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소식
일산·파주 총 15,25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조은미 내유농원 대표 일산대교를 달리다 김포시로 접어들자 김포의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방금 지나쳤던 회색빛 콘크리트 아파트들과 불과 몇 백 미터 사이, 온통 푸르름 사이로 비닐하우스들이 스머프의 집처럼 자리 잡고 있는 그곳에 ‘내유농원’이 있다. 그 곳의 주인장은 조은미(52)씨. 그의 미소 때문일까? 뜨거운 태양 볕으로 이글거리는 바깥보다 오히려 비닐하우스 안이 서늘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는 그. 도회적인 이미지와 달리 농장과 함께 한 세월이 벌써 18년째라는 조은미 대표를 만났다. 귀농, 남편은 ‘설득’하고 아내는 ‘마다’하고 내유농원은 양치식물 전문 농원이다. 익숙한 동작으로 쏙쏙 자라고 있는 어린 더피 사이로 물을 주고 있는 조은미씨는 농원보다는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들고 필드를 누비면 훨씬 더 어울릴 듯싶다. “대부분 내 첫 인상만 보고 직접 농원 하는 것 맞느냐고 묻는다”고 웃는 그는 400여 평의 농원을 아주 바쁠 때 잠시 일손을 빌리는 것을 제외하고 혼자 힘으로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일을 하다 뒤돌아보면 어느 사이 쏙쏙 자란 푸른 것들이 주는 행복, 그 성취감이 대단하다”지만, 처음부터 농원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 초 그의 남편은 전형적인 전문직 화이트칼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인이었고, 그는 전업주부로 살림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늘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삶은 우연치 않게 방향전환을 해, 18년 전 남편과 함께 내유동에서 농원을 시작했다. 지금의 ‘내유농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그 시기. 도시에서만 살아온 남편은 오히려 멋모르고 설득하고 충청도가 고향인 그는 농사일의 고충을 알기에 마다하는 시작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노력한 만큼 보답하는 농원 일에 재미가 있었단다.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 애쓰고 힘든 만큼 배반하지 않는 농원 일이 차츰 자리잡아가면서 안정될 즈음, 아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일 무렵 그는 싱글 맘이 되었다. “갑작스런 아픔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는 어쩌면 농원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남편이 계속 직장생활을 했더라면 전업주부로 남았을테고, 전업주부로 있었다면 자포자기 상태에서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 지나고 보니 해야 할 일이 있고 돌보아야 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단다. “지나고 보니… 그랬다”고 말은 하지만 담담해지고 당당해지기까지 아픔이 없을 리 있을까. 다행히 혼자서도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농원 시설이나 시스템이 자리 잡을 무렵이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을 맞은 아이들 걱정이 제일 컸다고. “다른 건 몰라도 인덕은 있는 것 같다”는 조은미씨는 많은 이들이 그의 아픔을 같이 하고 마음을 함께 해주었지만 가장 큰 백그라운드로 친정아버지를 꼽는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버지는 식사 때마다 8남매나 되는 자녀들을 위해 일일이 기도를 드릴 정도로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고 회상한다. “밥상을 앞에 놓고 8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하나하나 기도드렸으니 늘 식어 맛없는 밥을 먹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하지만 나중엔 자신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대신 넌 자식이 잘 될거야”라는 덕담을 해주시던 친정아버지 덕분에 그의 두 아들은 당당한 직장인으로, 또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버팀목으로 잘 자라주었다고 믿는단다. 그동안 내유동에서 삼송리를 거쳐 내유농원은 이전에 마련해두었던 김포 땅에 자리를 잡았다. 농원을 시작한 지 18년, 혼자 농원을 운영한 지는 12년 째. 아침에 출근해서 하우스 문을 열고 자식 같은 더피에 물을 주다가 문득 되돌아보면, 흙에 묻혀 보이지 않던 작은 것들이 어느 사이 쏙쏙 자라 제법 모양새가 나는 푸른 것들이 주는 행복, 그 성취감에 아픈 시간들도 묻혀 지나갔다는 그.