰서 이원재 서장은 “어머니폴리스, 아동안전지킴이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학교 주변 순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아동 상대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김포시 경제교육 ‘착한 가계부로 만드는 행복한 돈 관리’ 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오는 10월 28일 오전 10시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착한 가계부로 만드는 행복한 돈 관리’를 주제로 경제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무료로 진행이 되며, 대상은 시민 누구나 가능하다. 교육의 내용은 대박 심리와 재테크의 함정 극복과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 이해, 소비의 노예에서 벗어나 행복한 소비하기 등이다. 강사는 (주)에듀머니의 대표인 제윤경씨이다. 문의 평생학습센터 031-980-514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우랄산맥 너머 친근한 전통 선율과 만나다 올 가을, 낯선 오케스트라가 우리를 찾아온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국립전통오케스트라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오르는 것. 낯선 이름의 타타르스탄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와 전혀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201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놓고 광주시와 타타르스탄의 중심 도시 카잔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2013년에는 카잔에서 그리고 2015년에서는 광주에서 사이좋게 개최하게 됐다. 타타르족의 문화와 정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타타르스탄 국립전통오케스트라는 1980년 창단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와는 음색과 해석이 다르지만, 우리 국악과 같이 5음 음계를 사용해 친근한 느낌이 드는 선율이 특징이다. 발랄라이카를 비롯한 낯선 악기들로 구성된 낯선 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우랄산맥을 한 걸음에 뛰어넘는 독특한 동질감을 선사할 것이다. 아나톨리 슈티코프(Anatoli Shutikov)가 이끄는 타타르스탄 국립 전통 오케스트라는 그가 직접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발굴하고 음악 교육과 문화행정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성이 높은 오케스트라로 육성한 결과 1993년부터 타타르스탄의 국립전통오케스트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로도프스카야, 차이코프스키, 보로딘, 글린카 등 러시아 음악과 슈베르트, 멘델스존과 같은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도 함께 선보인다. 타타르스탄 국립필하모니 전속 솔리스트인 러시아 공훈 테너 말리코프와 미국 카네기홀의 초청을 받아 독창회를 가졌던 레지다가 협연한다. 특색 있는 편곡과 광범위한 레퍼토리 1980년 창단된 타타르스탄 국립 전통 오케스트라는 매년 크렘린 대통령궁에 초대받는 러시아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이다. 자칫하면 지루하기 쉬운 전통 음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악기 편성을 바꾸고 귀에 익은 유명한 작곡가의 곡들을 전통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하는 등 딱딱한 전형성과 권위에서 벗어나 특색 있고 보다 서정적인 공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9년간 100여 가지가 넘는, 때로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함으로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많은 관객을 확보하고 있다. 5음 음계를 통한 친근한 선율 타타르족의 문화와 정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타타르스탄 국립 전통 오케스트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와는 음색과 해석이 다르지만, 어쩐지 듣다 보면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아마 우리의 국악과 같이 5음 음계를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 속에 동양적인 삶의 애환과 한이 스며있어 한국인의 정서를 파고드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발랄라이카를 비롯한 낯선 악기들로 구성된 낯선 오케스트라가 관객들에게 우랄산맥을 한 걸음에 뛰어넘는 독특한 동질감을 선사할 것이다. ▷일시: 11월 3일 오후 8시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티켓: VIP석 10만원/R석 7만원/S석 5만원/A석 2만원 ▷예매문의: 1577-776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
- 밝은아침간호센터 홍금덕 원장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대할 때면 늘 감동을 느낀다. 신문방송에서 어렵고 힘든 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대하면서 때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뜻 손을 내밀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내 몸의 고달픔을 먼저 헤아리고 몸을 사리게 되는 이기심 때문에. “천직이 되려고 그랬는지, 처음부터 노인들이 아기들보다 더 예뻤다”는 성석동 너싱홈 ‘밝은아침간호센터’ 홍금덕 원장(51)은 이런 이기심을 더욱 더 부끄럽게 만든 사람이다. 영문학을 꿈꾸던 소녀, 간호사가 되다폼나게(?)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홍금덕 원장을 간호사로 이끈 것은 어머니. 결혼 후에도 전문직업인으로 당당하게 살기 바랐던 친정어머니의 뜻을 쫒아 당시 외국취업의 길도 넓고 전망이 밝았던 간호대학으로 진학했다. 