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가 참 멋지다. 농원은 오히려 세심한 여성에게 적합 “농원일이 예전처럼 일일이 노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화된 시설로 여성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조은미씨는 물을 주고 농약을 치는 등 초기 시설을 잘 갖춰놓으면 적정한 크기의 농원 정도는 여자 혼자 해나가도 어떤 사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론 어떤 작물을 기를 것인가에 대한 공부나 연구를 위해 농업전문학교 등에서 자기계발도 필요하고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트렌드에 대한 소통도 나눠야 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지만. “어떤 사업이든 그 정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그는 농원일이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오히려 여성에게 맞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쉬운 것은 없다”는 그는 “할 것 없으니까 농사나 짓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화초도 유행이 있어 어떤 것이 잘 된다 싶으면 자칫 수급과잉으로 말 그대로 엎어버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미련 없이 엎어버리고 빨리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여린 첫 인상을 확 깨는 카리스마,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여유로움…. 그는 참 가진 것이 많은 행복한 我줌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일산서구, 어린이 정서저해식품 판매 단속 일산서구는 학교 주변 등에서 ‘정서저해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서저해식품’이란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칼·총기 모양과 사행심을 일으킬 수 있는 복권이나 화투, 성적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부위와 행위를 나타낸 문구, 그림 등이다. 어린이가 즐겨 먹는 식품으로 적합하지 않는 담배, 술병 등으로 보일 수 있게 포장한 식품도 마찬가지. 이러한 조치는 지난 3월22일부터 시행한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과 8월 6일 행정예고된 ‘정서저해식품 등의 판매 등 금지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어린이 정서저해식품을 제조, 수입, 판매한 행위로 적발될 경우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문의 031-8075-7281 정경화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파주시 실버정보대학 교육생 모집 파주시는 60세 이상 노인계층의 최고 컴퓨터 교육과정인 실버정보대학 제17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교육기간은 9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탑직업전문학교에서 매일 수업이 이뤄진다. 교육과목은 한글2007, 디카와 포토샵, 블로그와 미니홈페이지 제작과 관리 등이다. 접수 기간은 8월 31일까지이며, 접수시 사진 2매, 주민등록증을 준비하면 된다. 문의 파주시청 기획예산과 031-940-4141 탑직업전문학교 031-945-434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백석동 김진환 독자 추천 ‘쭈삼쭈삼’ 독자 김진환씨는 여자친구와 저녁시간을 이용해 호수공원과 웨스턴 돔에서 주로 데이트를 하는데, 이 때 즐겨 찾는 곳이 MBC 드라마센터 앞의 ‘쭈삼쭈삼’이라며 이 곳을 추천했다. 열대야에도 지치지 않고 공원 산책, 쇼핑, 심야 영화까지 논스톱으로 즐기려면,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가 기본이기 때문이란다. 특히 김씨가 추천하는 메뉴는 ‘철판볶음 쭈삼 두루치기’와 ‘회전구이-양념삼겹과 양념쭈꾸미’이다. 매운 주꾸미를 ‘킬 힐(Kill heel)’만큼 좋아하는 여친과 쫄깃한 삼겹살을 ‘군대 휴가’만큼 좋아하는 본인의 취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강추 메뉴’란다. 다른 곳의 주꾸미는 비린내가 나거나 질긴데, 이곳은 신선하고 부드러워서 무척 마음에 든다고. 또 바비큐 ‘양념삼겹’은 돼지고기를 누린내 없이 쫄깃하게 회전구이 해서, 기름이 쏙 빠진 야외 바비큐의 풍미를 실내에서 즐기는 기분이라고 한다. 식사 끝에는 철판에 밥을 볶아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코스라고. 독자의 추천을 받고 찾아간 ‘쭈삼쭈삼’은 세련된 인테리어가 ‘젊음의 거리’에 무척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보통 ‘주꾸미+삼겹살 요리’ 하면 가스 불판 위에서 볶는 것을 연상하는데, 이 곳은 테이블마다 인덕션레인지가 깔려 있어서 소란스럽지 않게 불조절을 하며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알고 보니 ‘쭈삼쭈삼’은 10년 전 일산 대화동에서 ‘쭈꾸미 삼겹살 회전구이’를 선보여 70호 체인점까지 간 인기 음식점. 조정환 사장은 “오징어, 낙지도 해 봤지만, 주꾸미가 삼겹살과 가장 잘 어울렸다”며 “주꾸미가 돼지고기의 냉한 기운을 보완해주는 보열재료라 음식궁합이 맞다”고 강조했다. 주방에서 1차 요리되어 나온 ‘철판볶음 쭈삼 두루치기’와 ‘쭈삼 양념 삼겹 회전구이’를 먹어 보니, 주꾸미는 입 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신선한 육수가 배시시 흘렸고, 삼겹살은 가장자리가 쫄깃하게 볶여서 씹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이 외에도 세련된 식기와 샐러드, 백김치가 정갈하게 차려나오는 등 손님을 모시기에도 손색이 없는 고급스런 공간이었다. ● 메 뉴 : 바베큐 회전구이-양념 삼겹, 양념 쭈꾸미, 생삼겹, 훈제오리, 철판 볶음-쭈삼 두루치기 등 ● 위 치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63-1번지 드림월드 빌딩 1층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 휴 무 일 : 연중무휴 ● 주 차 : 가능 ● 문 의 : 031-932-639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가좌동 홍현주 독자 추천 ‘산채촌’ ‘산채촌’은 일산백병원 근처 장촌초등학교 쪽 골목에 위치해 있다. 식당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차들이 많아 식당 옆 골목에 주차를 했다. 산채촌 입구에는 ‘경기도 모범음식점’이라는 간판이 있고, 이름 그대로 외양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소박하고 투박한 산골의 모습으로 고객을 맞는다. 벽면에는 ‘당뇨병에 좋은 청국장’, ‘비만을 예방하는 느타리버섯’ 등 각종 식재료의 효능에 대한 알림글이 예쁜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15개 정도의 테이블에는 식당이 좁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다. 돌솥밥특정식을 주문했다. 먼저 노란 호박죽과 열무김치가 에피타이저로 나온다. 열무김치가 맛이 알맞게 들었다. 상추, 치커리와 함께 도토리묵이 푸짐하게 무쳐져 나오고, 가지나물, 머위대들깨무침, 무말랭이, 천사채, 브로콜리가 한 상 차려진다. 애호박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전이 넓고 얇게 부쳐져서 입맛을 돌게 한다.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무, 깻잎, 도라지, 시금치, 숙주, 고구마순, 시래기 등 열가지가 넘는 나물이 가지런하게 배열되어 함께 비벼질 밥을 기다린다. 대체로 들깨로 양념한 것들이 많다. 곧이어 된장찌개와 함께 돌솥밥이 나온다. 완두콩, 강낭콩, 서리태, 은행, 호박씨, 무화과 등이 들어간 영양밥이다. 넓은 그릇에 덜어내고 따뜻한 물을 돌솥에 부어놓아 누룽지를 만든다. 푸짐하게 나물을 넣고 고추장으로 살살 비벼 참기름을 한 번 둘러준다. 밥을 비비는 사이 더덕구이와 함께 조기가 1인당 한 마리씩 나온다. 반찬 어느 것 하나 자극적인 맛이 없어 저절로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식사를 마칠 즈음, 후식으로 구운 감자가 한 접시 나온다. 뜨거운 감자의 껍질을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찬과 나물, 생선, 후식까지 제철에 나는 재료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먹거리에서 건강이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7년째 산채촌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정 대표의 말이다. ● 메 뉴 : 돌솥밥특정식 1만원, 산채정식 7000원, (정식은 2인 이상 주문 가능) 산채비빔밥 5000원, 홍어찜 2만원, 더덕구이 2만원, 도토리묵 5000원 ● 위 치 :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75 ● 영업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 휴 무 일 : 첫째, 셋째 일요일 ● 주 차 : 가능 ● 문 의 : 031-911-438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고양국제아트페어&행주(미술·서예문인화·공예)대전 제8회 2009 고양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해 행주대전(미술·서예문인화·공예디자인)이 일산 호수공원 내 꽃박람회장 전관에서 9월 3일부터 9월 9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오픈식은 9월 3일 오후 3시. 