천직이었는지 졸업 후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들이 그렇게 예뻐 보였다는 그는 환자들이 여러 번 프러포즈를 할 정도로 정 많고 인기 많은 간호사였다. 그런 그가 고양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7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과정 중 덕양구보건소와 연세대학원 보건대학원이 정신보건사업 위탁운영협약을 맺으면서.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고양시정신보건센터 개소를 위한 정신보건사업 개발에 합류한 그는 3년 여 그 준비과정에 열정을 쏟았다. “누가 억지로 시켰다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을 것”이란 그는 환자들이 방문상담을 통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 신이 나 더 많이 가정방문을 하기 위해 운전을 배웠을 정도. 그것이 단초가 돼 연세대학교 정신보건 간호사 전문과정과 노인치료 상담과정을 수료한 그는 선진복지국가의 사례를 공부하면서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너싱홈’을 개소했다.혐오시설이라는 편견 딛고 고양시 최초의 너싱홈 열다 2000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시기라 ‘너싱홈’이란 용어 자체도 생소하던 때, 고양시 최초의 너싱홈 ‘밝은아침간호센터’를 개소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노인들을 간호하기 위한 그의 바람은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에 부딪혀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허가를 얻기까지 난관이 많았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딛고 ‘밝은아침간호센터’ 문을 열었지만, 2층은 전세를 줘야 할 정도로 경제적인 여건도 충분치 못했다. “그 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우리식구가 1층 주방에서 자면서 치매 할머니 2~3분과 함께 살았어요. 대견하게도 우리 애들이 할머니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잘 따르고 제 손이 부족할 땐 대신 돌봐드리기도 하고, 남편이 퇴근하면 할머니들과 함께 산책도 나가는 등 한 식구나 다름없이 지내 정도 많이 들었지요.”너싱홈이란 개념이 생소한데다, 당시만 해도 부모를 요양원에 모신다는 것이 큰 불효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오히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단다. 처음엔 “할머니들이 아기보다 더 예쁘다”는 그의 말에 솔직히 ‘진심일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많이 봐왔던 듯 “이렇게 말하면 다들 가식이라고 하더군요”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수발을 하다보면 냄새나는 뒤처리를 해야 할 일도 부지기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는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느끼는 순간 이 일은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그래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더럽고 힘들다고 느끼면 그때부터 힘든 노동이 되고 그렇게 되면 측은지심이나 사랑이 아닌 의무로 하기 때문에 그때는 이 일을 그만두라”고 한단다. 다른 것은 다 그냥 넘겨도 “내 아이들이 남에게 야단맞는 것을 볼 때처럼” 노인들을 홀대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그런데 그가 뜻밖의 고백을 한다. “제가 센터를 하니 나중에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간병은 걱정할 것 없겠다고 하는데, 그건 솔직히 자신 없어요. 사심없이 그냥 어여쁘기만 한 노인들과는 또 다를 것 같거든요.(웃음)” 이런 빈틈이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은가.가식이라면 금방 손들었을 일,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이 고맙다처음 할머니 2~3분과 함께 했던 ‘밝은아침’은 “환자 침상 옆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진정한 간호이며 특히 치매환자는 절대 가두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눈을 바라보고 손을 잡아주고 단 10분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케어기버(Care-Giver)가 중요하다”는 그의 진정성이 전해지면서 함께하는 식구들도 늘었다. 가족들도 1층 주방에서 2층으로 옮겼을 뿐 노인들의 손자가 되어주고 남편은 퇴근 후 이곳저곳 수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맡아 주었다. 뿐인가. 불시에 상태가 나빠져 응급실로 뛰어가야 하는 노인들 때문에 날밤을 새울 때도 함께 걱정해주는 가족들은 그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힘이다. 지금은 파주로 생활터전을 옮겼지만 아이들과 남편은 지금도 수시로 달려올 정도로 변함이 없다.유치원과 정신장애인, 노인들이 함께 하는 ‘정신장애 그룹 홈’이 꿈최근 노인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 시설만 보고 대형노인요양병원을 선호해 그의 너싱홈은 최근 위기다. 이왕 하는 것 시설확충도 하고 대형화해서 돈도 많이 벌면 좋지 않으냐는 주위의 유혹도 많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환자들에겐 기계가 아닌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그들의 재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최근 일본에서 시범 운영돼 좋은 효과를 얻고 있는 ‘정신장애 그룹 홈’, 유치원과 정신장애인, 노인들이 함께 하는 그룹 홈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나누는 복합복지시스템이다. 인터뷰가 끝나자 “산책시간”이라며 할머니와 함께 앞마당으로 나가는 그의 어깨 너머로 아이들과 노인들 속에서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