행주미술대전, 행주서예문인화대전, 행주공예디자인대전의 입상작이 같이 전시되므로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각, 서예, 공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전시기간 중에는 누구나 실제로 창작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체험일정은 ▲9월 4일 오후 2시 전시관 2층 세미나실 ‘공개누드크로키’(참가비 5000원, 드로잉 재료 지참자만 입장 가능) ▲9월 5일 오후 2시 전시관 2층 세미나실 서양화가 혜주 김혜숙의 ‘미술특강’ (참가비 없음) ▲9월 5일 오후 2시 전시관 외부에서 ‘윈도우페인팅’ (참가비 3000원, 컵 접시 화병 등 투명 유리제품 지참, 펜 지급) ▲9월 5일 오후 4시 전시관 외부에서 ‘핸드 페인팅’ (참가비 5000원, 꽃그림 카드 증정) ▲9월 6일 오전 11시 ‘도예체험’(참가비 없음) ▲9월 6일 오후 2시 ‘탁본체험’(참가비 3000원, 재료포함) ▲9월 6일 오후 3시 전시관 외부에서 천연재료를 사용한 염료로 손수건에 색을 물들이고, 포도씨오일 라벤더오일 팜유 등을 이용해 비누를 만들어보는 ‘천연염색, 천연비누’(각각 참가비 5000원, 재료 포함) 등이 있다. 문의 031-906-8644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찾아가는 EM 환경교육 일산종합사회복지관 ‘고양환경지킴이학교’에서는 8월 25일(화) 오전 11시 중산성당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EM소개, EM활용법, EM비누 만들기 등의 전문 환경교육을 포괄하는 내용으로 지역주민들이 가정에서 보다 쉽게 환경정화운동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문의 031-975-3322, 010-5050-247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고양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사업 고양문화재단에서는 참신한 지역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역미술인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신진작가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서양화, 한국화, 사진 등 평면분야, 조소, 설치 등 입체분야, 미디어, 영상 등 복합분야 등 3개 분야로 공모한다. 신청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이고 접수는 고양문화재단 전시사업팀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과 신청서식 등은 홈페이지 참조 (www.artgy.or.kr). 문의 031-960-011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장항2동 수요 무료 특강 장항2동주민자치센터에서는 9월 2일(수) 오전 10시~12시에 장항2동주민센터 2층 열린마당에서 수요무료특강을 연다. ‘행복한 노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인천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이자 장항2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인 이택룡씨가 강의한다. 문의 031-8075-693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3년째 무료급식 하는 순수봉사 모임 ‘팔복공동체’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토요일 정오. 고양시 백석동 알미공원에 시각장애인 김기천씨가 중복장애인 정현숙씨의 휠체어를 힘겹게 밀면서 걸어왔다. 아침 일찍 중산동의 한 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오는 길이다. 병원에서 무료로 식사를 준다고 했지만, 그들은 가볍게 사양하고 이곳으로 달려왔다. 오늘은 ‘팔복공동체 무료급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12시, 알미공원에는 빈곤 노인과 장애인,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점심 식사가 차려진다. 그들 대부분이 공원 근처 흰돌아파트 4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 길게 줄 지어 선 사람들에게 “왜 이 곳을 찾는가?” 하고 묻자, “어떤 밥보다 맛있다”, “노인이 먹기에 딱 좋게 만들어준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얘기하고 싶어서 온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 식사를 준비하는 팔복공동체에 대해서 물으니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막연히 ‘식당 하는 부부가 봉사하는 것’, ‘화정에서 하다가 여기로 옮겨왔다’ 정도다. 그들이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팔복공동체는 지금껏 한 번도 자신들을 소개하거나 알리는 활동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봉사,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팔복공동체는 현진이(51), 오형섭(50) 부부가 처음 시작한 봉사 단체다. 오형섭씨가 회상하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날의 기억. “제가 건설기계를 다루는 일을 했는데, 수금이 잘 되지 않았어요. 점점 힘들어지고, 나중에 오더(주문)가 들어와도 기름값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때 집에서는 기름보일러를 틀었는데, 돈이 없어서 거실에 연탄을 땠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우리 전세금 2500만원을 가지고 무료급식하면 안 될까?’ 하더라고요. ‘돈 벌어서 봉사한다고 미루다보면 결국 못 하게 될 것 같다’면서요. 처음엔 아이들도 저도 반대했죠. 아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회봉사가 꿈이었던 것은 알았지만, 그 때 상황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결국 저는 ‘아이들이 좋다고 하면 따르겠다’고 했고, 아이들은 엄마를 이해하고 허락해줬죠.” 이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종교적 신념은 봉사에 대한 사명을 운명처럼 여기게 해 주었다. 그들은 일단 2500만원 전세금을 빼서 방이 딸린 가게를 찾아 다녔다. 고양시를 이 잡듯 훑어서 겨우 하나 찾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건물 주인들이 ‘무료급식 식당’을 하면 노숙자들이 오게 되서 ‘혐오시설’이 된다고 싫어하는 것이다. 결국 부부는 식당을 먼저 열고, 그 수익금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연 식당이 ‘팔복에서 국수먹는 날’이다. 2007년 1월, 화정에서 시작한 봉사는 백석동으로 가게를 이전하면서도 계속되었다. 장소만 화정 중앙공원에서 백석 알미공원으로 바뀌었을 뿐, 명절을 제외하면 한 주도 거른 적이 없다. 급식 봉사는 현·오 부부가 자녀들과 보증금 194만원에 월세 4만원을 내는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국수, 국밥, 비빔밥을 팔아서 하는 일이다. 종교, 지역, 연령을 초월한 민간 봉사 단체 매주 1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나르고, 배식하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팔복공동체의 회원이자 자원 봉사자는 40명 정도. 그들은 종교, 지역, 연령을 초월해 다양하게 모였는데, 시작한 계기도 각자 다르다. 가장 오래된 회원인 장병탁(74·화정)씨는 우연히 구두수리점에서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종이를 보고 찾아온 경우. 그는 가톨릭 신자지만, 종교는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불교신자인 설명순(74·화정)씨도 마찬가지였다. 회사원인 최준국(44·백석동)씨는 동네 이웃이었고, 권경분(48·행신동)씨는 식당의 단골손님이었으며, 강금남(백석동·76)씨는 자원봉사 센터에서 정보를 얻고 온 경우였다. 특히 정창경(48·대화동)씨는 이웃 주민이었다가 봉사를 돕게 되었는데, 현재 팔복공동체의 총무를 맡고 있다. 그는 “한 달 후원금이 50만원이 채 안 된다. 그 돈으로 쌀 사고 나면 반찬, 국 등을 장만할 돈이 없다”며 “채소가게 같은 데서 식재료를 팔다가 남는 것만 줘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빚을 져도 멈출 수 없는 일 매년 적자가 1000만원씩 나고 있지만, 현진이·오형섭 부부는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든든한 회원들이 언제나 힘이 되어 주고, 무료식사를 하시는 어르신, 장애인들이 ‘맛있다’고 하면서 밝은 얼굴로 인사해 주기 때문이다. 또 이번 겨울, 우연히 딸과 봉사자가 무료급식 중에 신디사이저와 해금을 연주했는데, 그것이 ‘팔복 음악회’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 작지만 정이 넘치는 음악회가 1년에 네 번 열릴 것이다. “우리는 순수하게 봉사만 하는데, 주위에서는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자기 동네 사람은 안 돕고, 옆 동네 가서 돕는다고 하시는 분, 선교 활동을 하면 교회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시는 분…. 하지만, 우리 공동체는 그저 배고픈 이웃에게 무료급식 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 정도라면, 앞으로도 하루하루 벌어, 한 주 한 주 봉사 나갈 수밖에요.” 현진이씨는 소원이 하나 있다. 배고픈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밥차를 가지는 것이다. 당장은 재정적 어려움에 허덕이지만, 그 꿈을 놓아본 적은 없다. 아니, 끝끝내 놓지 않을 그의 가슴 벅찬 희망이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